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곤 소년, 마법사가 되다 || 엘르코리아 (ELLE KOREA)

드래곤 소년, 마법사가 되다

'드래곤 길들이기'에서 말썽쟁이 히컵의 목소리 연기를 했던 제이 바루첼이 이번에는 직접 새에 올라타고 마법을 부린다. 장풍처럼 플라즈마 볼트를 쏘는 바루첼은 해리 포터에게는 찾아볼 수 없는 개그 본능으로 웃음을 선사한다. 액션 어드벤처에서 스탠딩 코미디를 하는 바루첼의 재능이야 말로, 진정한 '마법'이다.

ELLE BY ELLE 2010.07.16


제이 바루첼은 드림웍스의 애니메이션 <드래곤 길들이기>에서 히컵(목소리 연기)을 맡으면서 최근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로맨틱 코미디 <쉬즈 아웃 오브 마이 리그> 이후에는 범죄 드라마 <굿 네이버>를 촬영 중이며, 세스 로건과 함께 <제이 앤 세스 vs. 아포칼립스>의 촬영을 시작할 예정이다. 그는 갑자기 등장한 신성이 아니다. 열 두살에 니켈로던의 TV 시리즈인 <아 유 어프레이드 오브 더 다크니스?>에 고정출연하며 연기를 시작했다. 잠시지만 <밀리언 달러 베이비>, <트로픽 썬더>, <박물관이 살아 있다 2>에도 출연에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그리고 데이브 스터틀러 역로 출연한 <마법사의 제자>의 개봉을 앞두고 있다. 바루첼은 스승 발타자로 나온 니콜라스 케이지와 뉴욕에서 호흡을 맞추었다.



Q. 어릴 때 대단한 아역 스타였다. 성인 배우로 안착한 경우가 몇 되지 않는데, 비결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딱히 그렇진 않다. 12살에 처음 일을 시작했고, 17살 무렵이 가장 최악의 시간이라고 말할 순 없겠지만 최소한 생산적인 시기였다. 더 이상 귀여운 어린이도 아니고, 멋진 남자도 아닌 어정쩡한 열일곱, 열여덟. 그 때는 학교 다니면서 믿을 순 없겠지만, 정말 이렇게 생각했다. "돈을 모아서 배우 일은 집어 치우고, 영화 학교에 가야겠다" 12살 때부터 그렇게 생각했다. 난 몬트리올에서 공포 영화를 찍으며 여생을 보내는 게 지금도 꿈이다. 그래서 학교도 알아봤다. 학교 안내서를 모아 지원도 했다. 내가 하루는 동생이랑 방에서 게임을 하고 있는데 전화가 왔다. "LA에 있는 앨리슨 존슨 캐스팅 회사입니다. 제목 미정의 주드 아패토우 TV쇼를 준비 중인데, <올모스트 페이머스>(2000)에 출연하는 당신이 적역이라고 생각해요. 오디션을 보시겠습니까?" "완전 좋아요" 그래서 내 인생의 2막이 열렸다. 11시와 거의 같은 상태다. 그 땐 거의 연기를 관둔 상태였고, 거의 밖으로 팽개쳐진 상태였는데, 다시 안으로 들어왔다. 
 
Q. <마법사의 제자>에서 데이브 역을 선택한 이유는?
각본을 읽었는데 미친 듯이 내 상상력을 자극했다. 난 엄청난 괴짜이다. 자라면서 제일 좋아했던 게 염력 같은 멋진 것들이었다. 손에서 플라즈마 볼트를 쏘는 캐릭터를 발견했을 때, 이 역에 내가 적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영화에 꼭 출연해야 해. 플라즈마 볼트라니!"고 생각했다. 그래서 망설임없이 출연하게 되었다. 위대한 영웅의 여정을 다루고 있는 영화다. 자신감 없는 괴짜에서 힘을 지닌 사람으로 변화하게 되어 신이 났다.

Q. 니콜라스 케이지와 함께 연기하는 건 어떤지?
니콜라스 케이지와의 연기는 내 배우 경력에 있어 제일 멋진 일이다. 케이지에게는 자신만의 리듬이 있고, 나는 그런 그를 존경한다. 많은 면에서 내가 되고 싶은 배우고, 함께 출연하게 되어 정말 영광이다. 니콜라스 케이지 같은 위치에 있고 능력이 있는 배우와 함께 출연하는 일은 내게 너무나도 큰 일이다. 마치 무비 스타 학교에서 니콜라스 케이지 옆에 서 "오, 이게 액션 히어로가 되는 방법이구나"라고 말하는 느낌이랄까. 니콜라스 케이지는 오랫동안 전세계를 무대로 선두에 서 있는 유명 배우이다. 이런 일이 어떻게 일어날 수 있는지 지켜보는 것도 좋았지만, 그렇게 유명한 배우인데도 평범할 수 있다는 점을 볼 수 있는 것도 좋았다. 그렇게 유명해도 여전히 겸손하고 모든 이에게 친절하게 대하더라. 무엇보다도 니콜라스 케이지와의 호흡을 즐겼다. 그는 나를 웃게 만들고, 난 그를 민망하게 만든다.

Q.  ‘제리 브룩하이머 제작’은 곧 ‘액션 어드벤처’와 같은 말이다. 액션 어드벤처 출연은 어땠는지?
손에서 플라즈마 볼트를 쏘고, 괴물을 죽이고, 좋아하는 여자를 얻는 등... 항상 꿈꿔왔던 일을 할 수 있는 기회였다. 마침내 내가 평생 머릿속에서만 그려오던 영화를 찾은 셈이다.(웃음)

Q. 특수 효과와 더불어 연기하는 게 힘들었는지?
난 전형적인 몽상가이다. 항상 이런 특수 효과 같은 걸 머릿속에 그린다. 항상 상상하고. 그래서 상상 속의 용이나 괴물 같은 이상한 존재를 상상하는 일은 내게 일상적인 일이지만, 이번 영화에서는 상상 속에 살게 되었다.(웃음) 우리는 특수 효과 책임자인 존 넬슨에게 무한한 신뢰가 있었다. 자신의 분야에서 정말 뛰어난 사람이다. <글래디에이터>에서의 작업으로 아카데미를 수상했다. 그래서 우리는 존 넬슨이 알아서 우리에게 신경 쓰면서 특수효과를 멋있게 만들지 잘 알고 있었다.

Q. 잠깐이지만 모니카  벨루치와의 작업에 대해 얘기해줄 수 있는지?
촬영장에 함께할 수 있어서 운이 좋았다. 영화에서 엄청난 존재감을 드러내는 배우이기 때문에 함께 출연하게 되어 영광이었다. 모니카 벨루치는 놀라운 배우일 뿐만 아니라, 아마도 인류 역사 상 가장 아름다운 여성일 것이다. 모니카 벨루치, 테레사 파머가 동시에 촬영장에 있었던 날이 단 하루였는데, 이런 생각이 들었다. "와우, 내가 이래서 연기를 한다니까!"




Q. 혹시 마법을 믿는지?
영화자체가 마법이라고 생각한다. 영화란 인간의 최고 상상력을 잡아 내 스크린에 옮기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람들이 영화와 연결됨을 느끼는 순간이 내게 있어서는 진정한 마법이다. 우리가 할 일을 제대로 한다면 관객은 앉아서 2시간 동안 마법의 세계에 빠져 자신을 잊어버릴 것이다. 영화에 푹 빠져 자신이 영화관에 앉아 있다는 생각조차 잊어버릴 것이다.

Q. 놀라운 특수 효과 말고도 영화에는 훌륭한 몸 개그가 등장한다. 데이브의 이런 면을 즐겼는지?
몸 개그가 이 영화의 연기에 빠진 이유이다. 평생 삐끗 거리고 넘어졌다. 그래서 이런 행동으로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웃음) 몸 개그는 해석이 필요 없기 때문에 코미디의 가장 순수한 형태이다. 미묘함이나 언어의 뉘앙스는 존재하지 않는다. 어떤 언어를 사용하고 어디에 살든지, 다들 넘어지거나 웃긴 행동을 한다. 그래서 몸 개그가 좋다.

Q. 여전히 몬트리올에 사는데, 스케줄 조정이 어렵진 않나? L.A에 살지 않아 기회를 놓친 적은 없나?
10년 전, L.A에서 처음 일을 시작할 때 기회가 그다지 많진 않았다. L.A에서 살면서 놓친 기회와 가족과 친구, 내 집을 희생시켜가며 얻은 기회를 생각해 본다면 바로 알 수 있다. 내게 몬트리올은 세상의 중심이다. 만약 고향을 떠나서 일을 해야 한다면, 일을 관두겠다. 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미국에서 일하면서 10년 동안 내가 놓친 기회를 따져 본다면 몇 개 안 되는 것 같다. 하루 전에만 알려준다면 LA에 살지 않는다고 얻는 불이익은 없다. 내일 오후 2시에 오디션이 있다면 당장 내일 아침 첫 비행기를 타고 가면 된다. 나는 L.A에서 집세를 쓰는 대신 비행기표로 대신한다고 보면 된다.

Q. <피그>라는 제목의 공포 영화를 연출할 예정이라고 들었다. 다른 계획은 무엇인가?
아마 그 영화를 만들 무렵이 내 영화 인생의 정점이 아닐까 싶다. 연기를 시작하기 훨씬 전부터, 믿을진 모르겠지만, 나의 꿈은 감독이었다. 특히 공포 영화 감독. 사람을 난도질하고 싶다고 말하는 건 좀 그렇지만, 결국 꿈이 이뤄졌다. 영화가 완성되면 정말 말 많고 탈 많은 골칫덩이가 될 것 같다. 사람에 관한 공포 영화로, 평이 극과 극으로 갈릴 듯하다. 내용은 이렇다. 7월 4일, 마약에 중독된 중년의 백인 남성이 흑인 애들 4명에게 마약을 산다. 내용이 이렇다 보니 자연스레 사회 정치적인 내용이나 인종 관련 내용이 들어가는 슬래셔 영화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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