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월 3일.   사건의 발단. 이미 잘 아시겠지만, 8월 1일 개막한 일본 최대 국제예술제 '아이치 트리엔날레 2019'가 선보인 기획전시 '표현의 부자유_그 후'가 열린지 4일만에 중단 되는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이유는 이 전시에 한국 작가가 출품한 '평화의 소녀상'이 극우 단체의 테러예고와 협박을 받았기 때문!    실행위는 관객과 행사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안전 조치라며, '소녀상'을 비롯해 일본군 '위안부'관련 작품들이 포함된 전시의 철회를 결정한 것이죠.   ‘아이치 트리엔날레 2019’ 출품된 김운성,김서경 작가의 ‘평화의 소녀상' 주최측의 일축된 답변에 많은 아티스트들은 의문을 제기합니다. 예술계에 대한 정치적 '검열'이라는 것이죠. 전시가 중단된 8월 3일, 예술계는 즉각적으로 반응했고 느닷없이 민주주의 시대에 등장한 '검열'에 반대하기 시작했습니다.     ━  8월 4일.   박찬경, 임진욱 작가의 작품 철회  단단히 화가 난 예술가들!  먼저 트리엔날레에 참여한 한국 작가들에게서 심상치않은 움직임이 감지되었습니다. ('표현의 부자유'전과는 전혀 무관한) 본 전시로 참가하며 별도 공간에 작품을 설치했던 박찬경 작가와 임진욱 작가가 강경한 태도로 항의했습니다. '소녀상' 전시 중단 소식에 본인 작품의 '자진 철수'의사를 밝혔거든요. 두 작가는 '소녀상'의 전시가 중단된 3일 저녁에 실행위원회로 검열 반대의 메일을 보냈고, 다음날인 8월 4일, 결국 작품 철수를 실행했습니다.   임진욱 작가의 '뉴스의 종언 (아듀 뉴스)'과 박찬경 작가의 '소년들'은 모두 디지털 아트 작품으로 설치와 철거에는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두 사람은 전시장 자체를 폐쇄한다는 결정과 함께, 전시 홍보용 책자에 "Against Censorship (검열 반대)"를 적어 관객에게 철거의 이유를 설명하고자 했어요. 하지만 주최측의 거부로 실패했다는군요.    ━  8월 4일.   #Statueofpeace #평화의동상. 정치의 논리로 예술을 '검열'한 이번 사건에 전 세계의 예술가들도 단단히 화가 났습니다. 국제적으로 이 일의 문제를 제기하고 행동을 보인 것은 다름아닌 외국 작가들 이었죠. 트위터를 통해 여러 장의 사진을 올리며 '평화의 (소녀) 동상' 퍼포먼스를 제안한 이탈리아 여류작가 로자리아 이아제타(Rosaria Iazzetta)는 '소녀상' 철수에 항의하며 스스로 '표현의 자유가 없는 동상'이 되어보자고 했어요. 모두가 '소녀상'이 되는 것도 표현의 자유로 여긴것이죠. 해시태그 #AichiTriennale #Statueofpeace #AgainstCensorship 를 통해서 지지를 확인 할 수 있어요.    전 세계 수많은 사람이 이 퍼포먼스에 동참하는 것 보이시나요? 멕시코의 유명 여류작가 모니카 마이어(Monica Mayer)도 지지 의사를 밝혔습니다. '소녀상' 전시 중단 사태의 후 폭풍이 우리나라와 일본을 넘어, 전 세계로 퍼져나가고 있답니다.    ━  8월 6일.    72인의 공식 성명. 아이치 트리엔날레에 참가한 72명의 작가도 공식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국제적인 예술 행사에서 일어난 '검열' 현장과 전시 폐쇄, 정치의 개입을 반대한다는 내용의 성명서에는 한국 작가 박찬경, 임민욱을 비롯해 타니아 브루게라, 도라 가르시아 같은 서구 현대미술의 대가들과 고이즈미 메이로, 츠다 미치코, 침폼 등의 일본 현대 미술가들이 함께했어요.  ‘아티스트 스테이트먼트’ 전문    ━  8월 14일.    '소녀상' 스페인에 안착예정. 그리고 광복절을 앞두고 전해온 소식! 김운서, 김윤경 작가의 '평화의 소녀상'은 스페인에 새 보금자리를 틀게 되었습니다. 스페인의 영화제작자이자 독립언론인인 탓소 베넷이 '소녀상' 소식을 듣고 작가들에게 연락하여 작품을 구매했거든요!   그는 바르셀로나에 개관할 '자유 미술관 (Freedom Museum)'에 전시할 예정이라고 전했어요. '자유 미술관'에서는 예술계 검열에 저항하고 표현의 자유를 상징하는 작품들을 전시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손에 '표현의 부자유전' 팸플릿이 들려있는 '평화의 소녀상'.   사건, 그 후. 어느덧 '소녀상'은 표현의 자유를 상징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사건은 헌법이 보장하는 자유와 예술의 역할을 존중한다는 점에서도 뜻깊은 의미가 담겨있습니다.   전시가 중단되고 보름이 지난 지금까지도 이슈는 가라앉고 있지 않습니다. 지금 이 시대에 '검열'은 시대착오적인 발상이라는 비판과 반대 이사, 정중한 사과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계속 이어지고 있거든요.   그리고 공교롭게도 8월 14일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입니다. 광복절을 하루 앞두고 2017년부터 지정된 국가기념일로, 피해자 김학순 할머니가 처음 피해 사실을 증언한 날이기도 해요. 피해자를 기리고 국내외에 알리고자는 의미를 담고 있는데요. 아직 제정된 지 2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광복절과 함께 되새겨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