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작업에 그는 무엇을 담아냈을까 | 엘르코리아 (ELLE KOREA)

가구 디자인과 제작 그리고 사진 작업을 꾸준히 병행해온 장민승이 10월 6일부터 11월 6일까지 평창동에 자리한 갤러리 디방(www.dibang.org)에서 사진 전시를 갖는다. 2년 만에 선보이는 사진 작업에 그는 무엇을 담아냈을까? ::장승민,갤러리 디방, 데코,엘르,평창동, 자연친화적, 앤제이갤러리, 엣진,elle.co.kr:: | ::장승민,갤러리 디방,데코,엘르,평창동

Q 사진 속의 공간에 대해 설명해달라.A 종로구 옥인동 인왕산 자락에 자리한 옥인시민아파트 내부이다. 이 아파트는 1970년대 서울시에서 서구식 공동주택을 보급하려고 추진한 1세대 도시정비정책의 결과물로, 40여 년이 지난 지금 공원 조성을 위해 철거되고 있다. 철거되는 과정에서 어지럽게 버려진 집 안의 모습과 그 안에서 큰 창을 통해 바라본 바깥 풍경을 사진 속에 함께 담아냈다. 이 지역은 서울 도심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개발이 덜 되어 자연 풍경이 잘 보존되어 있다. 조선시대 최고의 화가였던 겸재 정선이 이 근방에 살았는데 겸재는 집 주변의 아름다운 풍경을 에 표현하기도 했다. Q 이 공간을 어떻게 발견하게 되었는지? A 몇 년 전부터 버려지는 가구들을 조사하러 철거 아파트를 찾아다녔다. 근대화를 겪으면서 우리나라에 일반적으로 보급된 조악한 가구들(예를 들면 값싼 재료로 만든 모조 나전장 같은)은 결국 버려지고 만다. 그런 가구들을 찾아 평범하고 일반적인 사람들이 살던 공간을 찾아다니다 우연치 않게 옥인아파트까지 오게 되었다. Q 처음 의도와 달리 이 공간을 카메라에 담았는데 이 공간에서 어떤 미학적 매력을 발견했는지?A 재빠른 변화 속에서 발생하는 부조리, 즉 개발의 이면에 대한 작업은 이미 많은 작가가 해왔고 또 하고 있다. 나는 사회 고발을 담은 메시지가 아니라 이 공간 자체의 아름다움을 사진을 통해 전하고 싶다. 실제 이 공간에 있으면 악취도 나고 시끄러워서 오감을 위협당하는 느낌이 강하게 들지만 실상을 그대로 기록해 전하는 것이 아니라 나의 감각과 기술로 아름답게 전환시켜 보여주는 것이다. 집 내부의 꽃무늬 벽지처럼 인간이 규칙적으로 양식화해 재현한 자연과 창밖의 순수 자연이 중첩된 상황을 통해 이율배반적인 아름다움을 전하고자 한다. 이런 상황이 아름답게 느껴진다는 사실이 의미 있다고 생각된다. Q 190×155cm의 대형 사진으로 작업을 전시하는 이유는?A 현장을 섬세하게 재현함으로써 그곳의 풍경을 회화적이고 초현실적으로 보여주고자 한다. Q 이번 전시를 여는 갤러리 디방에 대해 소개하면?A 올여름 문을 연 갤러리 디방은 젊은 예술가들의 다양한 예술 장르를 전시하는 비영리 문화 공간이다. ‘디방’이란 시공간이 만나는 교차점이자 통로인 ‘문지방’의 옛말로 다양한 예술이 교류하는 통로로서의 공간을 지향한다. 평창동의 주택을 개조한 곳으로 창을 열면 사진과 비슷한 풍경이 펼쳐져 있어 이번 작품을 걸기에 더없이 좋은 공간이다. 전시장에 옥인아파트 근처의 옥류천에서 녹음한 소리도 틀어놓을 생각인데 공간 분위기와 어우러져 사진을 오감으로 감상할 수 있을 것이다. Q 다른 사진 전시도 준비하고 있다고 들었는데? A 여러 나라 주한대사의 업무용 책상과 그 주변 모습을 담은 사진 전시를 11월 19일부터 12월 20일까지 가회동에 있는 원 앤 제이 갤러리(www.oneandj.com) 신관에서 전시할 계획이다. 가구 디자인 역시 계속 구상하고 있는데 올해는 우선 전시 준비에 중점을 둘 생각이다. *자세한 내용은 엘르데코 본지 10월호를 참조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