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파이어 기사의 귀환 | 엘르코리아 (ELLE KOREA)

할리우드 아성을 정복하고 지구상의 모든 소녀들을 열광의 도가니로 들끓게 만든 방년 24세의 뱀파이어 로버트 패틴슨을 소개하는 괜한 수고는 할 필요가 없을 듯하다. 그에 대해서 당신은 이미 모든 것을 알고 있을 테니 말이다. 당신은 틀림없이 <트와일라잇> 연작의 제 3탄 <이클립스>(<하드 캔디>의 감독 데이비드 슬레이드가 연출 담당)가, 제 2탄 <뉴 문>을 개봉한 지 겨우 7개월 만인 7월 7일에 개봉한다는 사실도 벌써 알고 있을 것이다. ::트와일라잇, 뉴 문, 이클립스, 뱀파이어, 로버트 패틴슨, 데이비드 슬레이드, 브레이킹 던, 워터 포 엘리펀트, 벨 아미, 리멤버 미, 엘르, 엣진, elle.co.kr:: | ::트와일라잇,뉴 문,이클립스,뱀파이어,로버트 패틴슨

뱀파이어를 내세운 연작물은 오늘날 전 세계 영화 시장에서 10억 달러 고지를 넘어섰으며, 2011년 11월엔 제 4탄 이 나온다고 벌써부터 큰 소리를 치는 것으로 보아, 그 상승 기세는 앞으로도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어쨌거나 이 뱀파이어 시리즈로 패틴슨에게는 시나리오들이 쇄도하고 있으며, 현재 그는 배우로서의 경력 상 중요한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다. 신세대 조니 뎁으로 부상하느냐 아니면 올랜도 블룸과 헤이든 크리스텐센처럼 고마고만한 영화들을 숨 돌릴 틈 없이 계속 찍어내는 출연 기계 부류의 배우가 될 것이냐의 기로에 서 있는 것이다. 모파상의 작품을 영화화한 작품 의 촬영을 끝내고, 리즈 위더스푼, 크리스토프 왈츠와 함께 프랜시스 로렌스 감독()의 의 촬영 개시를 기다리고 있는 로버트 패틴슨을 프리미어가 만났다. Q: 지난 번에 만났을 때, 당신은 시리즈 2탄인 을 촬영 중이었다. 1년이 지나 다시 만난 지금, 당신은 3탄 의 개봉을 앞두고 있다. 너무 속성으로 작품이 나오니 따라잡기 힘들 지경이다.2탄을 끝내고 3탄을 시작할 때까지 겨우 두 달간의 공백이 있었습니다. 그 사이에 난 를 찍었죠. 아닌 게 아니라 모든 것이 너무 빨리 진행되었기 때문에 나는 연작을 끝냈다는 느낌조차 가질 수 없었습니다. 그건 그랬지만, 솔직히 촬영에 들어가기 시작할 무렵엔 기진맥진한 상태였습니다. 준비할 시간이 전혀 없었기 때문에 몇 주 동안은 다시 적응하느라 힘들었죠. Q: 데이비드 슬레이드 같은 감독에게서는 무엇을 기대했나? 또, 실제로 촬영에 들어가 보니 그는 상상하던 것과 어떻게 다르던가?나는 주로 성인용 영화, 그러니까 아주 노골적인 난폭함 앞에서도 전혀 뒷걸음질 치지 않는 종류의 영화를 다루는 감독에게서 무엇을 기대할 수 있다거나 기대해야 한다거나 하는 데 대해서 아무런 생각이 없었습니다. 나는 그저 그가 이제까지 일구어놓은 작품 세계와 의 세계가 어떻게 맺어질 것인지만 궁금했습니다. 사실, 은 참을 수 없는 폭력으로 유명한 영화는 아니잖아요. 데이비드 슬레이드 감독은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에 대해서는 아주 정확한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으며, 캐서린 하드위크나 크리스 웨이츠 감독과는 전혀 다른 작업 방식과 전혀 다른 접근법을 가진 분이더군요. Q: 예를 들면 ? 엔 앞의 두 편엔 나오지 않았던 새로운 등장인물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분위기도 다른 두 편에 비해서 훨씬 덜 폐쇄적이고요. 1편에서는 에드워드와 벨라의 로맨스가 주축을 이룬다면, 2편에서는 벨라와 제이콥의 관계가 중심이고 에드워드가 주변부로 밀려나죠...... 에서는 말하자면 등장인물 각각에게 자기만의 “순간”이 주어집니다. 스펙트럼이 훨씬 넓다고나 할까요. 또 인물 각각의 내면성에 집중하기보다 액션이 훨씬 많다는 특징도 있죠. Q: 영화 끝 부분에 가서 뱀파이어와 늑대인간들 사이에 대단한 싸움이 벌어진다는데, 혹시 촬영하면서 전쟁 영화를 찍는다는 느낌이 들기도 하던가?말씀 한 번 잘 하셨습니다. 우리는 본격적인 촬영에 들어가기 전에 거의 한 달 동안이나 전투하는 훈련, 스턴트 조율하는 훈련을 받았습니다. 1, 2편 찍을 땐 리허설이 거의 고전적인 영화 촬영과 다르지 않았던 것에 비하면 큰 차이죠. 이번엔 그야말로 순전히 몸을 쓰는 연습이었으니까요. 웃기는 건 말이죠, 뱀파이어들하고 늑대인간들의 훈련장이 서로 달랐다는 점이었어요. Q: 그렇다면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대면서 팔굽혀펴기 시키는 교관들이 있었단 말인가?글쎄, 누가 아니래요, 촬영 내내 그랬다니까요 ! 그런데 나는 바보처럼 다른 영화 찍을 때하고 마찬가지일 거라고만 생각했으니...... 크리스틴(스튜어트), 테일러(로트너), 그리고 내가 한 방에 모여서 차분하게 시나리오를 읽게 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완전 놀랐어요. Q: 데이비드 슬레이드 감독이 연출자로 낙점되었다는 소식은 세간을 놀라게 했고, 제작자인 서미트에게 대단한 용기가 있음을 입증했다.난 그게 의도적인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쨌거나 시리즈의 연출을 맡은 감독은 저마다 아주 스타일이 다르더군요. 캐서린 하드위크와 크리스 웨이츠는 예술가로서 뿐만 아니라 인간적인 면에 있어서도 완전히 반대되는 분들이었어요. 데이비드 슬레이드 감독도 마찬가지에요. 세 사람 모두 아주 특별한 영화를 만드니까요. 정말 다행이죠. 나는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상태로 촬영장에 들어가기를 좋아하는 편이거든요. 게다가 4편을 맡은 빌 콘돈() 감독은 또 어떤 분일지 벌써부터 궁금해 죽을 지경이에요. 물론 지금까지와는 완전 다를 테죠. Q: 4탄인 에서는 사람들이 좋아하는 요소들이 전부 다 들어있습니다. 섹스 장면, 당신이 이빨로 제왕절개를 시도하는 분만 장면 같은 거 말이다.나도 알아요! 난 그런 것들을 화면에서 어떻게 보여줄 지 정말 궁금해요. 그러다간 분명히 16세 이하 관람 금지가 될 텐데...... 당신은 정말로 이 시리즈가 아주 진지하게 갈 데까지 가보기로 결정하리라고 상상이 되나요? 무슨 말이냐 하면 말이죠, 그러니까 시리즈가 갑자기 완전 성인물이 되어서 옷을 벗는다거나 뭐 기타 등등 그러는 게 상상이 되느냐고요? 그렇게 되면 아마 서미트는 갑자기 세계에서 가장 급진적인 스튜디오가 되어버릴 걸요, 그럼 진짜 웃기겠네요. Q: 스테파니 메이어는 아주 좋아할 거라고 확신한다. 더구나 광팬들이 벌써 원작에 있는 내용을 그대로 다 영화로 보여주고, 16세 이하 관람 불가로 하자는 청원을 넣었다. 시리즈 관객의 대부분이 어린 층임을 감안한다면, 결국 광팬들은 그런 청원을 넣음으로써 자신들이 영화를 볼 수 없게 될 테니, 제 발등을 찍는 셈이 되겠다.(웃음) 그러면 아마도 DVD를 사서 본 다음에 더 열광할 거라고 나는 확신해요. Q: 의 시나리오를 읽을 때, 어느 장면이 제일 촬영하고 싶던가?지금까지 시리즈 중에서 내가 출연하는 장면의 대부분은 크리스틴과 나, 이렇게 두 사람만 나오는 장면들이었어요. 난 이번에 다른 사람들과 같이 나오는 장면을 찍게 되어서 기뻤어요. 1편과 2편에서, 난 내내 에드워드가 어쩐지 너무 절제되고 신중하다고 느꼈죠. 그런데 이번 3편에서 그가 드디어 흥분하고, 이성을 잃을 정도로 격분해요. 이렇게 말을 하고 나면 그냥 간단해 보이는데, 실제로는 좀 복잡해요, 그가 1, 2편에서보다 훨씬 덜 과묵하고 수다스럽거든요. 그래서 난 이따금씩 완전히 다른 인물을 연기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죠. Q: 몇 달 동안이나 에드워드 컬렌처럼 심각한 남자 연기를 했다면, 촬영이 끝나자마자 그 스트레스를 떨쳐내기 위해서 밤이면 밤마다 거나하게 취했을 것 같은데, 어떤가?난 촬영 기간 내내 벌써 취해서 지내는 걸요(웃음). 농담이고요. 한 편을 끝낼 때마다 곧 새 영화 촬영에 들어갔기 때문에 한 걸음 물러나서 그 촬영에 대해 생각해볼 짬이 없었어요. 5월 초에 를 끝마치고 나서 바로 의 몇 장면을 찍었는데, 난 그 때 완전히 정신이 없었어요, 뭐가 뭔지 하나도 모르겠더라고요. 어떤 어조로 말해야 하는지도 모르겠고,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는 인물인지도 도통 기억나지 않았어요...... 하지만 일단 분장을 하고 콘택트렌즈를 끼고 나니까 갑자기 모든 것이 다 돌아왔죠. 나는 내가 그 인물을 그리워하고 있었던 걸 그때 처음으로 깨달았어요. 그러고 나니까, 이 시리즈가 끝나면 기분 참 묘하겠다 싶어지더군요. Q: 정말로 그런가? 얼핏 생각하기엔 오히려 연작이 끝나면 그제야 당신이 해방감을 맛보겠구나 싶은데......난 스무 살 때 에드워드 컬렌 배역을 맡았어요, 그런데 4탄이 개봉될 때쯤이면 내 나이 스물여섯입니다. 난 연작이 내 인생에서 얼마나 중요한 과정이었는지를 요즘 들어서야 비로소 깨달았어요. 제일 웃기는 건, 내가 6년 동안 내내 열일곱 살짜리 남자애를 연기했다는 거죠(웃음). Q: 은 올해 가을에 촬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당신은 빨리 촬영을 하고 싶어 몸이 달았나, 아니면 그 촬영을 그저 계약을 준수하기 위한 일종의 의무로 느끼나?나한테는 4편 촬영이 흥미진진할 거라는 예감이 있어요. 이야기 자체가 워낙 압축이 되다보니, 너무도 다른 방향으로 전개되어 나갈 수도 있죠, 그래서 늘 다음번엔 어떤 식으로 이야기가 풀려나가는지 나부터도 많이 궁금합니다. 우물쭈물하던 것들이 이제 결판이 나죠. 가령 벨라가 나한테 “나는 자기가 나를 뱀파이어로 만들어주면 좋겠어”라고 말할 때, 나는 “안 돼, 안 돼, 그건 안 돼”라고 대답했었지만, 영화에서 벨라는 결국 뱀파이어가 되죠. 우리는 결혼을 하고, 잠자리를 함께 해요...... 3편까지에서 차곡차곡 쌓였던 긴장이 에서 모두 해결이 됩니다. 나는 아직 시나리오는 읽지 않았지만, 그렇게 될 거라고 장담해요.Q: 진실을 말하겠는가? 정말로 머리를 자르면 당신의 모든 능력을 잃게 되나?그 문제라면 금방 답이 나오겠네요, 오늘 오후에 머리 자르러 가거든요! Q: 당신은 서스펜스를 유지시키는 방법을 잘 알고 있다. 이번엔 에 대해서 이야기해볼까? 그 영화가 지닌 진지함과 성숙함에 적잖이 놀랐다. 혹시 당신은 지나친 암울함 때문에 의 흥행 실적이 저조했다고 생각하나?는 연작 같은 영화들과 비교해볼 때, 결코 블록버스터 류 영화라고 할 수 없죠. 저예산 영화이니만큼 대대적인 홍보 같은 건 엄두도 못내는 영화죠. 결과적으로 그 영화는 전 세계에서 6천만 달러의 입장료 수입을 올렸는데, 제작비가 1천 6백만 달러였음을 감안해야죠. 그 영화가 완전 실패가 아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하지만, 솔직히 관객 수에 대해서는 전혀 걱정하지 않았어요. Q: 많은 사람들이 그 영화가 당신의 영화배우로서의 자격과 관련한 일종의 시험대였다고 말한다. 그런 말을 하기엔 아직 시기상조 같은데......나도 잘 알아요! 의 엄청난 성공 뒤로 관객몰이를 하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나를 비교하는 기사들을 나도 다 읽어봤거든요. 하지만 나한테 은 좀 달라요. 사람들은 그 이야기가 흥미롭기 때문에 영화관으로 몰려오는 겁니다. 난 단 한 번도 내 덕분에 이 시리즈가 성공을 거두게 되었다고는 생각하지 않았어요. 난 언제나 그렇게 말했습니다. 사람들이 좋아하는 건 에드워드라고 하는 등장인물이지 로버트라는 내가 아니라고요. 난 앞으로 사람들이 내 이름을 보면 곧 신작을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그러니까 을 보기 위해 관객이 몰려오는 것이 아니라, 내가 출연하는 작품의 우수성으로 관객들을 끌어들일 수 있으면 좋겠다고 소망하죠. Q: 촬영에 대해서는 온갖 믿지 못할 이야기들이 무성했다. 가령 당신이 해변 장면을 촬영하고 있는 동안 물속에서 파파라치들이 튀어나왔다거나 하는 이야기 말이다. 당신은 그러고 보니 파파라치라는 직업마저도 획기적으로 바꾸어 놓는 모양이다.그 상황은 정말 실제로 경험한 사람 아니면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상황이었죠. 스태프들은 매일 40명의 카메라맨들이 촬영장 모습을 찍기 위해 몰려오는 걸 보면서 헛것을 볼 지경이었다니까요. 같이 촬영 중이던 다른 배우들은 대부분 연작 이라고는 단 한 편도 본 적이 없는 사람들이라 그 상황을 전혀 이해하지 못했죠. Q: 혹시 당신이 왜 돈을 줘 가면서 그 많은 사진사들을 촬영장에 동원했는지 묻지는 않던가?왜 아니겠어요, 말하자면 이런 식이었죠. “이봐, 로버트, 난 자네가 이 정도로 자네 자아를 부추기고 싶어 하는지 전혀 몰랐어!”(웃음) Q: 당신은 유명해진 덕분에 열리는 문이 있고, 유명해졌기 때문에 닫혀버린 문도 있다고 말했다. 당신은 어떤 문이 열리기를 기대하나?나는 새로운 사람들을 만날 때 편집증 환자 같은 행동을 하고 싶은 마음이라고는 전혀 없습니다. 무슨 말인가 하면, 예를 들어 나는 길을 걸을 때면 사람들이 나를 알아볼까봐 두려워서 시선을 피하죠. 끊임없이 숨어있어야 한단 말입니다. 그건 사람을 아주 불안하게 만들거든요. 때문에 아주 이상한 방식으로 살게 되죠. 내가 생각하는 것처럼 사람들에게 열린 마음으로 다가설 수가 없다는 말입니다. 하긴 차츰 나아지긴 해요. 시간이 흘러감에 따라서 나도 점점 더 능숙하게 상황을 제어할 수 있게 되더군요. 전에 비해서 지금은 “트와일라잇”과 관련한 이상 열기에 비교적 담담할 수 있어요. 사람들은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한계에 도달하게 되죠. 그렇게 되면 크게 한 번 화를 내고 인류 전체에게 등을 돌리는 은둔자가 되어버리거나, 그게 아니면 반대로 그 주어진 상황을 받아들이는 거죠. Q: 이제 보니, 작년에 만났을 때에 비해서 여유가 많아 진 것 같다.아마 그럴 겁니다. 난 내가 엄청 좋아하는 새 작품을 시작했죠. 또, 촬영 기간 내내 마음이 아주 편했던 작품을 방금 끝냈고요...... 아마 내가 어디를 가나 따라다니는 팬들과 길에서 나를 알아봐주는 사람들이 아니었다면, 모든 일이 이렇게 빨리 이루어지지 않았겠죠. 현실을 직시하고 인정할 건 인정해야죠. Q: 언론의 광기에 대해서는 이젠 웬만큼 겪을 건 다 겪었다고 생각하나, 아니면 앞으로도 여전히 상상하기 어려운 일들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생각하나?전혀 알 수 없죠...... 어쨌거나 언제까지고 모든 시선을 한 몸에 받는 대상으로 남아있지는 않을 테죠. 새로운 배우들이 속속 등장할 테고, 그러면 사람들의 관심은 자연히 새 사람들에게로 쏠릴 테니까요. 광기라고 해도 잠시 뿐이죠. 를 촬영하던 무렵이 히스테리의 절정이었을 거예요. 그 후론 훨씬 덜하니까요. 런던에서 를 촬영할 땐 어느 모로 보나 훨씬 잠잠했거든요. 길에서 마음대로 활보도 했다니까요. Q: 얘기가 나왔으니 말인데, 프랑스 사람들이 칼을 물고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은 알고 있나?충분히 의식하고 있습니다, 믿어주세요. 난 도저히 그 영화를 홍보하러 파리에 갈 엄두가 나지 않아요. 그 때문에 엄청 스트레스 받고 있습니다. 촬영 시작하기 전에 한 파티에서 마리온 코티아르를 만난 김에 나는 혹시 시나리오를 읽어보았느냐고 물었죠. 왜냐하면 마리온에게 딱 어울릴 만한 역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마리온이 대뜸 를 왜 영어로 촬영해야 하지? 이상하잖아, 안 그래?”라고 반문하는 게 아니겠어요? 그 순간에 난 그 영화가 프랑스에서 어떻게 받아들여지리라는 걸 깨달았죠. 어쨌거나 난 영화가 성공하면 좋겠고, 당신들 프랑스 사람들도 열린 마음으로 영화를 평가해주기를 바라죠. 그런데 제일 놀라운 건, 그 좋은 작품이 다른 곳에서는 전혀 알려지지 않았다는 사실이죠. 나 역시도 대본을 받아본 다음에야 원작을 읽었으니까요. 그 책은 읽자마자 내가 제일 좋아하는 소설 중의 하나가 되었지요. Q: 요즘엔 프랜시스 로렌스 감독의 리허설 중인가?네, 리즈 위더스푼, 크리스토프 왈츠와 함께 출연합니다. 그런 명배우들과 같이 연기를 하는 건 엄청 흥분되는 동시에 엄청 주눅 드는 일이죠. Q: 크리스토프 왈츠가 당신한테 우유를 한 잔 달라(의 한 장면)고 요청하면, 여러 가지 질문으로 머리가 좀 복잡하겠다.당연하죠! 크리스토프는 이 작품에서 아주 대단한 역을 맡았습니다. 서커스단의 미스터 고지식이라고나 할까요, 하여간 완전히 조울증 환자 같은 데다 상당히 의기소침한 인물이죠. 난 그 인물의 부인한테 눈독을 들이는 인물이고요. Q: 당신의 용기는 정말 감탄할 만하다.그렇죠?(웃음) Q: 만일 내일이면 모든 것이 다 멈춰버린다면 어떻게 반응할 것 같나?세계의 종말 말입니까? 나는 그래도 잘 살 것 같아요(웃음). 솔직히, 그런 문제에 대해선 전혀 생각해보지 않았어요. 다른 뭔가를 찾아내겠죠. 현재 내가 올라타고 있는 파도가 나를 도와주는 건 사실이지만, 난 아직도 내가 바라는 모든 걸 다 이루지는 못했어요. Q: 프랑스의 한적한 시골 카페에서 음악을 연주하면 아주 잘 어울릴 것 같은데?다 알고 하시는 말씀 같군요. 난 열 아홉 살 때 브르타뉴 지방에서 2주일 동안 단편 영화를 한 편 찍은 적이 있어요. 그때 매일 밤 마을 술집에 가서 음악을 연주했죠, 아주 근사했어요. 제일 기분 좋은 추억 중의 하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