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셔리가 로망이 되는 궁극의 이유는 가치라고 했던가. 장인의 섬세한 손끝에서 탄생한 발렉스트라(Valextra)는 그 어떤 시대가 와도 여전히 우아한, 다시 말해 시대를 초월한 미학을 담고 있다. 우리가 ‘타임리스(timeless)’라 칭하는 그 특별한 범주에서 반짝하는 유행과 트렌드를 거부하고 오직 자신만의 강력한 시그너처로 진정한 럭셔리의 대명사가 된 브랜드. 발렉스트라는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는 물론 그것을 소유한 이의 경제력과 지위를 드러내는 가장 가시적이면서도 과시적인 수단인 로고를 절대 드러내지 않음으로써 오히려 전 세계 명사들과 셀럽들에게 사랑받았다. 발렉스트라의 이런 자신만만함은 오직 품질로 승부하고자 하는 하우스의 오랜 고집에서 비롯되었다.
이탈리아 문화의 심장 밀라노에 위치한 발렉스트라 매장. 지난 82년 동안 이어져온 하우스의 창의성을 대표하는 공간이다.
건축가 존 포슨과 작업한 밀라노 스토어에서 2019 F/W 시즌의 아이코닉한 ‘시리즈 S’ 백이 새롭게 소개됐다.
1937년 지오바니 폰타나에 의해 시작된 발렉스트라의 타임라인은 그저 오랜 히스토리로써의 과거에만 머물러 있지 않는다. 이탈리아어로 수트 케이스를 상징하는 브랜드 이름에서 감지할 수 있듯, 발렉스트라는 오직 가방에만 자신의 철학을 담았고 최상의 가죽에 집중한 가죽 하우스로 뚜렷한 정체성을 쌓았다. 1950년대와 1960년대만 해도 최고의 신문물이었던 비행기를 이용한 여행을 위해 제작된 ‘24 Hour Bag’이나 ‘Avietta 48’은 시대가 낳은 아방가르드한 산물로, 현대적이면서도 실용적인 디자인이 지금 봐도 놀라운 감탄을 자아낸다. 시대를 초월해 사랑받고 있는 발렉스트라의 백들은 ‘진정한 럭셔리 백은 엄격하지만 우아해야 하고 클래식하지만 올드하지 않아야 한다’는 사실을 명백히 증명했고, 또 희소성과 가치로 최고 중 최고라 불리게 되었다.
아무도 흉내낼 수 없는 아카이브 속 시그너처 백의 재탄생. 1960년대 가장 인기 많았던 데일리 백인 발렉스트라 칼라백을 든 마리아 칼라스.
시리즈 S 백은 1960년대를 대표하는 디자인 아이콘들의 부드러운 선과 컬러 팔레트에서 영감을 받았다.
아무도 흉내낼 수 없는 아카이브 속 시그너처 백의 재탄생이야말로 진정한 럭셔리 브랜드만이 보여줄 수 있는 미학이다. 2019 F/W 시즌을 위해 새롭게 선보이는 ‘시리즈 S(SerieS)’ 백 역시 지난 82년 동안 이어져온 하우스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잇는 연결고리다. 전통적인 닥터백에서 영감을 받아 1961년 처음 선보인 오리지널 시리즈 S 백은 비대칭 컷의 사다리꼴을 의미하는 트라페즈( trapeze ) 모양의 심플하면서도 부드러운 선의 미학이 돋보인다. 1950~1960년대 가죽 제품의 중흥기를 이뤄낸 발렉스트라에 보내는 뜨거운 찬사를 담은 새로운 시리즈 S백은 올리베티 레터라 22 타자기, 피아트 500 자동차, 카를로 라티의 투 톤 체어와 같이 그 시대를 대표하는 디자인 아이콘들이 보여주는 아름다운 선과 세련된 컬러 팔레트에서 영감을 받았다. 페르가메나 화이트, 러스트, 밀리터리 그린, 페트롤 블루, 로즈 우드 브라운 등의 풍부한 컬러는 크로커다일, 파이톤, 소가죽 등의 가죽과 만나 고급스럽게 구현되었고, 샤이니한 메탈 지퍼가 장식되어 업그레이드되었다. 매 시즌 다양한 패션 하우스들이 쏟아내는 뉴 백의 기세가 맹렬하지만, 묵묵히 자신의 길을 가며 존재감의 빛을 발하는 발렉스트라와 만나보자. 시리즈 S 백을 비롯해 라지 포켓과 맥시 포켓이 돋보이는 새로운 트래블 버전의 ‘이지데(Iside)’ 백과 ‘패스파토(Passepartout)’ 백도 함께 선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