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보윤의 흥미로운 발걸음 | 엘르코리아 (ELLE KOREA)

흩어진 기억과 삶의 조각을 재조립하는 듯한 사진과 설치 작업들. 아티스트의 소명은 자신의 진실을 탐구하는 것이라 믿는 장보윤의 흥미로운 발걸음.::아티스트,설치 작업, 디지페스타, 페스티벌, 엘르걸,엘르,엣진,elle.co.kr:: | ::아티스트,설치 작업,디지페스타,페스티벌,엘르걸

아티스트가 된 계기 어린 시절부터 무의식적으로 무언가를 관찰하는 습관이 있었다. 그리고 이렇게 관찰한 것들은 잔상이 되어 일상 속에서 문득 머리를 스치거나 어떤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이런 체험이 나를 아티스트의 길로 인도한 것 같다.작업 포인트 내가 작업을 통해 추구하는 바는 삶에 온기를 불어넣는 것. 내 작업이 내가 세상을 바라보는 또 다른 방식을 갖게 하고, 삶을 즐기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작업 스타일은 어떤 명확한 의도를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것보다 간접적이고 중의적인 방법을 선호한다.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 작년 가을 브레인 팩토리에서 개인전 ‘기억의 서: K의 슬라이드’전을 열었다. 한 번도 만나본 적 없는 누군가(우연히 발견한 슬라이드 필름의 주인)의 흔적을 쫓아 일본을 여행하며 그의 잃어버린 과거를 상상했던 작업. 타인의 삶 속에 편입하는 것은 동시에 그가 살아온 삶의 무게를 느끼는 일이었고, 이를 통해 나는 보다 인간답게 성장하게 됐다. 좋아하는 아티스트 히로시 스기모토(Hiroshi Sugimoto)의 작업들을 매우 좋아한다. 특히 미국 자연사 박물관의 디오라마(Diorama) 시리즈와 극장(Theaters) 시리즈. 그는 어떤 시간과 공간의 연속적인 가로지름을 매번 다른 소재로 담아낸다. 영감의 원천 여행. 새로운 곳에서 보고 느끼고 경험한 것들은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일상 속의 나를 깨어나게 하고 고민하게 만든다. 그 고민거리들은 처음에는 뿌연 안개 같지만, 서서히 거대한 형체를 드러내며 프로젝트화된다. 모든 프로젝트마다 비슷한 과정이 반복된다는 사실에 놀란다. 아티스트로서의 삶 아티스트는 저마다 자신의 진실을 탐구하는 사람들이다. 이는 자기 자신과의 싸움이며, 작은 변화를 위한 시작이다. 그 소명을 위해 전력을 다해야 하는 것이 아티스트로서의 삶의 매력이자 고민인 듯. 영원히 기억하고 싶은 한순간 올해 여름 뉴욕의 아트 오마이(Art Omi)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다녀왔는데, 그곳에서 난생처음 반딧불을 봤다. 반짝이는 반딧불들이 뉴저지의 캄캄한 밤하늘 위에 은하수를 이룬 장관을 기억하고 싶다. 구상 중인 프로젝트 지난 여름 어느 외국인 관람객이 전시를 보고 생각나는 게 있다며, 어느 소녀의 세 권짜리 사진 앨범을 주고 갔다. 사진 속 배경을 중심으로 그 소녀에 관한 작업을 해보고 싶다. 인간의 보편적인 삶에 관한 이야기가 될 것이지만, 배경이 해외인지라 여러 도움이 필요할 것 같다. ?장보윤profile 서울여자대학교 서양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 대학원을 수료했다. 2009년 브레인 팩토리에서 개인전을 가졌고, 올해 처음 열린 광주 미디어아트 페스티벌 ‘디지페스타’에 참여했다. *자세한 내용은 엘르걸 본지 10월호를 참조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