가장 치열하게 포착하는 다섯 명의 사진가들 | 엘르코리아 (ELLE KOREA)

숨이 가쁠 만큼 트렌드는 피고 진다. 하지만 트렌드는 가도 사진은 남는다. 지금을 가장 치열하게 포착하는 다섯 명의 사진가들. ::박기숙,김태은,조선희,샐리 최,구은영,편안한,프로적인,케리어,스튜디오,작업장,일,회사,사진작가,여성,다섯명,트렌드,사진,엘르,엣진,elle.co.kr:: | ::박기숙,김태은,조선희,샐리 최,구은영

1 (왼쪽부터) 사진가 박기숙, 김태은, 조선희, 샐리 최, 구은영. "에이, 우리 너무 어색하잖아." 정제된 비주얼을 만들어내는 그들은 스스로에 대해서도 한없이 엄격했다!언제부터였는지 모르겠다. 사진가 박기숙은 아침 스튜디오로 향하며 매번 생각했다. 어쩌면 오늘이 인생의 마지막 촬영일지도 모르겠다고. 그리고 여전히 고민한다. 내가 하는 사진이 올바른 것일까. 누군가에게 악영향을 끼치는 건 아닐까. 점점 똑같아지는 사진들이 마음 아프고 내가 나일 때 가장 아름답다는 걸 사람들이 잊어버리게 될까 봐 박기숙은 카메라의 앞과 뒤에서 늘 두 번씩 생각한다. 조선희는 사진에 관한 한 결코 쉽게 타협하지 않는다. 한없이 까다로워진다. 하지만 넘치는 카리스마 뒤에 가려진 섬세함이야말로 그의 진정한 무기다. 결국엔 함께하는 스태프들과 피사체까지 달아오르게 만들어 놓고는 그는 재빠르게 그 한 틈을 포착해낸다. 지치지 않는 열정과 에너지로 늘 변화하는 사람을 잡아낸다. 조선희의 사진엔 생생한 사람의 온기가 살아 숨쉰다. 올해 서른 살 구은영은 고등학교 때부터 시작한 스틸 카메라 대신 종종 동영상 카메라를 만진다. 뜻이 맞는 이들과 촬영뿐 아니라 편집까지 함께하면서 새로운 세계를 경험하는 중이다. 좋은 사진에 대한 욕심은 여전하지만 오래 사귀어온 사진과 잠깐 거리를 두는 동안 스스로 만들어내는 비주얼의 경계를 확장하는 법을 배웠다. 누군가에겐 돈을 버는 수단이기도 하고 또 누군가에겐 자신을 표현하는 방법이겠지만 사진가 샐리 최에게 사진은 사람을 만나는 방법이다. 물론 수많은 사람들이 스쳐 지나가지만 그 사진 한 장이 아니었으면 결코 만나지 못했을 사람들. 그렇게 다른 의미로 남는 사람들. 사진이라는 매개를 통해 하나로 연결되는 피사체와 스태프들이 결국 가장 소중해서다. 사람들과의 소통에서 샐리 최는 99년 처음 시작한 이후 멈춰본 적 없는 사진의 의미를 늘 새롭게 발견한다. 스물일곱, 성악도에서 사진가로 변신한 이래 앞만 보고 달려온 김태은은 최근 뒤늦은 성장통을 앓았다. 문득 돌아보니 회오리 바람처럼 몰아친 디지털 트렌드 한복판에서 혼자 길을 잃은 채였다. 그렇게 롤러코스터를 오르락내리락하다가 어느 날 받아들이게 됐다. 이젠 변한 거구나. 내가 할 수 있는 최선만큼 나의 길을 가자. 사실 가장 위로를 얻는 건 사진도 돈도 명성도 아닌 강아지들이지만 그는 여전히 파인 아트와 커머셜의 경계가 없는 한 장의 사진을 위해 몰두한다. 그들이 셔터를 누르는 그 한순간, 남겨진 사진 한 장만이 오롯이 그들을 설명한다. *자세한 내용은 엘르 본지 11월호를 참조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