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필드를 채운 새로운 여성상 | 엘르코리아 (ELLE KOREA)

여성의 다양성을 존중해야 한다고 입을 모아 얘기하던 디자이너들이 런웨이에 10대부터 40대, 그리고 커비한 모델들을 뮤즈로 내세웠다. 패션이 늘 멈추지 않고 흥미로운 것은 바로 이런 끊임없이 벌어지는 의외성 때문! 이번 시즌 패션 필드를 채운 새로운 여성상.::젬마 워드,릴리 콜,제시카 스탬,프리다 그스타브슨,타티코틀리아,린지 윅슨,자블론스티,잭,발렌티노,마크 제이콥스,엘르걸,엘르,엣진,elle.co.kr:: | ::젬마 워드,릴리 콜,제시카 스탬,프리다 그스타브슨,타티코틀리아

forever teenager말간 피부와 솜털이 뽀송뽀송한 베이비 페이스를 자랑하는 젬마 워드, 릴리 콜, 제시카 스탐, 헤더 막스 등 10대 모델들이 패션 월드를 장악한 시절이 있었다. 수많은 디자이너들의 러브콜을 한몸에 받고, 패션지 커버는 물론 광고 캠페인 걸로 활약하는 등 그들에 의해 패션 필드가 좌지우지되던, ‘베이비페이스 전성시대’ 였던 것. 그리고 한동안 자취를 감췄던 10대 영파워는 이번 시즌 다시 런웨이 위에서 재현되었다. 프리다 구스타븐슨, 타티 코틀리아, 린지 윅슨, 자블론스키, 잭 등등 어느 이름모를 행성에서 툭 튀어나온 듯 독특한 이름과 마스크를 지닌 이들의 패션 월드를 재패했으니 말이다. 게다가 이들 평균 나이가 16, 17살이니 그야말로 틴에이저 포에버! 이들이 패션계에서 미치는 영향력은 ‘자고 나니까 하루 아침에 스타가 되었어요’라고 수줍게 고백하듯 순식간에 모델 랭킹을 갈아치우고, 미우미우, 발렌시아가, 발렌티노, 마크 제이콥스 등 굵직굵직한 브랜드의 캠페인 걸로 활약하면서 한 시즌만에 명실공히 톱모델로 우뚝섰다. 불과 몇 달전 모델스 닷컴 뉴 커머 카테고리에 있던 영 제너레이션들을 확인하려면 이젠 톱모델 랭킹 순위를 클릭해야한다. 모델스 닷컴 19위에 랭크되면서 패션 스포트라이트를 가장 화려하게 받고 있는 린지 왁슨. 손대면 터질듯한 오통통한 볼과 벌어진 앞니, 사슴처럼 큰 눈망울이 매력적인 16살의 이 어린 숙녀는 미국 캔자스에서 태어났으며, 스티븐 마이젤의 눈에 띄어 이탈리아 를 촬영하며 화려하게 패션계에 진입했다. 여기에 미우치아 프라다는 든든한 조력자를 만나 지난 시즌에 이어 이번 시즌 미우 미우 캠페인 걸로 낙점된 럭키걸! 포스트 아기네스 딘이라 불러도 손색없을 만큼 유니크한 리얼 룩으로 파파라치 컷에도 자주 등장하는 16살 타티 코틀리어는 마크 제이콥스 오프닝을 장식하면서 주목 받기 시작했으며, 비비안 웨스트우드의 뮤즈로 비비안 웨스트우드 캠페인 걸로 활약하고 있다. 이미 10세때 길거리에서 캐스팅되었다고 하는 요정같은 외모의 16살 스웨덴 출신 프리다 구스타븐슨 역시 두 시즌만에 40여 개의 런웨이에서 모습을 드러냈으며, 폴앤조와 마크 제이콥스, 질 스튜어트 캠페인을 거머쥐기도. 그리고 트윈스 모델 앤&커비 케니. 기묘한 얼굴의 이 17살 쌍둥이 자매는 우월한 프로포션과 뭔가 알쏭달쏭한 제스처로 디자이너들의 사랑을 듬뿍받고 있으며, 첫 패션 필름을 선보이는 프로엔쟈 슐러의 뮤즈로 스크린에서도 마주할 수 있게 되었다. 17살의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깊은 눈매를 지닌 재클린 자블론스키는 셀린 오프닝을 장식하며 데뷔 신고식을 치렀으며, 13세때 에르메스 광고 캠페인을 촬영한 후 런웨이에 설 수 있는 16세가 될때까지 오매불망 기다렸다던 잭 역시 틴에이저 모델 파워의 주역들이다. 틴에이저 모델들에 대한 무한한 관심은 비단 런웨이에서만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이들이 무대 밖에서 입는 오프 듀티 룩은 매일매일 포스팅되고, 이들이 먹고, 즐기는 플레이그라운드를 쫓아다니고, 이들이 갖고 있는 소셜 네트워크를 스토킹(!)하는 것 까지 서슴치 않으니. 그러나 사실 이 틴에이저 모델들을 바라보는 시각이 그렇게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아직 인격적으로 미성숙한 이 어린 소녀들이 하이패션이란 쓸쓸하고 고독한 길을 잘 버텨낼 수 있을지를 염려하는 사람들이 더 많은 편. 15살에 혼자 러시아 급행 열차를 타고 무작정 파리로 향한 나탈리아 보디아노바도 그 시절이 그렇게 무서웠다고 고백했으며, 15살 파리에서 모델 생활을 시작한 지젤 번천 역시 밤이 돌아올 때마다 두려움에 떨었다고 얼마 전 인터뷰에서 밝히기도 했다. 그에 대해 패션 협회는 어린 모델들이 런웨이에 서기 위해선 16살이 넘어야 한다고 규율을 정해놓았지만, 15과 16의 경계는 그야말로 숫자일뿐. 이번 시즌 내내 성숙한 레이디들을 부르짖는 디자이너들이 정작 런웨이에 올린 모델들의 나이가 16, 17세라고 하니, 청춘에 대한 판타지가 식지않는 한 틴에이저의 파워는 계속 될 전망이다. viva! miranda kerr & victoria angel꽃미남 배우 올란드 블룸의 사랑스러운 여자친구 혹은 빅토리안 시크릿 모델의 섹시한 엔젤로만 우리에게 친숙하던 29살의 미란다 커가 올해 모델로서 최고의 전성기를 보내고 있다. 이번 시즌 프라다와 발렌시아가 런웨이에 섰을때만 해도 일회성 해프닝 정도로만 여겼지만, 프라다 광고 캠페인을 찍고, , , 의 커버 걸로, 게다가 이탈리아 셉템버 이슈 커버에 당당히 얼굴을 올렸다(스티븐 마이젤이 촬영하고 미란다 커와 그녀의 러블리한 애완견과 함께 등장한 커버와 화보는 심지어 3D 기법으로 촬영해 입체 안경과 함께 봐야하는 센세이셔널한 작업). 그 인기에 힘입어 올 가을 론칭한 국내 브랜드 ‘커밍 스텝’의 캠페인 걸로도 활약하고 있다. 미란다 커는 불과 6개월 전만 해도 그녀의 패션 스타일보다는 글래머러스한 몸매에 포커스가 맞춰졌었다. 주로 클리비지 라인이 보이는 드레스나 몸에 피트되는 보디 컨셔스 드레스를 입는 것이 그녀의 시그너처 룩이었던 것(우리는 그보다 스윔수트 차림의 그녀를 더욱 많이 목격했지만!). 그러나 한 시즌이 지나고 그녀의 패션 감각도 한단계 업그레이드되었다. 심플한 블랙 수트에 클래식한 와인 컬러 토트백을 들고, 카키 컬러의 밀리터리 트렌치 코트엔 크림 컬러의 풍성한 스톨을 매치하는 등 이제 미란다 커는 빅토리아 시크릿 엔젤에서 명실공히 패션 아이콘으로 거듭났다. 디자이너들이 커비한 모델들을 기피한 데는 무엇보다 똑같은 옷을 입더라도 제로 사이즈의 어린 모델들이 입을 때 더욱 예뻐보인다고 믿기 때문이다(디자이너 잭포즌은 아직 17살밖에 안된 칼리 클로스가 가슴이 나오고, 몸매의 굴곡이 바뀌면 과연 지금처럼 수많은 디자이너들의 러브콜을 받을 수 있을지 하고 우려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그런 이유때문에 두첸 크로스나 알렉산드라 앰브리시오, 이자벨라 폰타나 같은 글래머러스한 모델들이 패션계에서 본의아니게 퇴출 당했던 것. 그러나 다시 50, 60년대 클래식 룩이 트렌드로 떠오르고 디자이너들이 커비한 몸에 대해 인정하고 호감을 가짐에 따라 이들도 다시 런웨이에서 목격할 수 있게 되었다. 얼마 전 한 매거진에서 테리 리처드슨은 스키니한 몸매를 지닌 재클린 자블론스키와 플러스 사이즈 모델 크리스탈 렌에게 똑같은 옷을 입히고(그들은 심지어 175cm 로 키까지 동일한 상황) 화보 촬영을 했다. 비록 마르고, 뚱뚱한 몸은 다르지만 옷을 입고 스타일을 만드는데는 전혀 문제되지 않는다는, 이번 시즌 디자이너들의 마인드를 단번에 보여준 작업! *자세한 내용은 엘르걸 본지 10월호를 참조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