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친 반항아, 유아인 | 엘르코리아 (ELLE KOREA)

‘성균관 스캔들’의 거친 반항아로 돌아온 스물 다섯 유아인. 예쁜 이름과 곱상한 외모에 가려졌던 그의 치열한 청춘이 진화하기 시작했다.::시스템 옴므,카이아크만,발렌시아가 by 무이,제너럴 아이디어,아디다스,오프닝 세레모니 by 톰 그레이하운드 다운스테어즈,메르시보꾸,제레미 스캇 by 아디다스,까르띠에,크리스반 아셰 by MANgds,까모 by MANgds,슈콤마보니,엘르걸,엘르,엣진,elle.co.kr:: | ::시스템 옴므,카이아크만,발렌시아가 by 무이,제너럴 아이디어,아디다스

1 베스트. 시스템 옴므. 팬츠. 카이 아크만. 모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flash 2 데님 재킷. 발렌시아가 by 무이. 티셔츠. 제너럴 아이디어. 블랙 팬츠.&nbsp 반지. 모두 카이 아크만. 슈즈. 아디다스. 3 블랙 재킷. 오프닝 세레모니 by 톰 그레이하운드 다운스테어즈. 팬츠. 메르시보꾸. 슈즈. 제레미 스캇 by 아디다스 . 선글라스. 까르띠에. 4&nbsp블랙 셔츠. 카이 아크만. 베스트. 크리스반 아셰 by MANgds. 쇼츠 팬츠. 까모 by MANgds. 슈즈. 수콤마보니.스튜디오에 들어서는 그의 태닝한 피부와 콧수염이 눈에 들어온다. 스물다섯의 남자다움이 제법 느껴지지만, 검은 눈동자와 가는 두 다리는 여전히 소년의 것만 같다. 준비한 의상은 놀랄 만큼 잘 어울렸고, 카메라 앞에서 그는 더없이 능숙했으며, 짬이 나면 어김없이 담배를 찾아 물었다. 모델로서의 유아인이 프로라면, 인터뷰이로서의 유아인은 어떨까. 그는 인터뷰 말미에 자신이 횡설수설한 것 같다며 이렇게 말했다. “책꽂이에 꽂힌 책처럼 말이 정리되어 나올 때가 있고, 오늘처럼 흐트러질 때가 있어요. 그런데 실은 요즘 제 상태가 그래요.” 혼란함의 정체는 알 수 없으나, 그는 적당한 모범답안을 읊는 대신 머릿속에 얽힌 생각과 심상을 자신만의 언어로 표현하기 위해 애썼다. 그동안 그가 보여준 연기들도 이런 치열함 속에서 나왔던 걸까? 스물다섯의 그는 ‘항상 우울하다’고 했고, ‘멍청하게 부딪히고, 겪고, 깨우치고 싶다’고도 했다. 이처럼 청춘의 의무를 충실히 수행하고 있는 배우라니!&nbsp ‘성균관 스캔들’에서 그의 캐스팅에 관해 원작 팬들의 호불호가 갈렸지만, 방황하는 유생 ‘걸오’의 고독을 그보다 더 잘 이해할 배우도 많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어쩌면, 이를 통해 그는 20대의 혼돈을 지나 그가 바라는 대로 ‘예쁘고 지혜로운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을 테다. EG 하반기 최고 기대작에 출연하게 됐다. ‘성균관 스캔들’의 걸오 문재신, 어떤 점에 매력을 느꼈나. 몇 년 전부터 연기를 하면서 답답함을 많이 느꼈다. 배우들은 다 그럴 것이다. 보여주고 싶은 게 있는데 보여주지 못하는 답답함. 스물한 살, 스물두 살 저마다의 나이에 얻을 수 있는 눈빛이 있는데, 그걸 놓치고 온 것 같다. 그렇게 놓친 부분들을 이번 작품에서 보여 줄 수 있을 것 같았다. 시놉시스를 보고 원작을 읽고 나서 많이 욕심이 났고, 그렇게 욕심을 내서 ‘걸오’ 역할을 얻었다. EG 촬영 초반인데, 걸오와 많이 일체화된 상태인가. 꽤 터프한 역할이다. 연기할 때 배역과 나를 ‘일체화’ 한다기보다는 내가 가지고 있는 어떤 부분을 ‘극대화’하는 건데, 현재 많이 극대화된 것 같다. 틱틱대고, 고함 지르는 식의 외부적인 모습보다 특히 내부적으로. 내가 걸오에서 중점을 둔 게 ‘기대 없음’이다. 당시의 시스템이나 기성세대, 주변 사람들에 대해서 어떤 기대도 없는. 그런 마음들로 인해서 표현이 거칠게 나오는. EG 외모에도 많은 변화를 줬는데, 그런 자신이 낯설진 않나. 낯설다. 그런데 나보다도, 보는 분들이 받아들이기 조금 힘든가 보다. 기자간담회 때 찍힌 사진 몇 장만으로 “유아인 왜 저렇게 됐어? 왜 저렇게 삭았어?”라고 한다. 그런데 난 그 말들이 좋다. 처음 캐스팅이 공개됐을 때는 ‘세 명(믹키유천, 송중기, 유아인) 다 비슷하다’는 반응이었다. 그러다가 지금은 “쟤 혼자서 왜 저렇게 달라?”라고 한다. 사람들의 반응이 재미있다.&nbsp&nbsp&nbsp EG 송중기가 한 살 위, 나머지는 86년생 동갑이다. 또래 배우들과 연기하는 건 어떤가. 오히려 또래이다 보니 어쩔 수 없이 불편한 부분도 있지만, 최대한 마음을 열고 편하게 하려고 한다. 예전에 ‘반올림’을 찍을 때는 10대들만의 시기, 질투, 감정싸움이 있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배우들 모두 작품의 중요성을 잘 알기에 연기에 집중하고 있다. 그 모습들이 좋다. EG 데뷔 이후 가장 트렌디한 작품이다. 대중적으로 더 알려질 기회가 될 듯하다. 맞다. 당연히 그런 생각도 했다. 어중간한 상태로 몇 년을 지나왔다고 할까. 물론 다른 사람들한테 보여지는 모습이 그렇다는 거지, 내 자신이 어중간했다는 건 아니다. ‘성균관 스캔들’은 워낙 기대작이기도 하고, 시청 연령층이 10~20대가 될 테니 아무래도 좀 더 뜨거운 반응이 오지 않을까. 그동안 내 모습을 많이 볼 기회가 없었던 이들에게 좀 더 임팩트 있게 다가가고 싶다. 그래도 결정적으로는 무엇보다 내 만족이 중요하다.EG 외모는 ‘동안 꽃미남’인데 그간 작품에서는 주로 우울하거나 반항아적인 모습이 많았다.20대 초반에는 그런 캐릭터를 연기하는 게 좋았다. 본래 그 나이에는 다들 ‘나 슬퍼’, ‘나 우울해’ 이런 부분을 표현하고 싶어 하지 않나. EG 그래서 출연작 중 가장 평범한 역할이었던 ‘결혼 못하는 남자’의 현규가 오히려 신선했다. 당신이 연기를 안 했다면, 현규처럼 보통의 20대 남자로 살았을까? 난 지금도 표면적으로는 현규처럼 산다. ‘쟤는 어딘가 모났어’, ‘성격이 만만치 않겠어’라고 오해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난 굉장히 편안하고 둥글둥글하게 살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큰 불만도 없고, 얻고 싶은 것도 없고, 멋 부리지도 않고. 그러다가 뭔가 치밀어 오르면 폭발은 하지만.(웃음)EG 단발성 인기를 좇는 행보가 아니었던 만큼 스스로 배우의 길에 대한 확신이 있는 것처럼 보인다. 배우가 나에게 잘 맞고, 내가 할 일이라는 생각은 하고 있지만, 큰 확신은 없다. 이 일의 노예가 되고 싶지 않고, 일 때문에 내가 없어지는 것도 싫다. 일이 나를 불행하게 만드는데도 내가 이것밖에 할 수 없기 때문에 계속 일하는 건 옳지 않다. 그래서 무언가를 선택하거나 판단의 기로에 설 때 항상 생각한다. 과연 이게 진정 내가 원하는 것인지. EG 연기자로 살면서 어떤 때 가장 큰 희열을 느끼나. 자신이 연기를 진짜로 했는지, 가짜로 했는지 배우들은 스스로 안다. 대사를 녹음기처럼 외워서 읊었는지, 정말 내 언어로 이야기했는지. 진짜 슬퍼서 울었는지, 울어야 하기 때문에 울었는지. ‘내가 진짜를 했어’라고 생각될 때 희열을 느낀다.EG 지금까지 인생에서 가장 우울하고 찌질했던 시기를 꼽자면? 스물세 살 무렵? 우울함의 절정이었던 것 같다. 주위 환경이 그렇게 만든 부분도 있고, 내 자신도 그 분위기에 심취해 있던 편이다. ‘스물세 살에는 이만큼 우울했고 지금은 우울하지 않아요’라는 건 아니다. 똑같이 우울하고 똑같이 슬프지만, 그것들을 풀어내는 방식이 달라졌기에 지금은 좀 더 편안한 게 아닌지.&nbsp&nbsp&nbsp EG 오늘 촬영장에서 당신은 즐거워 보이던데. 혹시 감정 기복이 심한 편인가. 아니다. 그냥 쭉 우울하다.(웃음) 하지만 아까도 말했듯이, 그런 걸 다 표현하고 살진 않는다. 오히려 보통 사람들보다 더 티 내지 않는 편이다. 친구들에게 ‘힘들다’는 말도 한 번 해본 적 없다. 전적으로 나 혼자 해결해야 할 내 몫이라고 생각하니까. EG 사랑하는 사람과는 나눌 수 있지 않나. 연애할 때는 어떤가. 별로 안 좋은 사람인 것 같다. 그래서 상대방한테 미리 말한다. “나 별로 좋은 애인 아닐 텐데 괜찮겠니” 하고. 누구한테도 표현하지 않고 기대하지 않는 것들을 오로지 애인한테 바라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자꾸 뭔가 힘들어지고. 정해진 이상형은 없는데, 다만 많이 규정되지 않은 사람이 좋다. 무언가를 받아들이고 표현하는 것에 대해서 자유로운 사람.EG 열아홉 살에 데뷔해서 어느덧 6년이 흘렀다. 배우로 사는 게 행복한가. 연기하는 건 재미있고 행복한데, 배우로 살아가는 게 행복한지는 잘 모르겠다. 그래도 요즘은 행복하려고 많이 노력하는 편이다. 예전에는 내가 생각이 많은 게 좋았다. 그런 내가 특별한 것 같아 우쭐하기도 하고.(웃음) 지금은 행복을 찾으려고, 행복한 상태가 되려고 노력한다. EG 현재 스물다섯 살, 딱 20대의 중간이다. 지나간 20대를 돌아보면?&nbsp 너무 빨리 지나간 것 같아 아쉽다. 예쁜 모습으로, 긍정적으로 나이 드는 게 참 쉽지 않다. 나이를 먹고 아는 게 늘어날수록 두려운 게 많아지는 것 같다. 그래서 조심하게 되고, 몸 사리는 걸 보통 ‘지혜’라고들 하는데,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겪었음에도 또다시 부딪힐 수 있는 것, 상처가 있음에도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 지혜가 아닐까. 20대 초반은 아무것도 모른 채 멍청하게 부딪히고, 겪고, 깨우치는 시기였다. 이제 어느 정도 정돈되고 편안해지면서 나도 다른 사람들처럼 되어가는 게 싫다.&nbsp&nbsp&nbsp EG 그럼 20대의 나머지 절반은 어떻게 보내고 싶나. 멍청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