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 없는 거리를 거닐다, 한남동 | 엘르코리아 (ELLE KOREA)

거리는 디자인 건축물과 대사관, 슬레이트 집과 맨션이 나란히 서 있는 골목이 촘촘히 연결되어 큰 얼개를 이룬다. 태생적으로 멕시코와 이집트가 가깝고 자연스레 오대양 육대주 저잣거리 음식이 레스토랑 메인 메뉴에 올랐다. 김밥 떡뽁이 순대, 김떡순의 아성을 무너뜨리기 충분한 세계의 디저트까지 빠짐없이 구색을 갖췄다. 여기에 '나폴리 비비밥', '햄버거와 함바그' 같은 식문화의 이종교배까지. 한남동은 오늘도 군침 도는 진화를 거듭하는 중이다. ::엘르, 엘라서울, elle.co.kr:: | ::엘르,엘라서울,elle.co.kr::

한남동남산을 등지고 한강을 굽어보는 ‘배산임수’ 명당 한남동. 동네 이름이 한강과 남산의 준말이라니 자연 형세가 짐작이 갈 거다. 지금의 모습을 갖춘 건 1960년대 이후라는 설이 유력하다. 군사정권 육군본부가 있던 용산을 중심으로 부유층이 모여들었고, 외교통산부 장관 공간과 함께 약 30여 개국의 대사관과 영사관이 자리 잡았다. 자연스럽게 다국적 문화는 특색 있는 거리와 음식 문화를 만들었고 코즈모폴리턴이 모여들었다. 사무실, 주거공간, 상업지구가 적당히 맞물려 하루 종일 사람들이 오가지만, 주말이라고 해서 사람들이 갑자기 많아지는 일은 드물다. 삼청동과 가로수길의 피플러시를 피할 수 있는 대안거리인 셈. 강남과 강북의 경계에서 유유자적한 산책로를 찾는다면 한남동을 기억하자. 다이도코로 & 풍월유엔빌리지 초입에 마주하고 서 있는 두 집은 맛 좋은 사케와 요리를 맛볼 수 있는 공간이다. 늦은 저녁 벗과 함께 찾으면 좋을 장소들로, 특색 있는 일식 요리를 제대로 낸다. 다이도코로는 재일 교포가 운영하고 일본인 셰프가 있는 일식 요리점으로 테라스에서 별실까지 용도에 맞는 룸이 종류별로 준비돼 있다. 주인의 고향인 시모노세키에서 공수한 식재료로 만든 일품 요리며 스시, 코스 등이 다 맛있다. 풍월은 사케와 함께 먹는 초회가 맛있고, 얼큰한 탕 종류도 자랑거리다. TEL 다이도코로 792-7000, 풍월 596-0023 유엔빌리지 일제강점기 일본인 장교를 위한 숙소가 들어선 게 초창기 모습이라고 한다. 조망이 좋고 출입구가 하나로 보안 관리가 잘 되는 곳이라 광복 이후 외국인들의 주거지로 자리 잡았으며 지금까지 대표적인 부촌 지역으로 이어져오고 있다. 고급 주택과 감시 카메라로 대표되는 이곳은 걸어 다니는 사람을 거의 볼 수 없어 1년 내내 별다른 풍경의 변화가 없다. 매년 건설교통부가 발표하는 공동주택 공시지가에 상위 랭크되는 빌라도 제법 있다. 번지 대신 자기들끼리 통용되는 지번(예를 들어 6호, 10호)이 있는 그들만의 리그. 한남동에서 길을 찾을 때 요긴한 랜드마크로 쓰이는 곳이기도 하다.*자세한 내용은 엘라서울 본지 6월호를 참조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