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어이자 인터뷰이들의 인터뷰 | 엘르코리아 (ELLE KOREA)

눈 가리고 인터뷰 했습니다. 개그맨 안영미, 아티스트 낸시랭, 만화가 조석, 뮤지션 차승우, 소설가 편혜영, 사진작가 오중석이 인터뷰어이자 인터뷰이입니다. 상대가 누군지도 모른 채 7개의 질문을 작성했고, 다시 7개의 질문에 답했습니다. 그래서 당황스럽고 엉뚱합니다.::안영미,낸시랭,조석,차승우,편혜영,오중석,엘르걸,엘르,엣진,elle.co.kr:: | ::안영미,낸시랭,조석,차승우,편혜영

interviewer & interviewee안영미 개그맨. 이번 칼럼의 베스트 문항으로 꼽혔던 “저랑 친구하실래요?”란 귀여운 프러포즈의 주인공. 낸시랭의 “섹스는 잘 하나”란 질문에도 의연히 답한 그녀는 진정한 성인.조석 인기 절정의 웹툰 ‘마음의 소리’의 작가. 그의 질문지는 3초에 한 번씩 폭소를 터뜨리는 또 한 편의 ‘마음의 소리’. 하지만 뜯어보면 그가 요즘 많은 고민들로 힘들어함을 알 수 있다. 알고 보면 진지한 남자. 차승우 록큰롤 밴드 문샤이너스에서 기타와 보컬을 담당한다. 가장 단순명료한 질문지, 하지만 생명윤리를 문제 삼는 사회학적 질문들로 에디터도 답변자도 당황케 한 인물. 답변지로 보아 정작 그는 지금 달콤한 연애 중이다. 편혜영 장편 으로 지금 가장 주목받는 소설가 중 한 명. 오물과 악취의 가상 세계를 배경으로 했던 소설과 달리 좋은 것, 아름다운 것, 즐거운 것만을 물어본 반전의 질문지. 조석의 고민상담 질문지에는 큰언니 카운슬러로 분하기도.낸시랭 근래 만난 이 중 가장 상냥한 목소리와 가장 바쁜 스케줄의 아티스트. 돈, 결혼, 사랑 등에 관한 가식 없는 질문과 답변은 역시 낸시랭다웠다. 최근 매력적인 사람을 못 만났다는 그녀에게 새로운 사랑이 찾아오길. 오중석 포토그래퍼. 요즘 그의 최대 관심사는 ‘무한도전’ 팀과의 달력 촬영. 그의 평생 관심사는 ‘사랑’. 역시나 사랑이 넘치는 질문지로 본의 아니게 남의 연애사를 캐냈다. 차승우의 ‘생명윤리’ 질문에 당첨된 비운의 주인공이기도. from 조석 to 편혜영나의 질문 의도는 각 문항마다 적어두었습니다. 머리가 돌아가지 않을 땐 어떤 생각을 하면 좋을까요? (추운 만큼 마감 시간이 짧아지진 않더니, 더운 만큼 마감 시간이 길어지는 비겁한 현상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머릿속에 수증기가 꽉 들어찬 느낌이드는데)저야말로 당신에게 이 질문을 하고 싶어요. 당신은 더운 만큼 마감 시간이 길어진다고 하시지만, 저는 날씨와 기분과 체력과 상관없이 점점 마감 시간이 길어지고 있던 차였어요. 저의 경우에 당신 표현대로 수증기로 꽉 들어찬 느낌이 들 때는 아무리 애를 써도 ‘왜 이렇게 머리가 안 돌아가지?’ 하는 생각만 하기 때문에, 되도록 아무 생각을 하지 않고 무조건 일을 놔버립니다. 안 되는 걸 억지로 하다가 망한 기억이 한두 번이 아니에요. 체력이 좋을 때는 그대로 나가서 작업실 주변을 한참 걷다가 들어옵니다. 궁이 있고 높은 돌담이 있고 사람은 적고 조용한 동네예요. 몸을 혹사하면 동정심 강한 마음과 머리가 금방 화를 푸는 경우가 있어서 말이죠. 체력이 안 된다 싶거나 걷기에 적당하지 않은 조건일 때는 좋아하는 책을 읽는데, 잘못하다가는 ‘나는 왜 죽어도 이렇게 안 되지’라는 생각에 화딱지가 나서 머리가 더 꽉 막힐 수 있는 부작용이 있어요. 10년 후엔 뭘 하고 있을지요? (10년 후의 꿈을 꾸었습니다. 전혀 모르는 사람들이 주변에서 친하다는 듯 말을 거는데 모두 영어 같은 거였어요. 10년 후엔 백인이 되나 봐요)10년 후에도 ‘오늘은 왜 이렇게 머리가 꽉 막혀서 일이 안 되지’ 생각하며 동네를 걸어 다니거나 좋아하는 책을 읽다가 ‘나는 왜 죽어도 이렇게 안 되지’ 하면서 화딱지를 내고 있을 것 같아요. 그러니까 지금 하고 있는 일을 그때도 마찬가지로 하고 있을 것 같다는 소리지요. 10년만큼 늙었을 것 같긴 한데요, 지금 좋아하는 것을 그때도 좋아할지, 지금 싫었던 것은 그때도 싫을지, 그런 것에 관심이 있긴 해요. 전 초지일관, 이런 걸 싫어하고 변덕, 변심, 작심삼일, 이런 것을 옹호하는 쪽이라서, 나의 소소한 기호나 취향, 사람에 대한 생각이 10년간 어떻게 바뀔지 지켜볼 생각이에요. 그렇지만 지금 하고 있는 일을 그때도 즐겁게 하고 싶어요. 당신의 스승은 누구입니까? (누군가 “당신의 멘토는 누구입니까?”라는 질문에 “기린”이라고 대답했었습니다. 멘토가 무슨 말인지 몰라서요)전 어른에 대한 존경심이 별로 없어서 큰일이에요. 스승이 저를 가르치고 새로운 것에 대한 자극을 주는 사람이라면 저는 같이 소설을 쓰는 젊은 동시대 작가들을 스승으로 꼽고 싶어요. 그들은 게으르고 온건해서 쉽게 보수적이 되기 쉬운 저 같은 사람을 자꾸 찔러주고 자극을 주어 새로운 걸 바라보게 하고 안전한 것을 회의하게 하고 즐겁게 일하게 하고 지금 하고 있는 일을 더 잘하고 싶게 해주거든요. 그런 적 없나요? 자고 일어났더니 내 주변의 모든 것이 바뀐 것 같은. 그런 기분 든 적 없나요?잠을 푹 자고 나면 저는 늘 그런 기분을 느껴요. 모든 것이 바뀌는 것 같은 느낌까지는 아니고요 세계가 조금 더 다정하고 우호적으로 바뀐 느낌이에요. 그래서 잠을 많이 자는 것에 언제나 찬성인데, 나이가 들수록 잠이 줄어드네요. 요즘 같은 무더위에는 더더구나 잠이 없어졌고요. 그래서인지 세상이 제게 비우호적이고 비판적으로 구는 것 같아요. 자신이 꾸었던 꿈 중에 가장 인상적인 것은 무엇인가요? (저는 보름달이 뜬 시골집 평상에 앉아 밥을 먹는데, 집 돼지 가족이 줄지어 우리 집 마당으로 들어왔더랬죠. 눈을 뜨자마자 복권을 샀어요. 그때 중학생이었습니다. 500원)몇 년 전에 일본어를 재미있게 배운 적이 있었는데, 그때 꿈에서 잘생긴 일본 사람들과 일본어로 대화하는 꿈을 꾼 적 있어요. 아침에 일어나서는 ‘말문이 트인다는 게 이런 것이구나’ 하고 뿌듯했는데, 일본어 공부를 바로 그만두는 바람에 꿈속에서 제가 한 말도 알 수 없었다죠. 무언가 초월적인 능력을 하나 갖게 된다면 뭘 갖고 싶으세요? (저는 순간이동과 공중비행 사이에서 고민했지만 비행 쪽이 좋을 것 같아요. 순간이동을 할 줄 알면 게을러질 것 같아서요)주저 없이 독심술이요. 저는 사람 속 헤아리는 게 가장 어려워요. 말과 표정을 이해하기 어려울 때가 대부분이고요. 이해했다고 생각했는데 오해한 경우는 엄청 많고요. 누군가의 본심을 알게 된다면, 좀 더 단순하고 즐겁게 살 수 있을 것 같아요. 절대 해결할 수 없는 하나의 문제가 근심을 가져올 땐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절대, 절대로 해결할수 없는 문제 같은 거 말이죠. 변화구를 던져 시간을 벌 순 있지만 해결할 순 없는 거죠. 그 문제는 매번 다시 마주치게 되고, 그때마다 피하거나 우회하면서 일정 시간을 벌었지만 해결할 순 없었어요.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할까요)저는 격언이나 금언 같은 것도 존중하지 않는 (다소) 오만한 습성이 있는데, 단 하나 믿는 진리와도 같은 (출처를 알 수 없는) 말씀이 있다면, ‘모든 것은 지나가리라’는 것이랍니다. 모든 것은 지나갑니다. 꼭 지나가죠. 다만 지나가는 데 시간이 좀 걸릴 뿐이에요. 하지만 시간은 언제든 공평하게 제 할 일을 한다죠. 그러니 절대 해결할 수 없다면, 시간에 맡길 수밖에요. 그냥 냅두세요. from 낸시랭 to 안영미타인에게 늘 궁금했던 질문들입니다. 이번 기회에 자신의 솔직한 내면과 대화해보길 바라요. 내가 지구에(이 세상에) 왜 태어났을까?음…. 아무래도 지구에 있는 인간들을 한껏 웃기기 위해 태어나지 않았나 싶습니다. 전 언제 어디서건 사람들을 웃기는 일이 가장 행복하거든요. 나를 보고 웃는 사람들을 보면 어떤 카타르시스를 느낀달까요. 어쨌든 정말 막중한 임무를 맡은 것 같습니다.내가 생각하는 진정한 ‘사랑’은 무엇인가? 이를 해봤는가?상대의 단점을 감싸줄 수 있는 것이 진정한 사랑이라 생각합니다. 그런 사랑, 많이 받아본 것 같은데, 미처 나는 주지 못했던 것 같아요. 그 사람의 단점이 보이기 시작하면 바로 헤어져버렸거든요.솔직히 결혼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에서 차례로 순위를 정해보자. 건강, 속궁합, 재력, 능력, 외모, 집안, 학벌, 진실한 사랑, 성격, 귀티&부티.1위 건강(속궁합이 아무리 잘 맞아도 나보다 먼저 죽는다면 무슨 소용인가). 2위 속궁합(속궁합이 맞아야 살면서 바람 안 피울 것 같다). 3위 성격(평생을 함께해야 하는데, 성격이 안 맞아 매일 싸운다면 굉장히 피곤할 거다). 4위 능력(여기서 능력은 단순히 돈을 버는 능력이라기보단 가정에 대한 책임감을 이야기한다. 아무리 열악한 상황에서도 아내와 아이를 굶기진 않을 능력). 5위 진실한 사랑(사랑 없이 결혼하는 건 아직 상상하기 힘들다). 6위 학벌(내가 어릴 때 공부를 썩 잘하지 못했기에 남편만큼은 똑똑한 사람이었음 한다). 7위 외모(솔직히 결혼에서 외모는 그렇게 중요한 부분이 아니다). 8위 재력, 귀티&부티(이런 게 왜 필요하지?). 1000억 로또에 당첨됐다. 내가 첫 번째로 할 일은 무엇일까? 어머니께 땅을 사드릴 거다. 어머니께서 지금 땅을 사려고 돈을 모으고 있기에. 현재 나는 사랑을 하고 있는가? 꿈을 향해 가고 있는가? 그리고 사랑과 꿈 중 하나를 골라야 하는 순간이 닥친다면 나는 무엇을 선택할까?꿈을 향해 가고 있는 건 맞다. 어릴 때부터 연예계 일을 바랐고, 지금 한 계단씩 올라가는 중이니까. 나의 또 다른 꿈은, 꿈과 사랑을 모두 갖는 거다. 그런데 둘 중 하나만 선택하라니 잔인하다. 고민해본 결과 아마도 난 사랑보단 꿈을 택할 거다. 나는 섹스를 잘 하나?섹스는 잘 하는 것이 아니라 재밌게 즐기는 거라 생각한다. 그렇다면 난 잘 즐기고 있는 것 같다. 나는 하나님을 사랑하는가?하나님도 사랑하고 부처님도 사랑한다면 벌… 받으려나? 하하. from 안영미 to 조석꼭 거창한 질문이 좋은 건 아니잖아요. 상대와 친해지려면 아주 소소하고 기본적인 대화부터 시작해야죠. 주량, 이상형, 영화, 직업 등등 당신의 일상을 말해주세요. 이로써 우린 한 단계 가까워졌네요. 그럼 우리 친구할까요? 최근에 배꼽 잡고 웃은 적이 있나요? 있다면 어떤 일인지 구체적으로 말씀해주세요. 예를 들어 TV를 보다 웃으셨다면 어떤 장면에서 웃으셨는지요.친한 형 중에 얼굴이 근엄하게 생긴 형이 있는데, 그분과 똑같이 생긴 분이 노라조의 백댄서로 무대에서 춤을 추고 있었어요. 정말 오랜만에 현란하게 웃어봤습니다.현재 본인의 일(직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저는 만화가를 꿈꿔왔지만 어느 순간 반쯤 포기하게 되더군요. 뭐, 정말, 지금 만화를 그리고 있는 건 ‘행운’이란 계기에 저의 재능과 노력이 합…. 주량은 어떻게 되시는지요?저는 술을 전혀 못 마셔요. 스무 살 무렵, 흔히 말하는 ‘주량 늘리기’에 도전해 봤지만 희한하게 술을 못 마시겠더군요. 그 후 명절에 모인 가족, 친지들을 보고 왜 제가 술을 못 마시는지 알았죠. 10여 명 이상의 성인들이 맥주 세 병에 모두 취했으니까요. 전 지금도 술을 못 마셔요. 회사원이 아니라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현재 방송에 나오는 사람 중에 이상형에 가까운 사람이 있다면 누구인가요? 저는 남자의 전유물일 것 같은 취미를 가진 여성분이 좋더라고요. 축구 유니폼을 입고 다닌다든지, 오락을 하고 있다든지요. 특별히 어떤 연예인이 떠오르진 않지만 예쁜 분이 그래주신다면 전 그것만으로도 괜찮아요.지금까지 봤던 공포영화 중 가장 무서운 영화는 무엇인가요?입니다. 지금 봐도 무섭더군요. 여자아이가 ‘거미걷기’를 시전하는 장면에선 저도 모르게 “아, 하지 마!”라는 탄성이 흘러나옵니다. 여전히.아무리 생각해도 잊고 싶은 기억은 무엇인가요? 초등학교 때 물에 빠진 저를 어떤 아저씨가 구해주셨는데, 어릴 때라 한순간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다는 것이 몹시 민망하고 당황스럽더라고요. (목숨저랑 친구하실래요?심부름 친구만 아니면요. from 차승우 to 오중석‘인권’에 관련된 몇 가지 사항들을 생각나는 대로 적어보았다. 그런데 이 사안들이 참으로 쉽지 않아 보인다. 찬성 혹은 반대로 결론 내리기에 쉽지 않은 문제들 아닌가? 사회적으로는 찬성, 반대가 아닌 양비론이나 회색적인 의견은 오히려 해악적인 의견이라 비난받는다. 의식주라는 단순함, 인간 본연의 단순함을 벗어날수록 그 복잡성과 예측 불가능한 상태의 확대는 많은 혼란을 야기하고 있다. 고민스럽고 복잡한 아래의 질문을 보고 있자니 그 갈등과 혼란이 확인되지 않는가? 이러한 혼돈과 선택의 강요에도 나아가야 할 방향은 스스로 잡아야 한다. 당신은 종교를 가지고 있습니까? 저는 부처님도 믿고 예수님도 믿는 집안 환경에서 자랐습니다. 석가탄신일에는 절에 가고 크리스마스에는 교회에 갑니다. ‘생명은 다른 어떤 가치보다 우선하는 고귀한 것’이라는 명제에 동의 하십니까?단답하기엔 질문이 너무 광범위하고, 어떤 의도적인 분위기가 느껴지네요. ‘대체로 그렇다’는 것에는 동의합니다만 ‘다른 어떤 가치보다’라는 것에는 동의하지 않습니다.‘사형 제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악용되지 않는다면, 정확한 잣대에 의해 판단된다면 찬성합니다. 형식적으로라도 꼭 존재해야 한다고 봅니다.‘안락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가족과도 같은 강아지를 안락사 한 적이 있습니다. 약물에 의존해 힘겹게 생명을 이어가는 녀석을 보면서 참으로 괴로웠습니다. 그 녀석에게 큰 빚을 진 듯합니다. 혹시 사람과 개는 다르다고 말할 건가요? 그런 이율배반적인 말은 마세요. 안 겪어본 사람은 모릅니다.‘배아 복제’에 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하반신을 쓸 수 없는 전직 댄스 가수를 촬영한 적 있습니다. 아내의 도움 없이는 똥오줌을 처리하지 못해 기저귀를 차고 다닙니다. 그의 꿈은 하나입니다. 성공 여부는 차치하더라도 배아 복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는 것입니다. 배아줄기세포를 통한 치료를 꿈꾸는 이들을 생각한다면, 전 찬성합니다.‘낙태’에 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저에게 낙태는 절대로 있을 수 없는, 있어선 안 되는 일입니다. 어떠한 상황이라도 이것만은 확신합니다. 다른 사람의 경우는 모르겠습니다. 그들의 결정에 대해서는 이렇다 저렇다 할 입장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만약 당신이 상기(3~6번째 질문)의 키워드와 관련된 상황에 처한다 해도 당신의 대답은 변함없습니까?뉴스에 보도된 사형수들에 대한 사형 구형은 대부분 마땅했다고 봅니다. 의외로 사형 구형이 안 된 사람이 있어 조금 놀랐죠.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나의 사랑하는 강아지가 고통스럽게 생명을 연명했던 마지막 일주일 전으로 돌아가 편안한 죽음을 맞도록 안락사 할 겁니다. 나는 필요치 않더라도 누구나 행복할 권리를 생각한다면 배아 복제 연구는 진행해야 한다고 봅니다. 나는 어떠한 경우에도 낙태는 반대입니다. 다른 사람의 입장은 모르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어요. 처음 질문을 받고 많이 당황했습니다. 재미있게 쓰고 싶었으나 도저히 그럴 사안이 아니라 본의 아니게 진지해졌습니다. 우선 생명에 대해 맹목적인, 확고부동한 정의를 내리는 것이 나와 맞지 않아 불편했어요. 난 그저 평범한 생각을 갖고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입니다. from 편혜영 to 차승우요즘 가장 생각나는 말은 영화 에 나온 이순신 장군의 “좋은 것 아름다운 것만 보라”는 말이다. 일은 많지만 늘 뜻대로 안 되고 날씨는 덥고 닥쳐오는 마감 앞에서는 속수무책이지만, 좋은 것 아름다운 것만 생각하면 느닷없게도 그런 대로 견딜 만해진다. 즐겁지 않으면 도대체 무슨 소용인가. 그래서 당신에게 좋은 것, 아름다운 것, 당신을 즐겁게 하는 것에 대해 듣고 싶다. 당신이 좋아하는 장소(도로, 거리, 동네)는 어디인가. 그 이유는?여름의 한남동을 가장 좋아한다. 나의 유년기에 관한 추억은 모두 한남동에 얽힌 것이다. 20여 년 전의 그곳을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 ‘똥개천’은 복개된 지 오래고, 한남시장, 거지 아파트도 자취를 감추어버렸지만 그곳은 내게 여전히 ‘거대한 놀이터’와도 같은 곳이다. 지금도 날이 좋을 때면 그곳을 거닌다. 나는 언제고 다섯 살 꼬맹이의 활기를 되찾을 수 있다. 한남동은 나의 원점이다. 당신이 좋아하는 당신의 모습은 무엇인가. 그 이유는? 음악에 몰두하는 내 모습. (그 외의 모습은 별 볼 일 없기 때문에) 요즘 당신을 즐겁게(행복하게, 기쁘게) 하는 사람은 누구인가. 그 이유는? 걸프렌드. 내 자신만큼 그 아이가 좋다.요즘 당신을 들뜨게(행복하게, 기쁘게) 하는 계획이 있나. 무엇인가?다음 주말에 떠나는 남도 여행. ‘금메달 식당’에 갈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가슴이 설렌다.사람들이 당신에 대해 오해하고 있는 것 중 당신을 즐겁게 하는 것이 있나? 그냥 나를 오해하지 말았으면 한다. 나름의 역할에 충실한 것뿐이니까. 더러는 나라는 존재가 그다지 유쾌하지 못하다 해도.하루 중 가장 좋아하는 시간은 언제인가. 그 이유는? 오전 3시. 하루 동안의 달뜬 마음이 가라앉고 내 자신에 대해 비교적 솔직해지는 시간이다. 그러니까 어떤 의미에서는 최악의 시간이기도 하다.사람들과 나누는 대화 중 당신을 가장 즐겁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 그 이유는?지인들과 침 튀겨가며 맛집에 관한 대화를 나누는 것. from 오중석 to 낸시랭나의 평생 관심사는 사랑이에요. 사랑하는 사람이 없다면 당신은 ‘루저!’까지는 아니지만, 조금 불행한 삶을 사는 것 아닐까요. 혹시나 솔로라면 과거 혹은 미래의 연인을 염두에 두고 답해주세요. 사랑하는 사람에게 반한 이유는 무엇인가?처음엔 외모가 내 스타일이 아니라서 안 끌렸는데, 그럼에도 마력같이 넘쳐나는 매력들로 어느샌가 나도 모르는 사이 그 사람과 사랑에 빠져 있었다.사랑하는 사람 외에 최근 당신이 본 가장 매력적인 사람은 누구인가?없다. 그래서 슬프다. 사랑하는 사람과 보았던 영화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영화는 무엇인가? 사랑하는 사람과 보았던 영화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영화는 생각이 안 난다. 단 내가 봤던 영화 중에서라면 , , , .사랑하는 사람과 가장 크게 웃었던 기억은 언제인가?그 사람이 날 위해 3시간 동안 공들여 만든 풀코스 요리를 먹다가, 마티니를 마시다가, 거리로 나가 손잡고 걷다가 서로 크게 웃었던 기억. 어린아이처럼 순수하고 기분 좋은 기억이라 지금도 미소를 머금게 한다. 사랑하는 사람이 가장 섹시해 보일 때는 언제인가?내게 그만의 스타일로 윙크했을 때. 총명하고 반짝이는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며 이야기할 때.사랑하는 사람과 영화 속 커플이 된다면 어떤 영화를 원하는가?안젤리나 졸리와 브래드 피트가 열연한 .사랑하는 사람과 가고 싶은 곳은 어디인가?푸르른 바다와 눈부신 모래사장이 펼쳐진 하와이 또는 몰디브 그리고 피지.*자세한 내용은 엘르걸 본지 9월호를 참조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