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친화적인 감각과 지혜로운 구조 | 엘르코리아 (ELLE KOREA)

환상적인 수풀 정경에 지혜로운 구조와 환경친화적인 감각, 건축가 레이 카프(Ray Kappe)의 LA 집은 현대 건축의 정수를 보여주고 있다. 이 집을 45년 전에 지었다는 사실이 믿기 어려울 정도다.::레이 카프,카프 두아키텍트, 레더 글라스 퍼, 목재, 건축가,구조,현대건축, 환경, 폴 루돌프, 엘르데코,엘르,엣진,elle.co.kr:: | ::레이 카프,카프 두아키텍트,레더 글라스 퍼,목재,건축가

1,2 집주인이자 건축가 레이 카프는 1950년대 자신이 설립한 '카프+두 아키텍트(Kappe+Du Architects, kappedu.com)에서 여전히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탁 트인 넓은 거실에서 현재 진행 중인 건축 프로젝트의 청사진을 들여다보고 있다.건축가 레이 카프는 1963년 경사가 가파른 데다가 땅 아래로 시냇물이 흐르는 건축 부지를 사들였다. 친구들은 그가 제정신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평평한 언덕에 집을 짓는 여느 현대 건축가와는 달리, 카프는 오히려 이 두 가지 난해한 요소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다. 덕분에 이 집은 미국에서 가장 아이콘적인 하우스로 자리 잡았다. 카프의 실험적인 해결책은 목재와 글라스로 이루어진 다층 구조를 만들고 6개의 콘크리트 타워로 지탱하는 것, 그리고 주변의 숲과 흐르는 시냇물은 전혀 손을 대지 않고 그대로 두었다.1967년에 완공된 이 하우스는 언덕 중턱에 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루프에는 천연 수영장이 있으며, 내부의 방들은 자연스러운 높낮이로 융합한 후 낮은 가구들을 배치해 넓고 탁 트인 공간감을 연출했다. 풍부하게 사용된 따뜻한 목재에는 주변의 숲에서 스며 들어오는 일광이 초록빛 얼룩을 형성한다. 남부 캘리포니아의 밝은 햇살을 두고서, 카프는 “햇빛으로 반짝일 때 이 집이 가장 생기 있다”고 표현한다. 3 큼지막하고 어두운 테라코타 바닥 타일이 공간 전체에 깔려 있다. 플라이우드 ‘DCM’ 의자들과 조화를 이루는 빈티지 다이닝 테이블은 1945년 찰스 앤 레이 임스가 디자인한 것. 지금은 비트라(Vitra)에서 제작한다.집에 여러 요소들이 혼합되어 있어요. 내부와 바깥의 관계를 묘사한다면?내 의도는 늘 안과 밖의 경계를 흐릿하게 만드는 것이지만, 동시에 충분히 밖으로부터 보호받는 듯한 분리감도 존재해야 합니다. 집에는 유리를 많이 사용했어요. 각 모퉁이는 목재 문설주 대신 유리로 처리해, 마치 숲 속에 있는 것처럼 푸른 나무들의 정경이 바라다보이죠. 전체적으론 집 안에서나 지붕에서 내려다보더라도, 바깥 풍경이 정원처럼 보이게 만들었어요.집 안의 개방감은 어떻게 연출한 것인가요?모든 콘크리트 타워는 채광창을 갖추고 있어 많은 빛이 투사됩니다. 방들도 서로 다른 높이로 지어졌기 때문에 주방에서부터 반대편의 내 스튜디오에 이르기까지 이음새 없이 매끄럽게 연결된 것처럼 보이죠. 말하자면 집의 가장 높은 곳에서부터 낮은 곳까지 시선이 물 흐르듯 이동하게 되는 거죠.공간을 어떻게 활용하나요?난 주로 스튜디오에서 일하고, 아내 셀리는 메인 침실을 활용해요. 낮게 드리운 거실은 휴식을 취하거나 대화를 나누거나 고객들을 만나는 공간입니다. 거실 위쪽은 미디어룸이어서, 종종 아이들 방으로 사용되기도 하죠. 주로 식사는 다락마루같이 꾸며진 주방에서 이뤄지고, 격식을 갖춰야 할 정찬은 다이닝룸을 활용해요.이처럼 특이한 구조의 영감은 어디에 얻은 건가요?입체주의 디자인으로 유명한 미국의 건축가 폴 루돌프(Paul Rudolph)가 내게 많은 영향을 주었어요. 그는 이미 서로 다른 높이로 집들을 짓고 있었죠. 여기서는 7개의 특징적인 높이가 사용되었고, 목재 들보와 콘트리트 타워를 연결해 자연스러운 윤곽을 만들어낸 것입니다.주로 자연 재료를 많이 사용했는데, 그 이유를 꼽는다면? 적층판으로 이뤄진 들보는 더글라스 퍼(Douglas fir, 미송)를, 나머지는 삼나무 목재를 사용했어요. 나무는 따뜻한 느낌을 주지만, 난 스틸과 콘크리트에서도 편안함을 느낍니다.디자인 철학을 요약한다면?한 가지 확고한 것은 건축을 ‘사용자’와 ‘부지’, ‘주변환경’ 등과 동등하게 바라본다는 것이에요. 환경적인 요소들과 구조물의 탐구 그리고 재료들을 하나로 통합된 유기체로 바라봅니다.계절에 따라 집에는 어떤 변화가 있나요?나뭇잎들의 색깔이 뚜렷하게 바뀌면서 아침에 드리우는 햇살과 풍경도 달라져요. 난 이 집이 빛과 태양으로 가득 채워질 때가 가장 마음에 들어요. 캘리포니아에선 거의 1년 내내 햇살로 가득하죠.방문객의 반응은 어떤가요? 수십 년간 수많은 학생들과 건축가들이 이곳을 찾아왔어요. 정원과 수영장에 이르는 적층 목재 계단을 다시 개축한 건, 너무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계단이 닳았기 때문이죠! 4 높이를 분할하는 개방된 디자인 덕분에, 거실은 물 흐르는 듯 매끈한 느낌이다. 바닥에서부터 천장에 이르는 넓은 공간이 유리로 되어, 안과 밖이 자연스럽게 융합되어 있다. 빌트인 가구들은 건물의 각진 라인을 반영하고 있으며, 곳곳의 오픈된 책장에 장식한 장식물과 책들이 편안한 느낌을 준다. 5 “내부로 들어서면 지지물이 거의 없기 때문에 집이 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어요.” 6 커다란 창문과 천장의 유리 덕분에 이 공간에는 빛이 가득하다. 7 이 집은 퍼시픽 팰리세이드(Pacific Palisades)의 유유자적한 러스틱 캐니언(Rustic Canyon)에 위치해 있다. 바다로부터 불과 몇 블록 떨어진 곳이다. 다층 구조 건축물 주변의 숲과 시냇물은 그대로 두었다.*자세한 내용은 엘르 데코 본지 10월호를 참조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