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웨이에서 부활한 스타일 아이콘들의 메모리얼 모멘트 | 엘르코리아 (ELLE KOREA)

지금부터 12개의 전설을 전하려고 한다. 세월이 흐를수록 아름다워지는 전설의 주인공 12인. 이들을 기억해야 할 이유는 패션과 삶 자체가 일치했고, 클래식한 테이스트가 내면에서 완성된 것들이기 때문이다. 올 시즌 런웨이에서 생생하게 부활한 이들 스타일 아이콘들의 메모리얼 모멘트.::그레타 가르보,마를렌 디트리히,잉그리드 버그만,에바 가드너,그레이스 켈리,브리짓 바르도,베라 왕,루이 비통,카롤리나 헤레라,마크 제이콥스,로에베,엘르,엣진,elle.co.kr:: | ::그레타 가르보,마를렌 디트리히,잉그리드 버그만,에바 가드너,그레이스 켈리

20년대 할리우드 여신 그레타 가르보무성영화에서 오직 미스터리한 눈빛 하나로 천의 연기를 펼친 전설의 여배우. 백화점 점원에서 할리우드 여배우로 등극한 후 36세에 연예계에서 돌연 은퇴. 뉴욕에서 철저하게 은둔생활을 하다가 외롭게 세상을 떠났다. 지난봄 밀란에서는 그레타 가르보 전시회가 열렸는데, 등 불후의 작품들 속 그녀의 의상은 세계 패션사의 한 획을 그을 정도였다. (1929)에서 썼던 베레와 1939년 작 에서 입었던 벨티드 코트는 뉴욕과 미국 전역에 유행했다. 한 백화점에는 ‘시네마 쇼핑’이라는 코너가 신설돼 영화 속 히트 아이템들을 판매하기도 했다. 30년대 여배우들의 영화 속 코스튬 디자인을 담당했던 디자이너 애드리언(Adrian)은 이렇게 회상했다. “가르보에게 절대로 코스튬 주얼리나 모조 레이스를 달아선 안 되었죠. 설령 그것들이 스크린에서는 표시가 나지 않는다 하더라도 가르보와 그녀의 연기에는 영향을 끼칠 것이니까요.” 30년대 젠틀 우먼 마를렌 디트리히“나는 이미지를 위해 옷을 입어요. 자신을 위해서도 아니고 대중을 위해서도 아니며 패션을 위해서도, 남자들을 위해서도 아니죠. 나는 지금까지 맡았던 모든 배역들의 이미지를 표현하기 위해 옷을 입지요.”날렵한 아치형 눈썹에 반쯤 감긴 몽환적인 눈빛의 그녀는 그레타 가르보처럼 그리 예쁘지도 않았고, 에바 가드너처럼 육감적이지도 않았다. 그럼에도 지극히 페미닌한 룩을 완성한 그녀는 1930년대 당시 어쩌면 수트와 커프스가 달린 셔츠를 입은 ‘여자 돈 후안’ 같은 존재였을지도 모른다. 마들렌이 입었던 매니시 바지 수트는 묘하게도 남성적이면서 동시에 여성적이었다. 스타일 북 의 저자 아만다 브룩스(Amanda Brooks)는 마들렌 디트리히 룩을 이렇게 표현했다. “매스큘린과 페미닌을 그처럼 설득력 있게 넘나드는 그녀의 능력은 정말 매혹적이다. 그녀가 분명 남성복에서 차용한 테일러링과 스타일링을 좋아하는 건 사실이다. 그러나 결과는 항상 글래머러스하고 지극히 여성스럽게 표현된다는 것이다.” 40년대 노블레스 잉그리드 버그만(1942)에서 버버리 트렌치코트를 입은 험프리 보가트와 함께 단아한 모직 재킷에 플레어 스커트를 입고 챙 넓은 모자를 쓴 잉그리드 버그만의 모습을 기억하는가? 에서 키스할 때 코는 어디다 두어야 하냐고 묻던 그녀. 흑백영화 속 그녀의 모습과 스타일은 압도적인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었다. 데뷔 초 스타일의 특징은 2차 세계대전 후 물자가 부족할 때라 요란한 장식 없이 심플한 재킷과 스커트가 주된 아이템이었다. 그러나 1960년대로 들어서면서 볼드한 장식과 레트로 풍 장식들이 곁들여진 스타일로 변신했다. 로샤스의 수석 디자이너 마르코 자니니(Marco Zanini)는 이번 2010 F/W 런웨이에서 1969년 영화 에서의 잉그리드 버그만을 뮤즈로 한 룩들을 선보였다. 칼라 끝이 쪽 빠진 레트로 셔츠, 메탈릭한 튜닉, 볼드하고 우스꽝스러운 통굽 뮬 등은 레이디 룩에 위트를 가미하는 장식들로 사용됐다. 40년대 글래머 레이디 에바 가드너혹자들은 그녀를 일컬어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동물’이라 부르기도 했다. 담배 농사를 짓던 소작농의 7남매 중 막내딸로 태어난 에바 가드너. 당대 할리우드를 장악한 미의 여신들이 한없이 여성스럽기만 한 할리우드 식 이미지 메이킹을 하고 있을 때, 그녀는 당차고 카리스마 넘치는, 아름다움을 발산했다. 배우 클라크 게이블은 이렇게 그녀를 회상했다. “에바 가드너는 남자들과 술을 마실 수 있고, 선원들 말투로 욕지거리도 할 수 있는 사람인데 어쩌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자의 몸을 갖고 태어난 사람이다.” 이번 시즌 로에베의 스튜어트 베버는 마드리드 본사 아카이브 속에서 에바 가드너의 방명록을 발견하면서 그녀의 아름다움을 2010년 새롭게 재해석했다. 베버는 방명록을 발견한 순간을 이렇게 표현했다. “그건 좀 특별했다!” 스튜어트 베버는 모피가 장식된 구두, 트렌치 블루종, 퍼 트리밍 재킷과 케이프, 베레 등을 통해 에바 가드너의 이미지를 2010년 클래식 룩으로 재현했다. 40년~50년대 여왕 그레이스 켈리“나는 사람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한 인간으로 기억되길 바랍니다. 그러나 내가 사랑했던 사람에게는 그저 아름다운 여자로 기억되고 싶습니다.”누구보다 화려한 삶을 살았지만 소박한 꿈을 지닌 한 여인이 있었다. 이름도 ‘그레이스 Grace’한 그레이스 켈리. 오는 9월까지 영국 ‘빅토리아 앤드 앨버트 뮤지엄’에서는 세기의 패션 아이콘 그레이스 켈리의 스타일에 관한 전시가 열린다. 이번 시즌 그녀는 50년대 클래식 무드를 대표하는 뮤즈로 집중 조명을 받고 있다. 영화배우에서모나코 왕국 왕비로 화려한 삶을 살았던 그녀. 에르메스의 ‘켈리 백’, ‘반 클리프 아펠’, 지방시, 발렌시아가, 이브 생 로랑 등의 오트 쿠튀르 드레스와 주얼리들은 그녀에게 있어서는 꿈이 아니었다. 일상 속에서 스타일이 탄생했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일례로 캐롤라인 공주를 임신했을 때 배를 가리면서 주목을 받은 에르메스 백은 모나코 왕실의 허락 하에 ‘켈리백’이라는 정식 이름을 가질 수 있었다. 단순히 ‘잇’ 아이템을 유행시킨 차원이 아니라 세계 최고의 디자이너들이 그녀로부터 영감을 얻고, 오직 그녀만을 위해 아이템을 내놓을 정도로 그녀는 스타일의 지존이었다. 50년대 수퍼 글램 브리짓 바르도1950년대 중반에서 60년대 중반까지, 미국에 마릴린 먼로가 있다면 유럽에는 브리짓 바르도라는 육체파 배우가 있었다. 이들 두 섹스 심볼의 경쟁을 일컬어 어떤 이들은 ‘MM과 BB의 대결’이라 말하기도 했다. 1950년 당시 18세의 소녀 브리짓 바르도는 의 커버 모델이 됐고, 드디어 1956년 센세이셔널한 영화 주연을 맡아 육감적인 몸매를 강조하는 아찔한 커브의 아워글래스 실루엣을 한껏 과시하며 전 세계 남자들을 설레게 했다. 원래 발레를 전공해 허리 라인과 다리는 가느다랗고 유연한 반면, 상체는 풍만한 BB의 보디라인을 자연스럽게 살리면서 헴라인은 넓게 퍼지는 극단적인 실루엣의 영화 속 의상들은 이번 시즌 루이 비통 컬렉션에 고스란히 재현됐다. 영화의 대성공 이후 BB 스타일이 전 세계적인 유행으로 퍼지며 BB 신드롬이 일자 당시 프랑스의 한 매거진은 그녀의 매력을 이렇게 묘사했다. “그녀의 얼굴과 헤어, 의상이 화면에서 점점 클로즈업될수록 센슈얼한 감동은 더욱 파워풀해졌다.” 자세한 내용은 엘르 본지 8월호를 참조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