헨리, 나를 찾아서 || 엘르코리아 (ELLE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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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리, 나를 찾아서

빛과 어둠이 혼합되어 스며드는 시간, 헨리는 그 시간을 건너고 있다

ELLE BY ELLE 2019.04.09


기하학적인 패턴의 셔츠는 Fendi. 가죽 팬츠는 Coach. 첼시 부츠는 Berluti.



밖에 어둠이 내렸어요. 이번 화보는 헨리의 감성적이고 고요한 모습을 보여주려 해요 예능 프로그램에서 보여지는 모습 때문에 사람들은 제가 밝기만 한 줄 알아요. 그렇지만 조용히 보내는 시간도 많아요. 실제로 저를 알게 된 사람들은 “오? 헨리한테 이런 면도 있네”라는 이야기를 해요. 그렇지만 밝은 모습, 진지한 모습 다 저라고 생각해요.
밤에는 주로 뭘 하며 시간을 보내나요 앨범 작업하느라 거의 녹음실에 있어요. 그리고 밤거리를 걸으면서 만든 노래를 들어요. 안에서 듣는 것과 밖에서 듣는 게 차이가 있거든요. 이상한 부분이 귀에 딱 들어와요. 노래 만들고, 걸으면서 듣고. 요즘은 그렇게 지내요.
해외 활동이 많죠? 여러 나라를 다니면서 어느 도시의 밤이 특히 기억이 남나요 얼마 전 컬렉션 참석 차 파리에 처음 다녀왔어요. 파리의 밤은 로맨틱하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정말 그랬어요. 자정이 되면 에펠탑이 반짝반짝 빛나고. 파리에서 많은 영감을 얻었어요.

새 앨범이 궁금해지네요 회사가 바뀌고 처음 내는 앨범이라 책임감이 커요. 달라진 환경에서 헨리가 어떤 음악을 할지 궁금해 하는 사람들도 있고요. 다른 일정은 최대한 줄이고 녹음실에만 있어요. 가장 욕심을 내는 부분은 멜로디에요. 예전에는 사운드에 공을 들였어요. 드럼을 넣다 빼고, 피아노 넣고, 다시 드럼을 넣는 식으로요. 이번에는 화려하지 않지만 누가 들어도 ‘와, 멜로디 좋다’고 할 수 있는 노래들이에요. 전체적인 분위기는 이번 화보와 비슷해요. 혼자 곡을 쓰면 마냥 밝지만은 않은 노래가 나오거든요.
힘을 빼고 덜어내는 작업을 하고 있군요 욕심을 부리면 멋있는 음악이 나올 수 있지만 제가 표현하고 싶은 건 ‘내가 최고야’ 같은 느낌이 아니에요. 본인한테 무엇이 잘 어울리고, 아닌지는 오직 스스로 판단할 수 있어요. 그래서 시간을 충분히 들여 저와 잘 맞는 음악을 만들고 있어요.
멜로디에 집중한 만큼 가사가 더 크게 와 닿을 것 같은데요. 직접 쓰고 있나요 그럼요. 전에는 한국어를 잘 못해서 다른 사람한테 가사를 맡겼는데 어느 순간 제 이야기가 없는 노래들이 아깝게 느껴졌어요. 이번에는 사람들이 쉽게 공감할 수 있는 단어를 많이 쓰고 있어요. 누구나 느끼는 여러 종류의 감정을 멜로디와 가사에 담았어요. 앨범에 앞서 4월에 먼저 공개되는 싱글은 되게 외로운 느낌의 발라드 곡이에요. ‘혼자라 외로워’ 이런 수준이 아니라 그보다 더 깊은 외로움. 듣는 사람들의 공감을 불러일으켜 노래방 애창곡이 됐으면 좋겠어요.
이번 앨범은 헨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처음으로 다시 돌아가는 느낌이에요. 클래식으로 음악을 시작했고 나중에 춤을 배웠어요. 예전에는 어떤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음악을 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제가 좋아하고, 즐겨 듣는 것과는 달랐어요. 지금은 ‘오리지널 헨리’가 좋아하는 음악을 하고 있어요. 그래서 힘들기도 하지만 즐거워요.
가장 두려운 건 뭐예요 혼자 잘해낼 수 있을까? 앨범은 잘될까? 사람들이 여전히 나를 좋아할까? 그런데 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두려워하거나 실패를 걱정해선 안 돼요. 버클리 음대에 진학했을 때도 지금처럼 두려웠지만 그곳에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어요. <비긴어게인2>에서 경험이 거의 없는 버스킹에 도전했을 때도 그랬어요.
긍정 에너지 때문에 헨리는 뭘 하든 결과가 해피 엔딩일 것 같아요 지금까지 그랬지만 앞으로 더 잘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늘 잘해야 한다는 부담을 느끼나요 어제 앨범 작업을 같이 하는 친구가 이런 얘기를 하더라고요. 완벽하게 해야 한다는 생각을 줄이라고. 아주 작은 부분까지 집중해서 보는 성격이거든요.




클래식한 수트는 Kimseoryong.



루스한 실루엣의 셔츠는 Saint Laurent by Mue. 스웨이드 팬츠는 Tod’s. 첼시 부츠는 wooyoungmi.



가죽 블레이저는 Tonywack. 풀오버는 Prada. 와이드 팬츠는 Lemaire by 10 Corso Como Seoul. 부츠는 Berluti.



음악적 재능으로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만들기도 하는데 아티스트로서 어떤 단계에 있다고 생각하나요 장점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냐는 질문을 받으면 저는 여러 가지를 할 수 있다고 이야기해요. 음악과 연기, 언어. 그리고 예능 프로그램에 나와서 사람들을 즐겁게 만드는 것도 좋아해요. 그런데 이게 단점이기도 해요. 좋아하는 게 많아서 어느 하나에 집중하기 어렵거든요. 20대는 다 배우는 시기였다고 생각해요. 이제는 그것들을 잘 정리하고 집중할 때가 된 것 같아요.

지난해 데뷔한 지 10년이 됐다면서요. 돌아보면 어떤가요 평탄한 길은 아니었어요. 좋은 일도, 힘든 일도 많았어요. 그렇지만 후회는 남지 않아요.
지치고 힘들면 무엇에 위로를 받나요 힐링이 필요할 정도로 힘들어하지 않는 편인데 정말 힘들다고 생각되면 이 영화를 봐요. 윌 스미스의 <행복을 찾아서>.
일을 처음 시작할 당시 헨리는 어떤 사람이었는지 기억나나요 패기! 스스로 최고라고 여길 정도로 자신감이 넘쳤어요. 지금은 어떤 면에서 겁쟁이가 됐어요. 전날까지 노래를 다 외우지 못해도 당당히 무대에 섰던 그 시절의 마인드로 돌아갈 필요가 있어요.
나이가 들면서 할 수 있는 것도 있지 않나요 앨범에 실릴지 모르지만 부모님에 대한 노래를 썼어요. 부모님께서 저를 힘들게 키우셨는데 누구나 그런 기억들이 있잖아요. 앞으로 이런 솔직한 이야기도 음악에 담으려 해요.
또 어떤 노래를 만들고 싶어요 결혼식에서 부를 수 있는 노래요. 축가 요청을 많이 받지만 제 노래 중에 마땅한 게 없더라고요.

새 앨범을 마무리하면 그 다음 목표는 무엇인가요 계속 음악이죠.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내 음악을 즐길 수 있는지 이게 가장 큰 숙제예요. 벌써 다음 앨범을 생각하고 있어요.
음악 말고 계획하고 있는 게 있나요 올해 제가 출연한 두 편의 영화가 개봉해요. <베일리 어게인> 속편인 <어 도그스 저니>가 5월 미국에서 공개되고, 중국에서 촬영한 영화도 개봉할 예정이에요. 사극인데 도전하는 마음으로 참여했어요. 저를 써주실 감독님이 계신다면 한국영화도 꼭 해보고 싶어요.
그보다 더 먼 미래에는 뭘 하고 있을까요 ‘내가 가는 이 길이 어디로 가는지 어디로 날 데려가는지 그곳은 어딘지 알 수 없지만 오늘도 난 걸어가고 있네’ god의 ‘길’을 들으면서 가사에 크게 공감을 했다고 해둘게요.
곧 공개될 신곡이 노래방에서 많이 불리길 원한다고 했잖아요. 헨리의 노래방 애창곡은 뭔가요 저 의외로 예전 노래들을 좋아해요. ‘보고 싶다~’.    



벌키한 짜임의 니트 톱은 Namacheko by 10 Corso Como Seoul. 팬츠는 Prada. 부츠는 Wooyoung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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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사진 김선혜
    에디터 김영재
    스타일리스트 정혜진
    헤어&메이크업 장해인
    디자인 전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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