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밀란디자인위크의 15가지 결정적 장면 | 엘르코리아 (ELLE KOREA)

지구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독창적인 디자인이 보고 싶다면 4월 밀란을 찾으면 된다. | 밀란디자인위크,조명 디자인,조명 전시,인테리어 디자이너,톰딕슨

      Louis Vuitton 더 황홀해진 여정 매년 더 뜨겁고 북적이는 밀란의 봄. 외곽 지역인 로 피에라에서 열리는 밀란 가구박람회 기간에 맞춰 도시 전체에서 수많은 브랜드와 디자이너들이 협업을 펼치는 가운데 루이 비통의 <오브제 노마드> 전시는 참여 디자이너의 면면이나 결과물에 있어서 단연 독보적이다. 장인의 뛰어난 노하우와 세계적인 디자이너의 창조적 비전, 엄선된 소재를 결합해 완성되는 각각의 오브제는 저마다 특별한 성격과 본질을 표현하고 있다. 팔라조 세르벨로니에서 열린 올해 전시에도 독창적이며 우아한 오브제 노마드 컬렉션 신작을 대거 만날 수 있었다. 사진은 스위스 출신의 디자이너 그룹 아틀리에 오이가 선보인 서펜타인 테이블로, 월넛나무를 교차해 만든 뼈대는 블루 색상의 루이 비통 소가죽으로 정교하고 단단히 묶어 지탱할 수 있도록 디자인됐다.     Flos 조명의 진화 2년마다 열리는 밀란 가구박람회 특별 조명 전시 ‘유로 루체’는 내로라하는 브랜드의 조명 디자인이 총출동하는 자리. 항상 멋진 디자인과 앞선 테크놀로지로 업계 트렌드를 이끄는 이탈리아 조명 브랜드 플로스의 뉴 컬렉션은 또 한 번 모두를 놀라게 했다. 그중에서도 눈에 띈 건 독일 디자이너 콘스탄틴 그리치치가 선보인 ‘Noctambule’. 장인이 직접 입으로 불어 만든 듯한 원통 모양의 모듈은 장소와 사용자의 요구에 따라 다양한 크기와 디자인으로 조합이 가능하다. 때로는 부엌에 매달린 펜던트 램프로, 때로는 거실에 둔 플로어 램프로 사용할 수 있는 것. ‘야행성’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투명한 램프는 낮에는 잘 눈에 띄지 않지만 어두워지기 시작할 즈음부터 아름다운 빛을 밝히며 존재감을 드러낸다.     Fendi 우아한 신세계   인테리어 디자이너 크리스티나 첼레스티노와 다시 한 번 손잡은 펜디가 2016년 디자인 마이애미에서 성황리에 선보인 ‘Happy Room’ 프로젝트에 이어 새 컬렉션 ‘Back Home’을 공개하며 펜디 카사 라인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70년대 로마 가정을 연상시키는 테라스와 현관, 드레스 룸 등으로 나뉜 전시 공간. 그 안에는 링크 커프스에서 영감받은 거울과 조명, 아르데코 양식을 차용한 캐비닛, 펜디를 상징하는 줄무늬 모티프 ‘페퀸’을 활용한 유려하고 독창적인 가구들이 기품 있는 멋을 발산하고 있었다. 시대 불문하고 사랑받는 우아한 대리석과 환상적인 금속 등 소재의 조합도 흥미로웠다.       Dzek 화산이 준 선물 새로운 디자인이 세상에 나오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저마다 다르지만 대개 짧게는 10개월, 길게는 2~3년이 소요된다. 이런 일반적인 기간을 훨씬 넘어서는 프로젝트도 존재한다! 런던 타일 브랜드 젝이 암스테르담의 디자인 듀오 포마판타즈마와 협력한 신제품 ‘ExCinere’가 그렇다. 인테리어와 건축용으로 거의 모든 장소에 쓰일 수 있는 오묘한 컬러 그러데이션이 돋보이는 타일은 놀랍게도 화산재로 만들어졌다. 포마판타즈마가 2010년 이탈리아 에트나 산과 스트롬볼리 섬 지역의 화산 용암을 연구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해 거의 10년 만에 이룬 결과인 것. 화산재와 현무암은 전혀 예측할 수 없는 소재로, 타일을 구워내는 온도와 방법의 섬세한 균형을 달성하기 위해 그간 수도 없는 ‘폭발과 균열’을 경험해야 했다. 그 결과 ‘아름답다’는 말로 표현하기 부족한 환상적인 제품이 탄생했다.     Louis Poulsen 일상생활로 들어온 아트 피스 빛과 색의 예술가가 만든 조명은 과연 어떨까? 우리에게도 친숙한 덴마크 조명 브랜드 루이스 폴센은 올해 세계적인 아티스트 올라퍼 엘리아슨과 손잡고 대형 펜던트 조명 ‘OE Quasi Light’를 선보였다. 루이스 폴센과 올라퍼 엘리아슨은 이번 협업을 통해 그들이 공유하는 모토, 즉 ‘좋은 빛이 곧 좋은 삶’임을 보여주는 조명을 만들고 싶었다고. 완성된 디자인은 20면체로 이뤄진 복잡하고 기하학적인 모양으로 보는 사람의 위치에 따라 다르게 인식돼 올라퍼 엘리아슨의 설치미술 작품을 볼 때 느낄 수 있는 무궁무진한 해석과 특별한 느낌을 재현해 냈다. 작가가 갤러리나 미술관이 아닌, 브랜드와 벌인 첫 번째 협업이란 점 그리고 이를 통해서 보다 사적인 공간에서 그의 작품을 만날 기회가 있다는 것이 더욱 의미 깊다.     Giorgio Armani 안도 타다오의 길 조르지오 아르마니와 안도 타다오, 각자의 길에서 빛나는 성취를 이룬 두 노장이 밀란에서 조우했다. 브랜드 40주년을 기념해 안도 타다오에게 설계를 맡긴 전시공간 아르마니 사일로(Armani/Silos)에서 바로 그의 건축세계를 되짚는 뜻깊은 전시를 마련한 것. 독학으로 건축을 배웠으며 1995년 건축 분야의 권위 있는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안도 타다오. 지난해 파리 퐁피두 센터에서 열린 회고전을 재구성한 이번 전시를 돌아보며 “실체나 형태가 아닌, 사람들의 마음속에 영원히 살 건축물을 만들고 싶다”는 그의 말이 이미 이뤄졌음을 실감했다. 이번 전시는 밀란 디자인 위크 이후에도 이어져 7월 28일까지 계속된다.     Wallpaper 사랑에 대한 서사시 ‘10년 동안 펼친 587개 프로젝트 그리고 1085명의 협업자’라는 엄청난 타이틀이 이야기해 주듯 월페이퍼는 지난 시간 정말 많은, 재능 있는 사람들과 함께 ‘월페이퍼 핸드메이드’ 전시를 선보였다. 유명 디자이너부터 신인까지, 폭넓은 스펙트럼의 인재들과 다양한 분야의 브랜드가 짝지어 내놓은 흥미로운 결과물은 매년 밀란을 찾는 이들에게 커다란 영감과 즐거움을 선사했다. 10주년을 맞이하는 올해의 전시 테마는 바로 ‘사랑’. 그동안 차곡차곡 쌓아온 디자인에 대한 깊은 감정을 표현하는 데 이보다 더 적절한 단어가 있을까! 전시에 참여한 디자이너들은 각자 ‘사랑’이라는 단어에서 오는 개인적인 느낌과 감정을 아주 작은 오브제부터 가구 그리고 디자인 설치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했다.     Kvadrat 라프 시몬스가 그려낸 도시 길게 펼쳐진 들꽃 정원이 안내하는 곳. 크바드랏은 패션 디자이너 라프 시몬스와 협업한 뉴 컬렉션을 선보이기 위해서 ‘No Man’s Land’라는 세상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 상상 속 마을을 만들어냈다. 1950년대 모더니즘 디자인을 주도한 장 프루베가 고안한 3채의 조립식 건축물을 세우고 라프 시몬스가 디자인한 패브릭이 쓰인 빈티지 가구들로 채운 것. 건물 밖에는 르 코르뷔지에의 빈티지 램프가 이 연극적인 마을을 비추는 가로등 역할을 했다. 문화, 예술 그리고 건축에 깊은 조예를 가지고 있는 라프 시몬스의 섬세한 취향을 다시 한 번 경험하는 기회였다.     Vitra 꽃보다 아름다워 밀란 가구박람회는 각 브랜드들이 제품을 정식 출시하기 전 프로토타입을 가장 먼저 대중에게 선보이는 자리이기도 하다. 프랑스 디자이너 듀오 부홀렉 형제가 오랜 파트너인 비트라를 위해서 디자인한 ‘잘려진 꽃병(Le Vase De′coupage)’ 역시 그렇다. 마치 어느 화가의 핸드 드로잉을 3D로 만든 듯한 이색적인 화병들. 심플한 실린더 모양의 꽃병에 각기 다른 형태로 잘려진 세라믹 조각이 붙여지거나 얹어져 독특하고 시적인 오브제가 완성됐다. 이번에 선보인 모델 중 일부는 차후 비트라 액세서리 컬렉션을 통해 대량생산될 예정이다. 과연 어떤 작품이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을까?     COS 미래의 건축 매년 독창적인 협업을 선보이는 브랜드 COS는 올해 런던에 기반을 둔 건축가 아서 마무매니(Arthur Mamou-Mani)와 그의 스튜디오가 제작한 대규모 3D 프린팅 건축 설치물 ‘코니페라’를 공개했다. 16세기에 팔라초에 설치된 건축물은 디자인부터 제작까지 모두 디지털로 진행됐으며, 모듈식으로 상호 연동되는 바이오-브릭 700개를 3D 프린트해서 완성한 것. 각각의 바이오-브릭은 완전히 분해 가능한 소재이며 서로 연결 가능한 형태로 디자인돼 소재 사용을 최적화했다. 이처럼 인공적인 구조물이 지극히 친환경적이며 초록빛 정원과 생경함 없이 조화를 이룰 수 있다니! 3D 프린팅 기술에 대한 얘기는 많이 들었지만, 그 가능성을 이렇게 눈앞에서 생생하게 확인한 건 처음이었다. 아스라한 미래가 성큼 다가온 느낌이었다.     Hermes 신비한 보물 찾기 에르메스는 올해 새로운 홈 컬렉션을 선보이며 ‘재료’에 주목했다. 에르메스의 홈 컬렉션 아티스틱 디렉터 샬럿 마커스 펄맨이 디자인한 전시공간은 이런 주제를 보여주기에 더없이 완벽했다. 흙내음이 나는 벽돌을 쌓아 만든 거대한 미로 같은 공간, 비밀스러운 고대 도시를 탐험하듯 통로를 거닐며 곳곳에 세팅된 최신 홈 컬렉션을 만날 수 있다. 회색빛 돌벽과 대조되는 컬러플한 패브릭과 벽지, 다채로운 오브제는 보물처럼 빛나며 저마다 다른 이야기를 건넸다. 가공되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소재와 정제된 결과물의 관계를 상기시키는 낯설고 흥미로운 경험이었다.       Tom Dixon 톰 딕슨의 새 집 떴다 하면 이슈를 만드는 영국 디자이너 톰 딕슨이 밀란에 지속적으로 머무를 새로운 공간을 마련했다. 그가 이끄는 ’디자인 리서치 스튜디오’가 디자인한 레스토랑 겸 쇼룸 ’더 만조니’를 공개한 것. "밀란에서 수년 간 전시회를 해오면서 팝업 전시에 엄청난 에너지를 쏟아 붓는 걸 그만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사람들이 좀더 일상적이고 여유롭게 우리 제품을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했어요. 그렇다고 일반적으로 칙칙한 가구 쇼룸을 만들 생각은 전혀 없고요.” 과연 톰 딕슨의 과감한 스타일이 돋보이는 공간으로, 그가 만든 아이코닉한 제품을 비롯해 ‘팻’ 체어, ‘오팔’ 전등, ‘프리마베라’ 테이블 등 뉴 컬렉션 제품이 곳곳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 특히 이곳 화장실은 이번 밀란에서 인스타그램에 가장 많이 포스팅된 장소 중 하나라는 사실!     Dimore Milano 디모레라는 은하계 시끄러운 록 음악, 눈부신 조명과 메탈 오브제는 디모레 밀라노가 새로운 챕터를 여는 데 극적인 분위기를 조성하기에 충분했다. 디자인 듀오 디모레 스튜디오의 창립자인 브릿 모란과 에밀리아노 살치는 자신들의 디자인 DNA를 더욱 폭넓은 마켓에 접근시킬 수 있게 브랜드화하길 바랐다. 그리하여 ‘디모레 밀라노’라는 이름으로 새 출발을 알리며, 오래된 극장 건물을 배경으로 무려 3개 프로젝트를 동시에 선보인 것. 특유의 대담하고 시대를 가늠하기 어려운 디자인의 가구와 오브제를 한데 모아 영화 세트장이나 설치미술 작품 같은 환상적인 신을 연출했다. 시적인 분위기를 자아낸 패브릭 컬렉션 전시, 프랑스 트렁크 브랜드와 함께한 협업 전시도 디모레 밀라노의 내일을 기대하게 만든다.       Knoll 바우하우스 100년에 바치는 헌사 현대 건축과 디자인 역사에 커다란 영향을 미친 디자인 운동인 바우하우스가 올해로 100년이 됐다. 이를 기념해 독일에서 시작한 모던 가구의 상징적인 브랜드 놀의 밀란 쇼룸에서 전시회 가 열렸다. 세계적인 건축가 램 쿨하스가 운영하는 회사 OMA가 전시의 큐레이팅을 맡아 가구를 비롯한 바우하우스의 아이코닉한 디자인, 이를 이끈 선구적인 디자이너들의 이야기를 풀어냈다. 5개 섹션에 걸쳐 우리에게 익숙한 그리고 그전에 볼 수 없었던 아카이브와 놀에서 리에디션한 가구, 패브릭을 함께 보여준 자리. 특히 1976년에서 1979년까지 기록된 디자이너들의 생생한 인터뷰가 바우하우스에 대한 이해를 도왔다.       Lambert & Fils 감각적인 휴식 밀란 디자인 위크 기간 동안 도시 전체에서는 수천 개가 넘는 전시가 한꺼번에 펼쳐진다. 걷고 또 걷다가 수많은 전시들 사이에서 잠시나마 앉아 휴식을 취하는 시간이 얼마나 보물 같은지! 꼭 가볼 스폿으로 꼽히는 알코바(Alcova)에서 열린 전시에서 캐나다 조명 브랜드 람베르 앤 필스는 밀란의 DWA 디자인 스튜디오와 함께 카페 포퓰레르(Caffe‵ Populaire)를 꾸몄다. 쉼없이 무언가를 보느라 지친 방문객들은 아름다운 조명이 빛나는 오아시스 같은 카페에서 휴식과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저녁에는 세계 곳곳에서 방문한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한데 어울려 네트워크를 다지는 기회 또한 제공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