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험정신이 투철한 재치만점의 액세서리들 | 엘르코리아 (ELLE KOREA)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라는 궁금증이 절로 생기는 아이디얼 액세서리들이 런웨이에 총출동했다. 실험정신이 투철한 디자이너들이 선사하는 재치만점의 액세서리들.::Y-3, 모스키노, 카스텔 바작, 샤넬,트렌드한,실용적인,재치있는, 액세서리,캐릭터,아이디얼, 엘르걸,엘르,엣진,elle.co.kr:: | ::Y-3,모스키노,카스텔 바작,샤넬,트렌드한

트렌드는 항상 팽팽하게 양극단을 달리는 법. 이번 F/W 시즌은 미니멀리즘과 아메리칸 뷰티로 대표되는 실용적이고 웨어러블한 룩이 트렌드를 지배하고 있기 때문에 액세서리 역시 최대한 생략된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뚝심있는 몇몇 디자이너들은 자신의 창조적인 아이디어를 썩히기 아쉬웠는지 아이디어 넘치는 액세서리들을 내놓았다. 할로윈 파티나 가장 무도회에서도 큰 용기를 내야 착용할 수 있을 것 같은 이 액세서리들은 팔기 위해 만들었다고는 생각하기 힘든, 상업성과 동떨어진 액세서리들이지만, 보는 즐거움만큼은 확실하게 선사한다. 그리고 크리에이티브한 액세서리를 만들어 낸 실험정신 강한 디자이너들의 스타일도 저마다 뚜렷하다. 일단 발상의 전환을 시도한 컬렉션부터 소개한다. 첫번째 디자이너는 니콜 파리. 그는 서류들을 한데 묶을 때 사용하는 줄로만 알았던 은색 집게를 귀에 걸어 귀걸이로 활용했는가 하면 재킷 컬러 한쪽에 꼽아 브로치를 대신했다. 또 모스키노는 스프링이 달린 큰 수첩을 클러치로, 80년대 디스코 풍이 느껴지는 후프 귀고리의 사이즈를 10배 정도로 늘려 클러치로 변신시켰다. 칼 라거펠트는 여러 개의 체인이 겹쳐있는 목걸이에 고드름 장식을 주렁주렁 달고 얼음 결정체처럼 생긴 투명한 클러치, 복슬복슬한 퍼로 뒤덮인 부츠에 얼음 결정체처럼 생긴 굽을 달아 샤넬만의 빙하 시대를 펼쳐보였다. 여기까지는 리얼 웨이에서도 거부감 없이 소화할 수 있는 액세서리 범주에 속하는 편! 특히 클러치의 경우 독특한 디자인일수록 룩에 포인트를 줄 수 있는데 블랙 미니 드레스에 모스키노의 후프 링 클러치를 들거나 얼음 결정체 모양의 클러치를 들면 과하지 않으면서 개성있는 스타일로 보일 수 있을 듯. 이렇게 우리 주변에 친숙한 물건들을 액세서리로 새롭게 재해석한 디자이너들이 있다면 어릴 적 보았던 만화와 영화 속 주인공 캐릭터에서 영감을 받은 액세서리들을 선보인 이들도 있다. 자일스 디컨은 케이티 힐리어라는 가방 디자이너와의 컬래버레이션 작업을 통해 만화 주인공인 그렘린과 커다란 눈만 달린 먼지 인형을 가방으로 만들어 동심을 자극했다. Y-3의 요지야마 모토는 컬렉션 전체 테마인 스포티즘에 걸맞게 선수용 눈 보호안대처럼 생긴 안경을 선보였는데, 이는 흡사 영화의 캣 우먼을 연상시킨다. 앤 소피 백 역시 만화 에 나오는 주인공이 떠오르는 액세서리들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총알을 이어붙인 왕관, 박쥐 날개 모양의 선글라스등에 단 커다란 박쥐 날개 장식은 할로윈 파티 때가 아니라면 감히 시도해보기 힘들 듯하다. 게다가 톱숍 유니크는 큰 사슴뿔이 달린 헤드 기어를, 카스텔 바작은 말 얼굴과 토끼 귀가 달린 헬멧을 씌워 모델들을 야생 동물로 분장(?)시키기도 했다. 사실 이건 리얼웨이는 물론 런웨이에서조차 너무 과한 액세서리다(레이디 가가를 코스프레한 사람처럼 오해받고 싶지 않다면 눈요기용으로만 즐겼으면 하는 바람이다). 여기까지가 위트와 유머로 가볍게 여길 수 있는 액세서리들이었다면 갤러리에 전시해도 될 만큼 아티스틱한 오브제를 만든 디자이너도 있다. 마틴 마르지엘라의 물음표처럼 생긴 아방가르드한 디자인의 목걸이, 포츠의 불규칙적으로 생긴 나무 조각들을 연결시킨 목걸이 등은 어느 근사한 갤러리에 갖다놓아도 전혀 손색없는 아트피스처럼 제작되었다.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드는 아이디얼 액세서리들은 리얼 웨이에서는 감히 시도하기 힘든 아이템일지 몰라도 컬렉션 속에서는 전체적인 룩의 완성도를 높여주는 필수 액세서리다. 그러나 디자이너들의 재치에 웃음 짓고 그들의 신선한 아이디어에 감동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 할 수 있지 않을까.*자세한 내용은 엘르걸 본지 10월호를 참조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