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드스탁에 대비하는 우리들의 자세 | 엘르코리아 (ELLE KOREA)

“see you at woodstock korea artie kornfeld august!” 아티 콘펠드의 트위터에 올라 온 한 줄의 문장이 현실이 됐다. 역사적인 이 페스티벌을 제대로 ‘영접’하기 위해선, 각별한 마음가짐과 약간의 배경 지식이 필요하다. ::우드스탁, 우드스톡, 우드스탁 페스티벌, Woodstock Music and ArtFair, PEACE AT THE DMZ with Artie Kornfeld the Father of WOODSTOCK69, 우드스탁 코리아, 임진각 평화누리, 2010우드스탁 코리아, 테이킹 우드스탁, 영화 테이킹 우드스탁, 소설 테이킹 우드스탁, 우드스탁네이션, 러브앤피스, 히피, 엘리엇 타이버, 엘리야후 타이크버그, 이안, 헨리 구드먼, 디미트리 마틴, 성문영, 문학동네:: | ::우드스탁,우드스톡,우드스탁 페스티벌,Woodstock Music and ArtFair,PEACE AT THE DMZ with Artie Kornfeld the Father of WOODSTOCK69

PART 1_ 책 vs. 영화책: 게이 청년의 자아정체성 확립기69년 우드스탁 페스티벌의 숨겨진 주역인 엘리엇 타이버가 직접 쓴 이야기다. 소설이라고 하기엔 실제 같고, 그렇다고 쓰여져 있는 것을 다 믿기엔 과장된 면이 있으니 적당히 가려 읽는 게 좋겠다. 팝 칼럼니스트 성문영이 번역해 글이 착착 감긴다. 엘리엇의 본명은 엘리야후 타이크버그, 짐이나 톰처럼 우리가 익히 아는 미국식 이름과 차이가 있는 걸 보면 좀 독특한 피가 흐르는 집안이겠거니 싶었다. 그럼 그렇지, 유대계 쪽이란다. 엄격한 유대인 부모 밑에서 자라난 소년 엘리엇은 어렸을 적부터 뚱뚱한 용모와 소심한 성격으로 또래들의 괄시를 받으며 자랐다. 표현 못하고 속으로 끙끙 앓는 온 세계 청소년들이 그렇듯, 엘리엇은 꾹 눌러 담은 에너지를 다른 쪽으로 표출해 나름대로 저명한 가구 디자이너가 된다. 엘리엇이 자라온 ‘베델’은 한 때 휴양지로 각광받았으나 지금은 찬 밥 신세가 되어버린 곳이다. 엘리엇은 ‘그 동네와 연을 끊으라’는 누나의 충언에도, 주말마다 모텔 경영을 위해 베델로 내려온다. 그에게 베델과 부모는 애증의 존재다. 파산 직전, 옆 동네에서 ‘우드스탁 뮤직 앤 아트 페어’를 개최하려다 반대에 부딪혔다는 소식을 전해 듣는다.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그 날로 우드스탁 개최자에게 전화를 걸어 베델에 페스티벌을 유치한다. 짧은 준비 끝에 첫 우드스탁 페스티벌이 열리고, 미국 각지에서 까마득한 수의 히피들이 몰려든다. 3일 내내, 히피들은 공공연히 마약을 하거나 대낮에 호숫가에서 사랑을 나눈다. 수도가 고장 나고 도로가 마비되는 등 분명 ‘총체적 난국’이라 할 만큼 무질서한 상황이었으나 대규모 폭력 사태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후 우드스탁 페스티벌은 많은 이들의 가슴속에 ‘러브 앤 피스’의 실례로 새겨졌다. 책에서 또 다른 축을 이루는 건 엘리엇의 개인적 변화다. 엘리엇은 게이다. 동성애를 정신병으로 치부했던 당시엔, 동성애자라는 이유만으로 폭력을 당하곤 했다. 외부로부터의 압박은 내적 정체성 혼란과 강박으로 이어졌고, 많은 동성애자는 진심으로 사랑하거나 사랑 받지 못해 스스로를 보잘것없이 여기곤 했다. 봐 줄 만한 용모와 번듯한 직업을 얻고도 실체 없는 괴물에게 사로잡혀 자신을 방치했던 엘리엇은 우드스탁 페스티벌을 겪으며 성장한다. 우드스탁 페스티벌 개최 얼마 전, 뉴욕에선 동성애자들을 주축으로 한 시위가 처음 발생한다. 엘리엇은 시위에 참가하며 일종의 해방감을 느낀다. 동성애자로서 권리를 ‘주장’한 시위와 이상뿐이었던 히피들이 평화를 ‘표현’한 페스티벌, 둘 모두 감정을 누르고 눌러 왜곡시켰던 엘리엇에게 행동의 파급력을 알려주는 계기가 된 것이다. 엘리엇의 주변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꽉 막혔던 아버지도, 손 쓸 도리 없던 어머니도 작으나마 변화의 조짐을 보인다. 우드스탁 페스티벌은 그저 찧까부는 음악 축제가 아니라 전 세계에 러브 앤 피스 물결을 몰고 온 ‘사건’이었다. 집단적 표현은 개인의 생각을 바꾼다. 사람들은 행복을 위해 더 나은 자신이 되려 노력한다. 도달 불가능한 기대치는 종종 욕심이 되어 사람의 마음을 좀먹는다. 문장만 놓고 보면 진부한 격언 같아도,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인정하는 것이 행복이다. 우드스탁 페스티벌은 그런 행복을 구체화했다. 그리고 역사가 되었다.영화: 히피떼가 안겨준 경이로운 평화전체적 줄거리는 책과 다르지 않다. 살아 움직이는 사람으로 구현된 등장인물을 보는 재미도 있다. 특히 어머니 역의 이멜다 스턴톤은 마음 속을 긁어 내 그대로 빚어 만든 캐릭터 같다. ‘러시아 벌판’ 레퍼토리를 읊을 때의 그 ‘시크’한 표정과 몰아치는 강세란!(이건 본 사람만 아는 얘기다) 엘리엇의 정체성을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던 동성애 코드는 영화에서 온데간데 없다. 그렇지만 영화에서도 우드스탁 페스티벌이 열리기까지의 과정보다는 개인과 가족의 세세한 변화에 초점을 맞추었다. 어떤 계기가 개인의 변화와 (일시적이지만)집단적인 평화를 가져온다는 내용은 이나 와 언뜻 닮아 있기도 하다. 엘리엇과 부모가 하루아침에 새사람이 되진 않는다. 단지 ‘왜 저렇게 사나’ 싶었던 서로를 조금쯤 이해할 수 있게 될 뿐이다. 보고 나면 뜨거운 열정보다 잔잔한 미소가 남는다. 이쯤 되면 짐작했을 테지만, 공연 실황 다큐멘터리는 기대하지 않는 게 좋다. 그런 점이 이 영화를 특별하게 만들었다. 쟁쟁한 밴드들의 공연을 보고 싶다면 8월 한국에서 기적처럼 열리는 우드스탁 페스티벌에 직접 참여하면 될 일이다. 록음악과는 어울리지 않는 소도시 베델에서 첫 우드스탁 페스티벌이 열려 사람들을 변화시켰던 것처럼, 변방국가 한국에서의 우드스탁도 경직된 우리에게 유연성과 평화를 가져다 주길 바란다. PART 2_ 우드스탁에 궁금한 것 네 가지 1 우드스탁 페스티벌?지금 젊은이들이 태어나지도 않았던 1969년, 미국 뉴욕 주의 베델 평원에서 3일간 열린 음악?예술 축제다. ‘3 Days of Peace & Music’이라는 주제로 3일간 지속되었으며 지미 헨드릭스, 산타나, 재니스 조플린, 조안 바에즈, 그레이트풀 데드 등의 뮤지션들이 참여했다. 음향 시설부터 화장실까지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았으며, 음식과 식수가 제공되지 않았던 데다 폭우까지 퍼부어 3~50만에 달하는 참가자들이 폭동을 일으킬까 우려됐으나 큰 문제 없이 끝을 맺었다. 페스티벌이 열리던 3일간은 페스티벌의 주역인 히피들이 사랑과 음악, 마약을 마음껏 즐길 수 있었다. 당시 여론의 평가는 좋지 않았지만 평화롭고 유연한 힘을 보여주었다는 데 의의가 있다. 개런티 문제와 불법입장한 관객들 때문에 페스티벌 자체는 적자를 봤지만, 다큐멘터리 영화 으로 약 5천만 달러를 벌어들였다는 후문. 2 이번엔 왜 한국에서 열리나2010 우드스탁 코리아 홈페이지(http://woodstock.or.kr/acf/)에 가 보면 간략한 설명이 있다. 자유와 평등, 평화를 갈망했던 69년의 그네들과 우리는 많이 닮아 있다. 페스티벌이 열리는 DMZ도 분단의 아픔이 서린 곳에서 축제가 열린 곳으로 다시 기록될 것이다. 취지가 훌륭하니 더욱 좋지만, 음악 팬들과 페스티벌 마니아들에겐 쟁쟁한 음악인들이 내한한다고 하니 그것만으로도 쌍수 들고 반길 일이다. 워낙 큰 축제이니만큼 아직까지도 잡음이 끊이질 않는데, 팬들은 그저 무사히 개최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3 우드스탁 페스티벌을 다룬 다른 영화 은 69년 우드스탁 페스티벌을 그대로 기록한 다큐멘터리 영화다. 개인의 변화고 뭐고 우선 축제 모습을 보고 싶어하는 이들에게 권한다. 러닝타임은 3시간이 훌쩍 넘어가지만 뮤지션들의 연주 장면, 축제를 즐기는 히피들의 모습과 인터뷰, 심지어 마약을 사용하는 장면까지 담겨 있어 늘어질 틈이 없다. 화면을 잘게 여러 부분으로 나누어 많은 장면을 동시에 볼 수 있게한 스플릿-스크린(Split-screen)이라는 편집 방법을 사용해 이후 많은 음악 방송이나 같은 장르의 영화에서 모방하기도 했다. 4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영화?음악 팬 모두에게 고전으로 평가받는 작품이다. 4 다른 해외 록 페스티벌-글래스톤베리 페스티벌(Glastonbury Festival)영국의 글래스톤베리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음악 및 행위예술 축제. 1970년 낙농업자 마이클 이비스가 갈 곳 없는 히피들에게 살 수 있는 공간을 내어주고 자신의 농장을 개방하면서 처음 열리게 되었다. 매년 6월 말에서 7월 초, 2박 3일 동안 개최된다. 영국 황태자도 열성팬이라고 한다.-다운로드 페스티벌(Download Festival)영국 도닝턴 파크에서 열리는 하드코어 록 페스티벌. AC/DC, RATM, 콘, 슬립낫, 마릴린 맨슨 등 다른 페스티벌보다 ‘격한’ 라인업이 돋보인다. 서로를 과도하게 배려(?)하는 우리나라 공연문화 탓에 광기를 제대로 뿜지 못했던 슬래머들에게 적격이다. -락 앰 링 페스티벌(Rock Am Ring)1985년부터 시작된, 독일에서 가장 큰 음악축제로 록 앳 더 링(Rock at the Ring)페스티벌이라고도 불린다. 두 개의 공연장에서 열리는데, 관객의 수가 크게 늘어나면서 확장 공사를 하기도 했다. 얼터너티브 록, 펑크 록, 메탈 장르의 음악인이 주로 참여해 왔다.-후지 록 페스티벌(Fuji Rock Festival)1997년부터 열리기 시작한 일본의 록 페스티벌이다. 7월말 개최되며 한국 검색 사이트에 따로 콘텐츠 검색 결과가 나와 있을 정도로 잘 알려져 있다. 상대적으로 접근이 용이해, 자금 부담으로 유럽이나 미국의 록페스티벌은 엄두 내지 못하는 한국 록팬들에게 ‘섬머소닉 페스티벌’과 함께 인기를 끈다. -빅 데이 아웃(Big Day Out)오세아니아에서 가장 큰 규모의 록 페스티벌로, 1992년부터 시작되어 18년간 지속되어왔다. 북유럽에서 열리는 페스티벌과는 달리, 보통 1,2,3월에 열리며 약 일 주일동안 시드니, 멜버른, 오클랜드 등 주요 도시를 순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