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인영이라 알고 있던 표식을 걷어내다 | 엘르코리아 (ELLE KOREA)

숲의 한가운데로 서인영을 초대했다. 그녀는 기꺼이 여태껏 ‘서인영’이라 알고 있던 표식을 걷어냈다.::문영희,펜디,샤넬,알렌티나 by 스 수와,쥬시 꾸뛰르,샤틀리트,버버리 프로섬,메이블린 뉴욕,마우리지오 페코라로,엘르,엣진,elle.co.kr:: | ::문영희,펜디,샤넬,알렌티나 by 스 수와,쥬시 꾸뛰르

1 러플 디테일의 화이트 시폰 미니드레스는 문영희, 벨트는 펜디, 뱅글은 펜디, 슈즈는 샤넬. 2 골드 메탈 장식의 화이트 저지 톱은 알렌티나 by 스 수와, 스위밍 팬츠는 쥬시 꾸뛰르, 링은 샤틀리트, 슈즈는 펜디. “내 본래의 얼굴을 보여주고 싶지 않았어요.무대 위의 서인영, 개인으로서의 서인영. 두 가지 삶을 사는 묘한 즐거움이 있잖아요.” flashObject2('winTop','/elle/svc/elle_admin/etc/Sub_Video_Player.swf', '100%', '320', 'flvpath=rtmp://movie.atzine.com/vod/REPOSITORY/2010/07/02/MOV/SRC/01AST022010070265747019866.FLV',','transparent'); 3 라이트 카키 컬러의 시폰 미니드레스는 버버리 프로섬.BEAUTY NOTE 자연광 아래 반짝이는 메이크업이 서인영의 얼굴을 더 순수해 보이게 한다. 메이블린 뉴욕 퓨어 미네랄 팩트로 가볍고 촉촉한 피부를 표현했고, 메이블린 뉴욕의 젤 타입의 퓨어 피그먼트 베이지 컬러로 눈매에 반짝임을 더했다. 여기에 메이블린 뉴욕 더 매그넘 볼륨 익스프레스 마스카라를 한 번만 컬링해 자연스럽게 연출했다. 입술에는 메이블린 뉴욕의 뉴 워터샤인 콜라겐 글로스 글램 펄 에디션 중 코랄 베이지 컬러를 발라 미세한 골드 펄로 자연스러우면서 생기 있게 연출했다. 4 풍성한 러플 디테일의 스킨 컬러 드레스는 마우리지오 페코라로.“나는 섣불리 나를, 인생을 풀어놓지 않아요. 나라는 사람에 대해 뭔가가 있다면 그걸 알아줄 때는 자연스럽게 온다고 생각했어요.”열 일곱, 열 여덟 무렵의 서인영을 마주친 기억이 떠오른다. 이맘때였고, 평일 한낮의 압구정동이었다. 짧은 순간이었지만 하얗다 못해 투명한 피부와 어깨를 덮는 긴 머리는 분명히 눈에 남았다. 그 나이 또래가 가지는 청순미, 그것이었다. 그녀는 언제부턴가 화려하고 글래머러스한 시티 걸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그때의 인상이 계속 머리를 맴돌았다. “만만치 않구나. 내 맘 같지 않구나. 쉽지 않은 거구나. 이 넓은 세상 나 하나 안아줄 사람 찾는 게…” 그녀의 새 노래를 들으며 멈칫했다. 서인영이 이런 노래를 부를 거라 예상하지 못해서, 노래를 부르는 그녀의 마음이 진짜로 느껴져서. 시장의 언어로 얘기하자면 계절에 따른 장르 편중과 고정된 이미지에 대해 역으로 가는 마케팅 전략일지 모른다. 하지만 이런 거 다 차치하고, 서인영 자신에게 이유가 있을 것 같았다. 어떤 형태로든 미세하게나마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여자여서 여자를 알아볼 수 있는, 그런 성장이나 성숙의 조짐 같은 것들 말이다. 그래서 그녀를 숲으로 초대했다. 단편적으로 생각하면 적막한 오후의 숲과 그녀는 도무지 어울리지 않는다. 하지만 이곳이라면 그녀의 맨송맨송한 얼굴을 드러낼 수 있을 것 같았다. 촬영 5일 전, 그녀를 만났다. 새로운 얼굴(대중에게는 새롭지만 사실은 서인영의 모습인)을 드러내자는 계획, 성숙하고 고요하게 표현해보자는 계획에 그녀는 반가워했다. 구름 한 점 없는 여름날 오후 2시, 숲에서의 약속은 그렇게 이루어졌다. 촬영 후, 서인영과 마주앉았다. 그녀의 얼굴엔 들뜨고 불안정한, ‘어린’ 기운은 없었다. 요즘 무슨 생각을 하며 사는지 물었다. 그녀는 노릇하게 구워 새콤한 딸기잼을 바른 토스트를 손으로 건네주며 입을 뗐다. “홀로서기에 대한 것들, 앨범 준비에 관한 생각들…. 아니, 사실 이런 건 매년 생겼던 고민이고요. 서인영이 잘 살아왔나, 앞으로 어떻게 잘 살아야 할까 생각해요. 깊게 생각하기 시작한 건 한 2년 정도 됐는데 올해, 스물 일곱이 되고 보니 두려움이 확 들어요. 갑자기 막 닥쳤어요.”인생의 변화 지점들은 물리적인 나이에 따라 일정하게 오지 않는다. 서인영에겐 꽤 타당한 시점의 고민인 것 같다. 그녀는 열 일곱 살에 데뷔했고, 벌써 10년째 이 일을 하고 있다. “일은 참 잘해왔다고 생각해요. 우울함, 기쁨…. 일하면서 갑자기 찾아오는 극적인 순간들조차 모두 괜찮아요. 그냥 행복해요. 나에 대해 자부심도 있고, 일하는 서인영은 칭찬해주고 싶어요. 개인적인 삶에 있어서는 일하는 서인영보다 점수를 많이 줄 수가 없어요. 나는 개인으로서의 서인영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그걸 지키려고 나름대로 많이 애써왔어요. 그래도 아쉬움은 있죠. 주얼리는 나한테 집이에요. 그 안에서 성장기를 다 보냈어요. 어려움이 없었다고 할 순 없어요. 지켜야 하는 게 너무 많았거든요. 특히 어릴 땐 사소한 것들을 안 하기가 너무 힘들잖아요. ‘감히 내가 올 데가 아니구나’ ‘내 길이 아니구나’라는 생각도 얼마나 많이 했는데요.” 대중은 TV를 통해서 그녀를 보고 그녀를 안다. 솔로 곡 ‘신데렐라’에서 “내가 대세”라고 노래하는 무대 위의 서인영을, 솔직하고 당돌한 예능 프로그램 속 서인영을 안다. 그런데 지금 그녀는 다른 얘기를 하고 있었다. “가수가 꿈은 아니었어요. 그런데 무대에서 행복감을 느끼면서 ‘나는 정말 가수구나’ 느꼈어요. ‘평생 노래하면서 노래 공부하면서 열심히 살아야지’ 마음먹었죠. 그런데 의도하지 않은 기회들이 갑자기 왔어요. 그 중에서도 리얼 버라이어티가 부담스럽고 싫었어요. 방송이 어렵거나 긴장돼서는 아니에요. ‘왜 내 본 모습까지 보여줘야 하나’ 싶었어요.” “피부가 이렇게 하얀데 그 동안 왜 감추고 다녔냐고 물었죠? 하얀 피부에 검은 생머리, 난 그게 싫었어요. 태닝하고 화장을 진하게 했죠. 본래 얼굴을 보여주고 싶지 않았던 것 같아요. 무대 위의 서인영, 개인으로서의 서인영. 두 가지 삶을 사는 묘한 즐거움이 있잖아요. 나는 섣불리 나를, 인생을 풀어놓지 않아요. 나라는 사람에 대해 뭔가가 있다면 그걸 알아줄 때는 자연스럽게 온다고 생각했어요. 한 발 빠르게 시도했던 패션과 퍼포먼스에 대해 뒤늦게라도 알아주잖아요. 노래를 못해서 댄스 가수를 하는 건 아니었는데 노래 잘한다는 것도 점점 많이들 알아주고요.”대중이 아는 서인영과 진짜 서인영 사이, 일상의 서인영과 그녀의 주변 사람들 사이. 서인영을 알아가는 단계에 이렇게 2단계가 있다고 가정해보자. 가장 간단한 방법은 서인영이 직접 움직이는 것 아닐까? 그리고 그녀 자신도 앞서 말한 대로 ‘나를, 인생을 풀’ 때가 됐다고 조금은 느끼는 것 같다. “사실 눈물도 많고 그렇긴 해요. 마음도 주춤, 하죠. 하지만 남한테 잘 안 보여줬어요. ‘왜 남이 같이 힘들어야 돼?’ 이런 생각이 컸어요. 솔직히 버겁잖아요. 버겁죠, 남을 위로해 준다는 게. 그래도 예전에 비해서는 나를 꽉 조였던 걸 많이 풀었어요. 한 살 한 살 나이 먹으면서 더 그러는 거겠지만 에이, 아직은 부족해요. 나이가 아직은요.”그녀는 나이, 인생의 어떤 시점들, 사랑에 대해 말을 이어갔다. “아직은 아니다 싶은 것들이 있지 않아요? 뭐든지 타이밍인 것 같아요. 일도 사랑도. 사랑하고 싶다고 많이 생각해요. 사랑을 안 하고 살 수는 없잖아요? 그런데 일보다 사랑이 진짜 더 어려워요. 이건 나이 들면서 더 어려워지는 것 같아요. 아무래도 좀 재게 되는 것도 있고, 관계가 시작되면 어떻게 될 것인지에 대해 쓸데없이 단정도 많이 하죠. 내가 줄 수 있는 모든 걸 다 주면서 어떤 선을 지키는 것도 어려운 것 같아요. 어떤 인간관계든지 너무 파헤치려 들면 서로 힘들어지니까요. ” 서인영은 일과 생활의 균형, 개인의 성장이라는 화두를 맴돌았다. 10년이란 세월 사이에 무게 추는 양끝을 수없이 오갔을 거다. 올해 초, 케이블 채널에서 뉴욕에 간 서인영을 봤다. 가수였던 백 디자이너 임상아를 만나 어떻게 홀연히 뉴욕으로 떠나게 됐는지, 후회나 아쉬움은 없는지 묻는 그녀의 눈은 진심이었다. 순간, 서인영의 무게 추가 개인의 삶 쪽으로 많이 기울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녀는 균형을 이루기 위해 애쓰는 듯 보이고, 또 더 노련하게 추의 위치를 조종할 수 있을 것 같다. “신물 나고 질릴 때도 있어요. 왜 없겠어요? 하지만 지금은 책임감이 커요. 내 위치와 역할을 잘 알고, 좋은 본보기를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도 있죠. 소속사와 일할 시기를 정확하게 정해요. 일하는 기간에는 나한테 뭘 하라고 해도 난 할 말이 없는 거고, 그 기간이 끝나면 나는 또 어딘가로 떠나요. 그리고 거기서 다시 일할 힘을 얻어오는 거죠. 일은 여전히 재미있어요. 노래를 부르는 게 행복하고 내 노래가 늘어가는 모습을 볼 때마다 뿌듯해요. 이 일을 10년 했는데도 나는 아직 스물 일곱이에요. 그래서 행복하고 내가 일에 대해 욕심이 있다는 것도 행복해요.” *자세한 내용은 엘르 본지 7월호를 참조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