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예술로서의 런웨이를 말하다 | 엘르코리아 (ELLE KOREA)

패션을 산업 영역에서 본다면 패션쇼는 하나의 신상품 발표회에 지나지 않는다. 하지만 오늘날 패션은 예술과 산업의 교집합에 위치해 있고, 패션쇼는 일종의 행위예술이 됐다. 공연예술로서의 런웨이를 말하다.::샤넬,펜디,맥퀸,존 갈리아노,마르지엘라,후세인 샬라얀,빅터 앤 롤프 듀오,장 샤를 드 카스텔바작,존 갈리아노,안토니오 마라스,엘르,엣진,elle.co.kr:: | ::샤넬,펜디,맥퀸,존 갈리아노,마르지엘라

1 스칸디나비아에서 공수한 거대 리얼 빙하가 설치된 샤넬 2010 F/W 컬렉션.2 자동차 도색용 로봇의 즉석 페인트 프린팅이 인상적이었던 맥퀸의 1999 S/S 컬렉션.샤넬 2010 F/W 컬렉션은 쇼에 대한 칼 라거펠트의 편집증이 고스란히 드러난 무대였다. 파리 그랑 팔레 무대 한복판을 차지한 것은 높이 8.5m에 달하는 거대한 빙하였다. 스웨덴 얼음 ㅁ호텔에서 영감을 받은 이 무대를 위해 라거 펠트는 스칸디나비아에서 265톤의 빙하를 공수했다. 얼음 조각가 35명이 6일동안 모양을 다듬었고, 녹지 않도록 실내 온도는 영하에 맞춰졌다. 하지만 만리장성에서 열린 2007년 펜디의 F/W 컬렉션을 떠올리면 이 정도는 유머에 불과하다. 아무리 불황과 미니멀리즘, 브랜드들의 안전지향주의 때문에 런웨이가 단출해지는 추세라도 세계 최고, 최대, 최초라는 수식을 얻을 수 있다면 라거펠트는 기꺼이 달나라에서도 패션쇼를 열 것이다. 오늘날 패션쇼는 패션을 보여준다는 축자적인 의미 외에 패션과 쇼가 만난다는 예술적인 측면이 강하다. 의복은 한 사람의 정체성과 문화인류학적 좌표를 드러내는 상징물이다. 디자이너들은 그 상징을 창조하고 조율하는 아티스트가 됐다. -중략- 1 마르지엘라 20주년 기념 쇼였던 2009 S/S 쇼의 피날레를 장식한 집채만한 케이크 드레스.2 테이블이 스커트로 변신한 매직쇼. 후세인 샬라얀의 2000 F/W 컬렉션.3 2010 F/W 컬렉션에서 빅터 앤 롤프 듀오는 모델의 몸에 수십 벌의 옷을 덧입히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4 트레일러로 모델들이 이동하는 아이디어가 독특했던 마르지엘라의 2006 S/S 컬렉션.맥퀸뿐 아니라 존 가리아노, 후세인 살라얀, 빅터 앤 롤프, 안토니오 마라스 등이 그 주역으로 손꼽힌다. 존 갈리아노는 런웨이에 소림사 승려들을 내보내 차력쇼를 선보이는 가 하면(2003 S/S), 1930년 독일 카바레를 재현한 방에서 모델들이 무희처럼 관객들 사이를 돌아다니는 쇼를 선보이기도 했다(1998 F/W). 레이저 조명과 LED의 발달로 갖가지 설치 미술이 가능해진 이후 그의 쇼는 날로 화려해지고 있다. 무대 가득 눈이 내리고, 레이저 터널에서 모델들이 걸어나온 2009년 F/W 존 갈리아노 쇼는 그 정점을 보여주었다. 늘 퓨처리즘에 경도돼 있는 후세인 살라얀과 빅터 앤 롤프는 늘 기발한 아이디어로 화제를 모은다. 특히 살라얀은 런웨이의 발명갈라 불러도 손색없을 정도. -중략- 1 이보다 더 귀여울 수 없는 장 샤를 드 카스텔바작의 레고 버전 2009 S/S 컬렉션. 2 1930년대 독일 카바레를 재현한 존 갈리아노의 1998 F/W 컬렉션.3 잠자는 숲속의 공주가 연상된 안토니오 마라스 2010 S/S 컬렉션의 동화적인 피날레. *자세한 내용은 엘르 본지 7월호를 참조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