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째주 영화, 네 멋대로 즐기기] 아저씨, 엑스페리먼트… | 엘르코리아 (ELLE KOREA)

무더위를 잊기 위해 극장으로 피서를 왔다면 그냥 아무 영화나 골라서는 안 된다. 알짜 정보없이 영화 전단지나 뒤적이며, 영화를 선택하는 당신을 위해 엘르가 좀 나섰다. 고양이 입맛에 따라 멋대로 붕어빵으로 평점까지 매겼다. 심심할 때 슥 한번 훑어봐도 좋고, 자신만의 독특한 취향이 있다면 가볍게 무시해도 상관없다. 이건 어디까지나 당신을 위한 조언이다. |

고양이 세수 : 부모가 파산 직전에 놓이자 모텔을 넘겨야 하는 처지가 된 엘리엇(디미트리 마틴)은 이웃 동네에서 열려다 취소된 록 페스티벌을 유치하기로 결심한다. 부모의 모텔이 페스티벌의 공식 숙소가 되자 마을에는 수많은 인파가 몰려온다.고양이 기지개 : 놀라지 마시라! 이 영화에는 롤링 스톤즈도 밥 딜런도 나오지 않는다. 그것까지 기대하진 않는다고? 그렇다면 무대에서 1969년 우드스탁 페스티벌에 참여한 가수의 음악을 한 곡도 들을 수 없다면 어떨까? 은 제목 그대로의 영화다. 우드스탁 페스티벌의 유래에 대해 상세히 가르쳐 줄 뿐이다. 무대에서 노래하는 장면은 단 0.1초도 나오지 않는다. 그러니 음악 영화라는 편견은 바둑이한테 던져주시기를. 다시 말하지만 이건 음악 영화가 아니다. 엘리엇이 어떡하다 이런 난장을 만들었는지에 관한 가벼운 유머다.궁극의 그르릉 포인트 : 난장 '우드스탁'의 시초는 엘리엇의 모친. 그녀의 돈 욕심이 없었다면 거대한 평화도 없었다. 고양이 세수 : 리사 가족이 죽은 외할머니의 대저택으로 이사를 온다. 바쁜 부모는 리사를 혼자 내버려두고, 그녀는 새 친구를 만난다. 새 친구는 놀랍게도 아홉 살 때 죽은 엄마의 쌍둥이 동생 카렌이다. 카렌은 리사에게 엄마의 비밀을 들려주고, 리사는 엄마를 의심하게 된다.고양이 기지개 : "우리 아이가 이상해요!"는 당분간 여름 호러 테마의 단골이다. 귀여움이 완전히 증발해버린 냉소적인 소녀들을 주인공으로 등장시켜, 유령과 함께 '쌩쑈'하는 시추에이션이 전 세계적으로 반복되고 있다. 여러 편을 봐도 모두 한 가지 코드만 있다. 궁궐처럼 큰 집에서 외롭게 지내는 소녀가 나오고, 다락방, 지하실, 침대 밑에서 관객의 심장을 기습하는 '깜놀' 찬스를 엿본다. 도 다를 바 없다. 반전이 궁금하고요? 처럼 포장을 하더니 뚜껑을 열어보면 이랍니다.궁극의 그르릉 포인트 : 무섭다면서 멍 때리는 소녀('콜드 페이스' 리사)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오직 하나, "뭐야, 네가 더 무서워!" 고양이 세수 : 인형들의 주인 앤디도 어느새 자라서 대학에 입학을 한다. 오랫동안 장난감과 놀지 않았던 앤디는 대학으로 떠나면서 인형들을 쓰레기 봉투에 넣어버린다. 우여곡절 끝에 유아원으로 간 인형들은 앤디의 집으로 돌아가려 하지만 위기일발에 처한다. 고양이 기지개 : "토이 스토리가 뭐였지?" 혹은 "카우보이 우디와 버즈 콤비의 이야기 또 나올 게 있냐?"고 질문하는 분들께 드리는 충언 하나. 이 작품은 '픽사 산(産)'입니다! 애니메이션의 마에스트로 픽사라면 더 이상 설명할 필요가 없는 법. 과 처럼 시대를 뛰어넘는 눈부신 테크놀로지는 없지만, 인형들의 숨 막히는 모험(쓰레기 처리장에서의 탈출)에는 '톡톡' 튀는 매혹적인 디테일이 살아있다. 그리고 의 교훈은 여전히 계속 된다. 평범한 인형으로 사는 건 정말 힘들다고!궁극의 그르릉 포인트 : 녹색 외계인들이 남긴 교훈, 역시 인형뽑기가 최고! 위험할 땐 '집게 신(神)'의 등장이요! 고양이 세수 : 댄스팀의 리더 루크는 댄스배틀 월드 잼을 준비하던 중, 우연히 길거리 댄스 배틀에서 탁월한 실력을 보여준 무스를 만난다. 그리고 첫눈에 반한 댄서 나탈리까지 포섭하면서 환상의 드림팀을 이룬다. 루크는 연습장을 빼앗길 위기에 처하자 월드 잼의 우승 상금을 위해 모든 것을 건다.고양이 기지개 : 이 영화를 선택한다면 그건 ‘3D’ 때문이다. 춤추는 걸 3D로 보면 어떨까 하는 상상을 해본 게 분명하다. 죄송하지만, 그런 생각은 안 해도 좋을 것 같다. 차라리 좀 더 모아서 괜찮은 댄스 공연을 보러갈 것을 추천한다. 춤은 직접 보면 4D랍니다! 몸이 들썩거리긴 하지만, 그 이상의 감동은 없다. 그루브나 브레이크 댄스 등은 우리나라 비보이 수준에 비하면 한참 부족하다. 카메라의 움직임이 필요 없는 신에서 환상적으로 펼쳐지는 저질 3D는 매직 아이와 다를 게 없다.궁극의 그르릉 포인트 : 아직도 이런 헐거운 스토리로 영화를 제작한다는 게 놀랍다. 춤이면 전부 통한다는 자만감이 관객의 몸을 전율하게 만들 것이다. 고양이 세수 : 아내를 잃고 세상을 등진 채 전당포를 운영하며 살아가는 태식(원빈). 그를 보기 위해 찾아오는 사람은 옆집 소녀 소미 뿐이다. 태식은 외로운 소미와 함께 보내면서 점점 마음을 연다. 소미의 엄마가 범죄 조직에 연루되면서, 소미가 인질로 잡혀가는 사건이 발생한다. 태식은 소미를 구하기 위해 나선다.고양이 기지개 : 홍보는 원빈의 감성액션이라고 하더니, 뚜껑을 열어보니 '폭풍 감정'액션이다. "열 좀 받게 했으니 이젠 대가를 치뤄야지" 하는 식. 원빈만 있으면 뭐든 가능하다는 걸 보여주는 영화다. 전직 특수요원 원빈의 폼생폼사는 담배 좀 입에 물었던 홍콩 형님들의 자태를 그대로 따르고 있다. 더욱이 킬러 람오완 역을 맡은 타나용 윙트라쿨과의 일대일 진검승부는 제이슨 본(의 맷 데이먼)의 화려한 격투를 연상시킬 만큼 볼거리를 제공한다. 원빈의 재발견이라는 찬사는 과하지만, 원빈에 의한, 원빈을 위한 영화는 분명 맞다. 궁극의 그르릉 포인트 : 과도한 톤으로 "내일을 사는 놈은 오늘만 사는 놈한테 죽는다"라고 말하는 원빈. 그래도 이 대사가 먹힌다면 이야말로 원빈의 힘이다. 고양이 세수 : 실업자가 된 트래비스(애드리안 브로디)는 연인과 함께 인도를 가기 위한 목적으로 어느 프로젝트에 참여한다. 이 실험은 다양한 인종과 연령대 남자들을 간수와 죄수 그룹으로 나눈 다음 2주간 가상의 감옥 체험을 진행하는 것이다. 다들 실험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지만 일단 시작이 되자 깊은 본성이 드러난다.고양이 기지개 : 감옥 실험에 대한 교훈을 얻고 싶다면, 올리버 히르비겔의 를 선택하기를 바란다. 할리우드의 리메이크는 독일 영화처럼 잔혹하거나 냉정하지 않다. 그나마 기대한다면 의 폴 쉐어링이 연출이고, 브로디나 휘태커처럼 좋은 배우가 나온다는 점 때문이다. 이 영화가 상정한 교훈은 간단하다. 환경이 사람을 만든다는 것이다(혹은 악마를!). 그러나 영화는 스스로 실험의 제약 조건부터 착각한다. 감옥 놀이에서 이들을 움직이는 힘은 환경이나 제약이 아니라 궁극적으로 '돈'이다. 그들은 돈의 노예다.궁극의 그르릉 포인트 : 오리지널 의 핵심은 수치심에 있었다. 이번엔 알몸으로 나뒹구는 죄수들 대신 탈출극이 펼쳐진다. 차라리 인걸? 고양이 세수 : 공항에 들어선 외로운 남자(이삭 드 번콜). 그를 기다리던 사람은 성냥갑 하나를 건네고, 스페인에서의 임무를 지시한다. 그렇게 스페인에서의 여정이 시작된다. 그에게 접근하는 사람들은 해야 할 일에 대한 어떤 설명도 하지 않은 채, 오직 자신들의 관심사에 대해서만 떠들다가 성냥갑 하나를 남기며 사라진다.고양이 기지개 : 성냥갑으로 모든 지시가 전달되는 장면이나 주인공 남자가 아메리칸(빌 머레이)을 죽이는 장면을 보고 나서야, 겨우 그가 킬러였다는 것을 알게 된다. 맞다. 무늬만 미스터리 스릴러다. 외로운 킬러의 이야기라더니, 이게 뭐냐고 외치게 될지도 모른다. 설마 레옹을 생각한 건 아니시죠? 이 영화는 짐 자무시만의 룰이 통하는 세계다. 이나 사무라이를 언급하는 이 다소 허영에 빠진 겉멋이었다면, 은 와 를 거치고 나서야 도착할 수 있는 자무시의 내면이다.궁극의 그르릉 포인트 : 레옹의 우유처럼, 이 킬러에게도 습관이 있으니 언제나 카페에 앉아 두 잔의 에스프레소를 원 샷으로 마신다. 커피 맛 좀 아신다! 고양이 세수 : 미루메(마츠야마 켄이치)는 스무 살 연상미술 강사 유리(나가사쿠 히로미)에게 그림의 모델이 돼 달라는 제안을 받고 아틀리에를 방문한다. 두 사람은 곧바로 관계를 맺어버린다. 친구의 추궁에 미루메는 유리와의 관계를 고백하고, 그 사실을 듣게 된 엔짱(아오이 유)은 충격을 받는다.고양이 기지개 : 소설 를 영화화했다. 국내에 번역이 되었음에도, 굳이 개봉 제목을 바꾼 이유를 모르겠다. 보다 '귀여운 영화'라는 인상을 주고 싶었던 걸까? 그렇다고 영화가 손상을 입는 건 아니다. 사랑에 취한 청춘의 심리나 쉽게 사랑이 끝나고 소멸해가는 과정을 담아낸 풋풋한 영화다. 유리에게 "미루메 군과는 그냥 논 건가요?"라고 심각하게 묻는 아오이 유우. 가슴 설레는 사랑보다 때로는 누군가에게 섹스가 앞설 수도 있다는 사실이 당혹스럽기만하다. 그러나 사랑도 섹스도 함부로 평가할 순 없는 법!궁극의 그르릉 포인트 : 따지는 아오이에게 "미루메 군을 만져보고 싶었다"고 말하는 유리. 남편이 있음에도 태연하게 바람을 피는 그녀의 속사정(?)이 놀랍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