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넬과 함께 떠나는 북극여행 | 엘르코리아 (ELLE KOREA)

런웨이에 매머드급 빙산을 세울 수 있는 디자이너는 과연 몇이나 될까. 그것도 진짜 녹아 내리는 빙산 말이다. 불가능을 가능케 하는, 세상에서 가장 화려한 샤넬의 아이스월드. ::샤넬,트위드,인조모피,칼라거펠트,모피,크리스탈,진주,퀄팅백,2.55,엘르,엣진,elle.co.kr:: | ::샤넬,트위드,인조모피,칼라거펠트,모피

FANTASY FURS 오직 샤넬의 쇼에서만 만나 볼 수 있는 것들이 있다. 성글게 짠 트위드 재킷, 장인의 솜씨가 깃든 자수 장식, 섬세할 레이스 조각과 반짝이는 모조 진주 같은것들. 그러나 이번 시즌은 좀 달랐다. 주인공이었던 샤넬의 대표아이템들은 라커펠트가 심혈을 기울인 퍼를 위해 잠시 주연 자리를 내 주었다. 빙산이 녹아내리는 스테이지를 유유히 걸어나오는 인조모피들은 갖가지 화려한 색감과 텍스처로 등장했으며 작은 액세서리 구석구석까지 자리를 잡고 풍성한 디테일을 자랑했다. 곰을 연상케 하는 거친 느낌의 모헤어 수트로 등장한 애비리커쇼를 시작으로 부드러운 밍크, 토끼털 질감의 인조모피와 라쿤털은 주로 코트나 팬츠에 쓰였으며 굵은 잡종 양모는 샤넬특유의 직조 방법을 통해 액세서리에 활용되었다. ROUGH TWEED & SOFT KNIT 형형색색의 컬러로 짜여진 트위드 재킷은 퍼소재와 만나 닳고 해진 느낌으로 기존의 단정하고 깔끔한 이미지를 탈피했다. 모직소재 뿐만 아니라 인조 털들도 함께 가공 텍스처가 살아있는 재킷으로 변모했으며 짜임의 크기도 달리해 재미있는 변화를 주었다. 이와 반대로 라거펠트가 선보인 니트는 그야말로 얌전하고 부드러웠다. 북극의 눈을 한움큼 쥔 듯 섬세한 앙고라의 질감은 순백의 드레스를 더욱더 빛내 줬으며 여기에 블루 컬러의 그라데이션이 더해져 밝고 청량감 있는 느낌을 선사했다. ONLY CHANEL BAG언젠가부터 퀄팅백을 분해하고 조립하기 시작한 라거펠트는 매 시즌 그의 의상 못지 않게 체인을 달고 나오는 샤넬 백들이 어떤 모습일지 기대를 갖게 한다. 이번 시즌 그는 클래식 플랩 백은 버리고 대신 송아지 가죽의 백 팩과 화이트 체인 백에 눈보라를 연상케하는 블랙 프린팅으로 예상치 못한 반전을 선사했다. 또한 F/W시즌에 주력하고 있는 소재인 인조모피를 이용, 금속 체인과 트위드 소재에 함께 엮거나 가죽 가방에 모피를 덧대는 방식을 통해 선보였다. 또한 반투명의 손바닥만한 클래식 백은 마치 얼음 조각을 정교하게 조각한 듯 얼음이 가진 질감을 그대로 재현, 곧 녹아 내릴 것 같은 실감나는 표현을 하기도 했다. ICE JEWELRY 북극의 빙산 조각을 모아 만든 듯 투명하고 반짝이는 크리스탈 장식의 주얼리들은 쇼를 빛내기에 충분했다. 원석을 가공하지 않고 투박한 느낌 그대로 만든 묵직한 네크리스는 고드름 덩어리를 연상케 했다. 또한 샤넬의 진주들은 크리스탈 장식과 만나 눈보라 이는 풍경을 연출 했으며 이는 퍼소재의 의상들과 어울려 진짜 북극에 온 듯한 착각을 일으켰다. 심플하지 않고 무언가 주렁주렁 달린 샤넬의 액세서리는 늘 보는 재미를 더한다. 이번 시즌 역시 북극과 추운 지방의 숨어 있는 요소를 곳곳에 활용, 라거펠트만의 위트를 발휘했다. FOR YOUR WINTER 머리부터 발끝까지 완벽함을 추구하는 사람들을 위해 샤넬이 나섰다. 가죽 부츠와 어그 부츠에 질린 사람들을 위해 인조모피로 뒤덮인 롱부츠는 보기만 해도 땀이 날 정도로 따뜻해 보인다. 그러나 두꺼운 털로 무장한 워머 형태의 게이터는 보온성은 보장하나 활동성엔 제약이 있을 듯 하다. 하지만 부츠의 굽을 투명한 플라스틱으로 마무리 한 것이나 기존의 장화를 분리, 고무소재의 구두로 처리한 점은 분명 혁신적인 시도다. 지금 당장 리얼웨이 룩에 도전하긴 어렵지만 겨울 아이템의 또 다른 스펙트럼을 보여 준 샤넬의 슈즈들은 F/W 시즌 반드시 참고해야 할 리스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