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수진의 내 맘대로 스타일 | 엘르코리아 (ELLE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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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초반, 하와이에 잠시 체류하고 돌아온 친구는 당시 가장 인상적이었던 곳으로 슈퍼마켓을 꼽았다. 얼마나 물 건이 많은지 시리얼만 해도 10가지가 넘고 심지어 유명 브랜드의 옷까지 버젓이 팔고 있더라는 것. 그런데 정작 거기서 꽤 저렴하게 팔고 있었던 유명 브랜드의 옷은 살 수 없었다고 전했다. 이유는 ‘부끄러웠기 때문’. 햇살 좋은 하와이에서 로고 박힌 옷을 입고 다니는 것은 그야말로 ‘촌발 날리는’ 일이라나?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패션계에서 유명 레이블은 무소불위의 권력이었다. 그 어떤 룩에도 잇 백 하나만 들면 패션이 완성된다는 가이드는 꽤 설득력 있게 받아들여졌다. 오랜 시간의 바느질로 어깨는 굽고 눈은 침침할 것 같은 장인이 일주일 내내 작업해도 고작 백 한 개를 만들어낼까 말까 한다는, 그런 동화 같은 이야기에 웬만한 자동차 한 대 값을 지불하는 것도 불사했다. 그런데 지금은? 코바늘로 직접 뜨거나, 낡은 천을 패치워크해서 리폼한 백도 그에 못지않은 위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참 민주적인 유행이다. 1970년대 영국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비비안 웨스트우드는 영국 거리에 ‘Sex’라는 이름의 옷가게를 냈다. 옷핀과 지퍼를 더덕더덕 붙이고 어른들이 혀를 끌끌 찰 참으로 불량한 옷은 영국 젊은이들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비비안 웨스트우드가 스타일링을 맡았던 덕에 록 그룹 ‘섹스 피스톨스’의 인기도 최고였다. 90년대 초반에는 그룹 ‘너바나’의 커트 코베인이 브랜드 정체불명의 시기를 주동했다. 그는 주로 구제품 숍에서 건진 낡은 티셔츠와 데님 팬츠를 주섬주섬 입었는데, 그 모습이 브래드 피트 전성기 뺨칠 정도로 멋져 ‘그런지 룩’이라는 장르를 개척했다. 청담동에서 헤어숍을 운영하며 유명 연예인들의 머리를 담당하는 한 헤어 디자이너는 최근 그런지한 분위기를 감지한 듯했다. “뭐랄까. 이건파마도 아니고 머리가 상해서 막 헝클어진 것 같은 머리 있죠? 조만간 그런 머리가 대유행할 겁니다. 잡지에 나왔었고 지금은 스타가 하고 있고 그 다음은 대중이 받아들일 순서니까요.” 요즘 패션 스냅을 주로 장식하는 알렉사 청, 픽시 겔도프, 테일러 맘슨 등의 패셔니스타도 다듬지 않은 헤어스타일의 주인공들. 예쁘다고 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고도 할 수 있는 아리송한 외모이다. 국내 패셔니스타도 마찬가지. 최강희는 ‘절대동안’이지만 말끔한 업타운 걸의 느낌보다는 다운타운 걸의 분위기가 강하다. 공효진 역시 자기 사이즈보다 커다란 코트나 카디건 소매를 둘둘 말아 올려 입고 자세도 꾸부정한 편이라 할머니의 패션을 일컫는 일명 ‘그래니 룩’을 보여준다. ‘빅뱅’의 지드래곤은 키가 훤칠하지 않아서 오히려 스타일리시한 느낌. 탑은 일본 활동을 마치고 공항에 입국할 때 반바지에 구두를 신고 발목 양말까지 신어 딱 유치원생 같은 모습을 연출했다. 게다가 한쪽 팔로는 커다란 베어브릭을 들어 키치한 스타일링의 진수를 보여주었는데, 요즘에는 너무 댄디한 건 느끼하다고 평가받고 오히려 이런 귀염성 있는 것이 어필한다. 지난 몇 시즌 동안 마크 제이콥스가 자신의 컬렉션을 통해, 그리고 루이 비통의 컬렉션을 통해 보여준 ‘어이없는’ 스타일링이야말로 그가 얼마나 영리한지를 증명한다. 윤기가 좔좔 흐르는 것만으로는 2퍼센트 부족한 무언가를 채울 수 없음을 제대로 감지한 것. 얼마 전까지만 해도 샤넬과 루이 비통에서 샘플을 협찬받게 되었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하던 아이돌 그룹도 여전히헨릭 빕스코브, 앤 소피 백, 코콘토자이, YMC 등 신생 레이블 사이를 부지런히 오가고 있다. 서상영, 쟈니 헤잇재즈, 푸시버튼, 프리마돈나 등 국내 디자이너 역시 이들의 패션 리스트에서 빠지지 않는다. 아직도 특정 브랜드에 충성도 높은 고객인가? A-Morir의 선글라스나 무튼 콜렛의 액세서리, 노리타카 타테하나의 31cm 굽 플랫폼 슈즈, 다미르 도마의 아방가르드한 의상 등 새로운 브랜드를 조금만 숙지하고 나면 아마도 신세계가 펼쳐질 것이다. BIASED PICK내 머리를 구해줘!자외선 차단에 대한 경각심은 이제 적정 단계에 올라선듯하다. 웬만한 꼬마들도 바닷가에서는 자외선 차단 크림을 찾을 정도. 하지만 피부 못지않게 한여름의 자외선에 취약한 것이 있으니 바로 머리카락. 특히 바닷가에서놀다가 그대로 선탠을 하면 머리카락은 그야말로 염장(?)이 되어버린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조금 귀찮더라도 반드시 머리카락의 소금기를 제거한 뒤 선탠을 하는 것이 불상사를 방지하는 지름길이라고 조언한다. 머리를 감은 뒤 타월 드라이를 하고 팩을 바르고 30분 이상 방치해둬야 하는 과정이 너무 번거롭다면 간편한 헤어 전용 에센스나 크림을 사용해볼 것. 케라스타즈의 ‘올레오 릴랙스 얼티미트 엘릭서’는 손상이 심한 모발을 위한 에센스로 모발의 큐티클까지 영양을 공급해준다. 록시땅의 시어버터 울트라 리치 헤어크림은 그야말로 크림처럼 모발 끝에 쓱쓱 바르기만 하면 손상된 머리가 재생된다. 버츠비의 미라클 샐브 역시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제품. 립글로스 바르듯 생각날 때마다 머리에 살짝 발라주면 영양뿐 아니라 수분까지 공급해준다. 2만원 선의 저렴한 가격에 패키지도 예뻐서 선물하기도 그만.*자세한 내용은 엘라서울 본지 8월호를 참조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