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센텀 시티에 오픈한 에르메스의 새로운 공간 || 엘르코리아 (ELLE KOREA)
CULTURE

부산 센텀 시티에 오픈한 에르메스의 새로운 공간

브랜드 탄생 이유부터 여행에서 출발한 에르메스가 여행과 함께했던 시절의 유산을 부산 센텀 시티에 풀어놓았다

ELLE BY ELLE 2019.04.08

여행을 테마로 1926년 제작된 에르메스의 광고 캠페인.



항해를 위한 8개의 흘림 방지 유리잔 세트.



랭보의 여행길을 뒤따라가는 듯한 시적인 전시가 부산을 찾았다. 3월 29일부터 4월 10일까지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9층 문화 홀에서 열린 <에르메스, 꿈을 꾸는 여행자 Herme`s Heritage In Motion> 전시. 입구에 들어서자 관람객을 맞이하는 첫 번째 오브제인 마구부터 에르메스의 역사가 여행의 여정임을 말해주는 듯했다. 이번 전시를 통해 에르메스는 1837년 창립자 티에리 에르메스(Thierry Herme`s)가 설립한 마구용품 제조사에서 출발해 현재까지 이어오고 있는 에르메스 역사를 장인들과 크리에이터들이 수 세대에 걸쳐 선보인 에르메스의 상징적인 테마와 색상, 오브제를 소개했다. 이번 순회전은 프랑스 북부의 루베에 있는 ‘라 피신(La Piscine)’ 산업예술 박물관의 큐레이터 브루노 고디숑(Bruno Gaudichon)과 디자이너 로렌스 폰테인(Laurence Fontaine)의 지휘 아래 총 5개 전시실로 구성됐다. 



에밀 에르메스의 소장품인 마구와 동시대 이동 수단인 자전거를 함께 매치한 큐레이션.



카메라 모양이지만 위스키병인 위트 만점 오브제.



보드게임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한 최초의 에르메스 스카프.



‘에르메스 마구의 뿌리’ 와 ‘에르메스의 특별한 색상, 루즈 에르메스’에 이어 열린 이번 <에르메스, 꿈을 꾸는 여행자> 전시는 비행과 여행, 방랑에 대한 욕망이 담긴 오브제들을 선보였다. 오래된 카메라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술통이거나, 가파른 길을 오를 땐 지팡이로 사용할 수도 있는데 자세히 들여다보면 데스크와 커트러리 세트 한 벌을 보이지 않게 잘 담을 수 있는 피크닉 지팡이(The Cane Picnic)였고, 항해를 위한 8개의 흘림 방지 유리잔 세트인 인버서블(Inversables) 등에서는 당대 에르메스의 여행 가방이나 오브제와 함께 여행길에 올랐던 방랑자의 여유와 낭만이 느껴졌다. 에르메스가 처음 탄생한 시대는 근대화가 가속화되고, 어떻게 하면 쉽고 빠르게 이동할 수 있을지 고민하며 새로운 이동수단을 갈망하던 시기. 이런 이동에 대한 갈망은 도보, 승마, 자동차, 자전거 혹은 비행기에 의한 것이든, 또 속도와 선택된 방식이 무엇이든 간에, 에르메스의 제품은 동일한 대상에도 우아하고 독창적인 스타일을 부여하며 발전해 온 것이다. 이번 전시에는 에밀 에르메스(e`mile Herme`s)의 소장품과 함께 에르메스 아카이브 컬렉션을 포함한 컨템퍼러리 작품이 시대를 초월하는 절묘한 큐레이션을 통해 공개됐다. 전시된 아카이브 컬렉션 중에 주목할 만한 작품인 죄 데 옴니버스 에 담 블랑셰(The Jeu Des Omnibus Et Dames Blanches)라 불리는 보드게임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한 것으로 원을 따라 그린 마차가 새겨진 최초의 에르메스 스카프, 거대한 크기와 견고함으로 신화 속 거인을 위해 만들어진 듯한 마법의 ‘칠십리 장화(Seven-League Boots)’를 연상하게 하는 기수의 부츠, 간결한 우아함을 완벽하게 충족시키는 ‘르 플라뇌르 데르메스(Le Flaneur d’Herme`s)’ 자전거, 1920년에 탄생한 사크 푸어 로토(Sac pour L’Auto; 자동차용 가방)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한 볼리드 피크닉(Bolide Picnic) 백 등을 통해 에르메스 오브제들이 어떻게 시간을 여행해 왔는지 생생하게 감상할 수 있었다. 

이번 전시를 통해 에르메스는 독창적인 크리에이션과 장인 정신, 오직 에르메스만이 갖고 있는 메커니즘을 소개함으로써 자부심을 보여주었다. 미풍이 불고 벚꽃이 만개한,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어느 날, 에르메스 오브제들이 전해준 방랑의 미학을 떠올리며 여행이 주는 여유를 만끽해 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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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에디터 최순영
    사진 courtesy of hermes
    디자인 전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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