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사주(Lesage)의 자수와 구센(Goossens) 공방의 주얼 장식이 더해진 드레스에 로뇽(Lognon) 공방의 블랙 튤이 더해져 완성되고 있는 2019 파리-뉴욕 공방 컬렉션 드레스.샤넬 패션 총괄 사장 브루노 파블로브스키.12월 4일 오전 11시, 뉴욕 머서(Mercer) 호텔의 로비. 이날 밤에 열릴 샤넬 공방 컬렉션에 초대된 전 세계 주요 프레스들이 오전부터 이 호텔에 모인 특별한 이유가 있다. 샤넬의 뿌리인 장인 정신과 창의성을 수호하고 있는 한 사람, 바로 샤넬 패션 총괄 사장 브루노 파블로브스키(Bruno Pavlovsky)를 만나기 위한 것. <엘르> 코리아가 이 특별한 만남에 초대됐다. 샤넬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이끄는 캡틴이자 샤넬만의 독창적인 DNA와 장인 정신의 수호자. 칼 라거펠트가 샤넬 DNA를 끊임없이 현대적 언어로 재구성하고 소통해 왔다면, 브루노 파블로브스키는  샤넬의 전통과 뿌리를 고집스럽게 이어오면서 이를 현재와 미래로 연결시키는  비즈니스에 누구보다 열정적이었고, 칼의 무한 지지자였다. 또 공방 컬렉션 속에 녹아 있는 장인 정신과 창의성의 진정한 가치를 전 세계 플래그십 스토어를 통해 샤넬 팬에게 끊임없이 알린 전도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공방 컬렉션이 열리기 며칠 전에는 뉴욕 플래그십 스토어가 레너베이션을 마친 후 그 아름다운 모습을 공개했고, 3월 22일에는 서울 플래그십 스토어가 드디어 한국 최초로 오픈하게 된다. 샤넬 부티크의 확장뿐 아니라 공방 컬렉션을 통해 장인 정신을 지원하기 위한 특별한 대단위 복합건축물을 2020년 파리 인근 포르트 오베흐빌리에(Port d’Aubervilliers)에 세우는 계획도 속속 실현되고 있다. 샤넬 공방 컬렉션이 더 이상 과거의 유산과 헤리티지만이 아닌, 미래적 자산이 되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샤넬이 공방 컬렉션을 통해 패션의 판타지와 장인 정신, 탄탄한 스토리텔링의 끊임없는 재구성을 선보였다면, 한 걸음 더 나아가 앞으로는 공방 컬렉션 투자에 더욱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이토록 공방 컬렉션과 부티크에 에너지를 집중하는 이유에 관해 브루노 파블로브스키는 오전 내내 이어지는 릴레이 인터뷰에도 지치지 않고 <엘르>코리아에 식을 줄 모르는 열정을 전했다.골드, 터쿠아즈와 코럴빛이 감도는 4만7000여 개의 시퀸이 오간자 위에 수놓인 드레스로 르사주 공방의 작품. 구센 공방에서 제작된 둥글게 연마한 카보숑 컷 주얼 장식 150여 개가 빛을 발한다.로뇽 아틀리에에서 제작된 5m 길이의 아코디언 플리트 블랙 튤에 르마리에(Lemarie′)의 실로 르사주 공방에서 수를 놓아 완성된 오간자 드레스. 르마리에 공방의 버건디, 네이비, 블랙, 골드, 터쿠아즈 컬러 깃털을 상감 세공한 장식으로 완성된 앙상블 드레스.피라미드 형태의 미니 백도 공방 장인들의 섬세한 손길로 완성됐다. 르사주 아틀리에에서 제작된 자수 장식은 샤넬 레디 투 웨어 공방에서 톱과 스커트를 연결하는 작업을 거쳐 완성됐다. 구센 공방에서 20개의 카보숑 컷 플렉시글라스와 400개의 시퀸, 2000여 개의 바게트 컷 비즈, 면사 등으로 제작된 드레스. 뉴욕의 스카이라인을 고대 이집트 상형문자 도안처럼 크리스털과 멀티 컬러 스톤으로 장식한 몽텍스(Montex) 아틀리에의 드레스 장식 중 일부.지난 12월 오랜 기간에 걸친 대공사 끝에 드디어 뉴욕 플래그십스토어의 재오픈 소식을 알렸고, 이제 서울 플래그십 스토어 오픈을 앞두고 있다. 최근 연이은 부티크 오픈 소식이 샤넬에 어떤 의미를 갖고 있나 최근 3개의 부티크를 다시 열었다. 몇 주 전 뉴욕에서 레너베이션해서 열었고, 런던 역시 새로운 곳에 레너베이션 오픈을 했고, 캉봉은 부티크를 확장했다. 이런 레너베이션 작업은 우리 메종에 가치를 더하기 때문에 중요하다. 뉴욕 부티크 같은 경우 생긴 지 7~8년이 된 다소 오래된 부티크였다. 우리가 하는 일은 빠르게 변하기 때문에 그에 맞춰 레너베이션했다. 우리는 레디 투 웨어에 강한 패션 이미지를 주고, 레디 투 웨어로 고객과 연결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레디 투 웨어도 필요하지만 액세서리도 중요하다. 레너베이션을 하면서 고객에게 우리가 전달해야 할 다음 메시지가 무엇인지 생각했고, 고객과 관계를 맺으며 그들이 편안함을 느끼고 메종의 가치를 느끼길 바랐다. 뉴욕 부티크는 정말 멋지다! 부티크의 중앙 홀 위아래로 흐르는 장 미셸 오토니엘의 거대한 구슬 오브제는 샤넬 이미지와 완벽하게 어울린다 그렇다, 멋지다. 피터 마리노의 재능이다. 뉴욕 부티크에선 뉴욕이 느껴지고, 캉봉에 있으면 캉봉이 느껴진다. 그리고 서울 부티크에서는 서울을 온전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샤넬은 오트 쿠튀르와 레디 투 웨어, 크루즈와 공방 컬렉션까지 선보이는 유일한 메종이다. 그야말로 ‘창의성(Creativity)’ 자체를 후원하고 이를 비즈니스로 성공시킨 브랜드라고 볼 수 있다. 샤넬이 끊임없이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인가. 샤넬 패션을 이끄는 리더로서, 공방 컬렉션에 어떤 철학을 갖고 있나 비결은 열정에 대한 믿음이다. 이건 매우 중요하다. 우린 해마다 열 개의 컬렉션을 매번 다른 열 개의 스토리로 풀어낸다. 항상 백지 상태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 모든 컬렉션은 메종에 새로움을 불어넣는 것이어야 한다. 칼 라거펠트와 버지니 비아르가 가장 잘해온 것이 바로 그것이다. 그들은 과거의 성공을 떠올리지 않고, 매번 백지 상태에서 새롭게 시작하며, 우리가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은지에 초점을 맞췄다. 그것은 굉장히 중요하다. 그래서 모든 컬렉션은 메종에 기여하고 있다. 공방이 특별한 이유는 그것이 하나의 채널이기 때문이다. 쿠튀르나 레디 투 웨어와 또 다르다. 우리 아틀리에만이 갖고 있는 고유한 장인 정신이다. 공방의 컬렉션은 그의 노하우를 최대한 보여주고, 그의 유니크한 노하우들은 공방 사람들을 연결해 주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 샤넬 공방을 위한 대단위 복합건축물이 2020년 포르트 오베흐빌리에에 들어서는 계획을 보니, 샤넬 공방 컬렉션이 더 이상 과거의 유산이 아닌, 미래적 자산이 되고 있는 느낌이다 그렇다, 난 이 프로젝트가 꽤 성공적이었다고 생각하고 만족스럽다. 샤넬의 공방(Me′tier D’art)은 샤넬의 모든 컬렉션에 기여하고 있지만 그 외의 다른 것에도 참여하고 있기 때문에 공간이 더 필요했다. 좀 더 넓은 공간, 패션 전반에 대한 기여도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공간이 필요했기 때문에 건축가 루디 리치오티(Rudy Ricciotti)에게 특별한 건축물의 디자인을 부탁했다. 건축물은 그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느낌을 줄 것이고, 샤넬의 모든 것을 한데 아우르는 형태가 될 것이다. 15년 전, 우리는 이런 목적을 위해 팡탕(Pantin)를 지었다. 당시에도 굉장한 움직임이었지만, 우리는 지금 그보다 더 많은 것을 원한다. 아틀리에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을 통해 사람들을 연결할 수 있기를 원한다. 루디 리치오티와 일을 진행하면서 이 장소가 대중에게 완전히 열린 공간이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 대중에 열려 있는 공간으로서의 의미란 그저 여기저기 아무나 오고 가는 공간이 아니라, 샤넬 고객뿐 아니라 브랜드를 찾아오는 누구도 패션 산업에서 공방이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지 이해할 수 있는 공간이 되길 원한다. 그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볼 수 있고, 그것이 우리 미래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이해할 수 있도록, 이곳을 찾는 방문자에게 열린 공간이 될 것이다. 샤넬 공방 예술은 어떤 브랜드보다 잘 보존되고 현재와 소통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공방 컬렉션이 밀레니얼 세대, Z세대에게 어필하기 위해 고민했을 것 같다. 공방 컬렉션이 밀레니얼 세대에게 파고들 수 있도록 하는 방법론이 있다면 오늘의 밀레니얼 세대는 내일의 고객이 될 것이다. 그래서 그들이 무엇이 잘못됐는지 이해할 필요가 있으며, 중요한 것은 그들에게 창의성이란 느낌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는 것이다. 오늘과 내일, 창의성이 얼마나 중요한지 말이다. 또 장인 정신도 중요하다. 우리가 하는 모든 일은 장인 정신을 보존하기 위한 것이다. 과거를 돌아보지 않고, 미래를 내다보면 샤넬 제품이 창의력과 장인 정신으로 완성될 것이기 때문이다. 샤넬이 이 두 가지에 깊이 관여하고 있는 이유는 미래를 굳건하게 만들고 싶어서이다. 브랜드를 계속 발전시켜 나가려면 이것이 우리가 후원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했다.자수 공방인 몽텍스에서 탄생한 엠브로이더리 드레스를 입은 모델들. 칼 라거펠트의 스케치가 샤넬 레디 투 웨어 아틀리에로 전해지면 그곳에서 패턴 디자인이 나오고 자수 공방으로 전해진다. 엠브로이더리 공방인 몽텍스에서는 이 패턴 디자인에 따라 피시넷 골드 비딩 체인 장식으로 공방의 장인이 직접 수작업으로 자수를 놓는다. 메트로폴리탄 뮤지엄에서 열린 파리-뉴욕 공방 컬렉션을 빛낸 금빛 엠브로이더리 드레스.코럴 오렌지와 골드 톤의 자수 술 장식을 수놓고 있는 몽텍스 공방 장인의 손길.몽텍스에서 제작되고 있는 금빛 엠브로이더리 장식.최근 퍼렐 윌리엄스와의 캡슐 컬렉션 론칭으로 샤넬 남성복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많은 하이엔드 럭셔리 브랜드들이 젠더리스 컬렉션으로 남성 라인을 전개하고 있는데 정식으로 남성복을 론칭할 계획은 없나 남성복 계획은 없다. 계속 여성복 라인만 제작할 계획이다. 가끔 남성복이 컬렉션에 포함돼 있을 때가 있다. 그리고 2019년엔 퍼렐과 특별한 작업도 할 것이다. 샤넬은 여성에 관한 것이지만, 남성이 입을 수 있는 제품도 있을 수 있다. 한국에서는 이미 잘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전 세계적으로 환경 보호의 중요성과 지속 가능한 산업 성장이 화두다. 샤넬에서 사회적이고 환경적인 책임을 갖고 노력하는 게 있다면 나는 그것이 미래의 성공을 위한 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만약 그런 노력을 하고 있지 않다면, 브랜드를 계속 발전시키기 어려울 것이다. 이건 인식의 문제다. 우리 고객도 점점 소재나 제품 원산지 등을 궁금해 하기 때문에 우리 또한 그런 방향으로 나아갈 필요가 있다. 그래서 브랜드를 위한 중대한 결정을 내렸다(더 이상 엑조틱 레더를 사용하지 않겠다는). 그런 결정을 할 수 있었던 이유는 샤넬의 모든 것은 장인 정신에 관한 것이기 때문이다. 악어와 도마뱀 등의 동물 가죽을 사용하지 않겠다는 계획에 관한 소식은 오늘(12월 4일) 보도자료를 통해 전 세계에 전해질 것이다. 이 같은 결정의 또 다른 이유는 엑조틱 레더를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소재와 제품을 개발하고 싶기 때문이다. 그럼으로써 동물가죽을 대체할 수 있고, 장인 정신에 더욱 초점이 맞춰질 것이며 공방은 새로운 것을 개발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이건 샤넬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리틀 블랙 재킷>(2012) 전시와 <문화 샤넬>(2014)전, 2015~2016 서울 크루즈 컬렉션, <마드모아젤 프리베>(2016) 전시까지 샤넬은 한국에서 특별한 전시와 이벤트들을 다수 진행해 왔고, 언제나 성공적으로 화제를 모았다. 한국 플래그십 스토어 오픈을 앞두고 한국에 기대하는 것과 특별한 계획이 있다면 우리는 한국을 사랑한다. 한국은 샤넬의 핵심 지역이 될 것이다. 우리는 오랫동안 한국에 있었고, 3월에는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게 될 것이다. 샤넬이 한국에서 많은 일을 추진할 기회로 삼을 것이다. 나 역시 앰배서더들과 한국에 갈 것이고, 서프라이즈가 있을 예정이다. 어떤 서프라이즈인지는 말해줄 수 없지만 정말 유니크하다는 것만은 장담한다. 우리는 한국을 사랑하고, 한국과 한국 고객으로부터 많은 것을 배운다. 우리는 고객들과 특별한 관계를 지속할 것이고, 플래그십 오프닝은 고객과의 관계를 더욱 돈독하게 만들 새로운 기회로 보고 있다. 레디 투 웨어를 통해 더 많은 것을 할 예정이고, 브랜드의 창의성 안에서 고객과 더욱 긴밀하게 연결되고 싶다. 이 여정을 같이 써내려 갔으면 좋겠다. 나도 2019년엔 한국을 두세 번 방문할 예정이다. 2019년엔 한국이 샤넬의 핵심 포커스 국가 중 하나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