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어브릭, 키덜트의 로망을 품다 | 엘르코리아 (ELLE KOREA)

어떤 옷을 입고 있는지, 어떤 얼굴을 하고 있는지에 따라 그 가치가 천정부지로 뛰는 베어브릭. 이 매혹적인 전유물은 악마 같은 자태로 컬렉터를 유혹한다.::베어브릭,컬렉션,엘라서울,엘르,엣진,elle.co.kr:: | ::베어브릭,컬렉션,엘라서울,엘르,엣진

1 나이키 유니폼을 입은 세계 축구 대표팀. 나이키는 베어브릭을 마케팅에 가장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브랜드다.2 꼼 데 가르송에서 출시한 베어브릭. 심플한 디자인과 독특한 소재가 돋보인다.3 형형색색의 100퍼센트 사이즈 베어브릭.4 PLAY for adults푹신한 솜털과 부드러운 천 대신 딱딱한 플라스틱 외피와 피를 뚝뚝 흘리는 ‘19금’ 비주얼. 그로테스크한 외모, ‘베어브릭’이라는 생경한 이름의 곰인형은 신기하게도 전 세계 키덜트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온갖 브랜드가 앞 다투어 베어브릭을 마케팅에 활용했고 이런 움직임이 리미티드 아이템으로 연결돼 ‘이 세상에서 하나뿐인!’에 열광하는 컬렉터들의 가슴을 뛰게 했다. 존 킴도 그들 중 하나. “전에는 앤티크 소품과 CD를 모았어요. 오래된 축음기, 카메라 등을 모아 나만의 보물 창고에 보관했죠. CD도 7000장쯤 모았는데 어떤 CD가 어디에 꽂혀 있는지 다 알 정도였죠.” 그 컬렉션을 이사라는 거사를 치르며 모조리 잃어버리는 대참사가 일어났다. 그 뒤 어떤 것에도 애착을 갖거나 모으지 않았다. 상처 입은 컬렉터가 무언가를 다시 모으기 시작한다는 건 기적 같은 일이다. “베어브릭은 돈 주고도 못 구하는 리미티드 에디션이 많다는 데 흥미를 느꼈어요. 엄청난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 하죠.” 그리고 이베이나 야후 재팬에 접속해 리미티드 에디션을 찾는 것이 그의 일상이 됐다. 아침부터 새벽까지 마켓을 돌아다녔다. 새로운 베어브릭의 경매가 시작되면 끝날 때까지 잠자리에 들지도 않았다. 2년 남짓 동안 1000개가 넘는 제품을 모았다. 하지만 너무 많은 회사가 너무 많은 리미티드 에디션을 만들었다. 다 모으기란 불가능했다. 그래서 열심히 모은 베어브릭을 조금 다른 방식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나와 남이 같이 보고 즐기자는 것. 아내 이승연의 ‘절친’ 홍석천과 함께 홍대에 오픈한 ‘플레이’는 레스토랑이자 베어브릭 전시장이다. “베어브릭을 놓을 공간을 염두에 두고 인테리어를 구상했어요. 그래서 ‘플레이(PLAY)’죠. 어른들의 놀이 공간.” 그가 맞다. 세상의 모든 베어브릭을 다 가질 수는 없다. 컬렉팅의 세계에서 잔뼈가 굵은 그는 이제 갓 베어브릭의 신세계에 발을 들인 이들에게 깨알 같은 조언을 전한다. “종류를 정해서 공략하세요. 샤넬이나 나이키, 비비안 웨스트우드 등 브랜드와의 컬래버레이션 아이템이나 ‘시크릿’이라 불리는, 190개가 넘는 베어브릭 시리즈 중 단 한 개뿐인 제품만 모으는 거죠. 국내에서 가장 유명한 베어브릭 컬렉터는 ‘100퍼센트(가장 작은 사이즈)’만 모은다고 합니다. 컬렉팅도 영리하게 해야죠.”*자세한 내용은 엘라서울 본지 9월호를 참조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