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바캉스 시즌. 이국적인 무드를 뽐내는 데 스카프만 한 헤어 액세서리가 또 있을까? 화려한 패턴의 실크 스카프로 큼직한 리본 헤어밴드를 만든 돌체 앤 가바나의 모델들은 ‘곤쥬님’으로 변신했고, 긴 스카프를 칭칭 두른 엘리 사브의 모델들에게서는 고전 영화 속 여주인공의 느낌이 가득 풍긴다. 목뒤에서 이마 방향으로 스카프를 감아 올려 터번을 만들고 옷핀으로 고정하면 방랑자처럼, 포니테일을 질끈 감싸면 청순하게 연출할 수 있을 것. “얼굴이 동그랗다면 리본이나 터번의 매듭을 헤어라인 중앙에, 긴 편이라면 매듭을 옆으로 기울여보세요. 착시 효과로 얼굴형이 보완될 거예요.” 헤어 스타일리스트 신유진 실장의 조언이다.
머리핀이 다 했네!
실핀, 똑딱이 핀, 집게 핀 등 헤어 액세서리야말로 여름의 ‘구원템’이다. 볼륨 없이 착 가라앉거나 습기로 부스스해진 머리를 구제해 주는 건 물론, 스타일에 활기를 더해주니까! 때마침 이번 시즌 연예계와 런웨이를 수놓은 헤어핀은 나비, 주얼, 진주, 레터링 등 온갖 장식으로 가득하다. 어색할 것 같다고? 에디터 역시 트렌드에 탑승하고자 10여 년 만에 헤어핀을 꽂아보고 처음엔 오글거림에 몸서리쳤다. 그러나 블랙이나 골드, 실버 등 모던한 실핀으로 안전하게 시작해 점차 개수를 늘려 불규칙하게 레이어링했고, 지금은 볼드한 장식을 과감히 올리는 경지에 이르렀다. 그 어떤 소재나 모양도 상관없고, 어디에 몇 개나 꽂아야 하는지 규칙도 전무하다. 하지만 매끈한 달걀형의 입체파 얼굴이 아닌 이상 정갈하게 빗은 슬릭 헤어보다는 약간의 볼륨과 컬이 시선을 분산해 핀을 꽂은 얼굴선이 더욱 예뻐 보인다는 것을 참고하시라.
아이유, 설리, 제니 등 인형 미모를 자랑하는 이들의 공통점은 바로 잔머리! 울퉁불퉁한 헤어라인을 보완하고 어려 보이는 동안 효과를 주는 바, 무더위로 올림머리를 자주 하게 되는 여름이야말로 애교머리 스타일링의 최적기다. 아이유처럼 옆 가르마부터 사선으로 떨어지게 커트하거나 폴앤조의 모델처럼 이마 중앙부터 짧고 과감하게 잘라내는 것도 방법. 도무지 커트할 용기가 나지 않는다면 헤어라인을 손바닥으로 비벼 잔머리를 빼준 다음 고데기로 말아 컬을 만들고, 가벼운 제형의 스타일링 제품으로 마무리해 볼 것.
모모랜드의 주이, 있지(ITZY)의 류진 등 아이돌들도 푹 빠진 블리치 염색. 통통 튀는 컬러로 자칫 무미건조할 수 있는 헤어스타일에 포인트를 주기에 그만이다. 부분 탈색과 염색을 반복하는 게 부담스럽다면 헤어피스나 2주간 유지되는 컬러 트리트먼트를 활용해 보길. 이마저도 귀찮을 땐 뿌리는 컬러 스프레이나 문질러 바르는 헤어 초크 등 샴푸로 쉽게 지워지는 원데이 제품을 택해 잠깐의 일탈을 즐겨도 좋다. 글리터 스프레이를 흩뿌린 지암바티스타 발리나 원하는 무늬를 오려낸 자리에 제품을 묻히는 스텐실 기법을 활용한 콜리나 스트라다의 런웨이는 훌륭한 교본이 되어줄 것. 이 위에 고정용 헤어스프레이를 덧뿌리면 유지력이 배가된다는 것도 잊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