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는 남자다 | 엘르코리아 (ELLE KOREA)

세상의 반은 남자지만, 과연 행복한 남자가 얼마나 될까? 초식남에서 주물남(연인에게 노골적으로 손을 활용해 애정 공세를 펼치는 족속)이나 폼생폼사로 살아가는 자뻑남까지, 모두 자기 흥에 겨워 살지만 스크린 속의 그들은 그렇게 한가하지만은 않다. 알고 보면 남자도 무척 괴롭다. 잘난 맛에 이러쿵 저러쿵 떠들지만, 결국 사랑받고 싶은 건 모두 마찬가지라고.::필립 모리스, 짐 캐리, 이완 맥그리거, 브래들리 쿠퍼, 톰 크루즈, 리암 니슨, 크리스 노스, 콜린 퍼스, 제프 브리지스, 크레이지 하트, 나잇 & 데이, 싱글맨, elle.co.kr, 엘르, 엣진:: | ::필립 모리스,짐 캐리,이완 맥그리거,브래들리 쿠퍼,톰 크루즈

ACTOR POSITIONING MAP * 할리우드 배우들의 남성 성향을 최근 출연작에 맞춰서 배치해 보았다. 오로지 캐릭터에 의존한 포지션이니 부디 특별한 오해는 없으시기를! 허풍남짐 캐리(의 스티븐 러셀 역)게이로 살면서 아름다운 연인을 낚는 일은 참으로 어렵다. 차라리 낙타가 바늘 구멍을 통과하고 말지! 보통은 경쟁에서 이기고 꽃미남을 차지하기 위해서 몸짱으로 거듭나야 한다. 아줌마 형 게이로 살지 않으려면 이렇게 몸을 가꾸는 데 온갖 신경을 써야 한다. 남모르는 고통이 수반되는 법. 그러나 짐 캐리는 몸 대신 모든 걸 돈으로 해결한다. 고로 돈이 무한대로 필요하다. 이 딜레마를 해결하기 위해 그는 사기꾼으로 거듭난다. 보험사기에 카드사기에 변호사 변신까지, 그는 사랑을 지키려고 오늘도 내일도 사기를 칠 뿐이다. 그러나 그의 못 말리는 애정은 순도 100%다.섹시남 포인트: 특유의 과잉과 삐쭉거리는 입술 사이에서 뭔가 슬쩍 나올 뻔 했다. 백마남톰 크루즈(의 로이 밀러 역)톰 같은 남자는 일단 여자의 혼을 빼놓는 스타일이다. 그의 미모나 시원스런 유머 때문이 아니라, 그녀들을 무조건 달리게 만들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여성의 뇌를 무장해체시킨다. 일단 도망가면서 생각하라고 하니, 그저 정신나가서 뒤쫓을 따름이다. 의 에단 요원으로 등장할 때는 여자를 뛰게 만들더니 이번에는 도망자 밀러로 나타나 오토바이나 자동차를 타고 질주하게 만든다. 이번에는 업그레이드된 놀이기구 연애법이다. 여자들이야 심심하지 않아서 좋을지 모르지만, 이거 흉내 내려면 남자 입장에서는 최소한 심장마비다. 제발 쇼파에서만 뛰기를 바랄 뿐.섹시남 포인트: "하이"하며 인사를 날릴 때 보이는 깔끔하고 미끈한 미소 작업남브래들리 쿠퍼(의 멋쟁이 역)국내에서는 멋쟁이로 통하지만, 진짜 별명은 '페이스'다. 말 그대로 얼굴이다. "에이, 남자, 얼굴 파먹고 사냐?"고 말해봤자 소용없다. 그야 말로 열등감의 발로다. 적어도 카사노바 브래들리 쿠퍼에게는 얼굴이 전부다. 아무 여자에게 키스를 날려도 바로 끌리는 걸 봐서는 역시 얼굴이 최고의 무기다. 허나 작업의 명수이고 모든 여자들이 넘어간다고 해서 그의 깊은 욕망마저 만족되는 건 아니다. 작업의 달인 제임스 본드도 진정한 사랑은 죽음에게 넘길 수밖에 없는 것처럼, 그 역시 잘 안풀린다. 하긴 모든 여자가 그의 것이라면 결국 한 명의 여자도 없다는 뜻이다.섹시남 포인트: 날카로운 푸른 눈빛과 키스를 부르는 가녀린 입술의 유혹 느끼남크리스 노스(의 미스터 빅)남자들끼리도 절대 친해지거나 용서할 수 없는 스타일이 있다. 남자의 역사가 시작된 이래, 가장 멀리해야 할 존재가 미스터 빅 같은 괴물이다. 자상하고 부자인데다 아내 캐리(사라 제시카 피커)에게 신상을 위한 방을 마련해 주는 남자다. 게다가 속편에서는 너그럽게 연애 분위기를 유지하기 위해 그녀만의 라이프스타일도 허락한다. 확실히 남자의 적이다. 모든 여자들이 크리스 같은 상류층의 여유와 기품을 남자들에게 요구한다면 세상살기 참 척박해진다. 늑대들의 씨를 말려버릴 수 있는 포스다. 신이 보호하사, 그에게도 약점이 딱 하나 있으니, 완전 느끼하다는 거다.섹시남 포인트: 다급한 화장실에서조차 흐트러짐이 없을 것 같은 반듯한 몸태 마초남리암 니슨(의 한니발 역)의 전화 통화를 기억하는가? 딸을 유괴한 악랄한 악당에게 "넌 이제 죽었다"라고 속삭이는 무대포 정신은 리암 니슨이 아니면 할 수 없는 일이다. 그와 마찬가지로 한니발도 뼛속까지 마초다. 시가를 입에 물고 씩 웃을 때 보면 심지어 골수까지 마초라는 생각이 든다. 일찍이 웨스턴 무비에서는 마초에게 무한 책임감을 요구했다. 블록버스터 액션의 세계도 만만치 않다. 악당을 죽이고 괴롭히느라 온갖 멋은 다 부리지만, 그에게 여성은 존재하지 않는다. 사실 서부의 무법자처럼 사라질 뿐이다. 떠돌이 영웅에게 여자는 허락되지 않는다. 이래서 할리우드는 은근히 지독하다.섹시남 포인트: 삶의 회환이 담긴 눈주름과 회색 머리카락의 중후한 조화 초월남제프 브리지스(의 배드 블레이크)그냥 '배드'라고 불릴 때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다. 오호라, 그 인생 '막장'이란 뜻이다. 이혼을 밥 먹듯이 한 퇴물 가수는 그럴싸한 컨츄리 송을 부르며 여자들과 놀아난다. 그렇게 한 평생 살다가 그냥 가면 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인생 쉽게 끝나지 않는다. 나이 먹고 알코올 중독자로 살다보면 갑자기 깨닫는게 있다. 외롭고 슬프다는 거다. 다시 가족과 새 인생을 살고 싶다는 마음이 들기 마련이다. 물론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늦은 게 맞다. 후회한다고 어쩌리? 하루를 살아도 사랑없이 사는 것보단 나은 걸! 다만 여자 울리는 습관이 지방간처럼 쌓여있는 건 어쩔 수가 없다.섹시남 포인트: 바람 빠진 타이어처럼 탄력없이 튀어나와 있는 후덕 뱃살 소심남콜린 퍼스(의 조지)그 남자 교수다. 굳이 어려운 인생 철학 논하지 않아도 두꺼운 뿔테에 넥타이까지 했으니 지적인 것은 잘 알겠다. 그가 게이라는 건 문제가 되지 않는다. 숨길 수밖에 없는 비밀도 아니다. 콜린의 문제는 너무 상처받고 연약해졌다는 점이다. 자신의 분신 같은 연인을 잃어버리고 모든 것을 자포자기해 버린다. "난 사랑밖에 몰라"라고 노래를 부르며 자학할 태세다. 콜린의 지성은 그의 리비도를 누를 수 없는 걸까? 그렇다고 처럼 자멸할 건 없잖아. 정말 놀라운 건, 콜린이 생을 팽개쳐버리는 모습이 너무 섹시하다는 거다. 이건 또 무슨 얼어죽을 시츄에이션인가!섹시남 포인트: 어딘가 억울하고 마냥 주눅들어 보이는 퇴폐적 눈빛 순정남이완 맥그리거(의 필립 모리스 역)푸른 눈을 갖고 있는 금발의 귀염둥이 남자가 교도소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은? 오직 독방에서 쳐박혀서 나오지 않거나 뒤를 봐줄 수는 수완 좋은 애인을 만들어야 한다. 이완의 경우, 두 가지 전부다. 조용히 살다가 행동력 하나는 최고인 짐(스티븐 러셀)을 만나 급격한 사랑에 빠진다. 이들의 숙명적인 사랑은 손발이 오그라질 정도의 강렬한 포스를 내뿜는다. 이완의 사랑은 1980년대 정서의 부활이다. 식의 사랑법! 자신의 골치거리 남자를 제거하고 오자, 애인에게 "you're so cool"을 외치던 패트리시아 아퀘트의 감탄처럼, 이완도 급발진하며 환호한다.섹시남 포인트: 이런, 표정 하나만 봐도 오그라드니 '닭살' 포인트를 수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