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밤의 판타지가 한 밤의 악몽으로 | 엘르코리아 (ELLE KOREA)

멜로에서 어울릴 법한 부드러운 두 배우 수애와 유지태가 의외의 장르로 마주했다. 그것도 라디오 생중계라는 독특한 상황설정, 속도감 넘치는 액션이 난무하는 스릴러에서! 러닝타임 내내 스토리와 배우, 그리고 그들의 연기가 기대될 영화 <심야의 FM>. ::영화, 심야의 FM, 수애, 유지태, 김상만 감독, 라디오, DJ,향수, 스릴러, 액션, 판타지, 제작보고회, 박경림, 엘르, 엣진, elle.co.kr:: | ::영화,심야의 FM,수애,유지태,김상만 감독

아날로그 세대라면 누구에게나 학창시절 잠 못 이루는 밤, 휴식을 핑계로 하루 종일 목 빠져라 기다린 라디오를 들곤 했던 예전 추억이 있기 마련이다. 나긋나긋한 DJ의 목소리에 취해 그들이 들려주는 다른 사람들의 사연에 슬퍼하기도 기뻐하기도 했다. 화려한 조명과 열광하는 관객, 넓은 무대 같은 건 없다. 하지만 협소한 공간에서 자그맣게 펼쳐지는 한 밤의 판타지는 그 특유의 섬세함으로 청취자들을 흠뻑 빠져들게 만들었다. 말 한마디 놓칠 새라 귀를 쫑긋 세우며 들었던 프로그램이 끝나면, 그 아련한 여운에 설레는 가슴을 진정하지 못하고 노래를 흥얼거리며 곧잘 향수에 잠기곤 했다. 예민한 감성의 조각을 차곡차곡 모아놓은 라디오는 소박하면서도 은근히 멋스러운 최고의 친구였다, 아니 아직까지 현재진행 중이다. 이런 라디오의 아련한 옛 향수를 떠올릴 수 있을 법한 제목의 영화 . 하지만 그 예상은 보기 좋게도 빗겨나간다. 두 시간의 생방송 동안 진행되는 불가능한 미션을 제안한 정체불명의 청취자와 홀로 맞서야 하는 스타 DJ의 숨가쁜 사투를 그린 . 영화는 고전적인 심야 라디오 프로그램의 고즈넉한 분위기를 스릴러적 상황이 깨고 들어오면서 긴장과 서스펜스를 선사한다. 긴장감 넘치는 생방송, 편안한 목소리의 DJ, 소박한 맛을 보여주는 각양각색의 사연들, 향수에 젖게 만드는 음악이라는 고정된 라디오의 컨셉트는 그대로 가져와 활용했다. 이러한 상황 설정은 극의 초조함과 긴장감을 더욱 고조시킨다. 은 참신한 소재와 독특한 상황설정 말고도 또 다른 의외성이 존재한다. 바로 라디오 DJ로 매우 적합한 목소리 좋은 배우 수애와 유지태의 액션이다. 부드러운 이미지의 두 배우는 그 동안의 정적인 연기에서 벗어나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다. 심야의 8차선 도로 위에서 수 십대의 자동차와 오토바이가 뒤섞여 질주하는 차량 추격장면을 비롯한 두 배우의 액션 대결은 관객들로 하여금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게 만들 것이다. 긴박한 상황 속에서 두 배우들의 팽팽한 감정 연기 대결 또한 놓칠 수 없는 볼거리다. 신뢰감 있는 두 배우와 충무로 만능 재주꾼인 김상만 감독이 보여줄 이 한국형 오락영화의 새로운 장을 열 수 있을 지 궁금하다. 생방송 중 욕설을 했다고 해서 욕설 파문이 있었다. 수애: 극 중 고선영이 한동수에게 고통을 받다가 나중에 속시원하게 화풀이를 하는 신이다. 감독님이 최대한 강하게 몰입을 해달라고 해서.대본이 있었나? 본인의 애드립인가.수애: 대본에 있었다. (웃음)유지태: 수애 씨는 욕을 잘 못한다.극 중에서 라디오 DJ 역할을 완벽히 소화해내는데, 특별히 조언을 받은 분이 있나?수애: 촬영 시작하기 전에 정지영 아나운서의 프로그램을 감독님과 참관을 했었다. 그래서 그걸 보면서 조언을 구했고, 아나운서 수업을 따로 받기도 했다.극 중이지만 직접 DJ해보니 어떤가?수애: 꼭 한 번 해보고 싶었다. 어렸을 때부터 선망의 대상이었다. 역할로서 할 수 있게 되어서 정말 기뻤고, 그래서 최선을 다해서 했다. 연기를 하다 보니까 한정된 공간 안에서 표현을 한다는 것 자체가 힘든 걸 알았다. 그 고충을 알게 되었고 잠시나마 그 세계를 알 수 있어서 너무 즐거웠다.유지태: 처음에 DJ 역할을 하는데 깜짝 놀랬다. 너무 잘 어울려서. 그래서 감독님하고 스텝들이 전부 환호성을 질렀다는. (웃음)수애: 오히려 나보다 유지태 씨의 목소리가 더 좋다.박경림: 실제로 유지태 씨 같은 경우에는 늘 방송국 개편 때 DJ의 섭외가 오고 있다. 본인이 영화에 충실하려고 고사 하시는데, 굉장히 탐나는 음성이다.목소리가 좋다고 연기를 잘 하는 건 아닌 것 같다.악역연기를 너무 잘 소화해낸 것 같다. 의 이우진과 의 한동수가 어떻게 다른 지,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고 연기를 했나?의 이우진은 자기가 사랑했던 친 누나가 죽음으로써 자기가 존재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한동수는 고선영 아나운서의 목소리를 탐내서 제 2의 자아를 만들어 내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본질 자체가 조금 틀리다. 두 역할 다 자가당착에 빠졌다는 건 맞을 수 있는데, 악의 본질 자체가 틀리기 때문에 오히려 한동수 역할을 하는 게 조금 더 어려웠던 것 같다. 세계관이 조금 더 작을 수 있어서.(영화 OST 작업을 같이 한 부활 김태원의 깜짝 동영상이 나간 후) 김태원: 공공연히 내가 좋아한다고 말하고 다녔다. 한 동안 부인과 관계가 서먹해질 정도로. (웃음) 혹시 나를 스토커로 오해한 적이 있나? 수애: 실제로 뵌 적이 있는데 감동 받았다. 화면 상으로는 재미있으셨는데 실제로 만나뵈니 진지하고 카리스마가 있으셨다. 매력적이신 것 같다. 그런데 이렇게 말하면 또 부부끼리 싸우시는 거 아닌가? (웃음)박경림: 사모님이 안보길 바래야지. 그런데 유지태 씨는 삭발 신이 있는데, 얼추 의 원빈 씨와 흡사한 것 같기도 하다.아마 원빈 씨가 찍는 지 알았다면 안 찍었을 거다. (웃음) 영화에서 머리 깎은 모습이 몽타주로만 보일 지 어떨 지 아직 모른다. 감독님이 리얼리티를 살리면 좋겠다고 하셔서 직접 삭발을 감행했다. 원빈 씨는 머리를 조금 남겼는데 난 거의 다 밀었다. (웃음) 유지태가 머리 깎으니 이렇게 되는구나 등의 반응을 접하고 개인적으로는 마음이 아팠지만, 작품에 대한 몰입이라고 생각하며 위안을 얻었다. 아까 욕설 신에 대해서 얘기를 하긴 했는데, 보통 공개적으로 욕설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없잖아. 이번 영화를 통해 욕설을 했는데, 기분이 좀 시원했나?수애: 촬영 할 때는 걱정이 좀 많았다. 감정 이입부분과 현장 상황이라는 것도 있고 특히 감독님과 많은 대화를 해서 찍었던 신이었다. 그것을 ADR하면서 후반작업을 하면서 다시 욕을 한번 더 했는데 두 번째 할 때가 더 속 시원했다. 그 장면만 10번 넘게 녹음을 했던 것 같은데 그래서 좀 속이 후련했다. (웃음) 박경림: 너무 들어보고 싶은데 지금 들어 볼 수가 없어 아쉽다. 함께 의논을 했던 김상만 감독님! 감독의 입장에서 본인이 생각했던 욕설 신을 수애 씨가 잘 소화 했다고 생각하나?김상만 감독: 보시는 분들이 굉장히 큰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그 부분에 대해서 수애 씨와 많은 이야기를 했고, 정말 다양한 뉘앙스의 욕을 여러 테이크에 걸쳐서 촬영을 진행한 뒤에 최종 편집 본에는 가장 자연스러운 장면을 선택했다. 박경림: 김수미 선배님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실력인가?김상만 감독: 실력면에서는 못 미치지만, 안 하던 사람이 한번 할 때의 그 강력함이 있으니까.박경림: 감독님은 이 영화를 찍은 소감도 일단 들어봐야 되겠는데.김상만 감독: 아직도 후반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중이라 지금 굉장히 정신이 없는 상황인데, 이 촬영이 끝났을 때는 무엇보다 두 배우들에게 너무나 감사했다. 촬영 일정도 많이 길어졌고, 또 영화에 특징상 서로 한 공간에서 마주하는 신이 그렇게 많지 않았다. 그래서 다른 배우가 연기할 때 매번 현장에 나와서 상대의 연기를 받아주고 또 본인의 연기를 하는 반복작업을 했었고, 또 서로 화상통화를 하니깐 화상통화 카메라를 직접 들고서 또 한번 연기를 해야 되는 어떻게 보면 3편의 영화를 찍은 셈이나 마찬가지다. 배우들이 굉장히 힘들었을텐데, 한번도 힘들다는 내색을 안하고 촬영해 주었다. 이 자리를 빌어서 굉장히 감사드린다.아까도 직접 말씀 하셨지만 삭발도 해야 했고, 쉽지 않은 역할 이었을 것 같은데 이번 영화를 통해 액션연기를 하시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나 어떤 점이 좋아서 이번 작품을 선택하게 되었나.유지태: 시나리오가 너무 좋았다. 그리고 연기자로써 한번 도전해 보고 싶다 라고 생각이 들기도 했고. 근데 막상 삭발도 해야 했고, 다른 것보다 저와의 싸움이 가장 컸던 것 같다. ‘한동수’가 내 안에 있는 유지태라는 자아와 계속 부딪힘이 있었다 나만 아는 힘든 점이었다. 그래서 겉보기에도 그렇게 드러날 때도 있었다. 굉장히 힘들었던 적도 있었지만 이번 영화를 같이 하면서 김상만 감독님의 실력을 일단 믿고 있었다. 또한 워낙 좋아했던 수애 씨랑 같이 작업해서 전체적으로 참 기분 좋게 작업을 했던 것 같다.주연배우 두 분 다 목소리가 좋으신 배우다. 실제로 라디오 DJ 제의를 받으면 어떤 시간대 어떤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싶나? 박경림: 질문 잘 해주셨다. 보통 남자와 여자 키스신도 있고 그래야지 영화를 찍을 맛도 나는데 이번에는 치고 박고 싸우고, 좀 아쉬움이 있으셨을 것 같다. (웃음)수애: 12시, 내 목소리가 낮에는 너무 졸린 방송이 될 수도 있어 어울리지 않을 것 같다. 밤에 청취자 분들과 편하게 친구처럼 소통할 수 있는, 오히려 아주 늦은 시간 이었으면 좋겠다. 또 영화 음악 프로였으면 더 좋겠고, 그렇지 않고 그냥 인생 얘기를 할 수 있는 편한 프로그램도 좋다,유지태: 나도 영화 음악 프로그램을 하고 싶다. 그러고 보니 이번 영화의 장점 중에 하나가 영화음악이 아주 멋있다. 좋은 음악들이 많이 나와서 눈과 귀가 즐거울 것이라 생각된다.두 분 다 훈남 훈녀 배우들인데, 멜로 영화가 아니라 이런 다른 장르로 만나서 아쉬움이 없었는지 궁금하다.수애: 사실 촬영 하는 동안 그런 얘길 많이 했다. 멜로로 만났으면 더 즐겁지 않았을까? 촬영 하는 내내 한동수 역을 맡은 유지태 씨가 나를 많이 괴롭혔다. 그런 점에 있어선 워낙 좋으신 분이라 많이 힘들어 하셨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꼭 멜로 영화에서 다시 한번 만났으면 좋겠다,박경림: 남자배우는 다시 만나고 싶은데 감독님은 어떤가?수애: 감독님도 꼭 같이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박경림: 감독님께선 빨리 멜로 영화 준비 하셔야겠다.김상만 감독: 내가 완벽한 멜로 영화를 잘 찍어 낼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는데, 다음 영화에서는 멜로 코드를 같이 접목해서 생각해봐야겠다.박경림: 너무 사랑하는데 서로 죽여야만 하는 그런 영화 정말 괜찮겠다. (웃음)유지태: 연기 도전을 하고 싶고, 연기 욕심이 있어 이번 작품을 하게 되었다. 거기다 내가 좋아했던 수애 씨랑 같이 하는데, 후반에 수애 씨의 목을 잡고 막 흔드는 장면이 있어서 너무 괴로웠다. 정말 이런 연기를 잘하면 뭐하지? 내가 이렇게 악인을 잘하면 뭐하지? 라는 생각도 들고, 혼자만의 싸움을 했던 것 같다. 예고편도 보고 영화에 대한 소개를 보다 보니깐 감독님께서 전에 미술감독에 음악감독도 하시고 경력이 되게 다양하시더라. 그래서인지 예고편이 꽤 스타일리시하고 음악도 좋았다. 영화를 만들게 된 계기가 무엇이고, 그 동안의 활동들이 영화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연출적인 부분에 대해 듣고 싶다.김상만 감독: 원래 어떤 걸 좋아하게 되면 즐기는 것에서 멈추지 않고, 일을 벌이는 무책임한 스타일이라서 감독까지 하게 되었다. 지금 입장에서는 그러한 모든 과정들이 현재의 작업을 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스텝들과 어떤 커뮤니케이션을 할 때 좀 더 구체적인 의견을 전달할 수 있는 점이 장점이 아닐까 생각 되어진다. 그리고 이 작품을 선택하게 된 것은 순전히 어떤 긴장과 서스펜스가 영화 내내 멈추지 않고 달려가는 장르의 영화를 만들자는 아주 심플한 이유에서부터 시작했다. 그 안에 어떤 음악적인 요소라든지, 그런 것들이 분리된 요소라든지 미술적인 참여성을 영화 안에서 충돌 시키고 조화롭게 만들고 이러한 것이 가능한 영화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이 영화로 많은 것을 보여 줄 수 있겠다고 판단해서 결정하게 되었다.박경림: 감독님은 스스로가 생각할 때 어떤 분야가 가장 잘 맞는다고 생각하나?김상만 감독: 어렸을 때부터 해왔던 그림이나 디자인 같은 경우는 잘 할 수 있는 것이고, 음악은 실제로 무대에서 섰을 때의 연주자로서의 필요함이 있겠지. 영화는 그것과는 달리 어떤 글자로 되어있는 것이 실제로 구현될 때, 다 어우러지는 것이 신기한 것 같다. 그런 것들이 최종 후반작업까지 예상하지 못했던 어떤 결과물로 만들어지고 자신이 맨 처음에 생각했던 것과 또 다른 화학성을 일으켜서 만들어 지는 그런 느낌이 있어서 지금 영화 작업을 가장 즐겁게 할 수 있는 것 같다.깊은 눈빛연기 때문에 감독님들이 수애 씨를 가장 아름다운 배우로 지목하고 있다. 본인은 어떻게 생각하나? 그 비결은 무엇일까.수애: 너무 감사하다. 감히 뭐라고 말씀 드려야 될지 모르겠지만, 그런 평가는 감독님과 관객들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최선을 다해서 매번 부족한 모습을 메꾸고 열심히 하는 수밖에 없는 것 같다. 열심히 하는 모습을 좋은 방향으로 평가 해주시는 것 같다.박경림: 깊은 눈빛이라는 말에 동의하나?수애: (뜸들이며) 동의한다. (웃음)박경림: 어렵게 동의하신다. 그럼 얼굴 중에 가장 자신 있는 부분은 어디인가?수애: 변화무쌍한 코. 코가 매력이 아닌가 싶다.박경림: 코가 실제로도 오똑하고 아름답다. 유지태 씨는?유지태: 얼굴에 크게 자신이 없어서 연기파 배우가 되고 싶다. (웃음)박경림: 예전에 에서 베개에 얼굴을 묻었을 때, 다들 멋있어서 쓰러졌다.유지태: 그건 신의 느낌일 뿐이다. 느낌을 채우는 배우가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