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돈나의 인스타그램에 폭주하고 있는 이미지들을 보면 6월 14일, 열네 번째 정규 앨범을 발매하는 그가 스스로 세운 명예로운 공로에 얽매이지 않고 얼마나 자유롭게 하고 싶은 걸 했는지 가늠할 수 있다. 앨범 발매를 앞두고 <뉴욕 타임스>에 나간 기사는 보통 사람의 기준을 가진 기자가 ‘60세의 마돈나가 아직도 얼마나 탱탱한지, 그녀가 전성기 때 얼마나 대단했는데 요즘 애들이 잘 몰라서 얼마나 안타까운지’를 장황하게 설명했다가 마돈나로부터 “오직 나이에 긴 지면을 할애한, 여자들이 영웅이 돼도 여전히 싸워야 하는 현실이란 바로 이런 것”이란 일갈을 받았다. 맞다. 마돈나가 작사·작곡은 당연하고 모든 과정을 직접 작업한 곡으로 뮤직 신에 금자탑을 수백 번은 쌓았으면서도 늘 비주얼이나 퍼포먼스로만 기억되는 게 현실이다. 15곡이 수록된 새 앨범 또한 발매 전부터 망사 스타킹이 식상하다, 또 그놈의 마녀 컨셉트다 등등 가치를 논할 필요조차  없는 비난들이 가시밭처럼 펼쳐졌다. 매년 꾸준히 신곡을 내고, 이미 매진된 월드 투어 공연을 달리고 있는 이 성실한 뮤지션은 새 앨범의 영감을 어디서 받았느냐는 질문에 셰익스피어의 문장 ‘To thine own self be true(스스로에게 진실하라)’라고 답했다. 동화 속에선 산 넘고 물 건너 불 뿜는 용과 싸워서 이기면 마침내 공주를 구하지만, 잔혹 동화에 가까운 현실에선 편견과 평가절하를 평생 마주하고도 전설로 남은 현역 여성  뮤지션이자 ‘마담 X’로 다시 태어난 마돈나를 만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