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선지 밖 밴드 몽니를 만나다 | 엘르코리아 (ELLE KOREA)

5년 만에 돌아온 몽니는 이전보다 더 단단한 형체의 모습이었다. 각 멤버들의 개성과 그들의 음악적 다양성은 마치 정교하게 맞물린 톱니바퀴처럼 서서히 굴러가며 상호작용을 하고 있었다. ::몽니, 김신의, 이인경, 공태우, 정훈태, 나를 떠나가던, 그대와 함께, 나 지금 뛰어가고 있어, 뮤직비디오, 영화, 김C,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엘르, 엣진, elle.co.kr:: | ::몽니,김신의,이인경,공태우,정훈태

종종 아무 이유도 없이 울컥하는 기분에 사로 잡힐 때가 있다. 이럴 땐 기가 막히게 곁엔 아무도 없다. 음악이라는 무언의 형체만이 기껍게 위로해줄 뿐이다. 몽니의 음악은 순도 높은 진심으로 사람을 감싸준다. 쌈지 사운드 페스티벌 숨은 고수, 루키 뮤직 어워드 인디뮤지션 등 수상 내역 이름만 봐도 심상치 않은 밴드. 숨은 고수와 루키라는 매력적인 타이틀을 단 그들의 음악은 참 영특한 친구임에 틀림없다. 그래서 그들과 괜스레 복잡하고 아주 근사한 인터뷰를 할 필요가 있다고 느꼈는지도 모른다. 인터뷰가 시작 되기 전, 스튜디오 천정에 매달린 샌드백을 보고 호기심이 발동했는지 사진을 찍으면서 놀더니 인터뷰가 시작될 즈음에는 원목 의자에 어슷하게 앉아 각자의 자리를 잡고서는 두리번거렸다. 뚜렷한 목적이 있어 만남을 가진 인터뷰이와 인터뷰어 사이의 무시할 수 없는 모호한 감정이 잠시 감돌았던 것 같다. 처음 본 사람이지만 처음 본 사람처럼 대하기가 쉽지 않기 마련이니까. 그렇게 그들과의 애매한 낯익음을 형성하며 시작된 인터뷰는 단순하게 예상 가능했던 그들의 모습이 아닌 진심과 객관성이 다분히 조합된 의외의 결과물로 완성되었다. 머리 속에 그려졌던 ‘나를 떠나가던’의 모던한 느낌에 ‘그대와 함께’의 경쾌함, ‘일기’의 편안함, ‘My girlfriend’에서의 놀라움이 적절하게 포개진 몽니와 함께 한 매력적인 인터뷰. 5년 만에 2집이 나왔다. 전보다 더 많이 대중적으로 변한 것 같은데 주위 반응은?신의: 그런 면(대중적으로 변했다는)도 있고, 5년 만에 나온 거라… 그 동안 기다려 준 분들이 많더라. 그래서 많이 좋아해주시는 것 같다. 5년 만에 앨범이 나오긴 했지만, 그 사이 소극장 공연이나 페스티벌도 하며 활동을 해와서 특별한 공백기간은 느끼지 못했을 것 같은데.인경: 앨범이 나온 건 5년이란 공백기간이 있긴 하지만, 그 동안 쉬지 않고 틈틈이 활동을 해오긴 했다. 신의오빠 같은 경우에는 뮤지컬도 했고, 회사 옮겨서 싱글 앨범도 내고 여러 가지 활동을 했기 때문에 큰 공백기간을 느끼진 않았던 것 같다.태우: 난 2년 동안 공백기간이 있었다. 연병장에서. (웃음) 군대 말이구나, 그럼 이제 훈태 차례인가? 그럼 또 공백기간 돌입하는 건 아닌지.태우: 그럼 우린 또 2015년에 음반내야 하나? (웃음)신의: 내년 초에 군대 보내려고 한다. 훈태가 군대 가도 예정대로 3집은 나올 거다. 그 말은 지금 작업하고 있다는 거네.신의: 지금 작업하고 있긴 한데, 본격적으로 9월부터 시작하려고 한다. 그 때부터는 새로운 음악들을 많이 해볼까 계획 중이다. 인디 가수들에게 ‘대중적이다’라는 얘기는 어떻게 보면 세상에 타협한다는 조금의 부정적인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나.인경: 다행스럽게도 우리 팬들은 그런 우려는 많이 안 하는 것 같던데. 새로 나온 것도 많이 좋아해주더라. 오히려 우리가 너무 대중적으로 변한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그런 우려는 없었다.신의: 인디의 사전적 의미를 보면 대중과 상업적인 걸 생각 안하고 본인의 예술적인 것들을 표현하는 것에서부터 나왔다고는 하지만, 사실 난 그런 취지로 음악을 시작한 게 아니다. 얼마든지 대중적으로 가고 싶은 생각도 있었고, 지금처럼 활동을 더 많이 하고 싶은 생각을 처음부터 가지고 음악을 시작했다. 때마침 홍대에서 그 음악을 시작한 거였고. 그래서 다른 분들이 많이 대중적이 되었다 그런 말 해주면 사실 기분 좋다. 그렇게 나쁘진 않다. 그럼 앞으로 나온 앨범도 더 대중적일 수도 있겠네.신의: 발라드나 댄스 음악을 하는 건 아니겠지만 그렇다고 대중을 무시하진 않지. 아까 3집에 새로운 음악을 하고 싶다고 하길래 발라드나 댄스도 시도해볼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신의: 댄스보다 스타일리시한 음악을 해보고 싶다. 스타일리시한 음악이라면?신의: 영국의 개러지나 하우스가 같이 섞여 있는 듯한, 좀 록적인 요소와 댄스 같은 요소가 많이 섞인.. 예를 들면 카사비안! (영국 레스터셔 출신의 록 밴드) 다른 멤버들도 여기에 동의하나.태우: 동의한다. (웃음) 우리가 워낙 록적인거랑 스타일리시한 걸 좋아한다.신의: 훈태가 군대를 가도 마찬가지겠지만, 태우가 군대 갔을 때부터 그런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사실 태우가 군대 갔을 때 세션 기타를 따로 쓰지 않았다. 아무래도 세션을 쓰면 그래도 2년이지만 정이 들고, 우리 음악에 깊숙이 들어올 수 밖에 없으니까. 난 그게 그렇게 좋진 않더라. 외부 사람이 우리 음악에 깊숙이 들어오는 거. 물론 인간적으로 친해지고 이런 건 있겠지만, 원래 멤버가 기다리고 있는데 그렇게 한다는 건 별로… 오, 꽤나 의리 있다.신의: 의리 빼면 시체다. 이래뵈도 내 이름이 믿을 신 옳을 의에 신의다. (웃음) 지난 인터뷰를 보니 대중적으로 변하기 위해 예능 출연도 불사 않겠다던데, 멤버들 중 누가 가장 예능 끼가 있는 편.신의: 난 내가 그래도 나름 웃긴다고 생각을 했는데.. 쉽지 않을 것 같다.그러니까 이런 거다. 우리가 어느 정도 화장을 하면 화면상에서는 완전 안 한 것 같은 느낌인데, 화면으로 나가려면 떡칠을 해서 나가야지 그나마 화장을 했구나 그 정도잖아. 그러니까 여기서 조금 웃기다고 나가면 바로 묻히는 셈이지. 예능에 나가려면 완전 오버하고 웃기는 요소들이 충분히 있어야 그나마 좀 웃기는 얘구나 그렇게 생각이 들더라. 라디오 들어보니 말도 잘하고 재밌던데?신의: 티비는 틀리니까. 아, 물론 기회가 주어진다면 한 번 해보긴 하겠지만… (웃음) 욕심이 있는 거네.신의: 욕심이 있다기보다 우리 음악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면 마다하지 않겠다는 거지. 사실 뜨거운 감자도 처음엔 대중들이 잘 모르다가 김C 형이 1박 2일로 인해 인지도를 쌓고 나서 고백이란 곡이 탄력 받았잖아. 저래서 예능을 하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더라. 만약 프로그램이 들어온다면 굳이 안 한다고는 하진 않고, 한 번 나가보겠습니다고 하겠지? 욕심나는 프로그램이 따로 있나?신의: 개인적으로 라디오를 해보고 싶다. 우리 노래만 계속 틀 수 있는 라디오 DJ. (웃음) 그러려면 음반을 자주 내야겠다. 다른 멤버들은 탐나는 프로그램.태우: 난 무한도전? (웃음) 즐겨보는 프로그램이라서. 다른 인터뷰들 보니깐 서로들 칭찬만 했더라. 그런 건 식상하니깐 대놓고 앞담화 시간을 가져보자. 팀의 분란을 일으키지 않을 정도의 강도로만.신의: 태우나 훈태가 지금 20대에 맞는 액션들이 더 나왔으면 좋겠다. 주체할 수 없는 그런 것들을 조금 더 가미가 되면 좋을 것 같은 아쉬움은 있다.태우: 열심히 하겠습니다. (웃음) 지금도 신의 형이 충분히 리더 역할을 잘 하고 있지만, 우리를 조금 더 배려해줬으면 좋겠다.인경: 참 뭘 말해야 할 지… 훈태부터 말하는 게.훈태: 조금 더 자유로운 분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나쁜 뜻은 아니다. 좋아지고 있긴 하다. 지금도 어리지만, 처음에는 고등학교를 막 졸업하고 밴드를 들어와서 아무 것도 몰랐던 상태였다. 배우는 데에 바빠 위축되어 있고 눈치보고 이런 게 강했었다. 점점 분위기 파악하면서 자유로운 분위기가 되어가는 과정이긴 한데, 조금 더 프리해졌으면. 스튜디오 들어오자마자 서로 사진 찍어주고 장난도 치고 하길래 굉장히 자유로운 분위기인지 알았는데.신의: 자유로움 안에 강압적인 게 있다. 사진 찍기 싫은 데도 좋은 척 하면서 찍어야 하고 뭐 이런. (웃음)인경: 다른 포즈 하고 싶은 데 형이 시키니까 웃으면서 해야 하고.훈태: 사실 난 점프하고 싶었는데 못했을 뿐이고.인경: 멀리서 보면 모르는데 가까이서 보면 식은땀 막 흘리고 있었을 걸. (웃음) 이간질 시키거나 그러려고 물은 의도는 아니니 이해해주길.신의: 사실 우리가 5년이란 시간을 같이 있으면서 서로의 장단점을 다 알고 있다. 태우가 말하는 것을 난 알고 있다. 뭐 때문에 저런 말 하는지. 그런 건 아무래도 각자의 성격적인 부분도 있으니까 그런 생각이 들 수 밖에 없는 거고, 서로 이해해야지 뭐. 요즘 트위터 하더라. 좀 전에 찍은 사진도 트위터에 올릴 건 아닌지. 트위터를 통해 팬들과 소통도 많이 하나?신의: 트위터 한참 하고 있다. 팬들과는 대화를 너무 많이 해서 탈이다. 페스티벌에서 무슨 곡 부르냐 이런 질문에서부터 시작해서 별별 얘기를 다 한다. 처음에는 웬만하면 다 답해줬는데, 그러다 보니 경계선이 없어진다고 할까. 너무 사적인 질문을 많이 해서 이런 건 다 말해주면 상처받는 거 아닌가 싶어 요즘은 자제하는 중이다. 비록 각자가 다른 파트이긴 하지만 서로 라이벌 의식 같은 건 없는 편인가.신의: 팀 내에서는 특별히 못 느낀다. 좋은 뮤지션들이랑 같이 공연을 준비하면 그런 것들을 느낀다. 우리가 더 많이 노력을 해야겠구나. 우리 안에서 좋다고 끝나는 게 아니라 한 발만 나가도 쟁쟁한 뮤지션들이 많고 아이디어 좋은 뮤지션들이 많거든. 그런 것들을 우리가 인식하지 않고 자체 내에서 괜찮은데 하고 끝내버리기에는 세상이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걸 느낀다.인경: 팀 내에서는 파트가 달라서 그런 지 나도 못 느낀다. 비슷한 것 같은데…신의: 어떻게 보면 이런걸 수도 있다. 예를 들면 친구네 집에 갔는데 친구네 엄마가 해 준 밥이 우리 엄마 밥보다 더 맛있다고 느껴졌는데 그 친구는 우리 집에 오더니 우리 엄마가 해 주는 밥이 더 맛있다고 하는 식이지. 우리 멤버들이 정말 잘하고 있는걸 알면서도 다른 것들을 보면서 우리보다 나은 것 같은데 하기도 하고, 그런 면을 보려고 한다. 우리가 정체 되어서는 안되니까.훈태: 역시 리더라서 정리가 깔끔하다. (웃음) 나도 동의한다. 스스로 자극한다거나 뭔가 공부하는 게 있나.신의: 3집 준비를 해야 하니까 아까 말한 그쪽 분야(영국의 개러지)의 다섯 밴드를 모아놓고 앨범을 다 구해서 듣고 있다. 내가 느꼈을 때 안 좋은 곡들도 좋아질 때까지 계속 듣고 있다. 새로운 게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요즘 그런 음악들을 듣고 있는 편이다. 듣는 게 최고의 공부인 것 같다.태우: 나는 직접 보는 거. 저번 주에 펜타포트 페스티벌을 가서 봤는데, 확실히 직접 듣는 거랑 직접 보는 거랑 차원이 다르더라. 외국 뮤지션들은 어떻게 퍼포먼스를 하나, 공연을 보면서 영감을 많이 받았다. 그리고 영화를 자주 보려고 한다. 영화 봐도 영감을 받는 편이라서. 특히 휴머니즘 영화.인경: 나는 어떤 음악을 들어야겠다고 해서 찾아보는 편은 아니다. 인터넷 검색할 때 처음에 음료수를 검색해도 나중에는 전혀 다른 걸 검색하고 있는 것처럼(연관 검색어로), 음악도 찾아 듣다가 연관 검색어로 건너건너 듣게 될 때가 많다. 내가 생각하지도 못했던 새로운 것들이 엄청 많더라. 신의: 예를 들어 뽕짝? 록으로 시작해서 뽕짝으로 끝나게 되는. (웃음)인경: 그렇지. 록 음악을 찾아 듣다가 나중에는 실내악을 듣고 있고. 근데 실내악 밴드 중에서도 대단한 밴드들이 많더라. 그렇게 새로운 걸 찾아가서 듣고, 영화도 많이 본다. 원래는 무서운 영화 좋아하는데, 가끔씩 곡 쓸 때나 이럴 때 영감을 주는 류의 영화들이 있다. 예를 들면 이터널 선샤인 같은? 미셸 공드리가 감독한 뮤직비디오도 굉장히 좋다. 뷔욕부터 시작해서 진짜 좋아한다. 그 사람이 만든 것들은 신세계니깐.훈태: 나도 들으면서 많이 자극 받는 것 같다. 우리 음악 들으면서도 계속 자극 받는다. 연관 검색어를 이용한다는 소릴 들으니 갑자기 궁금해졌다. 몽니라고 쳤을 때 어떤 연관검색어가 있었으면 좋겠나? 밴드라는 단편적인 당신들에 관한 것도 나오지만 아직까지는 '정당한 대우를 받지 못할 때 권리를 주장하기 위하여 심술을 부리는 성질' 을 뜻하는 정치계 몽니가 많이 뜨잖아.인경: 오, 재밌는 질문이다. 우리 진짜 이상한 거 많이 뜨거든.신의: 그냥 몽니 치면 우리 타이틀 곡. 우리에 관련된 것들만 나오면 좋겠다. 잘 보면 ‘꼴통 몽니’ 이런 거 많거든.이번 앨범 나왔을 때 19금 뮤직비디오를 만들어서 검색어에 ‘나를 떠나가던’ (몽니 2집의 타이틀 곡)이 화자되긴 했는데, 그런 식으로도 상관없나.신의: 물론이다. 후속곡(그대와 함께)도 뮤직비디오 찍을 예정이고?신의: 후속곡은 ‘나를 떠나가던’처럼 찍진 않고 그냥 내츄럴하게 찍을 것 같다. 내가 영상을 좀 찍어서 내가 찍을 수도 있고. 앨범 보니 인경이 노래(2집 13번 트랙 My girlfriend)도 불렀더라. 혹시 신의가 부른 노래 중에 이 노래만큼은 내가 불러도 괜찮겠는데 이런 곡 있나? 다른 멤버들이 추천해줘도 좋고.태우: 요조숙녀.인경: 아 좋다 그거.신의: 마이 걸 프렌드만! 추천합니다. (웃음)훈태: 누나 노래 잘하니까 다 잘 어울릴 것 같다. 마이 걸 프렌드는 누나의 라이브가 진짜 죽이는데.인경: 뭘 또 죽이기까지야. 크게 노래에 욕심은 없다. 한 번씩 이벤트 성으로 부르는 건 괜찮다. 저거 뭐야 하는 반응도 재밌고. 8월 15일 단독공연을 앞두고 있는데 특별히 준비하고 있는 건.인경: 이벤트 있다. 사연을 클럽에 올려주면 그 중에 한 분을 뽑아 그 분을 무대 위로 불러 우리 노래를 같이 부를 거다. 신의: 8월 7일까지 접수를 받고, 같이 한 번 연습을 할 까 한다. 지금까지 17개 사연이 올라왔는데, 다들 아주 드라마틱하더라. 개인 질문 하나씩만 하겠다. 태우는 레이디 가가 같은 음악 해보고 싶다고 하던데, 그런 음악 할거면 몽니와 함께 할 건가 아님 단독으로?인경: 원피스 수영복 입고? 재밌겠는데? (웃음)신의: 혼자 북치고 장구치고.태우: 혼자 한다는 생각은 안 해봤다. 은근 그런 음악에 몽니도 잘 어울릴 것 같기도 한데. 인경은 칼럼을 썼다며.인경: 아는 기자 분이 있는데 그 분이 운영하는 커뮤니티에 패션이랑 음악이랑 기사를 써달라고 해서 몇 번 써줬다. 두 갠가 세 개 정도. 글을 잘 쓰나 보네?인경: 그렇진 않고. 사진만 엄청 많이 갖다 붙히고 글은 별로… (웃음) 훈태는 스타일리스트 공부했다고 하던데, 멤버들의 패션에 대해 좋은 점과 조금 개선할 점 같은 거 보이지 않나?훈태: 인경 누나는 워낙 잘 입고 다니고. 신의 형은 어깨가 되게 좋다. 어우, 어깨가. (웃음)몽니 처음 들어왔을 때부터 형 어깨가 좋다고 했었다. 스키니 안 입었으면 아베크롬비 그런 스타일. 박시한 티에 어깨 딱 벌어진.신의: 미쿡 스타일?훈태: 맞다. (웃음) 태우 형은 비율이 굉장히 좋다. 티에 바지만 입어도 좋은 것 같다. 신의는 영화 을 보고 영감을 받아 만든 곡도 있다고도 했고, ‘나 지금 뛰어가고 있어’도 영화를 보고 영감 받아 만든 곡이라고? 신의: 을 보고 만든 곡은 앨범에 실리지 않았다. ‘나 지금 뛰어가고 있어’는 영화 를 보고 만든 곡이다. 거기서 배경음악이 진짜 죽이는 게 나왔다. 바로 찾아서 그 곡을 듣고는 영감을 떠올린거지. 영화 배경음악으로도 영감을 받는가 보네, 주로 어떤 영화를 보는데?신의: 일단 총이 나오는 영화. (웃음) 멜로 이런 거 안 좋아한다. 스릴러, 전쟁영화 이런 거 좋아하지. 특히 영화 의 마지막 장면에 사연이 많은 여주인공이 자신의 딸을 보고 나서 표정 연기가 내 가슴이 너무 흔들었다. 그 장면만 수십 번을 본 것 같다. 그 때도 배경음악이 나오는데 그 음악이랑 그 연기가 기가 막혔다. 내가 볼 땐 감독이 완벽한 것 같다. 그거보고 곡 하나 쓰고… 순간 순간 꽂히는 것 들이 있다. 진짜 다들 영화를 많이 좋아하는 것 같다. 영화나 드라마에 OST 참여도 해 본 적 없는데도 불구하고 작년에 이어 올해도 제천국제음악영화제에 초청이 되었다. OST 제의가 들어온 적은 없고?신의: 한 번 있었다. 영화 음악. 연락을 준다고 했었는데 그 쪽도 메이져 급이 아니어서 그런지 흐지부지 됐었다. 되게 재밌겠다 하고 기대 했었는데 조금 아쉬웠지. 다른 페스티벌과는 분위기가 틀릴 것 같다.신의: 작년 제천에 갔을 때는 메인 무대가 아니라 서브 무대에서 공연을 했었다. 그래서인지 제천국제영화제라는 분위기는 별로 느끼지 못했다. 이번은 아무래도 영화제니까 영화에 삽입될 만한 곡들을 전략적으로 해보려고 한다. 감성을 자극할 만한 그런. 우리 앨범의 곡들이 또 그런 것들이 많잖아? 어울릴 만한 곡들 선곡해서 할 예정이다.인경: 호숫가에 있는 작은 무대라서 동네 주민들이 많이 왔었다. 영화 볼 수 있는 그런 곳이 있는 지 알았는데, 무대가 다른 곳이더라. 그래서 조금 아쉬웠던 것 같다. 반응이 없는 공연도 해봤나? 그렇게 당황할 땐 어떻게 하는 편인가.신의: 되도록이면 관객 입장에서 공연을 하는 편이다. 난 공연을 하는 입장이긴 하지만, 공연을 보는 입장이 될 때도 있으니까. 무대에서 뭔가 요구하면 짜증나더라고. 여러분, 놀아볼까요 이런 식으로 하는 거. 지금 괜찮은데 왜 더 요구하지… 나도 그런 걸 알기 때문에 크게 요구를 하지 않는다. 반응이 없어도 속으로 다들 좋아하고들 있구나 라고 생각한다. (웃음) 노래를 잘 불러야지 이러면서 공연을 하는 것보다 연기를 하듯이 노래에 맞춰서 그 감성으로 노래를 딱 하고 끝내면 이게 전달이 되더라. 내 감성이 사람들에게 전달이 되서 그 때 자연스럽게 박수가 나오고… 아, 내가 가슴으로 노래를 해야겠구나 그런 생각을 한다.인경: 그럴 때 있다. 오늘은 신나는 곡을 준비해보자 하고 선곡을 했는데 분위기가 안 따라줄 때. 여자 팬분들이 많아서 그런지 우리 공연은 유독 앉아서 보시는 분들이 많다. 근데 그런다고 우리까지 사기 떨어지면 안되니까 잘 해야지 하고 신나게 해야지 하는 편이다.태우: 나도 똑같다. 우리 나름대로 파워풀하고 신나는 노래를 준비 했는데, 객석에 의자가 깔려 있으면 좀 민망하긴 하다. 난 개인적으로 공연을 서서 봐야지 하는 주의라서, 그게 관객도 좋고 하는 입장에서 우리도 좋은 것 같다.훈태: 드럼이니까, 또 클럽 공연을 주로 하다 보니 관객석이랑 거리가 멀다. 반응이 없을 때는 뭔가 부담이 있고 막히는 게 있지만 프론트에 있는 사람들보다 덜 한 것 같다. 오히려 그럴 때면 악기만 보고 더 연주하고 그런다. (웃음) 반응이 오면 신나서 하는데, 그게 없으면… 그런 점에서는 조금 더 이점 일 수도 있겠다. 영향을 크게 안 받을 수 있는. 좋은 점이긴 한데, 팬들의 고충은 항상 드럼 훈태만 사진을 찍을 수 없어 슬프다는 거더라.훈태: 안 그래도 내 사진이 심하게 없더라. 요즘 엄마랑 같이 모니터를 하면서도 너무 없어서 연구를 많이 했다. 물론 사진이 다는 아니지만 남기면 좋으니까. 얼굴이 보일 수 있게, 사진이 찍힐 수 있게 악기 셋팅을 조금씩 낮추기 시작했다. (웃음) 아까 너무 일찍 앞담화를 시작한 것 같아서 조금 풀어주는 분위기에서. 다들 잘 안다고는 했지만 그래도 서로에게 궁금한 점 혹은 잘 하고 있는 점.신의: 솔직히 하루에 연습 얼마나 하나, 하루에 얼마나 악기를 잡고 있는가. 연습 외적으로본인의 음악적인 발전을 위해서 얼마나 많이 듣고 연습하고 연구 하는가. 사실 평상시에 물어보고 싶은데 얘들도 아니고, 내가 선생도 아니고 그러니까.태우: 훈태에게… 솔직히 야동 보지? (웃음)인경: 훈태가 막내로서 정말 챙기는 거 잘하는 것 같다. 진짜 저런 얘가 드물 거다. 나이가 많이 어리지만 생각이 깊은 아이다.훈태: 질서 있는 밴드인 것 같다. 좋은 의미다. 사사로운 것 가지고 티격태격 하는 밴드들이 많은데, 우리는 그런 게 없는 것 같다. 서로 존중해 주는 게 확실하고 배려해주는 게 확실하고. 음악 외에 분위기상으로 이런 것들이 우리의 장점이 아닌가 싶다. 얘기하고 싶은 데 안 물어봐서 못한 말 혹은 섭섭한 말은 없나.인경: 후속곡을 뭘로 갈 건지 안 물어본 것 같은데?훈태: 아까 처음에 물어봤어.신의: 딴 생각을 하나보다. 집에 있는 고양이 생각 좀 그만해. (웃음)인경: 아, 미안하다.신의: 이 정도면 충분히 나온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