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가지 ‘VS 트렌드’를 통해 알아본 이번 시즌 빅 트렌드 8 | 엘르코리아 (ELLE KOREA)

시소타기처럼 주거니 받거니 펼쳐지는 극단적인 트렌드의 공존은 요즘 패션계의 가장 큰 특징이다. 군더더기 없는 클린 & 시크 룩이 대세지만 그 반대편엔 자유로운 레이어링이 장기인 히피 무드의 노매드 트렌드가 버티고 있으며, 겨울이면 으레 컬렉션을 물들이는 퍼, 무톤 등 시즈너블한 소재의 출현과 동시에 시폰, 레이스 같은 시즌리스 소재들 역시 러브콜을 받는다. 또한 아메리칸 클래식과 브리티시 헤리티지는 닮은 듯 다르게 서로에게 영향을 주며, 밀리터리 무드와는 평행선을 달리는 우아한 1950년대 레이디들이 있다. 네 가지 ‘VS 트렌드’를 통해 알아본 이번 시즌 빅 트렌드 8.::질 스튜어트, 헤지스, 빈폴, 메트로시티, 엘르, 엣진, elle.co.kr:: | ::질 스튜어트,헤지스,빈폴,메트로시티,엘르

british heritage 트렌드가 재밌는 이유는 닮은 듯 다른 트렌드의 공존 때문이다. 아메리칸 클래식 모티브와 브리티시 헤리티지를 바탕으로 한 낙천적 프레피 룩이 바로 그 주인공. 먼저 헤링본 재킷, 체크 스커트, 더플코트 등으로 대변되는 브리티시 헤리티지는 아메리칸 클래식에 비해 좀 더 영하고 걸리시한 것이 특징이다. 먼저 프로엔자 슐러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교복을 리폼해 업그레이드한 스쿨걸들을 무대에 올렸다. 늘 듀오 디자이너의 팬임을 자처하는 브릿 걸 스타들(앨리스 데럴, 겔도프 자매, 알렉사 청 등)에게 어필할 만한 다운타운 컨셉트는 유지하되, 여기에 피 코트, 노르딕 패턴, 세일러 모티브 등을 매치해 쿨한 스쿨걸 룩을 제안한 것. 이들이 한 차원 다른 방식으로 접근한 프레피 룩을 선보였다면, 닥스는 오랜 아카이브를 바탕으로 브리티시 룩의 시그너처인 체크 패턴을 활용해 웨어러블한 룩킹을 제안한 예다. 물론 여기엔 옥스퍼드 슈즈, 페도라, 롱 숄더백과 같이 룩을 스마트하게 완성해줄 액세서리 매치가 필수 요소이다. 1 러플 장식의 걸리시한 체크 미니드레스. 가격 미정. 질 스튜어트.2 스웨이드 소재가 믹스된 컨트리 무드의 체크 카디건. 가격 미정. 헤지스 레이디스.3 프린지 장식이 특징인 체크 패턴 롱 숄더백. 25×25cm. 가격 미정. 빈폴 액세서리. american classic이번 시즌 밀란에서 가장 화려한 부활을 알린 쇼는 다름 아닌 막스마라다. 오랜 침체기를 딛고 가장 핫한 컬렉션으로 급부상한 데에는 ‘아메리칸 클래식’이라는 빅 트렌드의 서포트가 있었다. 막스마라의 아카이브에서 비롯된 오버사이즈 캐시미어 코트라든지 터틀넥 풀오버, 트렌치코트 등은 현대 패션을 대표하는 클래식 아이콘이라 해도 손색없기 때문이다. 아메리칸 클래식이라 불리는 막스마라의 1990년대 감성을 그대로 수혈받은 컬렉션은 바로 클로에와 페라가모. 모처럼 그간의 아카이브를 살릴 기회를 맞이한 페라가모는 니렝스 스커트와 스웨이드 재킷, 박시한 모직 케이프 등 남성적인 모티브를 적절히 믹스 매치해 테일러링 감각을 뽐냈다. 이어 아메리칸 클래식의 파워는 뉴욕의 잇 보이 알렉산더 왕에게까지 미쳤다. 물론 그는 자신만의 힙한 감성을 불어넣어 번외편을 준비했다. 언뜻 보기엔 캐시미어 코트처럼 보이지만 실은 소매 부분에 슬릿을 넣은 케이프라거나, 매니시한 핀 스트라이프 울 수트는 해체와 재조합을 통해 밴디지 디테일을 입거나 레이스 트리밍의 미니드레스가 되는 등 남성성과 여성성의 묘한 줄다리기를 시도했다. 1 어디에 매치해도 어울릴 베이식한 베이지 셔츠. 가격 미정. 헤지스 레이디스. 2 버클 장식 브라운 스퀘어 숄더백. 38×34cm. 가격 미정. 멀버리. glamourous lady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두 여배우, 브리지트 바르도와 그레타 가르보는 이번 시즌 전 세계 패션신을 완성한 가장 핫한 뮤즈다. 트렌드를 쥐락펴락하는 마크 제이콥스는 자신의 시그너처 컬렉션에 이어 루이 비통 컬렉션에도 글래머러스한 레이디들의 향연을 선사함으로써 두 여배우를 오마주했다. 사실 요 몇 시즌 집중됐던 ‘1980년대, 데님, 디스코’ 트렌드가 모든 여성을 위한 패션 판타지를 제시한 건 아니다. 아니나 다를까, 롤러코스터를 타듯 늘 극단의 트렌드를 오가는 패션계는 다운타운 걸들을 찬양했던 것에서 완벽하게 턴오버해 드라마틱하게 펼쳐지는 서클 플레어스커트, 리본이 장식된 스틸레토, 프티 사이즈 토트백 등 ‘레이디’들을 위한 룩들을 제안하기로 했다. 이는 화제가 된 이번 시즌 루이 비통 캠페인만 봐도 알 수 있는데, 나탈리아 보디아노바, 카렌 엘슨, 크리스티 털링턴을 앞세워 3세대를 아우르는 엘리건트한 아름다움을 정의하고자 했다(영한 것에서만 아름다움을 찾던 패션계의 판도를 바꾸기 위한 야심 찬 비주얼 프로젝트인 셈!). 물론 자신의 아카이브를 리바이벌해 1990년대 프라다를 재현한 미우치아 여사의 레이디들도 근사했다. 가슴을 강조한 러플 장식, 코르셋으로 허리를 조이고 무릎 근처로 넓게 퍼지는 플레어스커트는 여자의 몸을 가장 잘 이해하고 돋보이게 하는 프라다만의 노하우와 관찰력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 아니던가! 1 레이디 스타일의 블랙 프티 토트백. 23×18cm. 가격 미정. 메트로시티.2 리본 장식 오픈토 펌프스. 굽 12cm. 가격 미정. 더슈. 3 주얼이 장식된 샤이니한 미니드레스. 가격 미정. JJ지코트. soft military사실 이번 시즌 트렌드를 논하자면 ‘밀리터리’가 가장 으뜸이 될 것이다. 밀리터리 모티브는 모든 컬렉션에 영감을 주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버버리의 모직 소재 봄버, 페라가모의 더블 브레스티드 코트, 마크 by 마크 제이콥스의 레드 라이닝 코트 등 유명 컬렉션의 키 룩만 슬쩍 봐도 밀리터리 트렌드의 위상을 알 수 있다. 이들의 특징은 카무플라주 패턴같이 직접적인 밀리터리 모티브를 차용하기보다 1990년대식 스트리트 감성을 녹여 ‘밀리터리 무드’를 내는 데 그쳤다는 것. 이로써 밀리터리의 시그너처 컬러인 카키는 이번 시즌 가장 트렌디한 컬러가 됐고, 버튼과 견장 디테일은 핫한 액세서리가 됐으며, 밀리터리 코트는 쇼핑 리스트의 첫 번째 줄을 차지할 잇 아이템으로 등극했다. 특히 시대와 성별을 오가며 기발한 믹스매치 감각을 선보인 드리스 반 노튼은 풀 스커트에 카키 트렌치를 더하거나, 심플한 블랙 톱에 더블 브레스티드 스커트를 매치하는 등 가장 쿨하고 드레시한 밀리터리 스타일을 제안했다. 그런가 하면 지난 시즌 리얼 스타일의 표본과도 같았던 디스퀘어드 형제의 바통을 이어받은 건 랙 앤 본이다. 유틸리티 백이나 백팩, 플레드 체크 셔츠, 그런지한 니트 등 스트리트 아이템은 울 재킷이나 헤링본 수트와의 조합을 통해 걸리시한 밀리터리 캐릭터를 완성시켰다. 1 퍼 칼라로 유니크함을 살린 밀리터리 재킷. 98만원. 모스키노 칩 앤 시크.2 카무플라주 패턴이 특징인 캐주얼 워치. 29만9천원. FHB by 갤러리어클락.3 버클 장식의 레이스업 부츠. 굽 10cm. 가격 미정. 에고이스트.*자세한 내용은 엘르걸 본지 9월호를 참조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