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별을 닮은 박새별 | 엘르코리아 (ELLE KOREA)

유희열 수제자, 제2의 이소은, 엄친딸 등 박새별의 수식어는 여럿이다. 그보다 먼저 박새별은 싱어송라이터다. 새벽별을 닮은 그녀의 감성은 ‘유라인’으로 부족함이 없다.::박새별,쟈뎅 드 슈에뜨,헬레나 앤크리스티,데이빗 여먼,엘르,엘르걸, elle.co.kr:: | ::박새별,쟈뎅 드 슈에뜨,헬레나 앤크리스티,데이빗 여먼,엘르

1 플리츠 튜브 드레스. 쟈뎅 드 슈에뜨. 스트랩 슈즈. 헬레나 앤 크리스티. 실버 뱅글. 데이빗 여먼. 유희열, 정재형, 루시드폴, 페퍼톤스…. 박새별은 실력파 초식남들이 포진해 있는 안테나 뮤직의 유일한 여성이자 막내 뮤지션이다. 일명 유희열 수제자로 불리며 그간 많은 뮤지션들의 키보드 세션 혹은 공연 게스트로 얼굴을 비춰왔다. 안테나 뮤직 팬들 사이에선 익숙한, 하지만 ‘희열 오빠’를 비롯한 초식 뮤지션들이 아끼는 유일무이한 여자 식구이기에 질투도 받은 그녀다(이승환의 드림팩토리 전성기 시절, 혜성처럼 등장해 많은 듀엣곡을 남긴 이소은을 떠올릴 수 있다). 그녀의 1집 은 부클릿 한 장 가득 ‘Thanks to’를 써놓았지만 루시드폴이 작사한 두 곡을 제외하곤 전곡을 박새별이 작사, 작곡, 프로듀싱한 앨범이다. ‘희열표’ 뮤지션의 계보를 이을 여성 싱어송라이터의 등장이다.유희열 수제자, 엄친딸, 미녀 가수란 수식어가 단골이네요. 미녀 가수는 내가 퍼뜨린 거예요. 희열 오빠가 미남 마케팅을 하잖아요. 세뇌당한 팬들이 희열 오빠 잘생겼다고 하는 걸 보고 따라 했어요.유희열 수제자란 소개가 이제 지겹겠죠. EP 앨범은 프로듀서 유희열의 흔적이 많았는데, 이번 1집은 본인이 프로듀싱했네요. 2008년에 낸 EP 앨범은 내가 차린 밥상이 아니에요. 희열 오빠가 프로듀싱하고, 많은 분들이 도움 주셨죠. 어리다고 해주는 대로 받았는데 내 앨범이 아닌 느낌이에요. 이번엔 욕심 부려서 앨범 대부분을 제가 프로듀싱했어요. 직접 농사지어서 밥 해먹는 기분이었죠.선배들이 슈퍼마켓 앨범이라고 한다면서요. 보사노바, 소피스티 팝, 플라멩코까지 많은 장르를 시도했네요. 보통 신인들은 1집에서 “내 색깔은 이거다” 보여줘요. 난 한 장르에 국한하기보다 좋아하는 여러 음악들을 구현하고 싶었어요. 다양한 스타일의 곡이지만 그 안에 담긴 박새별의 목소리, 감성은 하나잖아요. 사람들이 박새별이라는 공통된 느낌으로 받아들이리라 믿어요.‘희열 오빠’는 뭐라던가요. 라디오에 나와서 이런 얘길 하더군요. “우리가 후한 사람이 아니라서 새별에게 나쁜 소리만 했다. 이번 1집은 매일 혼나면서 개근상만 타던 학생이 우등상 받은 것 같다.” 그날 밤에 눈물이 주룩주룩 흘렀어요. 너무 고마워서.앨범 명이 이네요. 별을 넣고 싶었어요. 처음엔 ‘첫 번째 별’이라 지었는데, ‘두번째 달’이란 그룹이 있잖아요. 그래서 다음으로 생각한 게 새벽별이었어요. 내가 밤 별도 아닌 새벽별을 자주 보거든요. 사랑을 하든, 이별을 하든 새벽에 가장 감성적이 되잖아요. 사랑에 빠진 사람, 이별한 사람이 그 새벽에 듣고 싶은 음악이었으면 해요. flashObject2('winTop','/elle/svc/elle_admin/etc/Sub_Video_Player.swf', '100%', '320', 'flvpath=rtmp://movie.atzine.com/vod/REPOSITORY/2010/06/08/MOV/SRC/01AST022010060802866019329.FLV',','transparent'); 2 볼레로 재킷. 실크 톱. 와이드 팬츠. 모두 쟈뎅 드 슈에뜨. 오닉스 링. 스털링 실버 링. 모두 데이빗 여먼. 브레이슬릿. XIX. 이렇게 긴 ‘Thanks to’는 오랫만에 보네요. 이들 중 가장 고마운 사람을 꼽으라면요. 희열 오빠죠. 그리고 공동 프로듀서인 강민국 오빠. 사실 고마운 사람이 너무 많아서 아예 안 쓸까도 했어요.누구 이름을 먼저 쓸지도 고민되었겠어요. 알코올 섭취하고 3시간 동안 쓴 거예요. 내 앨범이지만 정말 좋아하는 친구의 생일카드 쓰는 기분이었어요.주당이라는 얘기 들었어요. 잘 마시진 못해도 애주가죠. 소주는 2병, 맥주는 3000cc정도가 기분 좋아요.술 마시면 곡도 잘 써질 것 같아요. 취중에 쓴 곡 많아요. ‘괜찮아요’란 노래도 그렇죠. 내용이 좋아하는 남자를 만나려고 하루 종일 단장하고 나갔는데, 바람맞는 거예요. 그렇게 울면서 집으로 오는. 사실 내 경험담이에요. 그날 집에 와서 맥주 6병 마시고 이 가사를 썼죠.작년 11월 즈음에 1집이 나온다고 했는데 늦어졌네요. 작업하다 보니 이렇게 됐죠. 안테나 뮤직 오빠들 앨범과 겹치지 않게 시기를 늦춘 것도 있고요.밀릴수록 불안하지 않던가요. 학교에 다니고 있었는걸요. 올해 졸업하면서 본격적으로 준비할 수 있었으니 오히려 잘된 거죠.졸업식 날 부모님에 관해 쓴 글을 읽고 마음이 짠했어요. 10대 때 외국 생활하면서 가족과 많이 떨어져 살았어요. 지금도 엄마는 싱가포르에, 아버지는 광주에, 언니는 미국에 있어요. 어딘가에 속한다는 기분, 별로 못 느껴봤어요. 덕분에 독립심은 강해요. 내 것은 스스로 쟁취해야 한다며 검정고시나 대입 준비도 혼자 하고, 대학 와서도 학과 공부든 음악이든 알아서 열심히 했어요.왜 고등학교 진학을 포기했죠? 외국에서 자유로운 학창 시절을 보내서인지 한국 학교가 두려웠어요. 그래서 검정고시 보고, 재수학원에서 수능을 준비했죠. 장단점이 있지만 고등학교 친구가 없는 건 아쉬워요. 교복 입고 떡볶이 먹는 애들 보면 부럽고.지금은 주변에 사람이 많아서 좋겠어요. 어릴 때 초등학교를 여섯 군데 다녔어요. 외국 친구들은 사귀기 쉽지 않고, 재수학원에선 다 언니들이었죠. 대학교 가서 첫 친구가 생긴걸요. 남들은 늘 있는 친구들, 가족이지만 난 아니었어요. 그래서 지금 곁에 있는 사람들에게 무척 감사해요.안테나 뮤직 식구들까지 있으니 든든하네요. 부모님과 떨어져 있다 보니 회사 직원들이 가족이에요. 대표님은 어머니 같고, 희열 오빠는 아버지 같고.안테나 뮤직의 유일한 여성 뮤지션인 만큼 선배들이 많이 아끼더군요. 그들의 여성 팬들이 당신을 질투하지 않던가요. 이승환의 드림팩토리에 이소은이 등장했을 때처럼. ‘제2의 이소은’이란 기사가 난 적이 있긴 해요. 안테나 뮤직의 언니 팬들은 안 그래요. 그들이 좋아하는 감성과 내 음악은 통하는걸요. 요즘 고민은 뭐죠? 2집 준비도 고민이고, 음악을 계속할 수 있을까 두려워요. 철없을 때 멋모르고 뛰어들었는데, 과연 잘해낼지.이제 어엿한 1집 가수잖아요. EP 앨범 나올 때만 해도 인생이 바뀔 줄 알았어요. 뮤지션이란 타이틀도 얻고. 하지만 앨범이 나와도 좋은 앨범이 나와야 하고, 내 노래를 들어주는 팬이 있어야 하는 거죠. 이번 1집으로 사람들이 나를 사랑했으면 좋겠어요. “언니 멋있어요!”를 바라는 게 아니라 울고 싶을 때 내 음악을 들었으면 해요. 소박해 보이지만 굉장히 어렵죠. 난 10년 뒤에 어떤 음악인이 되어 있을까, 지금부터 생각하고 준비해야죠.유희열, 루시드폴, 페퍼톤스까지 안테나 뮤직의 뮤지션들은 독자적인 위치에 있어요. 인디와 메이저, 연예인과 뮤지션의 교집합 안에 있달까. 당신도 선배들처럼 되길 바라죠?선배들이야 나의 로망이죠. 예전에 비해서 언더와 인디, 메이저의 구분은 모호해졌어요. 언더에도 주관 없이 훈련받아 나오는 친구들이 있고, 메이저에도 재능이 넘쳐서 뮤지션으로 사랑받는 선배도 있고. 인디다 메이저다 구분하기 전에 음악이 좋으면 사람들이 좋아해주겠죠. 그래서 나 역시 좋은 음악 만드는 데 집중할 거고.그 좋은 음악이란 뭐죠? 예전엔 들었을 때 ‘아, 죽인다’ 하는 음악을 하고 싶었어요. 겉멋 든 거죠. 내 경우만 봐도, 시간이 지나도 다시 찾는 음반은 내 마음을 움직인 것들이에요. 나도 마음을 움직이고, 그러면서 내게도 힘이 되는 그런 음악을 하고 싶어요.*자세한 내용은 엘르걸 본지 6월호를 참조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