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 디렉터 최고요의 취향 리스트 | 엘르코리아 (ELLE KOREA)

‘나다운 것’을 기준으로 훌륭한 취향을 확립해 온 <엘르>가 발견한 사람. 공간 디렉터 최고요의 여덟 가지 리스트. | 디렉터,취향,공간 디렉터,최고요,물건

&nbsp; &nbsp;━&nbsp; 최고요&nbsp; &nbsp; @goyochoi 공간 디자인 스튜디오 탠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이른 오전과 오후의 빛이 근사하고 천장이 높은 집에 고양이 두 마리와 살고 있는 최고요는 공간 전체의 분위기를 만들어내고 이끌어내는 작업을 한다. ‘자연스럽고 편안한 것’은 최고요를 일관되게 관통하는 취향이다. 창밖에 비치는 풍경, 빛이 드는 모습을 온전히 감상하기 위해 아침에 청소를 꼭 하고 나가고, 전선을 정리하며, 물건을 제자리에 두는 식이다. 주변 사람들은 낡고 오래됐지만 예쁜 것을 봤을 때 그를 떠올린다. 각자의 취향을 반영한 예쁜 물건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 것은 최고요에게 꽤 흥미로운 일이다. 지금은 오래도록 간직할 나만의 의자를 천천히 찾고 있다. 스티브 잡스가 르 코르뷔지에의 의자를 기어코 발견해 낸 것처럼. &nbsp; &nbsp; 「 시드니 패딩턴 」 시드니에 있는 대학교를 다녔다. 자그마한 카페 깊숙이 요새처럼 자리 잡은 뒷마당, 개성 있게 꾸며진 작은 갤러리와 숍, 서점, 레스토랑, 마켓에서 깊은 미학을 느낀다. 특히 패딩턴은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 모인 집약지 같은 느낌.&nbsp; &nbsp; 「 몰스킨 」 반드시 소프트커버 블랙 플레인 노트북으로. 연필로 글씨를 쓸 때 부드럽게 사각거리는 종이 질감, 페이지를 잡아주는 고무 밴딩, 맨 뒷장의 포켓까지 완벽하다. 꽉 채워 쓸 상상을 하며 한 권씩 사는 것이 몇 년째 새해 의식이다. &nbsp; 「 콤부차 」 한 콤부차 클래스에 갔다가 콤부차 만드는 법에, 아니 정확하게 말하자면 젤리처럼 생긴 홍차버섯 스코비에 푹 빠졌다. 수업 때 하나씩 나눠준 스코비를 열심히 키워 7마리(?)가 되었다. 자라나는 모습을 보고, 맛보는 일이 즐겁다.&nbsp; &nbsp; 「 핀율 하우스 」 이상적인 집, 이상적인 공간을 생각할 때 가장 먼저 떠올리는 곳. 화려하지는 않지만 그럼에도 풍부한 컬러, 거실의 어떤 풍경은 처음 본 순간부터 머릿속 한 구석에 박제돼 남아 있다. 그 분위기를 공간에 담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 한다. &nbsp; 「 얀 티에르센의 ‘Comptine d’un autre éte: l’après-midi’ 」 영화 &lt;아멜리에&gt; 주제곡은 무기력에 빠질 때 듣는다. 마음의 혼돈을 들여다보게 해줘서 좋은 기운이 생겨나는 기분. ‘어느 여름날 오후의 노래’라는 제목의 뜻도 마음을 울린다. &nbsp; 「 라 수플레히 」 재활용 유리로 된 제품을 만드는 브랜드 라 수플레히(La Soufflerie). 묘하게 비정형적인 모양과 형태에 마음이 끌려 초록빛이 감도는 투명한 유리잔 두 개를 갖고 있다. 전통적인 유리공예 방식으로 만들어 표면의 작은 기포 같은 걸 바라보면 마음이 편해진다. &nbsp; 「 하바이아나스 슬림 」 여름에 이 신발이 없으면 외출할 수 없을 정도. 이만큼 적절한 ‘쪼리’는 본 적이 없다. 전체 옷차림을 약간 무심하게 만들어주는 것도, 착용감도 좋다. &nbsp; 「 마스다 미리 &nbsp; 」 힘을 빼고 쓴 글과 작화는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구절 하나 없이 편안하다. 언뜻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이뤄져 있는 말들이 얼마나 많은 공감과 생각을 이끌어내는지, 매번 감탄하며 다음 장을 넘기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