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인하거나 냉정하거나 | 엘르코리아 (ELLE KOREA)

화려한 캐스팅을 앞세우고 등장한 <고사1>의 속편, <고사2>가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다. 폐쇄된 공간, 학교에서 벌어지는 공포를 또 다시 느낄 수 있을까. ::고사, 고사1, 고사2, 속편, 유선동, 김수로, 황정음, 윤시윤, 박지연, 박은빈, 지붕뚫고 하이킥, 공부의 신, 태왕사신기, 교생실습, 고사 두번째 이야기, 교생, 수영, 수영 선수, 엘르, 엣진, elle.co.kr:: | ::고사,고사1,고사2,속편,유선동

vs 어느 시험이 더 무서울까? “한국 공포 영화 3위의 기록을 달성했다"이것은 백만, 천만의 숫자보다 에 있어서는 더 좋은 평가였을 것이다. 등골이 오싹해서 오줌 쌀 정도로 무섭진 않았다. 그래도 한 사람 한 사람 죽여가는 모습은 그 어떤 학원물보다 잔인하고 자극적이었다. 그래서 은 사람들에게 어느 정도의 기대치가 있었을 것이다. 더욱이 김수로, 황정음, 윤시윤, 지연 등 현재 최고라는 화려한 캐스팅 군단을 전면에 배치했으니 말이다. 그런 기대 속에서 은 사람들에게 첫 선을 보였다. 시험 문제 풀기: 우리는 또 한번의 시험 문제를 풀어야 한다. 과연 두번째 시험은 전편보다 완벽한 난이도를 선보일 수 있을까? 전교 1등이 뭐길래. 에서 다루는 내용은 돈 없는 가난한 모범생 지원(함은정)이 억울하게 죽는 사건에서 시작된다. 창욱(이범수)이 시험문제를 유출하고 이 일을 알게 된 지원은 억울해 하며 창욱을 찾아가지만 그 자리에서 목을 조이며 숨지게 된다. 그렇게 2년 후, 전교 1등부터 20등까지만을 데리고 특별반 보충 수업이 시작되고 귀가 찢어질 듯 한 벨소리와 함께 피의 중간고사는 시작된다. 피의 중간고사는 주어진 문제를 풀지 못하면 전교 1등부터 한 명씩 죽어나가게 된다. 비리로 인해 전교 1등을 놓치고 목숨을 잃은 딸에 대한 지원 부모님의 복수극은 전교 등수대로 죽어나간다는 스토리로 다음 타겟을 미리 예측하고 ‘문제를 풀지 못하면 죽는다’는 사전 단서를 미리 제시해 극한의 공포를 느끼게 했다. 학교라는 폐쇄된 공간에서 고3 수험생에게 시험이라는 스트레스의 공포까지 배로 느끼게 한 것이다. 하지만 은 이야기부터 달랐다. 억울하게 죽은 학생은 전교 1등의 모범생이 아니었다. 유망주로 촉망 받는 수영선수 태연(윤승아)이다. 세희(지연)의 아버지와 어머니의 재혼으로 태연은 돈이 많거나 공부를 잘하는 학생들이 가득한 우성고등학교로 전학을 오게 된다. 어느 날, 밤 늦게 까지 수영 연습을 하던 태연은 전교 1등을 중심으로 구성된 스터디 그룹 아이들에게 성추행을 당하다 억울하게 죽게 되는 사건이 벌어지고, 모두들 이 사건을 침묵으로 일관하며 그녀의 남자친구 정범(손호준)에게 죄를 덮어 씌운다. 2년 이란 시간이 에서도 흐른다. 2년이 흐르고, 전교 1등부터 30등까지 특별반 보충을 받는다. 12시 정각 벨소리가 울리고, 첫 학생이 죽었다. 이 전편과 다른 점은 누가, 언제, 무엇을, 어떻게, 왜 논술문제처럼 추리해서 답을 알아내야 하기에 다음 타겟을 예측할 수 없다는 점이다. 두 번째 학생이 죽고 첫 문제가 제시되었다. ‘선 죽음, 후 단서’ 사전 단서는 없다. 누군가가 죽어야만 모두가 살 수 있고 왜 죽었는지 단서가 나올 때까지 범인과의 심리전이 펼쳐진다. 조금 더 복잡해지고 치밀해진 같다고 할까? 전편에 비해 스토리는 조금 더 탄탄해진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 복수의 대상이 너무도 뜬금없다. 그녀의 남자친구와 교생실습을 나온 누나, 차라리 전편처럼 부모님의 복수극이었다면 뻔하긴 했어도 관객들의 공감대는 형성하지 않았을까? 문제 해답 찾기: 화려한 배우들을 전면에 배치하면서도 시작도 전에 많은 이야기를 들어야 했다. 그들은 이 문제의 해답을 찾았을까? 전교 1등부터 20등의 모범생들을 1등부터 차례대로 죽여나갔던 는 이범수, 윤정희, 김법, 남규리가 출연했다. 캐스팅이 확정되고서 모든 사람들은 ‘이 영화가 과연 잘 될 수 있을까?’라는 많은 의문을 품었다. 코믹한 캐릭터가 우선이었던 이범수와 바른 이미지만을 고수하던 윤정희와 가수 남규리의 첫 스크린 데뷔 작이었으니 말이다. 모두다 안 될 거라 말했지만 뚜껑을 열어 보니 결과는 예상 밖이었다. 어색함은 보였지만 버럭 이범수는 통했고 역시나 윤정희는 바른 선생님 이미지로 안전하게 넘어 갔다. 무엇보다도 많은 질타가 있을 줄 알았던 남규리의 첫 연기는 긍정적인 반응이었다. 그러나 에서도 캐스팅의 모험은 계속 되었다. 김수로, 황정음, 윤시윤, 지연, 박은빈 등 화려한 배우들을 전면에 배치했고 캐스팅 확정 후 사람들의 말은 많아졌다. 4명의 배우들은 드라마, 시트콤, 광고 등을 통해 이미 여러 번 출연을 함께 했었고 캐릭터 또한 많은 팬층을 확보하며 사랑을 많이 받았기 때문에 비교되는 말이 많았다. 포스터와 티저 공개 후, 말은 더 많아졌다. ‘공부의 신’ 에서 처럼 교복을 입은 지연은 꼭 “서방~”을 부를 것 같았고 윤시윤은 또 다시 학교 킹카 역을 맡아 준혁 학생을 떠오르게 했다. 사람들에게 ‘과연 뭐가 다를까? 장르?’ 라는 인식만을 심어 주었다. 전편과 마찬가지로 코믹 영화만을 꾸준히 해온 김수로와 첫 스크린 데뷔인 황정음과 가수 지연, 그리고 항상 같은 캐릭터를 해오는 윤시윤까지 이 또한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지만 관객이 각각의 캐릭터에 몰입하지 못한다면 영화의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것 아니겠는가. 문제 이해 하기: 더욱 더 다양하고 막강해진 캐릭터들, 관객과의 두뇌싸움에서 이길 수 있을지. 는 전교 1등에서 20등, 쉽게 말해 공부 벌레들의 모임이었다. 교내 킹카로 나오는 김범을 제외하면 의리파 남규리도 전교 10등 안에 드는 성적을 가진 모범생이다. 이렇게 전편에서는 다들 전교 등수에 허덕이며 정신분열에 소심증, 불면증, 환각증 그리고 망상은 하나씩 가지고 약 없으면 못 사는 성적 강박증 위주의 캐릭터가 주를 이뤘다. 하지만 은 달랐다. 유선동 감독은 자신의 학창시절을 고스란히 캐릭터화 시키려 했다. 돈도 공부도 모든 것이 완벽한 엄친딸, 성에 민감한 친구들, 떨어질 생각을 절대 하지 않는 교내 커플 그리고 인기를 독차지 하는 야구부 친구까지 말이다.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그리고 추억할 수 있는 캐릭터들로 구성하여 10대부터 많게는 40대까지 관객과의 공감대를 형성하고자 했다. 고교시절 누구나 보았던 친구들, 밉상이었던 친구와 인기 많은 남자 친구까지 실제로 존재했고 아직도 존재하기 때문에 영화를 더욱 더 사실적이고 입체적이게 했다. 한번쯤 있을 법한 일이고 잔인하지만 대리만족을 느낄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는 캐릭터 본연의 매력을 100% 스크린에 어필하지 못했다. 영화 속 자극적인 화면들은 ‘15세 관람 불가 영화에서 꼭 필요했었을까,’ 라는 의문을 품게 되었다. 차라리 교생실습을 나왔던 교생의 모습을 담아내는 것에 더 충실했다면 감독이 만들어 낸 캐릭터 중 하나는 살지 않았을까? 의 마지막은 ‘역시 죄를 진 사람은 벌을 받는다’라는 한국의 변치 않는 권선징악 스토리로 이범수는 죽었다. 마지막 남규리와 지원이 겹쳐 보이는 장면은 의미하는 바는 모르지만 오싹하면서도 소름까지 돋았다. 영화가 끝나고 감독은 관객을 위해 마지막 크레딧까지 신경을 썼다. 크레딧이 올라갈 때까지 자리를 뜨지 않는 사람은 별로 없다. 하지만 그 사이 한 씬이 더 등장하고 이는 무서움과 잔인함으로 2시간을 보낸 관객들을 위한 서비스라고 생각하기 충분했다. 그가 보여준 엔딩 씬은 처음으로 죽은 전교 1등 학생이 수조 안에 있고 그 앞에 복수극을 펼치는 지원의 부모님이 컵라면을 먹고 있다. 귀신 분장을 한 채로 말이다. 지원의 어머니는 컵라면이 지겹다고 투덜거리고 오늘은 김치가 있지 않냐며 투덜거리는 지원의 어머니를 다독이는 아버지의 모습은 사람을 죽인 범인이라고 생각하기엔 도무지 믿기지가 않는 모습이다. 공포 영화 뒤에 상상도 못 했던 반전이 관객의 마지막 웃음을 자아냈다. 의 마지막은 물에 빠져 죽어가는 세희를 살려주고 정범을 데려가는 태연의 모습이 억지스럽다. 그래도 전편처럼 감독의 센스를 기대한 사람들은 끝까지 자리를 지키고 앉아있었지만 모든 사람의 바람을 뒤로한 채 나오는 지연과 윤시윤, 그 둘의 인공호흡 NG 장면만 보여주었다. 아무리 그 둘이 떠오르는 신예 스타라 해도 이건 관객들에게 너무했다. 그렇게 NG 장면이 끝나 갈 무렵 두 사람은 놀라서 한 곳을 응시하고 그렇게 영화는 끝난다. 그것은 또 다른 속편을 예고한 것인가? 올 여름 이 ‘전편보다 나은 속편은 없다’라는 속설을 깨고 흥행을 이룬 후 내년 여름 세번째 이야기가 나온다면 과연 뭐라고 끝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