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다른 소회를 그림에 담아 보냈다 | 엘르코리아 (ELLE KOREA)

세번째 엘르걸 페스타의 첫 무대를 장식한 뮤지션 나루와 관객이 되어 공연을 감상한 일러스트레이터 노은이. 이들이 엘르걸 페스타에 품은 남다른 소회를 그림에 담아 보냈다. ::페스타, 나루, 어쿠스틱, 엘르걸 페스타, 밴드, 노은이, 일러스트레이터, 엘르걸,엘르,엣진,elle.co.kr:: | ::페스타,나루,어쿠스틱,엘르걸 페스타,밴드

he’s playing the guitarnaru '엘르걸'하면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 표지가 대개 10대~20대의 앳된 소녀들인 만큼, 상큼한 젊음과 발랄함이 떠오른다. 평소 잡지가 근처에 있으면 손에 잡히는 대로 보는 편인데, 20대 남자로서 ‘그녀들만의 세상과 이야기’를 기웃거리는 것도 뜻밖의 신선한 자극이 되곤 한다. 새 앨범에 대한 소개 'Yet'이라는 타이틀처럼 사랑, 일상, 여정 등등 아직 채워지지 않은 여백에 대한 이야기를 다뤘다. ‘사람들은 완벽함을 추구하지만 결국 무엇이든 미완의 상태일 수 밖에 없지 않나’하는 생각에서부터 출발한 것 같다. 이번 앨범은 ‘원 맨 밴드’ 컨셉트로 처음부터 끝까지 혼자 곡 작업을 했는데, 결과적으로 록과 일렉트로닉의 요소가 섞인 자유로운 느낌의 음반이 됐다. 모든 곡들을 남몰래 좋아하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애착이 가는 곡을 꼽자면 'Night Whale’을 꼽고 싶다. 엘르걸 페스타의 테마 '어쿠스틱’과 나의 음악의 닮은 점 일렉트로닉이든 록이든 간에 기본적으로 통기타를 치며 떠오르는 멜로디를 흥얼거리는 것에서 작업을 시작하는 편이다. 그러다보니 내 곡들은 어쿠스틱 곡으로 편곡을 해도 잘 어울리는 것 같다. 종종 풀 밴드가 아닌 어쿠스틱 밴드 셋, 혹은 아예 홀로 어쿠스틱 기타만 갖고 공연을 한다. 복잡한 구성과 수사를 배제한 채 한 가지 느낌만으로도 좋은 느낌을 주는 곡이 정말 좋은 음악이라고 생각한다. 엘르걸 페스타에서도 어쿠스틱 밴드 셋을 선보였다. 나는 더없이 즐거웠는데, 관객들에겐 어땠을 지 궁금하다. 잊지 못할 나만의 가을 신 군대 제대 후 첫 가을, 아르바이트 한 돈으로 맘에 드는 자전거를 장만해 열심히 탔다. 자전거로 거의 매일 같이 동네를 누비고 다녔는데, 덕분에 그동안 몰랐던 괜찮은 산책길과 멋진 풍경들을 발견하기도 했다. 전에는 관심도 없었던 개울가를 달리며 꽃, 물고기, 철새 등 사소한 것 하나하나에 감동하며 신나게 자전거를 탔다. 유달리 우리 동네가 예뻐보이던 그 때가 떠오른다. 올 가을 꼭 이루고 싶은 바람 몇 년 째 제대로 여행을 다녀오질 못했는데, 올 가을엔 느긋하게 혼자만의 여행을 떠나고 싶다. 마음의 여유가 없어서인지 떠날 생각도 못하고 어영부영 시간을 보낸 게 조금 후회되기도 한다. 더위가 한풀 꺾인, 가을 느낌이 물씬 나는 곳으로 떠나보고 싶다. 이번 2집 앨범 활동을 만족스럽게 마무리하고 떠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겠다. 앨범 작업과 더위 때문에 설쳤던 잠들도 이 참에 제대로 보충해 둬야할 듯 싶다. 엘르걸 페스타에 참여한 소감, 앞으로의 계획 어쿠스틱 테마의 공연이어서 그런지 평소 다른 공연들보단 정적인 분위기였지만 그 나름대로 무척 좋았다. 내 무대뿐만 아니라 다른 뮤지션들의 무대를 뒤에서 감상하며 덕분에 가을 문턱에 차분히 다다른 것 같은 기분마저 들었다. 앞으로도 엘르걸 페스타가 계절마다 치뤄진다면, 언젠가 풀밴드 셋을 선보이며 ‘록킹한 나루’의 공연도 선보이고 싶다. 아직은 다소 막연하지만 ‘나루’가 아닌 새로운 프로젝트도 생각하고 있는데, 그것도 꼭 실현 되었으면 좋겠다. 원없이 무대에 서고 노래하고 공연하며 다양한 관객들과 만나고 싶다. she’s listening to the musicnoh eun yee 나는 일러스트레이터, ‘ILLUSTRATOR nogal’이라는 닉네임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몇 해 전 처음으로 패션 매거진 일러스트를 맡은 걸 시작으로 꾸준히 매거진 작업을 해 오고 있다. 티셔츠, 카페, 쇼핑몰 일러스트 작업이나 단행본 표지 및 내지 일러스트 작업도 하고 있다. 개인작업을 통해 일러스트 전시를 열기도 한다. 블로그 (blog.naver.com/ggarrie)에 그간의 작업물을 스크랩 해두고 있다. '엘르걸'하면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 알록달록한 사탕처럼 경쾌하고 발랄하고 톡톡 튀는 느낌의 소녀. 채도가 높은 맑고 신나는 색. 유난히 선명한 색감의 하늘에 귀여운 구름이 떠 있는 그런 느낌. 말캉말캉한 도트 프린트 원피스를 입은 귀여운 아가씨. 일러스트에 표현한 엘르걸 페스타에 대한 나의 느낌 엘르걸 페스타를 보고 가장 깊게 남은 인상은 노래를 부르고 연주하고 표현할 때 집중하고 있던 뮤지션들의 표정이었다. 이는 관객으로서 가장 뚜렷하게 그들과 소통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각 밴드에서 인상 깊었던 인물들의 모습을 그려봤다. 내 일러스트에서 기타 연주 소리와 닮은 듯한 가을의 브라운 컬러가 물씬 느껴지길. 무대에 있던 갈대와 호박넝쿨, 붏게 물든 단풍잎이 아니었어도 이번 엘르걸 페스타는 그 자체로 관객들로 하여금 가을로 들어가는 첫 관문을 통과하게 해준 것 같다. 잊지 못할 나만의 가을 신 보고 싶었던 사람을 오랜만에 보았는데, 그가 저편에서 걸어오는 모습이 별다른 이유없이 너무나 멋지게 보였던 그런 신. ‘사랑하는 사람의 얼굴이라면 곰보가 보조개로 보인다’는 말이 있는 것처럼 그 때 그 순간의 나도, 그 장면도 이상하리만큼 기억에 남는다. 올 가을 꼭 이루고 싶은 바람 밀라노에 있는 친구를 만나러 가는 일. 인도의 남쪽 어느 지역을 여행하는 것. 조용한 바닷가의 해먹에 누워 한가롭게 책 읽기. 혹은 지금 하고 있는 치아교정을 아랑곳하지 않고 맛있고 진한 커리를 잔뜩 먹는 것. 이 모든 바람은 비행기를 타야 가능한 일인데, 그게 어렵다면 영종도에 가서 뜨고 내리는 수많은 비행기들을 지켜보는 것만으로 위안이 될 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또 있다. 오랫동안 준비한 커스텀 주얼리 쇼핑몰 오픈. 아, 그리고 어서 교정기간이 끝나 고른 이를 가진 미녀가 되었으면! 엘르걸 페스타를 관람한 소감, 앞으로의 기대 평소 음악이란 장르와 그리 밀접하지 않았던 나. 그러나 사전 정보나 큰 기대 없이 본 영화가 더 재미있듯, 의 깜짝 초대를 받아 즐긴 공연이어서 더욱 즐거웠다. 특히 공연 중간 중간, 참여 뮤지션들의 재미있는 멘트 덕분에 오랜만에 많이 웃었다. 평소 성격이 차분하고 정적인 편이어서 ‘가을’을 테마로 한 이번 페스타와 더욱 잘 맞아떨어진 것도 같다. 이번에 무대에서 특히 내 마음을 사로잡았던 뮤지션들의 노래를 좀 더 찾아 들어보고 싶다. 혹은 그들의 공연에 가서 열정적인 연주와 뜨거운 분위기를 통해 색다른 자극을 받아보는 것도 내게 귀한 시간이 될 것 같다. 무엇보다도 앞으로 꾸준히 엘르걸 페스타가 진행되어, 그 때마다 새로운 소감을 전하고 싶다는 것!*자세한 내용은 엘르걸 본지 10월호를 참조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