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를 위한 놀이터 | 엘르코리아 (ELLE KOREA)

파리의 크리에이터 장 크리스토프 오마의 집. 녹색의 기운이 흐르는 오아시스 같은 곳에서 프랑스 유명 패션 하우스와 브랜드를 위한 창조적 디자인이 탄생한다::디자인, 브랜드, 패션 하우스, 프랑스, 장 크리스토프 오마, 집, 홈, 인테리어, 라이프 스타일, 엘르, elle.co.kr:: | 디자인,브랜드,패션 하우스,프랑스,장 크리스토프 오마

집의 한가운데에서 녹색 오아시스 정원과 거실이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대각선으로 놓인 가죽 소파는 디자이너 빈첸초 데 코티스가 선보인 프로제토 도메스티코(Progetto Domestico) 컬렉션. 조 콜롬보가 디자인한 암체어는 카르텔(Kartell)에서 구입했다.파리 9번가의 집에서 울려 퍼지는 메인 테마는 ‘자유’다. 다양성을 끌어안는 자유로움은 이 집의 창조자인 장 크리스토프 오마(Jean-Christophe Aumas)의 삶의 방식이자 그의 작품 속에 흘러 들어가는 독창성의 한 요소다. ‘유일한, 독특한’이란 뜻을 지닌 비주얼 아트 에이전시 싱귤러(Singular)를 운영하고 있는 오마는 공간을 재구성하고 변화시키는 걸 즐긴다. 갤러리 라파예트나 해비타트 같은 대형 매장을 디자인할 때는 물론이고, 브랜드에서 의뢰하는 디자인을 다룰 때도 이런 실험 정신은 이어진다. “내게 정적인 것은 아무것도 없어요. 모든 것이 끊임없이 변화하고 진화해요. 어느 날 아침에 일어나서 벽지를 바꾸거나 방에 있는 가구 배열을 바꿔야겠다는 결정을 내리기도 하죠.” 현재가 미래를 위해 일시적으로 존재하는 유동적인 순간이라면, 과거는 결코 변화하지 않으면서 모든 것을 뒤쫓는 견고하고 권위 있는 틀이다. 이 집에서는 석고로 장식한 높은 천장과 떡갈나무 바닥, 변화무쌍한 색조로 내부를 비추는 웅장한 원형 유리창이 역사적 건물의 고귀함을 목도하게 한다.“2년 전 처음 이 집에 들어섰을 때, 공간이 지닌 고유한 개성에 깊은 인상을 받았어요. 알 수 없는 시공간에 나를 묶어놓는, 신비롭고 은밀한 매력을 풍기지요.” 탁월한 크리에이터이자 능력 있는 마법사(예전 세입자가 오마를 이렇게 표현했다고 한다)가 살고 있는 이 집의 분위기는 방문자를 매혹시킨다. “장소가 지닌 마법을 놓치고 싶지 않았어요. 공간 정체성을 훼손하고 싶지도 않았고요. 오래된 창문을 가능하면 더 큰 창으로 대체해 빛이 잘 흐르게 만들고, 색감 또한 아주 사소한 부분에 약간의 터치를 더했을 뿐이에요”라고 오마는 설명한다. 방과 방, 벽과 복도에 스며든 컬러 속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단연 초록빛이다. 특히 정원과 마주한 거실은 탁 트인 유리창을 통해 빛과 자연을 집 안에 들이는 비밀스러운 오아시스. 소파를 비스듬하게 배치한 거실과 다른 방 곳곳에는 거장의 마스터피스부터 빈티지 가구, 예술 작품, 독특한 오브제와 공예품들이 색다른 조화를 이루고 있다. 파리의 벼룩시장은 오마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비옥한 사냥터다. “어떤 면에서 우리 집은 실험실과 같아요. 즉흥적으로 다양한 설계를 통해 내가 디자인했거나 수집한 것들의 무대장치적 효과를 시험해 보는 거죠. 이곳에선 무엇이든 가능해요.”파리의 아트 디렉터 장 크리스토프 오마. 옆에 있는 의자는 이탈리아 건축가이자 디자이너 카를로 스카르파가 만든 것으로 파리 벼룩시장에서 발견했다.MDF 합판으로 커스터마이징한 부엌 입구에 아치형 벽을 만들어 자연스럽게 공간을 분리했다.집 안 곳곳에 과감하게 사용한 녹색 컬러가 멋진 개성을 불어넣는다.근사한 빈티지 책상과 함께 놓인 안락의자는 워런 플래트너가 디자인한 것으로 놀(Knoll) 제품. 조각상의 머리를 뒤집어놓은 듯한 세라믹 꽃병은 자코모 알레시의 칼타지로네(Caltagirone) 시리즈 중 하나다.붙박이장 위에 침대를 올리는 재치 있는 공간 활용법이 돋보이는 방.스테인드글라스 창문을 통해 총천연색의 부드러운 빛이 들어오는 다이닝 룸. 목조 테이블과 황동 의자, 금속 샹들리에 등 서로 다른 시대와 스타일이 자유로운 대조를 이룬다.직접 디자인하거나 수집해 온 것들이 어우러진 감각적인 풍경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