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와 함께 성장하다, 안젤리나 졸리 | 엘르코리아 (ELLE KOREA)

안젤리나 졸리는 아이러니 하다. ‘타투를 한 성녀’로 불리는 섹시한 여배우이자 UN 난민기구의 친선 대사다. 완전한 악녀일 수도, 완전한 성녀일 수도 없어서 그저 그녀 자신으로 오롯이 남을 수 밖에 없었던 정의하기 힘든 이 여배우. 당신은 그녀를 안다고 생각하는가?::안젤리나졸리,솔트,여배우,브래드피트,브란젤리나,엘르,elle.co.kr:: | ::안젤리나졸리,솔트,여배우,브래드피트,브란젤리나

Girl, Interrupted 에서 그녀를 처음 만났다. 부자연스러운 금발과 반항적으로 치켜 뜬 푸른 눈은 마구 흔들리면서도 어설픈 살기를 쏟아냈고, 그런 불안정함은 강한 척 하지만 누구보다 약하고 외로운 정신질환자인 ‘리사’ 그 자체였다. 이 작품 전의 20대의 안젤리나 졸리는 날씬한 몸매와 아름다운 미모. 그리고 진실이야 어쨌건 부유한 환경에서 태어나 거칠 것 없는 이미지의 여배우에 불과했을지도 모른다. 그런 그녀를 관객들이 재발견하고 탐구하게 되는데 있어서 는 결정적인 매개체였다. 마냥 예쁘게만 웃는 여배우들 사이에서 서늘한 눈길로 주위를 제압하는 누구와도 다른 배우, 안젤리나 졸리를 발견한 것이다. 타투를 즐기고 대중 앞에서 대담한 애정표현을 서슴지 않았던 그녀가 제 3세계 난민의 삶 같은 것에 관심을 가질 것이라 예상할 정도로 상상력이 풍부한 사람이 몇이나 되었을까. 는 진정한 배우로 거듭나는 졸리를 세상에 소개한 작품이었다. 그러나 대중이 성공한 배우이자 성숙한 한 사람으로서의 안젤리나 졸리가 힘겨운 삶을 이어가는 사람들을 위해 팔을 걷어붙이는 것을 목격하게 되는 것은 좀 더 후의 일이 된다. Tomb Raider 최고의 캐스팅, 최악의 구성. 이미 두꺼운 팬 층이 마련되어 있는 캐릭터를 연기한다는 것은 꽤 매력적이지만 감독보다 배우에게 있어서 위험한 도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젤리나 졸리가 보다 높이 뛰기 위한 발판이 된 작품 중 최고의 성과를 올린 것은 툼 레이더>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일반적으로 작품성과 흥행 력을 갖춘 영화에서 배우가 더욱 인기를 얻는 다른 전례들과 달리 작품의 완성도가 떨어진 덕에 완벽한 캐스팅이 더욱 돋보이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연출되었던 작품으로, 한 비평가는 “스토리가 여주인공만큼 탄력이 있었더라면……”이라고까지 평했으니 대개는 배우와 작품의 성패는 공생한다는 기존의 공식이 깨어지는 순간이었다. 툼 레이더>를 촬영하던 무렵은 안젤리나 졸리의 커리어를 선택 받는 입장에서 선택할 수 있는 입장으로 끌어올린 시기였다고 볼 수 있다. 또 하나의 커다란 변화는 툼 레이더> 촬영이 그녀를 인도주의자로서 활동하게끔 이끌었다는 사실이다. 촬영을 위해 들른 캄보디아의 처참한 현실에 충격 받은 그녀는 UN 난민 친선대사로 활동하기 시작 했고, 이혼의 상처 후에도 첫 아이인 매독스를 캄보디아에서 입양한다. 툼 레이더>는 그녀의 존재가치를 증명한 영화이자, 사생활에서 오랜 방황을 끝내고 삶의 의미를 찾게 된 계기가 된 영화였던 것이다. Mr. & Mrs. Smith ‘브란젤리나’는 세기의 불륜 커플에서 세기의 커플로 거듭났다. 서로의 정체를 숨긴 킬러 부부의 이야기는 하나의 결혼 생활을 몰살시켰지만, 또 하나의 가족을 탄생시키기도 했다. 이 카리스마 넘치는 커플의 새로운 러브 스토리는 모든 가십란을 잠식했고, 이 두 사람을 가리키는 신조어까지 탄생시켰다. 시즌 10까지 롱런한 시트콤 로 아메리칸 스윗하트로 등극한 제니퍼 애니스톤에게서 브래드 피트를 빼앗아 온 안젤리나 졸리는 애니스톤의 팬들에게는 섹시함을 무기로 타인의 결혼생활을 망가뜨린 악녀의 이미지로 남았지만, 브래드 피트와의 결합 후 더 많은 아이들을 입양하고 자신도 임신과 출산을 통해 안정적인 가정을 꾸려 자유롭고 책임감 있는 삶의 방식을 팬들에게 선보이고 있다. ‘미스터 앤 미세스 스미스’는 도덕적 잣대를 떠나 안젤리나 졸리의 삶을 튼튼하게 만들어 줄 동반자를 데려다 준 영화였다. SALT 그리고 . 7월 29일 막 국내 개봉 한 이 영화가 수 많은 영화를 찍어왔고, 앞으로도 해나갈 작품이 더 많을 안젤리나 졸리의 삶에서 터닝 포인트가 될 의미 있는 영화가 될 지, 그렇지 않으면 그녀가 그간 해 온 많은 영화 중 일부 몇 작품처럼 길고 긴 그녀의 커리어 리스트에 한 줄 올리는 정도에 그칠 영화가 될 지는 미지수다. 이중첩자, 스파이를 소재로 한 그간의 수 많은 영화들에서 보여졌던 섹시한 여전사의 이미지는 그녀로 인해 조금 업그레이드가 될지도 모른다. 에서 대체 불가능한 라라 크로포드가 그러했듯 말이다. 하지만 모든 미지수에 대한 불안감을 무시하고 하나 기대할 수 있는 건, 에서 에블린 솔트가 두 정체성에 관련된 캐릭터였듯 졸리 역시 성녀와 팜므 파탈이라는 양면성을 한 몸에 지닌 배우로 알려졌지만, 영화의 결말처럼 그녀의 인생도 언젠가 해피엔딩으로 마무리 되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