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 슬럼버’ 어땠어? | 엘르코리아 (ELLE KOREA)

억울한 누명을 쓰고 쫓겨 다니는 남자. 그를 지탱해 주는 건 추억과 신뢰, 그리고 사람들이다. 피바람과 장난 같은 연애담이 난무하는 늦여름 영화계에 애잔한 히어로의 소박한 이야기가 찾아왔다. 미리 본 에디터들이 ‘골든 슬럼버’에 대해 이야기한다. (스포일러 주의!) ::사카이 마사토, 다케우치 유코, 카가와 테루유키, 게키단 히토리, 이사카 코타로, 비틀즈,골든 슬럼버, golden slumber, 마루 밑 아리에티, 일본 베스트셀러, 일본 추리소설 추천, 총리암살범, 부천국제영화제, 엘르, 엣진, elle.co.kr:: | ::사카이 마사토,다케우치 유코,카가와 테루유키,게키단 히토리,이사카 코타로

참여자: 에디터 전종혁, 인턴 에디터 박은희, 이민희 전종혁(종혁): 소설 >가 한 권씩 팔리던 게, 개봉 가까워지며 3~40권씩 팔린다고 하더라. 앞으로 한 십 만 부 더 나갈 것 같다는 기사가 났네. 사람들도 다들 재미있다고 하고. 정말 잘 팔릴 것 같은데?이민희(민희): 일본에서 원래 베스트셀러였다고 그러더라고요. 아휴 근데 오래 전에 봐서 기억이 잘 나려나 모르겠네.박은희(은희): 오래 전? 책 봤어?민희: 아니, 영화. 부천국제영화제때 봤거든.종혁: 일본 애들이 ‘골든 슬럼버’노래를 부르는데 발음이 썩 좋지 않은데도 감동적으로 다가오는 걸 보면, 역시 비틀즈가 참 대단한 그룹이란 생각을 했어.(웃음)민희: 발음이 안 좋긴 하더라고요. 종혁: 그 정도면 다행인 거야. 다른 어려운 노래였으면 진짜 이상했을 거야. 이건 노래 가사가 그나마 무난하더라고.(웃음)민희: 영화는 어떻게 보셨어요?종혁: 친구가 주인공을 위기에 빠뜨려 놓고는 “네가 알아서 하라”고 하는데, 그래 놓곤 또 한 마디 하잖아. “아무리 더럽고 망가져도 살아라.” 마치 마지막에 나오는 말처럼 “이끼루”(웃음) 걔네들은 꼭 코너에 몰리면 살라고 그러던데? 뭐, 인간만이 희망이다, 같은 건가? 제일 재밌는 부분은 그건 것 같애. 연쇄 살인범’Kill-O’가 주인공 ‘아오야기’(사카이 마사토)를 도와주잖아. 일본 가면 묻지마 살인범이 실제로 나타날 수 있으니 조심하란 얘기가 많더라고. 사이코패스가 오히려 도와주잖아. 다른 사람들이 도와주는 건 크게 설득력이 없어 보이는데, 말도 안 되는 사람들이 도와주는 게 더 설득력 있는 것 같아. 엉뚱하게도.민희: 그러게요. 너무 많은 사람들이 아오야기를 돕잖아요.은희: 응. 야쿠자 할아버지까지도.(웃음) 저도 그 살인범 나올 때 제일 웃겼어요.민희: “비꾸리시다~”(놀랐지~) 할 때 귀엽던데? (웃음)종혁: 귀여워서 넘어간거야? (웃음)은희: 중간까진 걔가 살인범인 줄 모르고 그냥 장난치는 줄 알았는데 진짜 살인범이더라고.종혁: 너넨 뭐가 좋았는지 얘기 좀 해봐.은희: 저는 그게 제일 좋았던 것 같아요. 보통 도주극은 진짜 싸움을 잘 하거나 빠른 사람이 나오곤 했는데 되게 억울하게 생긴 애가, 그것도 택배기사가 나와서. 도주극 치고 스릴이 있진 않았는데 은근 재밌었어요. 민희: 평범한 사람이 그렇다는 게.은희: 택배기사라 그런지 길도 잘 찾아 가고. “내가 누구야? 택배기사야!” 이러면서 막 가잖아. (웃음)민희: ‘제이슨 본’이 아닌 보통 사람이 등장하니까 귀엽더라고. 근데 실제로 나를 이런 식으로 범인으로 몰아 가면 손 쓸 수 없을 것 같아. 갑자기 나한테 이런 일이 닥쳐버리면.은희: 무서울 것 같아.민희: 응, 무섭지. 사람 몰아 가기 참 쉬운 것 같아.은희: 특히 아오야기를 쫓는 경찰 ‘사사키’(카가와 테루유키)가 무서웠어. 민희: 으… 총 쏠 때는 스릴 있더라. 도주극이면서도 스릴이 있진 않았는데.은희: 그 아저씨 이름이 뭐지? 종혁: 내가 좋아하는 아저씨? 카가와 테루유키! 이 사람 은근히 똑똑해. 칸영화제에 와서 불어도 하고. 암튼 이게 중요한 게 아니지. 일본엔 과거나 향수, 잃어버린 것들 을 지향하는 문학과 애니메이션이 많잖아. 그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게 이고. 내용이 너무 복잡해서 영화화 했을 때 스토리 진행하기에 바빠서 원작이 가지고 있는 정서라는 걸 완전히 잃어버리고 스토리를 만들기에 급급했거든. 사실 극장판이 잃어버린 정서가 있는데 그 ‘정서’를 가 표현해 낸 것 같아. 예를 들어 386세대가 품었던 꿈이 있는데 나이 들어서 3,40대가 되어서 어느 정도 좌절하고 포기했을 때 다시 기억을 되찾으면서 ‘그래, 다시 할 수 있어!’를 외치게 되는 정서. 에서 록을 얘기하는 것도 그것과 연결되어 있고. 우리나라의 내 세대쯤하고 비슷하게 그 시대의 일본 젊은 세대도 미국 문화를 많이 받아들이던 시기잖아. 비틀즈도 좋아하고. 심지어 ‘오스왈드가 케네디를 죽였다’는 비유를 들어 아오야기의 누명을 설명한 것까지 사람들이 굉장히 공감한 거지. 동시대적 공감이 전제로 주어졌을 때, 잊어버린 것들을 떠올리게 되는 효과가 있다고 생각했어. 은희: 또 과거 회상을 중간에 되게 많이 넣었는데 적절한 시기에 잘 배합했다는 느낌? 왜 여기서 과거 회상이 나오지? 싶다가도 결국은 뭔가 실마리가 있어서 넣은 거니까.종혁: 플래시백도 많고, 연애시절의 얘기도 많지. 이야기가 길어지지만, 그럼에도 비교적 지루하진 않아. 늘어질 법도 한데 그러지 않는 게 장점이라 생각해.은희: 일본에서도 이런 영화를 찍을 수 있구나, 했어요.(웃음)민희: 그렇지? 일본영화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은희: 영화라서 그런가? 왜 사람들이 다 아오야기를 도울까요?종혁: 원작에 그렇게 써 있으니까.(웃음) 근데, 도와주는 사람 중에 이유가 있는 사람이 있고 없는 사람도 있잖아 사실. 아오야기가 알고 지냈던 사람들 같은 경우에는, 공감대와 추억을 갖고 있기 때문에 조금이나마 도와주면서 잃어버린 정서를 다시 되찾으려는 마음도 엿보이는 건데. 그렇지 않은 사람도 도와주잖아. (웃음) 뭐 그건 심리적으로 약간, 동조 효과인 것 같기도 하고.민희: 예전에 알던 사람들이 돕는다는 건, 그를 믿고 있다는 거잖아요. 그런 류의 ‘가슴 따뜻함’을 추구하는 영화였던 것 같아요.종혁: 물론 착한 영환데, 일본은 항상 이런 주인공을 상정하는 것 같아. 시대 착오적 인물. 현실에 적응을 잘 못하지만 착한 마음을 잃지 않고 동심을 지니고 있는 사람. 그리고 그런 주인공을 향해서 사람들이 응원도, 지지도 하고 ‘넌 해낼 수 있을거야’라고 하는 것. 이런 게 바로 ‘일본식 영웅’인 것 같아. 어떤 면으로 얘기하면. 이것도 안티 히어로라면 안티 히어로겠지만.민희: 실제 생활에서는 이런 사람들이 ‘쭈구리’로 있고 많이 인정받지 못하지만, 실은 이런 가치가 중요하다는 걸 영화에서라도 보상받고 싶어하는 게 드러나요. 참 그리고 아까 말씀하셨잖아요. 제가 보면서, '사카이 마사토가 ‘켄지’ 역을 했으면 얼굴이 더 잘 맞았겠다’ 이런 생각을 했어요. 종혁: (웃음) 그래 카라사와 토시아키는 너무 잘 생겼지? 일본에서 은행 광고 해. 이미지가 반듯한 배우야. 억울하게 생긴 타입 아니야. 민희:원작의 켄지는 좀 억울하게 생겼잖아요. 종혁: 어유, 영화 은 초호화 캐스팅이지. 거긴 유명한 애들 다 나와. 흥행은 초호화가 아니었지만…. 얘기는 더 할 거 없어?민희: 가슴이 따뜻한 영화, 뭐 이런 것? 은희: 난 그렇게 가슴이 따뜻하진 않았는데..민희: 어 진짜? 나는 아오야기가 도망가는 과정에서 과거 회상을 하면 향수 섞인 코드를 가져다가 썼잖아. 불꽃놀이라든지 ‘참 잘했어요’ 표시라든지. 추억에서 비롯된 것들이 아오야기를 도망갈 수 있게 해 주니까 가슴 따뜻한 영화라고 생각했었어 난.은희: 향수를 불러 일으키긴 해. 그렇지만 결국 얘는…종혁: 현실적인 거지, 생각해 보면. 얘가 진실을 밝히고 권력층이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거슬러 올라가 싸워서 이긴다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거잖아. 말이 안 되지.은희: 그래서 딱 보고 나서, 감동보단 씁쓸함?종혁: 근데 성형 수술을 해도 너무 초라하게 해가지고. (웃음)민희: 잘 좀 하지~ 너무 잘 생기게 하면 또 눈에 띌 테니까.은희: 어휴 굳이 그렇게, 원래도 억울하게 생겼는데 고친 얼굴도 억울하게 해 놓은 거야.민희: 고친 게 더 억울한 것 같아.종혁: 평생 혼자 살아야 할 것 같은 얼굴이잖아. (웃음)은희: 아, 제일 감동적이었던 부분은 아버지가 프레스에다 대고 얘기할 때. 종혁, 민희: 음 맞아 맞아.은희: 가훈 등장하고. 민희: 다들 주인공을 믿어 주는 데서 얘가 잘 살았구나 싶더라고. 사람들이 애가 영 아니면 돕지 않았을 거야. 아무리 부모라도 주변에서 다 암살범이란 얘길 하면 한번쯤 의심하게 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의심 없이 믿는다는 게 어떤 면에선 판타지 같기도 했고. 종혁: 그 부분도 판타지 같지. 왜냐면 누군가는 분명히, 아냐 누군가도 아니고 대부분이 이들이 만들어 놓은 이미지에 맞춰서 이야기 하고 털어서 먼지 안 나는 사람 없으니 나쁜 점을 볼 수도 있을 거란 말야. 근데 그 얘길 안 하고 전부 다 과거의 모습을 생각하며 ‘나쁜 짓 하지 않았을 거야’라고 믿어주는 건, 아오야기를 통해 자기가 변하지 않았다는 걸 확인하고 싶어 하는 거지 다들. 관객들도 이걸 보면서 운다면, 나도 저런 순수함을 잃어버리지 않았을 것이라고 느끼고 싶은 거겠지. 아무튼 이 엄청난 자본주의 사회에서 살아남는 방법은 성형수술 밖에 없다는 걸 가르쳐주는! (큰웃음)민희: 성형이 살길이네요….은희: 그래서 그런가? 친구가 차에 타자마자 계속 ‘이미지’를 얘기 하잖아요. 왜 저런 대사를 굳이 하는 거지? 라고 생각했는데. 이제서야 이해가 가네요. 민희: 실체가 없어도 이미지 만으로 죄가 있는 쪽으로 몰고 갈 수 있다는 걸 얘기하고 싶었던 게 아닐까? 아무튼 난 그게 신기했어. 종혁: 나이가 들어서 그렇겠지만, 난 리처드 킴블 때문에 ‘도망자’라는 소재에 익숙하거든. 아마 일본 사람들도 나이든 사람들은 그랬을 텐데, 도망자 자체도 이미 향수를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했던 것 같아.민희: 원작자 이사카 코타로는 추리소설 계속 쓰는 사람인가?은희: 그런가 봐. 여기 신문 기사 보니까 작가네. 도 엄청 플래시백 쓰지 않아?종혁: ‘하루코’(타케우치 유코)와 과거에 연애하는 장면이 잠깐 나오잖아, 이런 거 아냐. ‘너 착하고 좋은 거 알겠는데, 심심하다’ 하고 헤어졌잖아. 그러고 한참 뒤에 만난 건데, 아오야기가 우연히 아이돌 가수를 구해줬기 때문에 이 사건에서도 만나게 된 거고. 하루코에겐 아오야기와 과거와 현재만 있고 그 사이의 중간 과정이 없어. 그러면서도 믿는다는 점이 이율배반적이란 생각을 했어. 원작이나 영화의 이야기가 못 만들었다는 의미가 아니라, 시간이 지나 다들 변했고 당시 아오야기의 가치를 인정하지 않았으면서도 다시 봤을 때 그게 맞다고 인정하는 게 말야.민희: 저는 오히려 과정이 없으니 하루코에게 아오야기는 과거의 모습으로 간직되고 있어서 무조건적으로 믿고 도울 수 있지 않았나 싶어요. 종혁: 그렇지. 오히려 아이러니하게 그럴 수도 있지. 헤어졌기 때문에 그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는 아이러니. 근데 과연 그 자동차와 관련 된 추억 같은 걸 기억 할 수 있을까?은희: 그걸 기억한 게 대단해.종혁: 걔들이 서로 기억했기 때문에, 기억력이 원동이 된 차지. 10년 전의 약속을 떠올릴 수 있을까? 난 기억력이 좋아서 떠올릴 수 있을 것 같았는데, 나이 들어보니까 생각 영 안 나더라. 민희: 10년 전이면 생각 나기 쉽지 않잖아. 열여섯 때 일 기억 나?은희: 근데 그만큼 둘이 잊지 못할 만큼 소중한 사이였다는 거겠지.종혁: 중요한 존재일 수는 있겠지. 근데 이후 또 다른 사람을 만나 다른 사랑을 해 왔을텐데. 과연 기억할 수 있을..까?(웃음)민희: 남자가 찌질이라서 다른 여자를 못 만난 거죠. 종혁: 그게 처음이자 마지막 연애?민희: 그랬을 것 같아요. (웃음) 그러다 아이돌 스타나 구해 주고. 근데 아이돌 스타가 납치되었다 구해준 얘기는 총리 암살과는 관계 없는 거죠? 종혁: 따로 일어난 사건이야. 은희: 마지막에 아이돌이 도와주잖아. 그런 거 일부러 다 깔아 놓은 거지.종혁: 그 정도 스타가 아닌 이상 누가 그렇게 도와주겠어. 돈도 있어야 되고.민희: 그렇겠네요. 아이돌 하니 생각나는데 중간중간에 귀여운 코드도 참 많아요. 중요한 순간에 아오야기에게 ‘아이돌하고 잤냐’고 계속 물어보잖아. 사람들이 다. 그게 되게 웃긴거야.은희: 나도 그거 되게 웃기더라.종혁: 그게 진짜 ‘이미지’지. 아이돌 스타를 구했으니까, 아이돌 스타와 뭔가 썸씽이 있지 않았겠나, 하는 것. 민희: 친구 ‘모리타’(요시오카 히데타카)가 죽기 바로 전에 그러잖아요. 처음엔 좀 웃기다 했는데, 다른 사람도 계속 그러니까 귀여웠어요.종혁: 귀여운 코드이자 제대로 '이미지'지. 그런 순수한 사람을 누가 기억해 줘. 아오야기에 대해 대중들이 기억하는 건 하나야. 쟤 아이돌 구했으니 잤을 수도 있겠다, 부럽네? 이 정도로 고정되어 버린 거잖아. 오로지 그걸 안 물어보는 건 전 애인이잖아. 하루코는 아오야기가 ‘궁극적 찌질이’라는 걸 알고 있는 거거든. 쟤는 내가 아니면 소용 없을 거라는 걸 알고 있는 거니까. 하여튼 불꽃놀이를 일본 사람들이 엄청 좋아해. 여름에 축제를 많이들 하더라. 그거 보고 있으면 두 마디밖에 안 나와. ‘스고이~’ 조금 예쁘면 ‘가와이~’ 진짜 크게 하던데.민희: 그런 류의 전통적 축제를 잘 간직해 왔기 때문에 일본인들이 향수나 추억에 대해서 민감한 건가?은희: 그 중에서도 불꽃놀이를 영화에 잘 넣은 것 같아. 나도 괜히 옛날 생각 나고.종혁: 걔네한테는 일상적인 거야. 민희: 불꽃놀이 하며 몰래 뽀뽀하는 신도 귀여웠어. 친구들이 지켜보고 있어서 계속 시도하다가 불꽃 빵 터질 때 겨우 성공하는 거. 그런 디테일 완전 귀여워! 미소짓게 되더라고.종혁: 흐뭇한 내용이야? (웃음)결과적으론 ‘도주극’을 가장한 ‘흐뭇극’이라는 건가? 어찌 되었든 일본 영화가 오다기리 죠가 한창 출연했던 때 이후로 최근 2년간 침체기였는데, 지브리 영화 와 개봉을 계기로 다시 붐을 일으킬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들어. 은희: 입소문만 잘 나면 될 것 같은데.종혁: 부천영화제에서 주목 받았던 일본 영화가 랑 이라는데 아직 은 안 봐서 모르겠고. 보통 소규모 극장에서 1,2만명 모으는 게 일본 영화의 추세인데 는 CJ엔터테인먼트가 제작에 관여해서 극장도 많이 잡을 거라 기대해 볼 만해. 민희: 일본풍이면서도 누구든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을 담고 있는 영화였어요. 그래서 선배님 말대로 잘 될 것 같아요. 은희: 잘 됐으면 좋겠다.종혁: 너무 인간적인 발언인데? (웃음)민희: 왠지 잘 되었으면 싶은 영화. 은희: 잘 되면 얘가 덜 불쌍할 것 같아. 측은지심으로 돕는 건가.민희: 괜히 정이 가네.종혁: 살아남아라, 이거지. (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