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용적인 아름다움을 상징하는 아메리칸 뷰티 | 엘르코리아 (ELLE KOREA)

합리적이지만 세련됐고 여성적이지만 중성적이기도 한, 실용적인 아름다움을 상징하는 ‘아메리칸 뷰티’라는 이름의 미니멀리즘.::브룩실즈,샤넬,셀린느,마릴린 먼로,구찌,캐롤린 베세트,켈빈 클라인,마르니,스텔라 맥카트니,프라다,질 샌더,캐서린 헵번,막스 마라,끌로에,펜디,재클린 케네디,엘르걸,엘르,엣진,elle.co.kr:: | ::브룩실즈,샤넬,셀린느,마릴린 먼로,구찌

1 브룩실즈2 캐롤린 베세트의 심플 시크 룩.3 마릴린 먼로4 60년대 미니멀리즘2010 F/W 컬렉션을 앞두고 파리는 극심한 혼란에 빠졌다. 천재 디자이너 알렉산더 맥퀸이란 큰 별이 진 후 패션 필드에서 한 발짝 물러선 기분이 들었기 때문. 그러나 우울한 분위기 속에 진행된 패션 위크 기간, 파리는 또 한 명의 반짝이는 크레에이터를 목도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셀린을 위해 두 번째 쇼를 선사한 피비 파일로. 클린하고 미니멀한 디자인, 정제된 아이템만으로 20분 정도의 런웨이를 꼬박 채운 피비 파일로는 클로에 시절 그녀의 철학이기도 했던 ‘동시대 여자가 입고 싶은 옷’을 셀린이라는 레이블로 실현시켰다. 이 쇼는 패션 판타지의 빈 자리를 패션 실용성이라는 전혀 새로운 카드가 대신할 것을 선언한 사건이었으며, ‘Celine-lfication’이란 신조어를 만들 만큼 수많은 추종자들이 파리는 물론 전 세계 패션 월드를 뒤덮는 막강한 파급력을 보여줬다. 그리고 그들이 추구하는 군더더기 하나 없이 심플하지만, 극도로 우아한 룩킹은 재클린 케네디와 캐롤린 베세트, 로렌 바콜 등 미국을 대표하는 아이콘들과 묘하게 닮았다 하여 ‘American Beauty’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한다. mood iconic minimal ‘패션 실용주의’라는 배로 갈아탄 이번 시즌 디자이너들은 합리적이지만, 그렇다고 우아함을 버리지 않았던 미국 패션을 대표하는 패션 아이콘을 반추했다. 그렇게 찾아낸 사람이 바로 재클린 케네디와 그녀의 조카며느리 캐롤린 베세트. 퍼스트레이디 시절 재클린 케네디가 공식 석상에서 보여주었던 드레싱은 꽤 센세이셔널했다. 1950년대엔 므슈 디올의 뉴 룩 영향을 받아 여성들은 허리선이 잘록하고 히프 라인에서 풍성하게 퍼지는, 보디를 강조하는 풀스커트를 주로 입었다. 그러나 지나치게 여성스럽고 몸을 조이는 실루엣이 불편했던 재클린이 선택한 것은 똑 떨어지는 미니멀한 드레스나 버튼 장식 스커트 수트. 대신 얼굴을 가릴 만큼 큼직한 선글라스나 진주 목걸이, 필 박스 같은 액세서리로 룩에 활력을 주었다. 캐롤린 베세트가 1990년대 주로 입었던 헬무트 랭의 심플한 앙상블 역시 아메리칸 뷰티의 영감이 되었다. 특히 보이프렌드 실루엣의 화이트 셔츠에 블랙 롱앤린 스커트를 매치한 룩킹은 지금 봐도 손색없을 만큼 세련된 미니멀리즘의 정수라 할 만하다. 1 우아한 수트 룩.2 매스큘린한 캐서린 헵번.Item suit look이번 시즌 디자이너들이 아메리칸 뷰티를 재현하기 위해 선택한 베스트 룩은 바로 수트. 팬츠나 스커트와 상관없이 디자이너들은 잘 재단된 테일러링이 돋보이는 클래식한 수트 룩을 대거 선보였다. 셀린은 네이비와 화이트라는 세련된 컬러 조합의 버튼 장식 스커트 수트를 런웨이에 올렸으며, 복사뼈 위에서 잘린 폭 좁은 팬츠(우리나라에 바잉된 옷들은 오히려 발목을 덮을 만큼 긴 길이의 팬츠!)라는 새로운 팬츠 실루엣에는 심플한 화이트 셔츠를 입고, 재킷 대신 후디 장식의 클래식한 네이비 코트를 걸쳐 변형된 팬츠 수트 룩을 제안하기도 했다. 피비 파일로의 막강한 영향력 때문인지 패션 스포트라이트는 줄었지만, 스텔라 맥카트니가 90년대에 구축한 날카로운 세빌 로의 테일러링은 이번 컬렉션에도 녹아들어 있었다. 슬릿이 깊게 들어간 그레이 컬러 모직 상의는 발목 길이 팬츠와 함께 선보였으며, 스퀘어 프레임의 포켓만으로 장식한 극도로 미니멀한 화이트 재킷은 슬릭한 블랙 팬츠에 매치해 오피스 우먼을 위한 근사한 데이 룩을 선사했다. 클로에의 한나 맥기본은 이번 시즌 컬렉션을 위해 미니멀리즘이 팽배했던 90년대가 아닌 80년대로 시계를 조금 더 돌렸다. 다들 몸에 꼭 맞추는 실루엣에 집중하는 것에 반해 그녀는 80년대 매스큘린한 남성의 오버사이즈 재킷에서 힌트를 얻었다. 데님 셔츠와 핀턱 주름의 캐멀 컬러 팬츠, 보이프렌드 재킷, 여기에 아르마니나 막스마라가 연상되는 오버사이즈 코트를 걸쳐 룩을 완성했다(심지어 런웨이를 채운 룩들이 대부분 캐멀 컬러여서 막스마라의 걸리시 버전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 사실 걸들에게 수트 룩은 아직 몸에 맞지 않은 옷을 입은 것처럼 다소 부담스러운 아이템일 수도 있다. 지나치게 무겁거나 정숙한 무드에 거부감이 든다면 팬츠 수트 위에 앙증맞은 보 초커로 걸리시한 무드를 낸 미우미우나 블랙 스커트 수트 재킷 위에 얇은 레드 컬러 보 벨트로 포인트를 줘 여성미를 살린 프라다 컬렉션을 참조하면 수트 룩 연출이 훨씬 쉬워질 듯. 1 캐서린 헵번2 재클린 케네디silhouette long & lean패션 침체가 지속될수록 디자이너들이 집중하는 것은 바로 롱앤린 실루엣. 장식적인 요소를 최대한 배제한 채 오직 옷으로만 소통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피트가 디자인의 성패를 좌우하기 때문. 다른 도시보다 상업적인 룩들이 많은 뉴욕 컬렉션을 다녀온 패션 에디터들의 패션 위크 프리뷰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이 바로 롱앤린 실루엣인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미니멀리즘이 중요한 트렌드로 부각되면서 롱앤린 실루엣은 다시 디자이너들의 프로그램 노트를 두드렸다. ‘미니멀 시크’라는 자신의 영역을 완벽하게 구축한 캘빈 클라인은 단 한 줌의 공기 주머니도 허용할 수 없을 만큼 피트되는 그레이 실버 컬러의 맥시 드레스, 퓨처리스틱한 화이트 컬러 톱과 팬츠 등을 선보였고, 여기에 같은 컬러 화이트 부티까지 신어 완벽하게 길어 보이는 롱앤린 실루엣을 구현했다. 파워풀하고 섹시한 여전사 구찌 우먼도 이번 시즌 미니멀리즘 트렌드를 비켜 가지 못한 듯하다. 프리다 지아니니의 성숙한 테일러링은 90년대와 60년대를 차용했다. 그녀는 톰 포드 시절 90년대의 부츠컷 팬츠(여기에 하이힐을 매치하면 그야말로 롱다리가 된다!)를 끄집어냈으며, 히프 라인을 덮는 박시한 재킷을 입거나 반대로 허리선이 드러나는 타조가죽 재킷을 입어 실루엣에 다양한 변화를 주었다. 미니멀리즘의 대가 질 샌더의 라프 시몬스 역시 롱앤린 실루엣에서 빼놓을 수 없다. 동시대를 살고 있는 아메리칸 뷰티 아이콘인 안나 윈투어에서 모티브를 얻었다는 그는 완벽한 피트의 팬츠 수트는 물론 보디콘이라 해도 손색없는 점프수트를 런웨이에 등장시킨 것. 저지 소재로 몸과 완벽하게 밀착되는 세련된 스킨 베이지 컬러 톱에 발등을 덮는 길이의 하이웨이스트 팬츠를 입은 클로에의 룩킹은 진정한 멋쟁이로 거듭나기 위해선 가을, 겨울에도 긴장을 늦추지 말고 다이어트해야 한다고 소리 없이 얘기하고 있다. 이번 시즌 롱앤린 실루엣을 효과적으로 스타일링하기 위해서는 실루엣 플레이에 특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슬림한 하의를 입었을 땐 상의로 오히려 청키한 니트 같은 것을 입어 대비 효과를 주거나 상의, 하의 모두 피트되는 라인이라면 얇은 벨트를 매치해 실루엣 분할에 신경 써야 하는 것. 물론 이때 액세서리는 최대한 덜어내야 한다. 다시 한번 ‘Strong, Powerful, Reduced’를 마음속으로 새기고 이번 시즌 쇼핑 리스트를 점검해보자. *자세한 내용은 엘르걸 본지 8월호를 참조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