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은 여전히 창조의 제국이다 | 엘르코리아 (ELLE KOREA)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이젠 비엔날레가 아니라 아트 페어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미술계에 아트 페어 열풍이 불었다.::팝아트,갤러리,엘라서울,엘르,엣진,elle.co.kr:: | ::팝아트,갤러리,엘라서울,엘르,엣진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이젠 비엔날레가 아니라 아트 페어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미술계에 아트 페어 열풍이 불었다. 여성 패션지조차 아트 페어를 취재하고 에디터가 체험기를 토해내느라 분주했다. 게다가 투자 상품으로 미술품을 구입하라는 제안도 상당히 매력적이었다. 지금은 이런 기사가 모조리 사라졌을 정도로 침체기를 겪고 있다. 광주나 부산에서 열리는 비엔날레조차 미술계에 특별히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아니라면 이렇다 할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한마디로 핫한 아이템이 아니다. 어딜 가도 그 나물에 그 밥이다. 독특하다고 느껴지는 신선함이 없으니 식상해진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인지 올가을은 리버풀로 떠나고 싶다. 오호, 리버풀? 물론 리버풀에 프리미어 리그만 있는 것은 아니다. 그곳에서 9월 18일부터 리버풀 비엔날레가 열린다. 2008년에는 96만 명이 찾아와 비엔날레 행사로는 최고 관객 동원이라는 기록을 남겼다. 이른바 요즘 가장 잘나가는 비엔날레다. 개인적으로 현대미술의 최전선인 영국이 어떤 테마와 기획으로 미술 애호가들을 유혹하는지 직접 확인하고 싶기도 하다. 그동안 이 칼럼을 통해 마이클 크랙-마틴이나 마틴 크리드를 소개하며, 영국 청년 작가들인 yBa집단이나 난해한 작품에 상을 주기로 악명(?) 높은 터너상을 언급할 기회가있었다. 여기에 존 무어상까지 더하면 영국 현대미술의 전체 지형도가 그려진다. 현재 국내에서 ‘LAYERS’라는 타이틀로 ‘영국 존 무어 현대 회화 수상전’이 열리고 있다. 리버풀의 워커 아트 갤러리에서 2년마다 아티스트를 선정하는 존 무어 수상전이 바로 리버풀 비엔날레의 주요 행사 중 하나다. 올해 리버풀로 간다면 존 무어상을 놓고 경합하는 2010년 경쟁작을 볼 수 있다. 하지만 리버풀행 티켓을 손에 얻을 수 없다면, 가벼운 마음으로 존 무어 현대 회화 수상전에 가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무어상을 수상한 작가들의 작품을 모았지만, 그렇다고 수상작들을 연도별로 전시하는 것은 아니다. 정확히 말하면 수상 작가들의 작품을 몇 개씩 뽑아서 배치했다. 그중에는 왕립미술학교 RA나 yBa 출신의 작가들도 있다. 그러다 보니 영국 현대 회화의 거장들이 한자리에 모였다는 점에서 의미를 찾아야 할 전시다. 30여 명 작가의 작품이 추상화, 팝아트, 풍경화, 내러티브 아트라는 네 가지 주제로 분류되어 있다. 대가의 개인전에서 볼 수 있는 굴곡이나 감동은 없지만, 영국 현대미술의 개론서로는 부족함이 없다. 가장 눈에 띄는 작가는 역시 영국 팝아트의 선두주자 리처드 해밀턴과 데이비드 호크니다. 우리는 흔히 팝아트 하면 앤디 워홀을 떠올리면서 뉴욕의 전유물처럼 생각하기 십상이지만, 영국 팝아트의 역사가 조금 더 빨랐다. 1950년대 초 인디펜던트 그룹(IG)으로부터 태동했다. 당시 종이 콜라주를 선호했던 에두아르도 파올로치나 리처드 해밀턴이 주목을 받았지만, 미국 팝아트의 광풍에 비하면 보잘것없었다. 해밀턴은 이번 전시에 1970년대 시리즈와 (2007)를 보여준다. 페인팅 내에 텍스트를 삽입하거나 포토콜라주로 다양한 실험을 했던 데이비드 호크니의 작품으로는 (1984)이 전시된다. 점묘화법으로 독특한 공간감을 불러일으키는 옵아트의 거장 브리짓 라일리, 패턴과 리듬을 주제로 끊임없이 색상 작업을 해온 테스 제레이의 작품도 묘한 매력이 있다. 보는 사람을 현실과 환영의 경계로 이끄는 작품들이다. 도전 정신이 불타오르는 영국 팝아트가 그러했듯이, 영국의 현대미술은 여전히 예술성과 대중성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고 있다. 때로는 허탈할 정도로 자본을 위해 봉사하지만, 분명 그들은 세상을 ‘창조’하고 있다. 창조라는 단어가 유통기간이 없는 것은 순전히 그들의 힘이다. 10월 14일까지, 성남아트센터 큐브 미술관.WORDS 전종혁( 온라인 기자) 1 양혜규 2009년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 작가 양혜규의 첫 개인전. 는 주체와타자가 셋이 되면서 일어나는 무위의 공동체에 대한 이야기이다. 목소리라는 매체에 주목한 주목한 작가는 오랫동안 천착한 주제인 타자성과 이와 함께 발견되는 친밀함을 특유의 추상적 언어로 구현한다. 아트선재센터. DATE 10월 24일까지 tel 739-70672 박윤영개인전 작년 에르메스 미술상을 수상한 박윤영은 드로잉, 영상, 설치 등 다양한 매체를 자유로이 넘나들며 미술뿐만 아니라 영화, 소설, 음악 그리고 동시대의 사건들을 개인적인 시각으로 재해석 해왔다. 이번 전시는 시리즈의 완결판으로, 이전 작업의 연장선 에서 또 다른 에피소드들을 제시한다. 몽인아트센터. DATE 8월 31일부터 10월 31일까지 tel 736-14463 배영환 한국 근현대사를 다룬 로 주목받았던 배영환이 새로운 실험에 나섰다. 전은 무의식의 영역에 관한 예술적 성찰을 동양화적 관념을 빌려 표현해낸 작업들로 구성되어 있다. 작가 개인의 뇌파 이미지와 동양 산수화를 연결한 ‘관념산수’라는 테마를 조각과 설치 작품 등으로 형상화한다. PKM갤러리.DATE 10월 1일까지 tel 734-9467*자세한 내용은 엘라서울 본지 9월호를 참조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