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지트 바르도 vs. 그레이스 켈리. 당신의 선택은? | 엘르코리아 (ELLE KOREA)

온통 ‘레이디’ 열풍인 이번 가을. 옷만 레이디룩으로 바꾸는 대신, 삶에서도 레이디 스타일을 적용하고 싶다고? 굉장히 다른 두 명의 레이디가 여기 있다. 자유롭게 연애와 커리어를 병행한 브리지트 바르도 vs. 한 남자의 아내로 정착해 그 안에서 행복을 찾은 그레이스 켈리. 다재다능한,우아한,여성스러운당신의 선택은? ::브리지트 바르도, 그레이스 켈리, 헐리우드,여배우엘르,엣진,elle.co.kr:: | ::브리지트 바르도,그레이스 켈리,헐리우드,여배우엘르,엣진

BB처럼 내 맘대로오리지널 BB 브리지트 바르도는 우리에게 또 다른 삶을 제시해주는 여성 아이콘이다. 그녀는 스크린에서 또 사회운동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전문 영역을 일궜고, 능동적으로 관계를 즐겼고, 남자보다 자신의 가치를 더 소중하게 여겼다. 커리어 등 17편의 영화에 출연하며 당대의 섹스 심벌로 군림했고, 90년대 중반부터는 동물보호운동을 하고 있다. 논란(보신탕 문화 비하, 에 인종 차별적 글을 기고한 것 등)은 있지만 ‘행동한다’는 것 자체는 높이 살 일. 러브 라이프 “바르도는 무심하게 알몸을 드러냈다. 이 같은 누드는 남자를 거절하는 듯했고, 자유로운 여자의 강한 자존심과 오만함을 두드러지게 나타냈다. 그녀의 매력은 당대의 풍습에 속박되지 않은 ‘완전한 자유’를 긍정적으로 표현했다는 데 있다.” 1995년 시사 저널 11월호 ‘그리고 영화는 BB를 창조했다’는 칼럼의 일부다. ‘여러 남자 울린’ 바르도의 매력은 이 글 그대로다. 그녀는 시몬 드 보부아르 식 표현대로 “배고플 때 밥 먹듯, 사랑이 고플 때 사랑했다.” 영화감독 로저 바딤, 배우 자크 샤리에, 새미 프레이, 세르주 갱스부르, 조각가 미로슬라브 브로제크 등등. 이 남자들은 모두 BB를 열렬히 사랑했으나 영원히 함께하진 못했다. 지금 바르도의 파트너는 미국 배우 버너드 도멀이다. 둘이 영원히 같이 살지는 알 수 없다. 얼마 전, 카일 뉴먼이 전기영화를 만들겠다고 하자 그녀는 “내 삶에 대해 얘기하려거든 내가 죽을 때까지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다. 아마 그녀의 삶과 사랑이 ‘현재진행형’이기 때문 아닐까? 2010년 버전의 ‘뉴 BB’ 재고 따지는 남녀 관계, 안정적인 곳에서 ‘잉여인간’으로 숨어 지내려는 커리어 접근법. 세상이 이럴수록 BB식 인생을 택하는 게 나을지 모르겠다. 주변에 휩쓸리는 대신 자아를 지키고, 감정대로 사는 게 훨씬 재미있을 테니까. 이런 사례도 있어요 “결혼은 3년 만에 끝났지만 ‘이혼녀가 된다’는 두려움 같은 건 없었다. 친구들은 아직 미혼이었고, 나가 놀 일도 많아 마음이 붕붕 떴다. 연애도 했다. 빙 돌리지 않고 “이혼했다.”고 직설적으로 얘기했고, 이에 머뭇거릴 놈이었으면 애초에 만나지도 않았다. 신나게 놀고 나니 스물아홉 살. 위자료는 한 푼도 남아 있지 않았다. ‘인생의 끝에 와 있다’고 느꼈다. 염치불구하고 부모님께 손을 벌렸다(일하면서 다 갚았으니 너무 못된 딸은 아니겠지?). 6개월간 준비해 유학을 떠났다. 2년간 보석 디자인을 공부했는데 ‘여태까지 이렇게 치열하고 지독하게 해본 일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죽도록 했다. 현지 남자친구가 있어서 그곳에서 일을 시작하는 데 도움을 많이 받았다. 파키스탄 출신 이민 2세로 무역업을 꽤 크게 하는 남자였다. 그리고 지난해, 여자 후배가 보석 일을 하는데 한국에서 함께해 보자고 하더라. 한국에 오니 부모님은 대환영. ‘내놓은 딸’이라도 눈앞에 보이는 게 좋으신가 보다. 지금은 외주를 받아 일하는데, 장차 우리 브랜드를 만들 생각이다. 젊은 나이에 사업을 하다 보니, ‘스폰서’가 있다는 둥 소문이 좀 있는 거 같더라. 들이대는 유부남들이 없진 않지만 다행히 나는 돈에 크게 흔들리지 않을 정도의 경제력도 있고, 똥과 된장은 구분할 수 있다. 다시 가정을 꾸리는 일에 관심은 있지만 대충 짝 맞춰 재혼하는 건 사절. 그러면 나는 만족하지 못하고 떠날 것 같다. 결혼 상대인지 아닌지 재단하는 것보다는 연애 자체를 즐기려 한다. 내겐 삶의 중심인 일도 있으니까. 어쨌든 남들처럼 살지 않거나, 사는 순서가 바뀌었다고 해서 주목받을 이유는 없다.” -34세 보석 디자이너당신의 선택은? 평균 수명이 1백 세를 향해가는 요즘. 한평생 한 직장과 한 남자에 안주하기엔 자신이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면? 남들 사는 방식을 따라가는 대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내 길을 개척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그레이스 켈리의 후예가 되리라?오리지널 켈리 ‘은막의 여배우에서 모나코 왕비로.’ 어느 날 눈 떠 보니 켈리에게 이런 삶이 뚝 떨어진 걸까? 그녀는 겉은 아름답고 고고한 매력으로, 안은 인간과 예술에 대한 애정으로 가득 찬 여자. 결국 이런 삶을 살기에 부족함 없는 ‘준비된’ 여자였다. 커리어 켈리의 필모그래피는 길지 않다. 오스카와 골든글러브를 거머쥐는 등 촉망받는 배우였으나 결혼과 함께 은막을 떠났다. 결혼 후에는 자선단체 ‘AMADE’를 설립해 자선 활동에 열심이었다. 또 가드닝에 심취했고, 공방 장인들의 열정적인 후원자였다. 러브 라이프 “그레이스 켈리는 다른 여자들과는 전혀 다른 무언가가 있다.” -게리 쿠퍼. “나는 여배우 중 그레이스 켈리가 가장 좋다. 그녀는 참 맑다.” - 캐리 그랜트. 상대 배우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남자들이 그녀의 어떤 부분에 그토록 반했는지 알 만하다. 청초하고 고고한 매력의 여자는 요부 스타일이 넘치던 할리우드에서 희소 가치가 있었을 테니까. 러시아 출신의 패션 디자이너 올레그 카시니와의 일화도 그녀를 잘 보여준다. 카시니가 매일 같이 장미 꽃다발을 보내며 프러포즈했으나 그레이스 켈리는 요지부동. 그래도 카시니는 꿋꿋이 도전했으나 “우리 언니들까지 같이 만나는 조건이면 점심식사에 응하겠다.”는 말에 포기했다고. 그녀의 운명의 짝은 알다시피 모나코 국왕 레이니에 3세(왕가와 맺어진 데는 올림픽 메달리스트 출신의 사업가 겸 정치인 아버지, 대학교수 어머니 등 켈리의 집안이 좋았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지 않을까). 왕궁 생활에 대해선 추측이 많다. 켈리가 정말 우울증을 앓았는지, 얼마나 자유가 제한됐는지 알 순 없다. 어쨌든 그녀는 엄마와 아내로서 가정에 최선을 다했다. 그리고 자동차 사고로 켈리가 숨진 후, 레이니에 3세는 끝까지 재혼하지 않았다. 2010년 버전의 ‘미스 켈리’ 켈리처럼 살겠다는 건 구시대적 발상이 아니라 어쩌면 가장 최신식 삶의 모델이 아닐까? 과도한 경쟁사회 속에 자의인지 타의인지도 모른 채로 떠밀려 오던 중에 발견한 새로운 이상향 말이다. 그녀의 삶을 그대로 재현할 순 없지만 가정을 우선시하고, 그 안에서 자아를 실현하려는 점에서 맥을 같이하면서.이런 사례도 있어요 “나는 소위 얘기하는 고학력 전업 주부다. 학창 시절 누구보다 ‘스펙’ 쌓기에 열중이었던 내가 주부가 될 줄 나도 몰랐다. 취직하자마자 곧장 유학 준비를 하면서 맹렬히 살았으니까. 같은 길을 걸으려는 남자친구가 있었고, 그와 나란히 합격 통지를 받았다. 결혼하고 같이 유학을 간 지 1년쯤 지났을까? 아이가 생기면서 나는 공부를 멈추고 남편만 계속 코스를 밟게 됐다. 시간과 비용, 미래 고민에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당시 나에겐 아이가 최우선이었다. 남편은 여기저기서 ‘와이프 쉬게 하는 능력자’라는 얘기를 듣는다고 희희낙락이었다. 남편은 여러 회사에서 오퍼를 받았다. 한국으로 바로 들어오느냐, 외국을 ‘찍고’ 오느냐 중 후자를 택했다. 아이가 어릴 때 국제적인 교육 환경에 있는 게 좋겠다는 점도 고려해서. 그렇게 지금 우리는 세 살배기 아들과 홍콩에 살고 있다. 집에서 답답하지 않냐고? 오히려 친구들에게 “결혼이 늦어지고 아이도 안 가지는 현상이 커리어 때문이란 말로 다 양해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마”라고 잔소리한다. 그리고 나는 미처 못 느꼈는데 우리 언니 왈 “넌 예전에 공부하거나 일할 때도 그렇게 악바리더니 아이도 진짜 열심히 키운다.”고. 아직 아이가 어려 짬이 많진 않지만 올해부터 모교 커리어 센터를 통해 유학 컨설팅도 시작했다. 앞으로 유학 컨설팅 일을 제대로 해보고 싶지만 지금 당장 내게 주어진 가장 큰 ‘사회적’ 임무는 ‘부모’ 아닐까? 나는 내 식으로 ‘가정’이라는 회사에서 커리어를 시작했다고 생각한다. 진짜 회사를 다니던 시절로 굳이 돌아갈 생각은 없다.” - 30세 주부 겸 유학 컨설턴트 당신의 선택은? 직장에서 잘나가는 친구들을 보며 시샘하거나 자기비하를 하지 않을 자신이 있고, 가정과 육아에서 자기계발의 묘미를 느낄 수 있다면! 앗, 그리고 경제력도 좀 밑받침돼야…. *자세한 내용은 엘르 본지 10월호를 참조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