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로 뛰어 가져온 실시간 세계 라이프스타일 리포트 | 엘르코리아 (ELLE KOREA)

지금 이 순간 바다 건너 저 도시에서도 라이프스타일 트렌드는 빛의 속도로 변하는 중이다. 패션, 컬처, 스폿, 나이트라이프. <엘라서울> 통신원들이 발로 뛰어 가져온 실시간 세계 라이프스타일 리포트.::베를린,바르셀로나,뉴욕,엘라서울,엘르,엣진,elle.co.kr:: | ::베를린,바르셀로나,뉴욕,엘라서울,엘르

NEW YORK & SEOUl 박상미의 두 도시 이야기한 달 전 서울에 온 이후 두리번거리며 놀란 것들이 몇 가지 있는데 그중 하나가 블록마다 박혀 있는 커피숍이다. 미국에서 스타벅스가 우후죽순 생겨날 때보다 징그러운 양상이다. 뉴욕의 스타벅스는 줄고 있는데 서울에선 체인 커피숍이 왜 이리 ‘번식’하는지 나로선 알 수 없는 일이다. 몇 년 전만 해도 서울에서 진한 커피 한 잔 마시기가 쉽지 않았던 걸 생각하면 반가운 일이나, 비슷비슷한 커피숍들이 왜 이렇게 많아야 하는지 영 이상하기도 하다. 어쨌거나 낯선 동네에 정을 붙이는데 마음에 맞는 커피숍을 찾아내는 건 정말 중요하다. 내 입맛에 맞는 커피와 음악이 있고, 어딘가 동질적인 사람들이 모여드는 곳. 그러고 보면 카페라는 장소는 그 동네와 찾는 사람의 정체성을 이어주는 곳이다. 뉴욕을 떠나기 하루 전 사진에 담아온 것도 바로 우리 동네 커피숍이었으니… 뭔가 중요한 것을 뒤에 남기고 떠나는 기분이었다. 내가 살던 동네 윌리엄스버그에 처음 이사 갔을 때는 ‘버브 카페(Verb Cafe)’ 밖에 없었다. 버브 카페는 윌리엄스버그 역사의 산증인 같은 장소로 옛날부터 머리가 부스스한 아티스트들이 죽치고 앉아 있던 곳. 사르트르와 피카소에게 ‘레드마고 카페(Les Deux Magots Cafe)’가, 비트닉에게 ‘베수비오 카페(Vesuvio Cafe)’가 있었다면 이곳 아티스트에겐 버브가 있었던 셈이다. 커피는 쓴맛이 좀 강하지만 윌리엄스버그 특유의 게으른 분위기와 훌륭한 음악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내가 즐겨 듣는 마그네틱필즈의 음악을 처음 알게 된 곳도 여기였다. 그러다가 우리 집에 더 가까운 곳에 ‘엘 바이트(El Beit)’라는 카페가 생겼고 커피가 입맛에 맞는 바람에 이곳 또한 자주 찾게 되었다. 집에서 마시는 커피를 이곳에서 샀고, 나가는 길 급하게 카페인을 공급하거나 무료할 때 들러 사람 구경하며 앉아 있는, 내 일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일부였다. 그러니 서울에서 그런 커피숍을 못 찾으면 어떡하지 걱정했던 건 당연하다. 그런데 다행히도 서울에 온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몇몇 따뜻한 카페 체험을 하게 되 . 첫 번째가 이태원의 ‘테이크아웃 드로잉’. 근처에서 갤러리를 하는 지인이 팥빙수를 먹자고 데려간 곳인데 자리에 앉자 누군가 와서 인사를 했다. 그 사람의 직업은 건축가였는데 어머니의 막걸리 사업을 돕는다면서 직접 디자인한 병에 들어 있는 막걸리를 따라주었다. 뉴욕의 로프트를 연상시키는 그 크고 멋진 공간에서 어머니의 손으로 빚은 보글거리는 막걸리라니! 서울에 온 내 마음이 1도 정도 훈훈해진 건 말할 것도 없다. 그로부터 며칠 후, 친구와 함께 이태원의 전시 공간을 돌기로 하고 주룩주룩 내리는 빗속을 돌아다녔다. 그러던 중 발견한 곳이 ‘스페이스 꿀’. 보통의 전시 공간을 예상했지만 이곳의 1층은 적극적인 카페 공간이기도 했다. 꿀을 기획하고 운영하는 아티스트 최정화 씨가 직접 디자인한 가구와 작품이 섞여 전시된 거칠거칠한 멀티 공간이었다(마침 그날 멋진 공연까지 있었으니). 반질반질한 인테리어가 대부분인 서울에서 거칠한 감성을 이렇게 멋지게 구현한 곳이 있다니! 나는 감탄을 멈추지 못했고 친구에게 “이제 외롭지 않을 것 같다”며 대단한 선언까지 하고 말았다. 나는 과연 운이 좋은가. 머지않아 마음에 드는 동네 카페까지 발견했다. 논현동에 구한 집에 도배를 하는 동안 있을 곳을 찾다가 ‘윌리엄’이라는 카페를 보았고, 예쁜 정원을 지나 들어가니 차분하고 아름다운 서재 같은 실내가 펼쳐졌다. 꼭 책장에 책이 꽂혀 있어 그런 건 아니다. 따뜻한 질감의 목재 탁자와 의자가 왠지 공부하고 싶게 만드는 분위기. 약간 들떠 있는 뉴욕 카페보다 글을 쓰기엔 더 적당해 보였다. 거기에 더하여 이곳에 넘치는 인간적 친절함이란! 내가 서울 와서 가장 감동하는 부분, 사람의 정이 커피맛보다 진한 곳. 덕분에 아직까지 낯설고 두려운 서울에 정 붙이는 데 속도가 붙었다. profile박상미는 1996년부터 뉴욕에서 살면서 미술을 공부했고 글도 쓰기 시작했다. 지은 책으로 와 이 있고,옮긴 책으로 , , , , , 등이 있다. 현재 ‘가로수길 프로젝트’라는 이름의 패션 프로젝트를 위해 서울에 체류 중이다. 1 Johann K nig2 Javier Peres & Margherita Belaief3 Martin KlosterfeldeBERLIN 아트시티 베를린의 아이폰 여행요즘 도시 여행자들이 스틸레토를 또각이며 클러치에서 꺼내 드는 아이폰은 장엄한 역사를 안은 도시 베를린 대신 핫한 아트 시티를 보여준다. 저렴한 물가, 통일 후 20년이 넘도록 버려져 있는 건물들, 친절하고 여유로운 비자 등이 세계 각지 젊은 예술가들을 베를린으로 향하게 만든 것. 그래피티 가득한 담장 너머, 빈 공장 지대 안에 아틀리에가 꾸며지고 장르를 넘나드는 아트 프로젝트가 생겨난다. 1970년대 뉴욕의 소호처럼 2010년의 베를린은 크리에이티브한 에너지로 가득 차 있다. 400개 넘는 갤러리들이 뿔뿔이 흩어져 있지만 아이폰 유저라면 어디부터 어떻게 가야 할지 고민할 필요가 전혀 없다. 베를린에서 가장 시크한 패션 & 아트 매거진 이 ‘슬릭 베를린 아트 가이드’ 애플리케이션을 내놨으니까. 단순한 갤러리 소개나 전시 소식만 제공하는 게 아니다. 갤러리, 컬렉션, 프로젝트, 아더 플레이스라는 카테고리 중에서도 특히 젊은 작가들의 전시를 직접 큐레이팅하기도 하는 편집장의 셀렉션이 눈길을 끈다. 마르틴 클로스터펠데(Martin Klosterfelde), 요한 쾨니히(Johann Ko.. nig), 페레스 프로젝트(Peres Projects) 등 흥미로운 작가들의 전시를 선보이는 갤러리들의 리스트업이다. 갤러리는 기본, 성심성의껏 체크할 것은 프로젝트 스페이스다. ‘안 되는 게 없는’ 베를린답게 획기적인 프로젝트들이 곳곳에서 펼쳐진다. 담배 연기 자욱한 ‘포가튼 바(Forgotten Bar)’에서는 매일 다른 아티스트들이 열정에 가득 차 자신의 프로젝트를 선보인다. 프레젠테이션뿐 아니라 세계에서 모여든 아티스트, 뮤지션, DJ, 디자이너들의 네트워킹도 이뤄진다. 각자의 프로젝트를 이야기하고 컬래버레이션을 제안한다. 일반 여행자들은 도저히 알아낼 수 없는, 기자들이 아티 피플과 어울리며 찾아낸 프로젝트 공간과 아티스트의 아틀리에 외에도 아티스트들이 자주 찾는 레스토랑, 바, 카페 등의 스폿 소개를 접할 수 있다. http://itunes.com/apps/sleekArtGu eBerlin WORDS 서다희(베를린 통신원) BARCELONA EL ROVELL DEL BORN가우디의 건축으로 유명한 바르셀로나 시내는 조그만 골목들로 이뤄져 있다. 그중에서도 관광객과 바르셀로나 시민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보론 지역에 자리 잡은 ‘엘 로벨 델 보론’에는 전 세계 관광객이 홍보 책자를 들고 찾아온다. 한 번 다녀간 이는 꼭 다시 찾거나 블로그에 후기를 남길 정도. 식사 시간에 줄을 서야 하는 건 기본이다. 레스토랑 이름에도 등장하는 ‘로벨(Rovell)은 카탈란어(카탈루냐 지역어)로 달걀노른자라는 뜻. 이곳의 주인공은 달걀인 셈이다. 가장 간단하게는 달걀 프라이부터 달걀로 만든 온갖 요리들을 주문할 수 있으며, 자신만의 요리를 개발하느라 늘 열심인 셰프의 다양한 요리도 경험할 수 있다. 연어 및 가다랑어로 만든 케이크, 상추와 식초에 절인 멸치, 야채 튀김과 콩 크림, 캐러멜 같은 토리하에 곁들이는 토피 소스와 계피 아이스크림 등 이름만으로도 식욕을 돋우는 독특한 메뉴들을 지칠 때까지 맛보게 된다. 주된 요리 방식은 핀초스와 타파스. 먹기도 전에 비주얼만으로도 빠져들게 되는, 시각을 자극하는 환상적인 음식 데커레이션은 덤이다. 평수는 좁지만 천장이 높은 공간에서 답답함을 느끼지 않도록 바와 테이블을 높였고 모든 벽을 나무로 장식해 시원한 느낌이 들게 했다. 키 포인트는 와인을 마시는 손님들을 위해 테이블 옆에 달아둔 빨간색 스탠 통. 깜찍하면서도 세련된 감각이 느껴진다. ADD Calle Argenteria, 6 08003 Barcelona TEL 34-93-269-04-58 elrovelldelborn.com WORDS 신동실(바르셀로나 통신원)*자세한 내용은 엘르라서울 본지 9월호를 참조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