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동주 시인의 언덕   인왕산 청운공원에 마련된 윤동주 시인을 기리는 공간. 연희전문학교 재학 시절, 시인이 즐겨 찾아 거닐었던 장소라 한다. 커다란 소나무 아래 시인의 언덕임을 알리는 표지석이 있고 그 옆에는 ‘서시’를 새긴 시비가 자리했다. “윤동주 시인이 서촌에 살았다는 걸 아나요? 서촌에서 이 언덕까지 걸어오려면 30~40분은 걸리거든요. 느린 걸음으로 시상을 떠올리며 이곳에 왔을 시인을 생각하면 뭉클한 마음이 들어요. 사실 저한테 이곳은 ‘궁상 스폿’이기도 해요. 기분이 안 좋거나 울고 싶을 때 자주 찾아서 위로를 얻어요.”    ━  레이지 버거 클럽   3대째 부암동에서 살고 있는 박찬우· 박찬욱 형제가 1년 전 오픈한 곳. 이름처럼 누구나 와서 편안히 게을러질 수 있는 공간으로 김소이와 ‘부암동 힙스터’ 친구들의 아지트 역할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레이지 버거 클럽 주인장 박찬우, 김소이를 부암동으로 이끈 분더캄머 디자이너 신혜영, 급속도로 친하게 된 에이스포클럽 오너 부부 김지연 & 권민석. “부암동에 와서 사귄 친구들과 자주 모이는 아지트예요. 자유롭고 독특한 감성을 지닌 이들을 만나면서 제 시야가 좀 더 넓어진 기분이에요. 친구들과 바이크를 타고 북악 스카이웨이를 돌다가 마무리로 이곳에서 버거와 셰이크를 마시는 게 일종의 루트가 됐어요. ‘레이지 미’ 버거와 피너츠버터 셰이크를 추천합니다.”    ━  백사실 계곡   ‘아는 사람만 안다’는 서울의 비밀 장소, 부암동 깊숙한 곳에 자리한 도롱뇽이 사는 청정 계곡으로 ‘오성의 한음’의 오성으로 알려진 백사 이항복의 별장이 있던 곳이라 전해진다. 생태경관보존지역으로 지정돼 있다. “아주 한여름엔 더워서 못 가고, 딱 요즘처럼 바람이 선선하게 부는 아침저녁으로 백사실 계곡을 찾아요. 계곡 입구에 들어서면 완전히 다른 세계가 펼쳐지는 느낌. 어릴 때부터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좋아했는데, 처음 이곳에 왔을 때 ‘앨리스가 원더랜드에 도달했을 때의 느낌이 이랬을까?’ 하는 생각이 났어요. 계곡에 들어서는 느낌이 항상 새로워요.”    ━  환기미술관   세련되고 승화된 조형 언어로 한국적 서정의 세계를 구현한 한국 추상미술의 선구자 김환기. 아내이자 예술적 파트너 김향안 여사가 설립한 환기미술관은 그가 남긴 고유의 예술 세계를 오롯이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이사온 뒤 환기미술관을 방문하고 김환기·김향안 두 분의 이야기를 접하면서 다시 한번 부암동에 반하게 됐어요. 상호보완적으로 서로에게 영감을 주고 모자란 부분을 채움으로써 하나의 예술을 탄생시킨 멋진 커플이라고 생각해요. 그분들이 이 근처에서 숨 쉬고 꿈꿨다는 자체가 저에게는 희망과 용기가 되더라고요.”      ━  청운 문학 도서관   2013년에 설립된 전국 최초의 ‘한옥 공공 도서관’. 인왕산의 아름다운 풍광 속에 자리 잡은 고즈넉한 분위기가 절로 독서와 사색을 이끈다. 시, 소설, 수필 등 세계 각국의 문학 도서가 구비돼 있다. “도서관을 좋아해서 항상 집을 고를 때도 도서관이 가까이 있는지 없는지 살펴요. 마침 부암동에 한옥으로 지어진 도서관이 있다고 해서 찾아가게 됐어요. 이곳에서 내가 좋아하는 작가의 책을 읽으면 마치 작가와 나란히 한옥집에 앉아서 도란도란 이야기하는 느낌이 들어요.”   부암동 주민 N 연차 소이가 추천하는 부암동 감성 스폿을 생생한 영상으로 보고 싶다면? 이곳을 클릭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