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유럽 갬성을 느낄 수 있는 덴마크 디자인 축제 | 엘르코리아 (ELLE KOREA)

덴마크 디자인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한 열린 축제 ‘스리 데이즈 오브 디자인’이 남긴 아름다운 기억. | 디자인,덴마크,덴마크 디자인

「 3 Days of Design   」 스위스 대사관에서 열린 덴마크 건축가 비야케 잉겔스가 참여한 전시. 헤이, 프리츠 한센, 루이스 폴센, 몬타나, 구비…. 우리의 디자인 위시 리스트를 채우고 있는 이 브랜드들이 가지고 있는 공통점은 모두 덴마크 브랜드라는 점이다. 4월 밀란 디자인 위크가 끝나기 무섭게 세계 디자인 피플의 발걸음은 덴마크의 수도 코펜하겐으로 향했다. 바로 5월 23일부터 25일까지 열린 ‘스리 데이즈 오브 디자인(3 Days of Design)’을 경험하기 위해서다. 매해 놀라울 정도로 성장 중인 이 행사는 20년 넘게 밀란에서 다양한 디자인 브랜드와 함께 일하며 밀란 가구박람회를 기획했던 여걸 시네 테렌지아니(Signe Terenziani)가 자신의 고향 코펜하겐에도 이 같은 디자인 축제를 만들고 싶다는 포부에서 탄생했다. 3일 동안 진행되는 150여 개 전시와 이벤트의 높은 퀄리티 뒤에는 다른 유명 디자인 페스티벌처럼 어마어마한 인력이나 자본 대신 디자인에 대한 열정으로 똘똘 뭉친 그녀가 존재한다. 한 개인이 거대한 행사를 기획하고 지난 6년 동안 꾸준히 성장시켜 왔다는 건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덴마크 디자인 브랜드들이 공통적으로 거론하는 디자인 철학 중 하나인 민주적 디자인(Democratic Design)은 3일간 열리는 이 행사에도 고스란히 적용된다. 다른 디자인 페어나 페스티벌처럼 큰 자금을 모을 수도 있겠지만 테렌지아니가 굳이 가시밭길(?)을 택한 이유도 이 행사를 최대한 비영리적이고 민주적으로, 모두에게 열린 행사를 만들기 위해서라는 것. 스리 데이즈 오브 디자인이 다른 디자인 페어와 또 다른 이유는 참여하는 디자이너나 브랜드들이 남보다 돋보이기 위해 경쟁하기보다 서로 어떻게 협력하고 공존하며 발전할 수 있는지, 눈앞에서 확인시켜 주기 때문이다. 이것이야말로 디자인의 진정한 가치가 아닐까? 올해도 조금 더 특별하고, 깊고,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모두를 위한 디자인 경험을 위해 고민했을 시네 테렌지아니와 여러 덴마크 브랜드들의 노력을 3일 동안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기억에 남는 장면을 짚어보며 내년 5월에 다시 만날 코펜하겐을 기약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