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구석 어디까지 가봤니? | 엘르코리아 (ELLE KOREA)

남들 다 간다고 바캉스를 꼭 가야 하는 건가? 피서지에서 연인들 꼴불견 보고 있느니 차라리 속 편한 ‘홈캉스족’이 되련다.::바캉스,엘르,엣진,elle.co.kr:: | ::바캉스,엘르,엣진,elle.co.kr::

QUESTIONs 1 바캉스 안 가도 된다! 노캉스를 고집하는 이유. 2 집에서, 동네에서 이러고도 잘 놀아요. 3 내 방식대로 즐기는 초호화 럭셔리 방콕. 4 홈캉스족을 위한 ‘잇’ 아이템. 5 바캉스 비용으로 딴 걸 하겠다. 6 남들 떠나는 바캉스, 그래도 이것만큼은 부럽더라. 7 방구들에서 꿈꾸는 지상 최고의 바캉스. 1 허벅지 앞쪽의 대퇴사두근이 딴딴해질 때까지 돌아다니고, 입에 단내가 나도록 말을 쏟아내야 속이 시원해지던 때가 있었다. 하지만 에디터가 된 후로 그저 혼자 있고 싶다. 워낙 사람을 많이 만나고 늘 여기저기 쏘다니는 일이다 보니 쉴 때만큼은 가만히, 조용히, 잠잠히 있고 싶다.2 2년 전, 연고 없는 지금의 집을 선택한 이유는 단 한 가지. 혼자 어슬렁거리기 좋은 동네이기 때문이었다. 쉬는 날엔 간편한 옷차림에 러닝화를 꺼내 신고 밖으로 나선다. 우선 세 정거장 거리의 대형 서점으로 가서 책을 한 권 사고 공원으로 가 크게 한 바퀴를 걸은 후 벤치에 앉아 책을 읽는다. 마지막으로 들를 곳은 재래시장.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구경하다가 고로케 하나와 우유 한 병, 샐러드용 어린 야채, 딸기를 사서 집으로 돌아온다.4 무조건 라디오! 느지막히 일어나 윤상(그가 돌아왔다!!)과 추억의 팝을 듣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끝나면 정확히 12시. 고양이 밥 주고 집 청소 좀 하고 나면 거성 박명수를 만날 시간. 흑채 1기 개그맨과 함께 ‘퐈이아~’를 외치며 낄낄거린다. 늦은 오후와 저녁 시간에는 책을 좀 읽다가 낮잠을 잔다. 해가 저물면 허윤희와 손잡고 꿈과 음악 사이를 헤매다가 자정이 되면 라디오계의 유재석, 유희열을 만난다. 격한 음담패설과 감성적인 음악의 놀라운 조화에 감탄하다가 까무룩 잠이 드는 순간, 그 순간만큼은 내가 남한에서 가장 행복한 1인!5 인터넷 서점 장바구니에 담겨 있는 수십 권의 책 데려오기. 얼마 전에 도난당한 자전거 구매하기. 욕실에서 들을 수 있는 방수 CD 플레이어 구입하기. 그러고 보니 모두 혼자 놀기 아이템이다. 이런.6 뜨끈한 휴양지에서만 담아올 수 있는 어떤 에너지, 동네를 어슬렁거리는 것으로는 절대 완성할 수 없는 예쁘게 그을린 피부, 그리고 로맨스, 로맨스, 로맨스! 속마음은 님과 함께 떠나고픈 패션 에디터 김자혜1 일단 사람으로 북적거리는 자체가 싫으니까. 평소에도 바글거리는 사람들 속에 치여 사는 고달픈 시티 라이프인데 소중한 바캉스까지 낯선 이들 틈에서 부대끼긴 싫다. 누가 뭐래도 오롯이 나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기엔 집만한 곳이 없지.2 조깅하기 딱 좋은 집 앞 공원에서 뜀박질 몇 번 해주고, 대형서점에서 서너 권의 책을 사재기한 다음 너무나 사랑해 마지않는 ‘아딸’ 떡볶이와 튀김을 사서 집으로 컴백하는 것이 내가 즐기는 ‘명품 코스’.6 부모님 몰래 남친과 제주도로 휴가를 갔다 딱 걸렸다는 친구의 이야기를 듣고 순간 혼란에 빠졌다. 그런 친구가 새삼 부러웠던 게 바캉스를 갔다는 것일까, 남친과 갔다는 것일까. 뭐가 됐든 바캉스도, 남친도 없었던 지난여름은 탈탈 털어도 먼지 하나 나올 것 없는 단조로운 일상의 연속이었다. 난 언제든 비뚤어질 준비가 완벽하게 돼 있는데.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7 영화 에서 캐리의 신혼여행지로 나왔던 멕시코의 별 다섯 개짜리 리조트. 눈부신 카리브해와 궁전처럼 아름다운 리조트를 보면서 감탄을 금치 못했다. 영화 속 그녀들처럼 함께 있어 든든한 멋진 친구들과 우리의 찬란한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 아! 만약 신혼여행으로 간다면 그건 더욱 땡큐고. 친구들아, 미안! 애인과 함께라면 지구 어디로든 짐 챙겨 떠날 웹 에디터 최인실1 지리멸렬한 일상에 치여 축구선수의 무릎 연골처럼 닳을대로 닳은 심신을 달래는 데 집만한 곳이 없다. 날이 더운 여름만 되면 남들 다 간다고 발 디딜 틈 없는 휴양지에 뛰어들어 사람에 치이고 바가지에 물려 마음 상할 필요 없잖아. 2 원래 계획 없이 사는 놈이긴 하지만 이때만큼은 마음 내키는 대로 몸을 이끈다. 일찍 기상하면 영화관 조조 할인 혜택도 누려보고 눈치 볼 것 없이 대낮에 당당히 사우나도 가고 공원 잔디 위에서 광합성을 하며 뉴요커 흉내도 낸다. 그러다 땅거미가 지면 노캉스족 동지들과 걸출하게 잔을 기울인다. 이 정도면 멋진 하루 아닌가.3 거실 벽면을 집어삼킬 크기의 대형 스크린과 빔 프로젝터를 대여해 그간 미처 보지 못했던 영화들과 공연 실황 DVD를 한 큐에 몰아본다. 이 정도 스케일이면 극장 부럽지 않다. 여기에 손을 놀게 하지 않을 간식거리는 필수.4 도시의 열대야를 잠시나마 잊을 수 있는 심야 공연 티켓. 스마트폰 유저라면 일명 ‘자연의 소리’ 애플리케이션. 방구석이 지겨워질 때면 바다며 산이며 자연의 소리를 벗삼아 피서지 분위기를 낸다. 예비용 건전지. 텔레비전 채널 돌리다 리모컨 약발이 떨어져 말을 듣지 않으면 날도 더운데 정말 짜증 난다. 집 떠나면 개고생이란 진리를 몸소 깨우친 피처 에디터 김영재 *자세한 내용은 엘르 본지 6월호를 참조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