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라 신드롬의 주인공, <트와일라잇>의 크리스틴 스튜어트 | 엘르코리아 (ELLE KOREA)

‘벨라’ 신드롬의 주인공, <트와일라잇>으로 스타덤에 오른 크리스틴 스튜어트. 스크린에선 어딘지 묘하고 비밀스럽지만 현실의 카메라 앞에서는 솔직한 감정을 표출하는 데 거침없는 그녀를 <엘르>가 만났다. 전 세계 <트와일라잇> 광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이 매혹의 뉴 아이콘의 시대는 그녀가 원하든 원치 않든 이미 시작됐다.::조르지오 아르마니, 캘빈클라인, 돌체 앤 가바나, 스틸라 매카트니, 크리스틴 스튜어트, 트와일라잇, 뉴문, 이클립스,로버트 패틴슨, 엘르,엣진,elle.co.kr:: | ::조르지오 아르마니,캘빈클라인,돌체 앤 가바나,스틸라 매카트니,크리스틴 스튜어트

비즈 장식 새틴 홀터넥 톱과 쇼츠는 모두 가격 미정, Giorgio Armani, 다이아몬드가 세팅된 남양 진주 링은 가격 미정, Harry Winston, 스웨이드 웨지 슈즈는 1495달러, Balenciaga by Nicolas Ghesquie?re. 화이트 수트는 가격 미정, Calvin Klein Collection. 커다란 리본 장식과 페이턴트 엠브로이더리 장식을 더한 시폰 튜브 톱 드레스는 3790달러, 멀티스트랩 체인 네크리스는 1250달러, 모두 Oscar de la Renta, 펌프스는 680달러 Christian Louboutin. 샹티이 레이스 톱은 825달러, 레오퍼드 프린트 드레스 2395달러, 모두 Dolce & Gabbana.“누군들 영혼을 갖지 않고 있겠어요?” 스튜어트가 11살 때 에서 호흡을 맞췄던 조디 포스터의 말이다. “ 확실히 내가 자랄 때와는 많이 달라졌어요. 그땐 150피트 이상의 줌 렌즈는 없었으니까. 아니, 있었다고 할지라도 지금처럼은 아니었어요. 공적인 것과 사적인 것의 구별이 진짜 없어졌죠!”크리스틴 스튜어트는 정말 묘했다. 스크린 속에선 매혹적인 에너지로 관객을 사로잡고, 어느 앵글에서 비추더라도 어긋남 없는 얼굴이다. 하지만 스크린 밖에서는 뭔가를 불편해 하는 게 역력하다. 안절부절못하고 괜히 긁어대거나 손가락으로 머리카락을 수시로 쓸어 넘긴다. 가끔씩 말 실수도 한다. 아카데미상에서 그녀가 목청을 가다듬으며 그렇게 크게 헛기침을 하리라곤 그 누가 예상했겠는가? 스튜어트의 어색함은 미디어를 향한 뿌리 깊은 불신, 과도하게 달아오른 스포트라이트 그리고 빌리언 달러를 벌어다준 에서 비롯된 것이다. 배우로서 대성공을 불편해 한다는 게 의아하지만 그녀로서는 ‘평생 누군가 너를 지켜본다’는 종신계약서에 사인한 거나 마찬가지일 테니 말이다. 80년대 데미 무어를 필두로 한 할리우드 악동 군단인 ‘브랫 팩(Brat Pack)’ 전성시대 이후로 이처럼 틴에이저 군단이 병적인 흥분을 맞이한 적도 없었다. “틴 아이돌 현상의 이례적인 광분 상태라 할 수 있어요. 비틀스 이후로 이런 건 생각지도 못했어요.” 의 감독 데이빗 슬레이드의 말이다.스튜어트는 캘리포니아의 포시즌 호텔 웨스트 레이크 빌리지 로비에 도착했다. 이곳을 택한 건 그녀가 자란 샌 페르난도 밸리 중심부에서 가까운 거리였기 때문. 남자 형제들 사이에선 유일한 딸인 스튜어트는 친오빠인 카메론(24세)과 동갑내기인 테일러(13살 때 입양) 그리고 카메론의 친구인 마일스와 오비 사이에서 북적이며 자랐다. “어릴 적부터 사람들이 오빠 군단을 거느렸다고 말할 정도예요.” 카메론은 촬영 어시스턴트이고, 부모님인 존과 줄스 역시 필름 쪽에서 일하고 있다(어머니는 스크립트 수퍼바이저, 아버지는 무대 매니저). 무더운 오후지만 스튜어트는 온통 블랙으로 입었다. 조이 디비전(Joy Division) 티셔츠를 입고, 블랙 헤어는 멀릿(mullet, 앞은 짧고 뒤는 긴 보이시한 스타일)컷을 했다. 이제 막 촬영을 마친 의 조앤 제트(Joan Jett) 역 때문이다. 인터뷰 하는 동안 그녀의 말에는 중간중간 끊김이 있었다. 스스로 편집하고 고쳐 말하는 등 실수하지 않으려는 나름의 노력이었다. 그래도 불안한지 손가락에 끼워진 반지들을 만지작거리거나(그 중에는 스푼 손잡이로 만든 것도 있었다), 인터뷰 내내 수시로 한쪽 다리를 흔들어댔다.올 4월에 20세가 된 스튜어트는 그간 종종 인디영화를 포함해 지난 10여 년간 꾸준히 영화에 출연해왔다. 그렇지만 의 대박은 당황스러웠다. “누군가 호텔 룸의 문을 두드렸어요. 불을 빌릴 수 있는지 묻더니 빅 팬이라고 하더군요. 난 이런 반응이었어요. 진짜 담뱃불이 필요해서인가요? 내 룸이 여기인 건 어떻게 알았어요?” 스튜어트는 프라이버시가 침해당하는 것에 불만을 터트린다. “그들 중 누군가를 발견하는 순간, 곧장 지옥에 떨어진 느낌이에요.” 삶의 일부가 돼버린 파파라치들을 두고 그녀가 말한다. “다 정신들이 나갔어요. 포토그래퍼들은 사악하고 심술궂죠. 그들은 마치 자객들 같아요.”스튜어트를 당황케 하는 건, 공개적인 곳에서의 서툰 실수가 마치 거울로 반사되듯이 그대로 튕겨져 구설수가 된다는 것이다. 그녀는 작년 MTV 무비 어워드에서 팝콘 모양의 골든 트로피를 만지작거리며 했던 말을 아직도 신경 쓰고 있었다(스튜어트는 불쑥 “내가 안절부절못해 ‘ 안녕!’이라는 말만 하고 사라질 거라 생각하시죠?”라 했다). “무대 위에서 상을 받을 땐 불안해요. 내가 대체 뭐라고 한 거지? 머리 속에서 생각들이 몽땅 사라져 버리거든요. 그냥 모든 걸 삭제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들은 늘 이런 식으로 물고 늘어지니까. ‘스튜어트가 올라가 진지하게 굴려는 게 재밌어. 그녀는 늘 잘난 척하거든. 스마트하지 않은데도 왜 늘 그런 척하는 거야?’” 스튜어트가 대화 도중에 자주 쓰는 ‘그들’이란 타블로이드 저널리스트, 블로거, 온라인 악플러들을 뜻한다. 하지만 지금껏 비록 훌륭한 처신은 아니었을지라도 그녀는 젊고 창창한 미래를 지녔다. 스튜어트를 직접 만나보면 다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모를 뿐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마도 당신 역시 그녀가 이 혹독한 셀러브리티 스핀 사이클에서 무사히 살아 남길 바랄 것이다.스튜어트를 향한 비난의 화살은 대부분 ‘영화 촬영 이외엔 성의가 없는 것처럼 보인다’는 점이다. 스튜어트가 마지못해 포즈를 취하는 듯한 태도는 그들의 환상을 부정하게 되는 것이다. “마케팅과 홍보는 영화에 덧붙여지는 부가 기능이지만 인터뷰 도중의 실수는 커다란 문제가 될 수 있어요. 사람들이 페르소나를 혼동하기 때문이에요.” 의 감독 크리스 웨이츠의 말이다. 스튜어트에게 있어서 ‘스타덤이라는 불편함’(잘 다루려 애쓰긴 하지만)은 좀 더 유연한 자기표현이나 보호로 대처되기보단 좀 더 반항적인 반응으로 표출돼왔다. 그녀는 이벤트에 스니커즈를 신고 나타난다. 아무렇지도 않게 시도 때도 없이 담배를 피우는 모습이나 가슴에 마리화나 잎이 장식된 비키니 차림의 사진들이 타블로이드를 장식하기도 한다. 2008년 의 인터뷰에서 ‘하이스쿨 이후의 관심거리가 있는지? 대학 혹은 뭔가 다른 것에 관심이 있는지?’라는 질문에 그녀는 트럭운전사 같은 말투로 이렇게 대답했다. “그건 좀 뻔하게 권위적인 질문이네요.” 아마도 그녀의 친구나 동료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모든 걸 사랑할 수 있겠지만 그들의 목소리는 비평가들보다 훨씬 작다. “그닥 행복하지도 않고 의견도 없는데 긴 머리에 예쁘기만 하다면 그것만큼 이상한 것도 없을 거 같아요. 꼴사나운 여자가 될 거 같아요. 난 그러고 싶지 않아요.”“우리, 담배나 피우러 가요!” 스튜어트가 불쑥 말한다. 우린 인공폭포가 바라다보이는 발코니 바깥으로 걸어나갔다. 카멜라이트 담뱃갑에서 두 개피를 꺼내더니 사람들이 인터넷에서 스튜어트가 또 볼썽사납게 굴었다고 말해도 신경 쓰지 않을 것이라 한다. 앞쪽으로 기댄 채 담배를 피우면서 그녀는 강도 높은 불만을 터트린다. “사람들이 내가 고마워할 줄 모른다고 말할 때가 가장 싫어요. 내 알 바 아니라는 태도를 비난하는 사람들도 싫어요. 솔직히 나보다 나를 더 신경 쓰는 사람이 있을까요? 나만큼 나를 더 잘 아는 사람이 있겠냐 말이에요.”“일하는 방식에 있어선 건강에 위협이 될 정도로 열심이에요. 스스로 느끼지 못하면 감정을 표출하지 않는 타입이죠.” 웨이츠의 말이다. “ 촬영현장을 본다면 그녀가 신경쇠약증에나 걸리지 않을까 염려스러울 거예요.” 촬영 동안에 스튜디오 스태프들은 스튜어트와 패틴슨을 걱정했다. “두 사람 다 장면에 너무 깊은 감정들을 쏟아 붓고 있기 때문이었어요.” 첫 번째 시리즈의 연출을 맡았던 캐서린 하드워크가 말한다. “프로듀서들이 걱정하는 건 한편으론 공감이 갔던 부분이에요. 마치 어미가 알을 품는 심정으로 아이들이 너무 진지하게 흐를까 봐 염려스러웠던 거죠.” 스튜어트는 이렇게 말한다. “우리가 심각하게 굴었기 때문에 행운이 따른 건지도 몰라요. 그들은 우리에게 좀 더 웃길 원햇어요. 너무 가볍거나 너무 장난치는 것도 안 되지만 지나치게 무거운 러브스토리로 흐르진 않도록 말이에요. 하지만 미안하게도 그거 알아요? 누군가를 사랑하면 웃게 되지 않는다는 거 말이에요. 아마 당신도 그럴 거예요. 물론 이번 스토리는 좀 더 다른 형태지만 말이에요.”여덟 살 때 학예회에서 ‘드레이들 송 The Dreidel Song’을 불러 에이전트에 발탁된 이후 스튜어트의 영화감독들은 하나같이 연기자로서의 그녀의 정직성에 대해 말한다. “아주 정확하게 감정을 간파해요.” 의 감독 그렉 모톨라가 말한다. 스튜어트가 연기한 사춘기 소녀들은 독립성과 불편함을 동시에 지녔다. 에 스튜어트가 분한 어리고 호리호리한 16세의 트레이시 테트로는 화이트 언더웨어를 입은 채 침대에 앉아 크리스 맥캔들리스로 분한 에밀 허시를 전율케 만들었다. “크리스틴은 그저 한 번 쳐다보는 것만으로도 모든 욕망과 불안감을 표현할 수 있어요.” 다시 벨라 스완으로 돌아와 벨라야 말로 ‘동경’의 대상이다. 스튜어트의 배타적인 감수성과 눈빛은 시리즈의 골수 팬들을 흥분시킨 요인으로 작용했다. 아마도 여성 팬들의 시선은 창백한 로버트 패틴슨의 에드워드 컬렌이나 건장한 테일러 로트너의 제이콥 블랙에 고정될 수 있지만 집단적인 욕망의 중심에는 벨라가 서 있다. 스튜어트는 벨라를 두고 ‘지금껏 연기한 가장 미개척의 캐릭터’라 말한다. “부분적으로 감정이입하기가 복잡했던 인물이에요.” 몇 달 후 스튜어트와 할리우드의 한 호텔 레스토랑에서 다시 만났다. 이번에는 조명이 어두운 한쪽 모퉁이에서였다. 그녀는 또 온통 블랙으로 입었다. 후드 스웨트 셔츠에는 ‘NUNS WITH GUNS: PRAISE THE LORD AND PASS THE AMMUNITION(총을 든 수녀들:신께 기도하라, 그리고 탄약을 건네라)’이라는 글귀가 적혀 있었다. 헤어는 좀 더 길고 밝아졌으며 분위기도 침착해 보인다. 어쨌든 에 관련된 압박감은 지금은 지나간 상태다. 이제 가 개봉되고, 전작과는 또 다른 반응과 신드롬이 뒤따를 것이기 때문이다. “ 이번엔 벨라가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의 또 다른 차원을 깨닫게 돼요.” 스튜어트가 애매하게 힌트를 준다. 또 데이빗 슬레이드는 ‘벨라가 이 필름에서 혼란과 심연에 빠지게 될 것’이라 한다. “그녀는 발걸음을 어디로 옮겨야 할지 깨달아야 하죠.”하지만 스튜어트는 올가을 또 한 편의 신작 개봉을 앞두고 있다. 제이크 스콧 감독의 이 영화에서 그녀는 16세의 스트립 댄서로 분했다. 딸이 살해된 상처를 지닌 중년 부부(멜리사 레오와 제임스 갠돌피니 분)와 순탄치 않은 삶을 살아가는 16세 스트리퍼 말로이를 둘러싼 스토리다. 스튜어트는 이 영화를 통해 시리즈와는 다른, 상처받은 영혼의 와일드하면서도 복합적인 내면을 탐구한다. 말로이 역을 위해 그녀는 한동안 정크푸드로 생활했다. 폴 댄스(Pole Dance)를 추는 법도 배우고 줄담배를 피워댔으며 수시로 밤도 새웠다. 그녀의 다리는 타박상으로 가득하고 엷고 흰 피부에 얼룩마저 생겼다. 어린 여배우가 연기를 위해 온몸을 던지는 건 쉽지 않은 일이지만 이 역이 크리스틴 스튜어트와 틴에이저들의 포스터 차일드인 ‘벨라’ 사이의 연결성을 느슨하게 해줄 것만은 분명하다. 그런데도 그녀를 ‘벨라’로 바라보는 시각은 여전하다. 틴에이저 소녀들이 우리 주변으로 모여들기 시작하면서 마치 먹잇감처럼 그녀를 관찰한다. 레스토랑에서 스튜어트는 자신이 관찰당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난 모두의 궁금증을 위해 ‘실제로 마음을 가늠한다면 에드워드의 편인지? 아님 제이콥의 편인지?’를 물어보았다.“오 마이 갓, 진짜 진지하게 묻는 거예요?” 그녀가 웃음을 터트린다. “쉿!” 스튜어트가 나지막하게 얘길 꺼낸다. “그걸 얘기해서 내 관계를 가볍게 만들진 않을 거예요. 사람들은 이렇게 말하죠. ‘누구랑 데이트하는지만 말해주세요!’ 그러면 굶주린 호기심을 멈출 거라면서요. 하지만 절대 그렇지 않을걸요! 그들은 또다시 질문들을 해댈 거라고요.” 스튜어트는 더 이상의 말은 하지 않았지만 그녀가 가져온 킨들(Kindle) 속엔 약간의 단서가 암시돼 있었다. 다운로드된 책 중에는 기 드 모파상의 가 포함돼 있었는데 현재 패틴슨이 그 책의 영화 버전을 촬영 중이다.“담배 피우고 싶어요.” 그녀가 선언하듯이 말한다. 팬들이 모여든 상황에선 꽤 대담한 행동이다. 틴에이저들을 위해서도 기꺼이 포즈를 취해준다. 그리고 한 손엔 담배를 든 채 문밖으로 미끄러지듯 사라져갔다.*자세한 내용은 엘르 본지 7월호를 참조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