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재된 요리 본능을 자극하는 공간 | 엘르코리아 (ELLE KOREA)

요리는 모른다. 주방은 예쁜 걸 갖고 싶다. 천편일률적인 아파트 주방이 아니라 잠재된 요리 본능을 자극하는 그런 공간. 자신의 개성에 뚜렷한 철학을 부여하면 세상에서 둘도 없는 ‘메이드 바이 미'’ 주방이 탄생한다.::그린,에코,마리메코,보덤,커트러리,포슬린,테라코타,듀얼릿,엘라서울,엘르,엣진,elle.co.kr:: | ::그린,에코,마리메코,보덤,커트러리

go green누구나, 적어도 입으로는, 북극곰의 안녕을 걱정하는 시대. 녹색은 자연에 대한 사랑을 뜻하는 동시에 친환경적인 삶의 양식을 추구하고자 하는 의지를 표현한다. 또한 녹색은 마음의 평화, 심리적으로 가장 안정된 상태를 상징하기도 한다. 범세계적으로 통하는 불문율 중 하나가 기분이 안 좋을 때는 음식을 만들지 말라는 것. 외국 속담으로는 ‘Never ever bake a bread when you’re stressed up’, 우리네 어른들은 화가 났을 때 음식을 하면 맛이 짜다고 하신다. 모든 일이 결국은 마음의 상태를 반영하지 않는가. 천천히 시간을 들이고 정성을 들여야 나은 결과를 얻는 법이다. 영국인들은 기분이 좋아 건강한 상태일 때 ‘in the green’이란 표현을 쓴다. 공장에서 갓 나온 제품은 ‘green machine’이라고 부른다. 가장 신선한 고기를 부르는 명칭도 ‘green meat’이다. 녹색은 희망과 생명, 주방에 모인 사람들에게 건강에 좋은 음식을 먹을 수 있을 것 같은 기대감에 부풀게 한다. 연둣빛 사과를 아삭 깨물었을 때처럼, 피스타치오를 오독오독 깨물었을 때처럼, 그린 샐러드를 볼 한가득 채웠을 때처럼. 덴마크의 플레밍 린홀트 마드센(Flemming Lindholdt Madsen)에서 만든 프리스탠드 키친은 조리대를 화강암으로 마무리했다. 실내나 야외 모두 어울릴 것 같은 다이닝 체어는 디자이너 히(Hee)의 작품이다. 팔콘(Falcon)의 명작 ‘1092’ 인덕션 오븐과 고렌제(Gorenje)의 레트로 냉장고가 녹색 주방을 완성하고 있다. 미적 감각 탁월한 덴마크 스타일 주방에 눈에 띄는 우리나라의 보리차 주전자가 화룡점정을 이룬다. 1 마리메코의 찻잔 ‘Rasymatto’(www.skandium.com), 보덤의보온병 ‘Chambord’(www.bodum.co.uk)2 커트러리 ‘Chinese’, 포슬린 주방 접시 ‘Allotment’ (www.davidmellordesign.com)3 그릇 받침대 ‘High and Dry’ (www.black-blum.com), 녹색 사이드 접시 (zarahome.com),패턴이 있는 사이드 접시 ‘Kippis’, 마리메코 4 테라코타 타일‘Zelliges’ 5 주물로 된 찻주전자‘Assam’, 보덤 go eco믿을지 모르겠지만 이 주방은 오래된 나무 문짝을 이어 붙여 만든 것이다. 꺼져가는 물건에 새로운 생명을 부여해 아름다운 주방으로 다시 태어났다. 소렌 올슨과 톰 요겐슨, 두 목수의 합작품으로 재활용 폐자재를 이용한 작품이다. 주방을 레너베이션할라치면 우선 마루와 벽체 선반 할 것 없이 죄다 깨끗하게 뜯어내고 보는 모습과는 사뭇 다른 풍경이다. 유명한 네덜란드 디자이너 피에트 하인 에이크도 폐선이나 폐가옥에서 뜯어낸 나무 패널로 패치워크의 미학을 유감없이 보여주었듯, 최근 가구 디자인은 미니멀 스타일에 반기를 든 새로운 가치를 추구한다.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지만 남과 다르지 않은 미니멀 가구와 달리 고유의 색감과 다소 불완전해 보이는 마감은 이 시대의 중요한 디자인 화두가 되었다. 할머니의 재봉틀을 물려받고, 100년 된 오븐을 그대로 쓰는 것이야말로 어쩌면 가장 진정한 의미에서의 친환경 라이프스타일이 아닐까. 물건을 새로 만드는 것보다는 오래 쓰는 것이 지구 환경을 생각하는 아주 가볍고 진지한 실천이다. 다소 무거워 보일 수 있는 나무의 느낌은 드롱기의 이코나 케틀, 듀얼릿의 토스터 등 강렬한 원색의 클래식한 주방 아이템들로 포인트를 주었다. 칠판 벽면을 사용해 마치 매일 오늘의 브런치가 바뀌는 카페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을 준 것도 눈여겨볼 만하다. 이런 곳에서 요리를 하면 향긋한 커피 향과 고소한 빵 굽는 냄새가 저절로 날 것 같은 예감. 달콤한 신혼의 싱그러운 아침을 준비하는 여기, 이곳에 사랑이 흐르게 하라. 1 목재를 이용한 칼꽂이와 라운드형 나무 주걱 (www.divertimenti.co.uk)2 듀얼릿의 스틸 앤 폴리프로필렌 토스터 ‘Lite’ (www.dualit.com) 3 무지의 나무 볼 (www.muji.co.uk) 4 칠판에 쓴 오늘의 낙서5 프렌시스 케이요트 디자인의 일본 스테인리스 주방용 칼 (www.bodieandfou.com)6 드롱기의 크롬 주전자 ‘Icona’(www.delonghi.co.uk)*자세한 내용은 엘라서울 본지 9월호를 참조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