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사다난했던 가슴의 역사 | 엘르코리아 (ELLE KOREA)

풍만한 가슴을 드러낸 모델들이 대거 등장한 루이비통의 피날레, 모두가 외쳤다. "Breasts are back!" 사회와 문화성을 반영하며 변화를 거듭해온 위대한 유산, 다사다난했던 가슴의 역사. ::루이비통,루이 비통,사회,가슴, 잉그리드 버그만, 리타 헤이워드, 비비안 리, 베티 그레이블, 월렌도프, 엘르,엣진,elle.co.kr:: | ::루이비통,루이 비통,사회,가슴,잉그리드 버그만

ANCIENT TIMES고대 시대 여성의 가슴은 미의 기준이라기보단 다산과 유복의 상징이었다. 먹을 것이 풍족하지 않았던 당시엔 풍만한 몸매를 최고로 쳤던 것. '월렌도프의 비너스' 상처럼 가슴과 엉덩이가 큰, 옛 어른들 말마따나 '애 쑥쑥 잘 낳을 것 같은' 다산성에 완벽히 부합한 가슴 라인이 숭배의 대상이었다. MIDDLE AGES종교적 압박이 사회 전체를 지배했던 중세시대 여성의 가슴은 꽁꽁 감춰져 있어야 마땅했다. 에로티시즘을 천박한 것으로 여겨 상류 계층에선 가슴을 천으로 꽁꽁 동여매고, 수유도 유모에게 대신 시킬 정도였다고. 최고의 미인상은? 한스 멤링의 그림에서 엿볼 수 있는 작은 가슴과 엉덩이, 가녀린 팔다리를 가진 순결한 성녀의 이미지! RENAISSANCE뭐든 요란하고 화려해야 직성이 풀리던 부흥기, 르네상스시대. 과장과 허식은 가슴 또한 예외가 없었는데 가슴선을 아슬아슬하게 깊게 판 뒤 코르센으로 허리를 조이고 스커트를 부풀려 풍만한 가슴을 강조했다. 대문자 S라인의 절정을 이룬 시기라 해도 좋을 듯. 속옷에 화려한 장식을 하기 시작한 것도 르네상스시대부터인데 겉옷에 트임을 넣어 속옷을 은밀하면서도 과감하게 보이게 하는 것이 유행이었다고. 1910-1920S새 세기가 열렸으니 새로운 여성의 라인이 등장하는 게 이치. 세계대전으로 허영과 사치가 넘쳐나는 사교 모임이 어려워지며 어느정도 거품이 빠지다 결국 마르고 밋밋한 H라인이 미학으로 등극했다. 영화 의 플래퍼 룩을 보자. 박시한 로 웨이스트의 H라인 드레스 속에서 가슴의 존재란 온데간데없다. 40S연이은 전쟁으로 지친 군인들의 사기 충전을 위해 생겨난 핀업걸은 '글래머스'의 부활을 가져왔다. 큰 가슴, 가는 허리, 풍만한 힙! 잉그리드 버그만, 리타 헤이워드, 비비안 리, 베티 그레이블 같은 여배우들이 새로운 '이상형'의 역사를 써내려가며 1950년대의 글래머 절정기 베이스를 다진다. 50S기나긴 전쟁의 끝. 인구가 급격히 감소해 '다산'을 해야 하는 본능적인 욕구가 꿈틀댔던 시기. 말 그대로 '동물적인 아름다움'이 각광받았는데 육감적인 가슴을 지닌 마릴린 먼로가 대표 아이콘. 당연히 브래지어의 모양과 역할 또한 눈부시게 발전했는데 보다 각지고 입체적인 라인을 만들어주는 봉재 브래지어가 인기였다고. '바비인형' 몸배가 생겨난 것도 1950년으 일이다. 60S마릴린 먼로는 지고, 트위기가 떴다. 보수를 거부하고 관습에서의 해방을 외친 영 제너레이션들은 치렁치렁한 머리와 가슴조차 거추장스러웠나 보다. 에디 세즈윅, 진 세비크, 트위기는 한결같이 쇼트 커트에 존재감 없는 가슴을 지니고 있으니! 1963년엔 여성해방운동이 일어나며 급기야 브래지어를 불태우는 '노 브라' 운동이 일어났다.80S또다시 '큰 가슴'의 시대가 도래했다. 1980년대 초반 , 로 인한 슈퍼 히로인 열풍과 신디 크로퍼드 같은 건강미 넘치는 모델들의 등장으로 '파워풀하고 당당한 섹시함'이 뜬 것. 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최고의 '80년대 가슴'은 장 폴 고티에의 뾰족한 콘 브레지어를 입고 열창하던 '마돈나'이리라! 90S참 변덕스럽기도 하다. 1990년대로 넘어가기 무섭게 '슈퍼 스키니' 라인이 여성들을 사로잡았으니 그 중심엔 케이트 모스가 있었다. 뼈만 앙상한 그녀의 등장으로 전 세계의 소녀들이 다이어트에 집착해 사회적 파장을 일으키기도. 1990년, 기네스 펠트로가 오스카 여우주연상을 어떤 영화로 탔는지는 몰라도 그녀가 입었던 핑크색 랄프 로렌 드레스만큼은 또렷하게 기억할 것이다. 다소 노출이 심한 디자인이지만 너무나 우아해 보였던 것은 군더더기 없는(!) 가슴 덕이었으리! 그러는 동안에도 경제적 부흥시기를 과시라도 하듯 '더 크게'를 외치는 열망 또한 꾸준했으니, 터질듯한 가슴을 가진 파멜라 앤더슨이 일약 스타덤에 오르기도 했다. 21C21세기 들어 가슴은 더 이상 사회, 문화상을 반영하지도, 트렌드가 존재하지도 않는다. 크기보다 중요한 건 모양이요, 그보다 더 중요한건 건강. 르네상스시대처럼 억지로 가슴을 끌어 모으지도, 50년대처럼 부자연스런 브래지어에 집착하지도, 60년대처럼 브래지어를 불태우는 일도 없다. 가장 고무적인 건 지금 우리가 있는 그대로의 가슴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사랑할 줄 알게 됐다는 사실. 비록 가슴 수술을 감행한다 해도 티 나는 C컵보단 자연스러운 스몰 B컵을 선호하는 추세라 하니. 당분간 우리의 '가슴 그래프'는 평정을 유지하지 않을까?*자세한 내용은 엘르 본지 10월호를 참조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