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라이프스타일 리포트 | 엘르코리아 (ELLE KOREA)

지금 이 순간 바다 건너 저 도시에서도 라이프스타일 트렌드는 빛의 속도로 변하는 중이다. 패션, 컬처, 스폿, 나이트라이프. '엘라서울' 통신원들이 발로 뛰어 가져온 실시간 라이프스타일 리포트.::카페,바로셀로나,뉴욕,서울,네덜란드,엘라서울,엘르,엣진,elle.co.kr:: | ::카페,바로셀로나,뉴욕,서울,네덜란드

1 BARCELONA COSMO 바르셀로나 시는 매월 첫째 주 일요일마다 시에서 관리하는 박물관을 개방한다. 일년에 한번 박물관 밤의 날에는 바르셀로나의 모든 박물관이 무료다. 전시 관람이 영화를 보는 것만큼 친숙한 도시에 작년 11월, 카페 겸 갤러리 ‘코스모’가 오픈한 것은 자연스럽다. 이곳에서 근처 대학의 학생들은 저렴한 커피 한잔으로 무료 전시회를 볼 수 있고 젊은 아티스트들은 저렴한 가격으로 전시 공간을 임대할 수 있다. 카페 공간에는 다양한 컬러의 테이블과 독특한 디자인의 의자들이 교묘하게 배치되어 있고 하얀 벽마다 액자가 걸려 있다. 블루 톤의 인테리어는 그 자체로 하나의 작품으로 봐도 손색 없을 조명과도 완벽하게 어울린다. 커피와 과일 음료, 치즈나 하몽 등 간단한 음식을 판매하며 주말에는 모히토가 준비된다. 아직까지 인터넷 사용이 가능한 카페가 많지 않은 바르셀로나에서 Wifi를 갖춘 몇 안 되는 곳이기도 하다. 안쪽에 위치한 갤러리에서는 알렉스 카스타네다(Alex Castaneda), 탁텔그래픽(Tactelgraphics), 카롤 베르헤릇(Karol Bergeret), 페데리코 산초(Federico Sancho), 에밀 코삭(Emil Kozak) 등의 전시가 열려 왔으며 지금은 호르지오 오차가비아(Jorge Ochagavia)의 작품 ‘충동(A Trompazos)’을 볼 수 있다. 코스모에서 즐길 수 있는 건 음료와 전시 뿐만이 아니다. 시시때때로 콘서트나 이벤트가 벌어지고 때마다 이에 맞는 음료와 음식이 제공된다.ADD C/ Enric Granados 3, 08007 Barcelona OPEN 오전 10시~오후 10시 (금~일요일은 낮 12시~오후 10시) TEL 34-934-537-007 www.galeriacosmo.com WORDS 신동실(바르셀로나 통신원) 2 LONDON LONDON’S 50 BEST SHOPS 쇼핑을 위해 런던을 찾는 유럽 여행객들로 옥스퍼드 스트리트는 발 디딜 틈이 없다. 세계의 최신 트랜드를 소개하는 잡지 이 저명한 잡지, 패션 관계자들과 함께 선정한 런던의 베스트 쇼핑 명소 50곳 중 대부분이 옥스퍼드 스트리트에 있다니 쇼핑 명소로서의 명성이 다시 한번 입증된 셈이다. 1위는 ‘리버티(Liberty)’ 백화점. 1875년 오픈한 앤틱 목조 건물에 위치한 덕에 외관 또한 유명하다. ‘해롯(Harrods)’이나 ‘셀프리지(Selfridge)’ 같은 대형 백화점보다는 작지만 상품 구성력이나 플라워 프린트를 이용한 자체 상품 개발이 뛰어나다. 2위는 셀프리지 백화점. 옥스퍼드 스트리트에서는 노란색 셀프리지 쇼핑백을 든 쇼핑객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해롯에 이어 2번째로 큰 규모를 자랑하는 곳으로 실험적이며 창의적인 디스플레이가 돋보이는 곳. 뒤를 이은 3위, 4위, 5위는 모두 편집 매장이 차지했다. ‘도버 스트리트 마켓(Dover Street Market)’, ‘브라운(Browns)’, ‘비 스토어(B-Store)’다. 런던의 편집 매장이 유명한 것은 다른 도시와 달리 제품의 브랜드보다 디자인을 포커싱하기 때문. 따라서 이름을 알려지지 않은 신진 디자이너들의 상품도 쉽게 볼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꼼데 가르송에서 만든 6층 짜리 편집 매장 도버는 샤넬, 랑방 등의 유명 브랜드부터 전위적이고 파격적인 의상까지 다양하게 구비하고 있으며 브라운은 1970년대에 설립되어 편집 매장계에서 나름 오랜 역사와 최고 규모를 자랑한다. 영국을 대표하는 하이 스트리트 브랜드 ‘탑샵(Topshop)이 6위를, 1백 년 넘은 페티코트를 포함한 만 여종의 빈티지 상품이 빼곡이 진열된 빈티지샵 ‘비욘드 레트로(Beyond Retro)’가 9위를 차지했다. 그 외에 주목할 만한 것은 젊음과 예술이 있는 동네 브릭레인에서 한국인이 운영하는 ‘허운데기(Hurwundeki)가 38위라는 사실. 제주도 방언으로 ‘머리카락’을 뜻하는 단어로 이름 지은 이곳은 헤어샵으로 시작해 의상샵으로 확장된 흥미로운 곳이다.WORDS 김혜은(런던 통신원) 3 NEW YORK & SEOUL 박상미의 두 도시 이야기뉴욕 남자 서울 남자 서울에 오면 진한 습기만큼이나 얼굴에 확 와 닿는 것 중 하나가 바로 한국의 남자들이다. 먼저 외양부터가 되게 독특하다. 점심시간쯤이면 모두들 똑같은 옷차림, 즉 흰 와이셔츠에 회색이나 감색, 검정색 양복 바지를 입고 지나다닌다. 신기하게도 속이 약간 비치는 듯한 양복감엔 번들거리는 광택이 흐른다. 그리고 우르르 몰려다닌다. 일부는 건물 구석에 옹기종기 모여 담배를 피우고 일부는 나란히 길을 건넌다. 좀 무심하고 오만해 보이는 팔자걸음으로. 수줍은 기미가 보이지 않는 얼굴 표정 또한 인상적이다. 비슷한 흑백 실루엣과 비슷한 '자태'의 남자들을 이렇게 무더기로 보는 건 희한하다. 8차선 드넓은 도로나 가로수로 심은 소나무처럼 나에겐 아직 이국적인 풍경이다.사실 그동안 “난 한국 남자들을 좋아해요.”라고 말하길 좋아했다. 다들 한국 남자들 흉보기 바쁘니까 남다른 선정성으로 주의를 끄는 효과도 있었지만, 실제로 그런 생각을 종종 했다. 덩치만 커가지고 신경증적인 뉴욕 남자들을 보면서 “남자가 뭐 저래?” 하는 생각을 자주 했던 것이다. 엄마가 뭐라고 바가지를 긁어도 허허 웃어넘기던 아빠의 모습이 떠올랐을 거다. 짐짓 화를 내도 아랑곳 않고 애정 표현을 하던 옛 애인을 떠올렸을 수도 있겠다. 항상 조심스럽고 생각이 복잡하고 소극적인 뉴욕 남자들이 영 이상했다. 함께 다니면 문도 열어주고 음식점에서 좋은 자리에 앉히고 재킷도 입혀주는 그들의 친절은 쉽게 잊고 말이다.얼마 전에 신라 호텔에서 하는 아트 페어에 갔었다. 거기서 완전 충격을 받았는데 보러온 관객의 80퍼센트 이상이(그냥 눈짐작이었지만) 여자였고 그 대부분이 중년 여성들이라는 사실 때문이었다. 계모임인 줄 착각할 정도였다. 도대체 남자들은 어디 갔다는 말인가? 뉴욕에선 아트 페어에 가면 샤프하게 옷을 입은 남자들이 심각한 얼굴을 하고 전화기를 귀에 대고 있거나 바쁘게 걸어 다닌다. 이곳에서 남자들은 그림을 사지 않는가? 돈을 버는 건 남자들이 아니었나?하긴 서울에 온 이후로 명문대를 나와 훌륭한 직장에 다니는, 소위 엘리트라는 남자들을 만나도 예술이나 문학 얘기를 해본 적이 없다. 보르도 와인을 마시고 수상 스키를 타도 그림을 모르고 문학에도 관심이 없으니 이상한 일이다. 뉴욕에선 오히려 예술과 문학 얘기는 남자들과 했다. 아는 딜러나 작가도 다 남자들이었고 이 분야에 깊이 있게 관심을 두는 사람도 남자가 많았다.(대개 여자들은 패션에 관심이 많다.) 소위 엘리트라는 사람들이 예술이나 문학을 모르면 저녁 식사 테이블에서 망신을 당하게 된다. 오바마 부부가 이번에 백악관에 걸린 그림을 현대와 동시대 미술로 바꾼 것은 이 시대 미국 엘리트의 취향 뿐 아니라 아트 마켓의 트렌드까지 정확하게 반영한다. 오바마 대통령은 에드워드 루셰이의 작품을 좋아한다니 그가 비록 내 스타일과는 거리가 먼 정치인이지만 얼마나 할 얘기가 많겠는가. 한국 남자들은 도대체 무얼 하며 살까? 다들 돈 벌기 바쁘겠지만 정말로 뭘 하는지 궁금하다. 술을 마시나? 노래를 부르나? 골프를 많이 치는 것 같다. 미술관이나 갤러리에 다니고 서점에 가서 요즘 인기 있는 단편소설을 고르는 일은 별로 하지 않는 것 같다. 서울에 온 지도 두 달여가 흘렀건만 아직까지도 교양과 품위를 두루 갖춘 지적인 남자는 참 만나기 힘들다. 모두들 머리도 좋고 능력도 출중하고 적극적이고 열정도 많다. 하지만 수저를 얌전히 사용하고 소리 내어 음식을 씹지 않으며 상대방의 직업이나 관심사를 고려해 대화 소재를 선택하는 남자는 별로 없는 것이다. 주로 자기 얘기를 하다가 불쑥불쑥 개인적인 질문을 던진다. 간혹 지적인 대화로 흐른다고 해도 자기가 모르는 얘기가 나오면 갑자기 목소리가 높아진다. 우리 점잖은 선조들이 가졌던 우아함은 어디 갔을까? 먹을 갈고 시를 쓰다가 난을 치는 습관은 완전 잊은 걸까? 아직 난 한국 남자의 팬이다. 이 드넓은 서울에서 지적인 뉴욕 남자들과 대화하는 게 그리워지니 좀 서글퍼진다. WORDS 박상미 4 박상미 (PROFILE)박상미는 1996년부터 뉴욕에서 살면서 미술을 공부했고 글도 쓰기 시작했다. 지은 책으로 와 이 있고, 옮긴 책으로, , , , , 등이 있다. 현재 ‘가로수길 프로젝트’라는 이름의 패션 프로젝트를 위해 서울에 체류 중이다. 5 AMSTERDAM TOWNHOUSE HOTEL MAASTRICHT 스튜가 가볍게 끓고 있는 집에 들어서는 따스한 느낌, 고급스런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즐길 때의 특별한 기분. 두 가지 모두 포기할 수 없다는 이들을 위해 새로운 호텔이 탄생했다. 네덜란드의 유행이 시작되는 마스트리흐트(Maastricht)에 들어선 타운하우스 호텔이 그것. 친구들과의 밤샘 파티도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공간을 염두에 두고 완성한 ‘집스러운’ 인테리어가 포인트다. 인테리어적인 요소를 최대한 절제하면서 평범한 집의 느낌을 살린다는 건 쉽지 않은 작업이었지만 디자이너 리노 수터스(Rino Souters)와 폴 린켄(Paul Rinkens)은 베네룩스 호텔과 큐빅 호텔을 디자인하며 얻은 모든 영감을 집결해 이곳에 쏟아부음으로써 주목할 만한 성과를 이뤘다. 홈리니스 그리고 패셔너블. 도무지 어우러질 수 없을 것만 같은 두 가지 컨셉트를 그들은 어떻게 한데 녹였을까. 우선 부엌을 로비로 가져왔다. 사람들이 집의 정서를 느끼는 곳은 부엌이라는 생각에서다. 빨간 르 크루제 팬이 올려진 부엌을 마주하며 투숙객들은 자신의 집에서만 가능할 거라 생각했던 아늑함과 친숙함을 경험하게 된다. 패셔너블함은 호텔 곳곳의 일러스트레이션, 그리고 클래식한 가구들과 젊고 참신한 가구들이 어색하지 않게 섞여 있는 데서 발견할 수 있다. 특히 옷걸이가 결합된 침대는 젊은 가구 디자이너의 손끝에서 만들어진 것. 컨셉트의 적절한 조화로 ‘Best New Hotel Concept’에서 우승한 이곳에서의 하룻밤을 꿈꾸는 이들을 위해 다양하고 새로운 패키지 상품들도 기다리고 있다.ADD St. Maartenslaan 5 6221 AV Maastricht TEL 31-43-321-1111 www.townhousehotels.nlWORDS 지은주(암스테르담 통신원)*자세한 내용은 엘라서울 본지 10월호를 참조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