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 속의 쇼핑 | 엘르코리아 (ELLE KOREA)

기내 쇼핑에 빼어난 안목을 원하는 것은 무리한 요구일까? 에미레이트 항공의 쇼핑 리스트는 그 통념에 대한 매혹적인 반증이다.::까사 부가티,스와로브스키,에바 솔로,필립스,샤를 앤 마리,엘르,엣진,elle.co.kr:: | ::까사 부가티,스와로브스키,에바 솔로,필립스,샤를 앤 마리

세 가지 속력으로 재료를 분쇄할 수 있는 까사 부가티의 벨라 블렌더, 2GB의 자료를 수납할 수 있는 스와로브스키의 노티 레이몬드 USB 키, 나뭇잎의 윤곽을 우아하게 모방한 에바 솔로의 포플라 접시, 촛불의 형상에 첨단 과학을 결합한 필립스의 이마지오 LED 캔들, 고전적인 와인 잔을 재해석한 샤를 앤 마리의 인사이드아웃 샴페인 글라스. ‘올해의 디자인 어워드 수상작’ 기사에나 어울릴 법한 이 목록의 출처는 엉뚱하게도 기내 쇼핑 사이트다. 뻔한 브랜드의 뻔한 밀리언셀링 아이템에서 시작해 파버 카스텔 색연필 세트에서 끝나는 것이 기내 쇼핑의 정석 아니었나? 에미레이트 항공의 쇼핑 프로그램인 하이 스트리트(www.emirateshighstreet.com)는 하늘 위의 면세점에서도 취향과 안목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아동용 BMW 클래식카와 애완견용 펫보이 쿠션, 베르사체가 디자인한 위스키 유리병 등 독특한 리빙 소품 정도에 놀랄 일이 아니다. 하이 스트리트의 매물은 물건이 아닌 체험의 영역까지 넘나든다. 아프리카 대륙을 가르는 전투 제트기 비행, 전설적인 프로 골퍼인 게리 플레이어와의 라운딩이 각각의 가격을 달고 기재되어 있는 것을 보면, 여행이 아닌 쇼핑을 위해 항공권을 구입하고 싶을 정도다. 상품을 사는 방식 역시 특별하다. 하이 스트리트에서는 현금이나 신용카드뿐 아니라 지금까지 적립해놓은 마일리지도 이용할 수 있다. 상공 1만2000미터에서 당신이 살 수 있는 물건 중 가장 비싼 것은 피카소가 1952년 작업한 석판화, ‘모자 쓴 여인의 얼굴(Tete de Femme au Chignon)’. 에미레이트 항공에서는 약 33만 마일리지로 이 작품을 낙찰해갈 승객을 아직도 기다리는 중이다.*자세한 내용은 루엘 본지 9월호를 참조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